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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나만의 이야기는 힘이 세다

“미쳤다(crazy).”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셀린 송 감독은 “이렇게 엄청난 인정을 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하다. 믿을 수 없는 영광이다. 내 첫 번째 영화로…”라고 소감을 밝히다 ‘미쳤다’라는 한마디에 감격을 담았다. 그럴 만하다. 작품상은 제작자에게 주는 것이지만 자신이 쓰고 감독한 첫 작품이 오스카 후보에 오르다니…누구에게 ‘미친’ 일이 아닐까.   송 감독의 오스카 후보 지명은 2020년 이후의 흐름 속에 있고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수상도 중요하지만 메인 부문 수상은 할리우드 영화도 드문 영광이어서 외국 작품으로는 더욱 눈이 부신 성취였다. 2021년 오스카에서는 한인 정이삭이 쓰고 감독한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수상은 못 했지만 주요 부문인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에 올라간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2021년은 또 ‘오징어 게임’의 해였다. 영화뿐 아니라 미니시리즈에서도, 오스카라는 기성 시스템뿐 아니라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통했다.   올해 한인의 작품은 영화와 미니시리즈에서 동시에 빛을 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스카에서 빛났고 LA 한인이 주축이 된 ‘성난 사람들(Beef)’은 에미상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남우·여우주연상, 캐스팅상, 편집상, 의상상을, 말 그대로 휩쓸었다.   2020년 이후 한국인 혹은 한인이 만들어 성공한 작품의 공통점은 한국어로 쓰고 한국어로 연기했다는 점이다. 나고 자라고 영화를 만든 장소가 한국과 LA, 조지아, 캐나다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한국어다. 이 정도면 한국어 작품으로 묶어도 될 듯하다.     ‘미나리’와 ‘패스트 라이브즈’, ‘성난 사람들’은 미국과 캐나다 한인의 작품임에도 한국어 대사 영화다. 이것만으로도 이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샌드라 오와 존 조, 김윤진, 대니얼 대 김, 그레이스 박 등 엔터테인먼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첫 세대는 주로 배우였고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했다. 나만의 목소리와 감성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할 기회가 적었다. 단편적으로 봐도 당시 한국어 각본이라면 지금처럼 제작이 가능하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2세대 영화인들은 한국어로는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관객이, 평단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멈칫거리지 않는다. 세 작품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필요하다면 한국어로 제작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한국어로만 작품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에 필요하다면 영어나 다른 언어로도 할 것이다. 한인 이민진 소설가의 ‘파친코’가 2022년 애플+tv 미니시리즈로 화제가 된 것이 그 예다. 정이삭 감독도 오는 7월 ‘트위스트’ 속편을 개봉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소감이다. 이건 새로운 세대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남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맞추기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성공한 2세대의 공통점이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누구든 내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세대의 ‘내 얘기’는 개인의 이야기에 보편성을 불어넣어 공감을 끌어낸다.     세대가 바뀐 한인들이 4·29 폭동을 소재로 영화나 미니시리즈를 만든다면 어떨까. 지금까지 4·29 폭동은 한인이 아닌 이들이 만든 작품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수준이었다. 새로운 세대가 얘기하면 아주 다를 것 같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이야기 오스카 작품상 한국어 작품 감독상 각본상

2024-01-25

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후보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사진)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송 감독을 지명했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 영화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 감독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인생·인연의 의미를 그렸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경쟁한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12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주인공 '나영', 한국배우 유태오가 첫사랑 상대인 나영을 그리워하다 그를 애타게 찾아가는 '해성' 역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고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라이브즈 아카데미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상 각본상 후보 발표

2024-01-23

셀린 송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9일 NSFC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론가 61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지난 6일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NSFC가 공개한 영화의 점수는 51점으로 2위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49점)보다 높았다. 뒤이어 ‘오펜하이머’는 44점을 기록했다.   송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녹인 것으로, 1988년 한국에서 태어난 송 감독은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12세 때 가족과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석규·최민식이 주연한 영화 ‘넘버 3’(1997)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이다.   두 주인공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유태오가 맡았다.   그레타 리는 한국계 이주민인 부모 밑에서 1983년 태어나 LA에서 자랐다. 2006년 드라마 ‘로 앤 오더’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영화, TV 시리즈에서 단역·조연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인공지능(AI) ‘라일라’ 목소리를 연기했고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에 출연했다.   유태오는 유창한 독일어·영어 실력을 갖췄다. 그는 독일에서 나고 자랐으며 미주에서도 거주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고,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향후 오스카상(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송 감독은 지난해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시기도 일종의 전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에 무엇을 두고 오면 그것을 지나가는 삶(전생)이라고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전생의 다층적인 의미를 영화에서 표현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전미비평가협회 라이브즈 감독 영화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패스트 라이브즈

2024-01-10

[문화산책] 돌아본 2023년 미주한인문화 <3> 음악·영화

〈음악계〉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악인들의 세계무대 진출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조성진, 임윤찬의 뒤를 이어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이 세계의 콩쿠르를 휩쓸고 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인기 악기 연주에 그치지 않고 성악이나 지휘 등에서도 우승자가 나오는 등 K?클래식은 앞으로 한층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그 열기가 남가주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성진이 연초와 연말 두 차례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필과 연주회를 가졌고, 임윤찬이 할리우드 보울 데뷔 연주회를 가졌는데 성시연이 LA필을 지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봄소리가 할리우드 보울 무대에서 연주했고,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도 있었다. 이 정도면 어깨가 으쓱할 만하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음악회에 조수미를 비롯한 여러 한국 음악인들이 출연했고, 금난새가 지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도 눈길을 끌었다.   남가주 한인사회의 음악 행사도 매우 활발했다. 전문 음악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회로부터 음악 동호인들이나 학생들의 발표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연이어 열렸다. 공연 기록을 살펴보면, 100회에 가까운 연주회가 열렸으니 인구 대비로 생각하면 양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영화계〉   한국영화, 드라마는 지난 몇 년 사이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의 작품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하면서 그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그 대신에 미주 한인 차세대 영화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셀린 송 감독, 피터 손 감독, 아만다 김 감독 등이 기대를 모으는 주인공들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전생)’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이미 고담 어워즈, 뉴욕비평가협회상 등의 여러 상을 받았고, 연말 주요 언론이 발표하는 ‘올해의 영화’ 목록마다 상위권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뒤를 이어 아카데미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극본을 맡고 한국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도 골든글로브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피터 손 감독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고, 아카데미상 수상도 기대되고 있다.   아만다 김 감독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로 화제를 모았다. 백남준의 미공개 영상과 아카이브를 조명한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크리스티나 윤 감독이 단편영화 ‘마더랜드’로 ‘할리쇼츠(Hollyshorts)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고, 하줄리와 이성민이 공동감독한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도 많은 차세대 유망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으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선보였다. 이 행사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영화인들과 그들의 작품이 초청되었다.   한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의 영화를 총괄 제작하는 등 30년간 한국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한류를 지원해온 공훈을 인정받은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미주한인문화 음악 작품상 감독상 한국영화 드라마 한국 음악인들

2023-12-28

막판 대반전도 못 바꾼 음란한 자본주의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은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Ruben Ostlund) 감독의 전작 ‘포스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더 스퀘어’(201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부조리한 남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3월 27일 거행되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지난해 5월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확실시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제치고 이 영화가 수상작으로 선정, 발표되자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사회 풍자성이 강하고 대중성보다는 아트하우스 청중을 지향하는 외스틀룬드 감독의 작품 성향이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자못 기대된다.     러시아 무기상을 비롯, 상상을 초월하는 부호들이 호화 크루즈에 오른다.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모델 야야(찰비 딘)와 그의 모델 남친 칼도 홍보용(?)으로 초대된다. 이들은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선장 토마스(우디해럴슨)의 지휘 아래 요트 항해에 들어간다.     그러나 선장과 무기상이 술에 취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설전을 벌이면서 크루즈가 전복되고 그중 일부가 무인도에 남겨진다. 전복된 것은 크루즈뿐만이 아니다. 크루즈에서의 갑과 을의 서열도 뒤바뀌어 버린다. 화장실 청소부 애비게일(돌리 드 레온)이 재빠르게 생존자 그룹의 권력을 장악한다. 물고기를 잡고 불을 지필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자 애비게일은 구명정 안에 자신의 개인 침대를 마련하고 칼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대가로 성을 상납(?)받는다. 야야의 질투심이 유발되고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영화는 계급평등론과 마르크스주의를 숨기면서 진수성찬을 즐기고 섹스를 탐닉하는 자본주의의 사치와 음란한 삶을 신랄하게 비난한다. 외스틀룬드 감독이 사용하는 풍자의 노골적인 방식은 종종 관객의 시각을 불편하게 한다. 정교하게 연출된 그의 세계관에서 자본주의의 부유한 향락은 음란한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가 돈이 썩어 나는 ‘갑’들에게 던지는 조롱과 비난은 한동안 가난한 ‘을’들에게 보상심리를 제공하지만, 마지막 장면의 역대급 대전환은 절망에 가깝다. 무인도가 결국은 어느 부호의 휴양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부유할 뿐 무능한 백인들의 타락을 그대로 흉내 내던 애비게일은 어떤 길을 택하게 될까. 필리핀 배우 드 레온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유감이다. 그녀는 칸영화제 기간 내내 연기상 유력 후보로 언급됐었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자본주의 대반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황금종려상 수상작 작품상 감독상

2023-02-03

'오징어 게임' 비영어 첫 에미상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의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12일 발표된 에미상 후보에서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비 영어 드라마로 기록됐다.   그동안은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만 작품상 수상 자격이 주어졌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비롯해 모두 14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면서 외국어 드라마로는 최다 부분 후보 기록을 세웠다.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주연 ‘성기훈’으로 열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각각 지명됐다.   또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을 열연한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라 서로 경쟁하게 됐다. 이밖에 강새벽에게 일부러 게임을 져주고 죽음을 택한 ‘지영’ 역의 이유미는 여우단역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편 상속을 둘러싼 미디어 재벌 가문 알력과 갈등을 그린 블랙 코미디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은 가장 많은 2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또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위대한 국립공원’에서 빼어난 해설을 선보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수 내레이터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개최되며 NBC에서 중계한다.           원용석 기자사설 오징어게임 중심지 할리우드 오리지널 드라마 감독상 작품상

2022-07-12

‘오징어게임’,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 이 드라마의 주인공 ‘성기훈’으로 출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출연진 총 4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을 놓고 각축하게 됐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 제74회 에미상의 부문별 후보를 이같이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이 드라마는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비(非)영어 드라마가 됐다.   그동안에는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에미상 수상 자격이 주어졌는데 이 드라마가 이 장벽을 처음으로 깬 것이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으며,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을 열연한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올라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또,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제74회 에미상 수상자가 결정되는 시상식은 9월 12일 개최되며 NBC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김은별 기자오징어게임 에미상 에미상 수상자 에미상 후보 에미상 작품상

2022-07-12

크리스찬문인협회, 신인 작품상 모집

미주 크리스찬 문인협회(KACLA·회장 송종록)가 제36회 크리스찬문학 신인 작품상을 모집한다. 신인 작품상은 미주 한인사회의 문학 활성화와 정서 함양을 위하여 제정됐다.   입상자는 협의의 회원이 되며 협회는 입상자들이 문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작품은 모두 6개 부문에서 모집한다. ▶시 5편 이상 ▶수필 200자 원고지 15매 내외 2편 이상 ▶소설은 단편소설 200자 원고지 50매 내외, 장편 소설 1편 ▶동화 1편 이상 200자 원고지 30매 ▶동시 5편 이상, 동요 5편 이상 ▶생활수기 1편 200자 원고지 50매 등이다.   작품의 소재는 자유이며 종교적인 내용이 아니어도 된다. 표절이나 기존에 발표된 작품은 안 된다.   심사는 문단의 중진들이 맡는다. 응모 마감은 이달 31일로 마감일 소인도 유효하다. 입상자는 오는 6월 30일 신문에 공고하고 시상식 일시와 장소를 입상자에게 개별 통지한다.   응모작에는 반드시 이름(한글·영문 본명)과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를 명기해야 한다.  응모작은 A4 용지로 출력해 미주크리스천문인협회(1655 W. Marine Ave., Gardena CA90247)로 보내면 된다. 겉봉투에는 ‘미주크리스찬문인협회’를 기재해야 한다.   ▶문의: (213)249-0771 안유회 기자크리스찬문인협회 작품상 크리스찬문인협회 신인 신인 작품상 크리스찬문학 신인

2022-05-05

[디지털 세상 읽기] 스트리밍과 작품상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 중 넷플릭스가 만든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을 포함한 12개 부문에 지명됐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그동안 아카데미상에 큰 공을 들여왔고, 지난 두 번의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워낙 뛰어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10편 중에서 넷플릭스와 HBO 맥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만든 작품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아직 스트리밍 서비스가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쩌면 이번 시상식이 아카데미가 스트리밍을 인정하는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추세는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유는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수퍼 히어로물 때문이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흥행 대작으로 상영관을 장악하고 있다. 그 결과, ‘파워 오브 도그’처럼 예술성이 높지만 수퍼 히어로물과 흥행 경쟁이 불가능한 작품들은 상영관을 찾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구독료를 지불하고 보는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는 흥행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작품성 있는 영화를 메뉴에 채워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들을 반긴다. 따라서 아카데미 작품상의 절반을 스트리밍 영화가 차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스트리밍 작품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카데미 작품상 스트리밍 영화

2022-02-16

딸과 나, 갈등하는 엄마의 숨겨진 삶

‘질렌할(Gyllenhaal)'은 다소 발음하기 힘든, 그러나 영화 팬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이름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브로크백 마운틴’(2006), ‘자헤드’(2005),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등의 작품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스타다. 제이크와 그의 누나 매기는 영화감독 아버지와 시나리오 작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연기 생활을 해왔다.     2002년 ‘세크리터리’에서 마조히스트 여비서 연기로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매기는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제이크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첫 주에 시청률 1위에 오른 ‘로스트 도터’는 매기의 감독 데뷔작으로 ‘나의 눈부신 친구’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4부작 소설 중 한 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21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고 황금사자상 경쟁후보작에 올랐다. 매기의 데뷔작임에도 벌써부터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대학교수이며 번역가인 레다(올리비아 콜맨)가 그리스의 바닷가에 도착한다. 밝은 태양 아래서 독서와 수영을 하며 모처럼 혼자만의 휴가를 즐길 참이다. 그러나 밤이면 그녀의 방을 지나는 등대 빛에 수면 방해를 받기 시작하면서 레다의 불안 심리가 표출된다.     레다는 주변을 관찰한다. 그녀의 시선은 어린 딸, 남편과 함께 바닷가에 나타난 니나(다코다 존슨)의 가족에게 집중된다. 책을 읽는 대신, 니나와 딸을 유심히 바라보는 레다에게도 두 딸을 기르던 시절이 있었다. 20년 전 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젊은 시절 레다(제시 버클리)의 모습이 플래시백으로 겹쳐진다. 레다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이 암시된다.   ‘로스트 도터’는 엄마와 딸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엄마의 육아 본능을 깊이 있게 다룬 심리극이다. 엄마와 딸 사이에 존재하는 엄마의 본능적 모성애와, 그 이면에서 딸들로부터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갈구하는 엄마의 자아가 끊임없이 충돌한다.     엄마는 딸들이 존재함으로 엄마다. 그러나 엄마는 또 하나의 자아이다. 질렌할 감독은 아이를 항상 친절과 너그러움으로 포옹할 수만은 없는 엄마의 갈등 심리와 고뇌를 파헤친다.     치매를 다루었던 작품 ‘더 파더’에서 앤서니 홉킨스의 딸 역으로 지난해 거의 모든 영화상에서 윤여정과 조연상 경합을 벌였던 올리비아 콜맨의 진가가 또다시 발휘되는 작품이다. 사실 이 시대에 그만큼 주요 영화상의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배우도 없다. 신예 감독 질렌할의 세밀한 연출에 콜맨의 관록 연기가 더해져 품격 있는 심리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김정 영화평론가갈등 엄마 갈등 심리 아카데미상 작품상 영화감독 아버지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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