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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고 김학송 선생 ‘헌정음악회’ 열었으면

대학시절 경춘선 완행열차에 기타 하나 둘러메고 친구들과 무작정 찾아갔던 강촌에 노래비 하나가 세워져 있어 소개해 드린다. 2005년 춘천시가 가로 4m, 세로 3.5m의 화강석으로 만든 노래비에는 다음과 같은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   ‘날이 새면 물새들이 시름없이 날∼으는/꽃피고 새가 우는 논밭에 묻혀서/씨 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고/냇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조용히 살고파라 강촌에 살고 싶네’     설강 김성휘 선생이 목가적인 북한강 수변 강촌천 주변의 풍경에 반해 만들었다는 가요 ‘강촌에 살고 싶네’ 1절 가사이다.   이 가요는 국민가수 나훈아가 1971년에 발표하여 한시대를 풍미한 ‘불후의 명곡’이 되었는데 이 노래를 작곡한 분이 LA의 원로 음악인 고 김학송 선생이다. 그는 1960~8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피아니스트, 악단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수많은 명곡을 작곡했다. 그의 노래는 나훈아, 조용필, 조영남, 이상열, 최헌, 태진아, 송대관, 샌디김, 이미자, 김상희, 조미미, 방주연, 김부자 등 당대 인기 가수들에 의해 발표됐다. 그는 스타가수를 만드는 대 작곡가로 명성을 날린 음악인이었다.   선생님은 1981년 미국에 이민 와 90년대 초부터 LA 한인 사회에서 이인섭 선생과 함께 가요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꾸준히 후배 음악인 양성에 주력했다. 그런 와중에 한인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곡을 여러 편 발표했다. 2003년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곡 ‘백년의 함성’ (이인섭 작사/김학송 작곡)을 비롯해 4·29 LA 폭동을 겪으며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를 하나로 묶어준 노래 ‘한마음으로’ (이인섭 작사/김학송 작곡)를 만들었다. 또 역사적인 로즈퍼레이드 한인 꽃차 참가를 기념하는 꽃차 로고송 ‘하늘 높이 꽃차 타고’ (윤수경 작사/김학송 작곡)를 만들어 홍보에 크게 기여한 한인 사회의 소중한 문화예술인이었다.     1925년생인 선생님은 2016년 6월 별세했다. 내년은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LA의 후배 음악인들이 중심이 되어 그의 음악인생 70년을 돌아보며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헌정음악회’를 개최해 보자고 제안한다.     마침 이인섭 선생이 작사하고 선생님이 곡을 만드신 미발표 유작들이 여러 편 있어 내년 ‘헌정음악회’를 통해 발표된다면 더 뜻있는 무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광진 / 문화기획사 에이콤 대표열린 광장 헌정음악회 김학송 김학송 작곡 이인섭 선생 김성휘 선생

2024-10-20

64년간 400여 곡 작곡…올해 84세 백경환 목사

64년째 성가, 찬송가만 400여 곡을 작곡한 백경환 목사가 최근 13번째 성가 작곡집 ‘호산나 찬송하리로다(예솔)’를 출간했다.   올해 84세인 백 목사는 12번째 작곡집 출간 후 9년 만에 선보인 ‘호산나…’에 성가대용 합창곡 27곡과 찬송가 22곡, 입례송 3곡, 기도송 3곡, 축도송 3곡 등 총 58곡을 수록했다.   백 목사는 “작곡집을 낼 때마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성가들이 교회의 예배에 조금이라도 쓰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백 목사는 성가와 찬송가 작곡에 관한 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성가 작곡집을 13권이나 낸 것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가 만들어 널리 알려진 ‘나 깊은 곳에서’와 ‘나는 포도나무요’는 한국 교회와 미국의 한인 교회에서 사용하는 21세기 찬송가에도 수록됐다.   백 목사는 작사를 먼저 하고 곡을 만든다. 작사는 마음에 드는 성경 구절을 골라 스스로 하거나 아는 시인, 목사의 도움을 받는다. 백 목사는 “시나 성경을 읽다가 악상이 떠오르면 곡을 만든다. 요즘은 컴퓨터로 작곡하는데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성가, 찬송가만 작곡하는 이유를 묻자 “젊은 시절 기도하던 중 계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백 목사는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김자경 오페라단에서 지휘하다 1976년 뉴욕에 와 매니스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피바디 음대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이후 LA 동양선교교회로부터 뮤직 디렉터로 초청받아 남가주에 왔다. 남가주한인교회음악협회장, 미주총신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하며 한인 음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올해로 11년째 오렌지카운티의 실비치 레저월드에 거주하는 백 목사는 10년 동안 지휘를 맡았던 실비치 한인합창단에서 지난해 은퇴했다. 합창단 측은 지난해 정기 연주회를 ‘백경환 성가의 밤’으로 개최했다.   백 목사는 “다음 목표는 찬송가 200곡을 담은 작곡집을 내는 것이다. 전에 발표한 곡과 일부 수정한 곡을 합쳐 현재 150곡은 결정했다. 언제 출간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간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는 오는 12월쯤 국내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의는 전화(213-210-3282)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작곡 성가작곡집 성가 작곡집 찬송가 작곡 작곡집 출간

2024-10-14

[우리말 바루기] ‘님’일까, ‘임’일까?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   우리 가곡 ‘님이 오시는지’의 일부다. 언제 들어도 가슴을 저미는 곡으로 가사도 아름답다. 여기에서 ‘님’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 구구절절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넘쳐 나는 것을 보면 ‘님’은 당연히 사모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사전을 찾아보면 ‘님’은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고 풀이돼 있다. ‘홍길동 님’ ‘길동 님’ 등처럼 사용한다. 또한 ‘님’은 ‘사장님’ ‘총장님’처럼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여 높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도 사용된다.   그렇다면 ‘님이 오시는지’에서의 ‘님’은 위의 뜻풀이와 일치하는 게 없다. 왜 그럴까? 사모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은 ‘님’이 아니라 ‘임’이기 때문이다. ‘님’은 ‘임’의 옛말(고어)이며, 지금은 사모하는 사람의 뜻으로는 ‘임’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따라서 현재 규정에 맞게 쓰려면 ‘임이 오시는지’로 표기해야 한다.   민중가요로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도 1981년 작곡 당시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제목을 달았으나 최근에는 맞춤법 규정에 맞추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불리고 있다.   ‘님의 노래’ ‘님에게로 가는 길’ ‘님을 향한 연가’에서의 ‘님’도 모두 ‘임’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맞춤법 규정 현재 규정 작곡 당시

2023-11-06

백경환 목사 63년 작곡 인생 기린다

실비치 한인합창단(단장 김형구, 지휘 백경환)이 오는 14일(토) 오후 4시 벨플라워의 가나안 교회(17200 Clark Ave)에서 제11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합창단 측은 올해 연주회를 ‘백경환 성가의 밤’으로 꾸민다. 지휘자인 백경환(83) 목사가 평생 작곡한 성가곡 가운데 15곡을 엄선, 성가 작품 발표회 형태로 연주회를 진행하는 것.   15곡 중엔 많은 이에게 알려진 ‘나 깊은 곳에서’와 ‘나는 포도나무요’도 포함됐다. 백 목사는 “63년 동안 합창곡과 독창곡을 합쳐 약 400곡을 만들었고 그 중 성가곡은 100여 곡이다. 연주회에선 예전에 만든 곡과 최근 만든 곡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백 목사는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으며, 1976년 미국에 와 마네스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피바디 음대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남가주한인교회음악협회장, 미주총신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김 단장은 “백 목사님이 만든 2곡은 지금 사용되는 21세기 찬송가에 수록됐다. 평생을 성가곡 작곡에 바친 백 목사님의 노고를 기리는 연주회가 될 것이다. 백 목사님이 앞으로도 우리 합창단을 지도하며 아름다운 곡을 만들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비치 한인 합창단은 조애영씨의 피아노, 이종은씨의 오르간 연주에 맞춰 평소 갈고 닦은 화음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이영주, 테너 전승철씨도 특별 출연한다.   연주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김 단장은 “단원들이 후원해 연주회를 여는 것이다. 장소도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LA카운티 한인들도 오기 편한 곳에 마련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백 목사는 2015년부터 8년째 실비치 한인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단된 실비치 한인 합창단은 72명의 남녀 단원으로 구성됐다. 연주회엔 65명 정도가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 대다수는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실버 단지인 실비치 레저월드에 거주한다. 합창단 평균 연령은 75세이며, 최고령 단원은 93세다.   합창단 연습 시간은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정오다. 김 단장은 “음악을 좋아하는 이는 누구나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연주회 또는 합창단 가입 문의는 전화(562-667-7071)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백경환 목사 백경환 목사 성가곡 작곡 백경환 성가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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