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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때가 있다!

 전에는 저의 두 팔을 뒤에서 맞잡을 수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손바닥만 한 일명 ‘이태리타월’은 등을 밀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로 수건으로 등을 밀었습니다만 지금은 머플러처럼 나온 이태리타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길을 가다가 ‘다 때가 있다’는 목욕탕의 광고문을 보았습니다. 광고문의 ‘때’라는 말에는‘ 몸의 때’라는 의미도 있지만 ‘기회’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광고문은 모든 사람에게는 몸의 때가 있고 기회도 있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는 재치 있는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때’ 하면 저는 때밀이 수건과 목욕탕이 떠오릅니다. 제가 목욕탕에 가면 먼저 반달 모양의 유리문이 보이고, 돈을 내면 입장표를 내줍니다. 저는 ‘맡기지 않는 귀중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주인 백’ 이라는 안내문을 갈 때마다 보았습니다.       제가 어린 때는 이 말을 읽을 수는 있었는데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보니, 커서 보게 된 이 안내 글처럼 맡기지 않는 귀중한 내 생명은 하나님도 책임지지 않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몸의 때를 밀기 위해 목욕탕에 가는 것처럼 영혼의 때를 밀기 위해 교회에 오라고 전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 교회’는 ‘회개는 영혼의 때를 벗깁니다!’라는 복음광고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에서 가장 큰 차이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의 삶은 ‘시간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봅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삶이 이루어지는 천국이나 지옥에서는 ‘시간’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영원’입니다.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보면 삼촌 악마가 조카 악마에게 인간을 비웃으며 하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불행이 닥쳤다고 분노하는 게 아니라, 그 불행이 권리의 침해로 느껴질 때 분노한단다. 제 마음대로 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시간을 느닷없이 빼앗겨 버리는 것만큼 화내기 쉬운 상황은 없지. 한적한 저녁 시간을 보내길 고대했는데 뜻하지 않는 사람이 불쑥 찾아오거나 하면 인간은 화를 쉽게 내지. 왜? 자기 시간은 그야말로 자기 것인데 억울하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는 열심을 다해 인간이 마치 자신이 하루 24시간의 합법적인 소유자로 생각하도록 하려무나.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시간은 그들의 것이 아니지. 순전히 선물로 주어진 것인데, 그들은 그걸 몰라. 만약 시간이 인간들 것이라면 해나 달도 저희 소지품이게. 인간이 시간을 자기를 만든 이의 뜻에 따라 써야 할 처지라는 걸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악마들이 할 일이지.”       저는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셨다고 믿기 때문에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사람의 신앙인 입장에서 시간의 주인인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고 또한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찬송가 523장 또는 통합찬송가 262장의 “어둔 죄악 길에서” 후렴에 보면, “이때라, 이때라, 주의 긍휼 받을 때가 이때라” 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짧은 가사에 ‘때’가 4번이나 나옵니다. 이사야 55장 6절에는 “너희는 여호와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2번이나 ‘때’가 나옵니다. 솔로몬이 노년에 썼다는 전도서 3장에도 ‘모든 기한에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 할 때가 있느니라” 예수님도 30년의 ‘때가 차매’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때가 찼을 때 부르셨고 사역을 맡기셨습니다. 저는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기회가 왔을 때 주님께 맡기는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에콰도르 임동섭 때밀이 수건과 여호와 하나님 하나님 나라

2024-03-15

재미있어야 뜨는 세상!

 사람이 죽는 이유는 심심해서 죽는다고 합니다! 심심해 죽겠다고 합니다. 인생이 재미없다고 상담실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그들에게 “열심히만 살아 오셔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해 준다고 합니다. 돈 못 버는 남편은 용서할 수 있어도 재미없는 남편은 용서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유머가 되는 세상입니다! 동독이 망한 이유는 재미없어서 라고 합니다. 동독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통일 후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을 살펴보면 됩니다. 장벽 붕괴 1년 후(1990년) 동독과 서독은 법과 제도적으로 하나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후 동독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독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동독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트라반트’ 라는 자동차입니다. 애칭은 ‘트라비’ 이었습니다. 1957년에 개발된 이 자동차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로 개발된 차였습니다. 시속 120km를 달리는 2기통 차였습니다. 연비가 좋았습니다.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차체 역시 세계적인 화젯거리였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동독 공산당은 더 이상 빠른 차는 자본주의의 사치라고 했습니다. 사회주의적 인간에게 더 예쁜 차는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트라비’의 디자인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더 빠른 속도를 위한 기술개발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서독은 매년 새로운 차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차들은 시속 30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동독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아우토반에서 바람처럼 달리는 서독의 차들을 동독 주민들은 그저 넋을 놓고 바라볼 따름이었습니다. 통일이 되자 그들은 서독의 차를 구입했습니다.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유는 이렇게 단순합니다.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들어내지 못해 사회주의가 망했다고 단순화 시켜서 말했지만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재미와 행복이라는 21세기의 시대정신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재미’ 또는 '논다'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웃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얼씨구!’ 또는 ‘놀고 있네!’ 라는 말은 비웃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근면, 성실이라는 단어가 좋은 의미였습니다. 나아가 절약, 검소, 저축 이라는 단어도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일하지 않고 노는 사람은 건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과 여가를 이렇게 비유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일과 여가로 나눠진다.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찰나의 ‘평화’인 휴식을 얻으려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전쟁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평화를 위한 도구여야 하듯이 ‘일’도 ‘여가’를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여가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여가'는 영어로 '레저'로 번역됩니다. 레저는 생계를 위한 필요성이나 의무 없이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한 자유로운 활동으로서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수면과 식사 등에 소요되는 생리적 필수시간과 노동시간을 사회적 구속시간이라 할 때, 나머지 시간이 자유시간 즉 여가를 말하는 것인데 이 여가시간이 진짜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위선이요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시키는 것은 죄악입니다. 재미있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은 재미있는(기쁜) 곳이라고 믿습니다. 남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만큼 가치 있는 선행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한양 대를 퇴임 한 손대현 명예교수는 시 문구를 인용해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불타는 구두’는 바로 ‘관광’이었습니다. 그는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요함을 모르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느리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간의 고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35년 동안 연구했던 ‘재미 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나는 기쁘게 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입니다.       농경사회는 배고파서 못 살겠고, 산업화시대는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하더니 정보화시대가 되자 바빠서 못 살겠다며 합니다. 행복해야 할 선진국은 느림과 행복이 있는 나라라고 봅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교육은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어로 ‘Schole(스콜레)’란 ‘한가함’,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유시간’, ‘여가’를 뜻합니다. 한가한 상태의 자유로움은 학문을 위한 탐구, 자아성찰, 토론으로 이어져 오늘날 학교(School)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살려면 일상을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첫째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자원봉사를 하든지 동호회에 가입해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공부를 한다든지 뭔가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목회칼럼에콰도르 임동섭 동독과 서독 서독 자동차 동독 공산당

2023-07-14

아무것도 안하는 나를 빌려드립니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혼자 가기 어려운 가게, 인원수 맞추기 등 단 한 사람분의 ‘존재’만이 필요할 때 이용해주십시오. 교통비와 음식비만 받습니다. 지극히 간단한 응답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모리모토 쇼지라는 30대 청년이 2018년 6월 3일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창업 첫날 의뢰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주는’ 대행서비스는 들어봤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여서비스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이 특이한 서비스는 빠르게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의 사연은 단행본 에세이와 만화,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NHK는 그의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렌털하고 싶다’는 의뢰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트위터 팔로어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의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이혼서류 제출 시 말 없이 동행해 달라”는 여성의 의뢰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민사재판을 방청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떤 이는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데 손을 흔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의뢰는 대부분 트위터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를 하고 싶은데 밤길이 무서우니 동행해 달라”는 여성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예쁜 디저트를 먹고 싶은데 혼자는 망설여진다”는 남성의 사연도 있었습니다. 어느 만화가는 “마감하는 동안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모리모토는 만화가의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앉아만 있다가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한턱을 내고 싶지만 상대가 없으니 같이 식사하자”는 등 모리모토에게 날아오는 사연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그는 1983년생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3년 만에 퇴사했습니다.  그는 “당시 상사가 ‘너는 있으나마나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니, 회사생활을 그리 잘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카피라이터로 전향했지만 또 다시 실패했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그런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직은 그걸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아무래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아무것도 안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집에만 있기도 무료해서 어느 날 아무것도 안하는 자신과 자신의 시간을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활동분야를 트위터로 정했습니다. 조회수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트위터에서 만나 결혼했습니다. 2019년 NHK 다큐멘터리 ‘더 논픽션’에 출연한 후에 유명해졌습니다. 렌털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공짜’다 보니 “젊은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무수입인데 가정은 어떡할 거냐” “무책임하다” 등 시청자들의 비난 글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니시무라 요우지로 프로듀서는 “세간의 반응이 엄청났다”고 회고했습니다. 니시무라 프로듀서에 따르면 “취재가 끝난 후 의뢰인들의 표정이 한결 후련해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0년 10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유료화로 변경했습니다. 서비스 내용은 변함없지만, 대여료를 1만 엔(약 $100)으로 정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는데 과연 1만 엔을 지불할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의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물론 전보다 의뢰 건수는 줄었으나 장난삼아 신청하는 이들도 사라져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엔 이런 DM도 도착했습니다. “삶이 힘들어 투신했다. 현재 입원 중인데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SNS로 손쉽게 소통하지만 외로움을 떨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있어도 혼자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특별한 기술이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아닌, 자신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그저 곁에 있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사람들은 고민이나 비밀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한다”며 “관계성이 희박한 상대가 오히려 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모리모토는 의뢰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어드바이스를 내놓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의뢰인들이 미처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나 취미에 대한 무한 애정 등을 쏟아내면 묵묵히 들어줄 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함께 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장을 하기 바쁘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는 세상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목회칼럼에콰도르 임동섭 렌털 아무것 에콰도르 선교사 렌털 서비스

2023-05-12

주간포커스ㆍ덴버중앙일보, 목회 칼럼니스트들과 새해 오찬

 주간포커스와 덴버중앙일보의 목회 칼럼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모임을 가졌다. 지난 20일 오후 12시, 오로라 서울바베큐에서 가진 이번 모임에는 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이동훈 삼성장로교회 담임, 김교철 세계선교교회 담임, 조완길 홍해선교사, 유지훈 참빛교회 담임, 이두화 풍성한 교회 담임, 김병수 믿음장로교회 담임, 윤우식 예닮장로교회 담임 겸 교역자회장 등이 참석해 새해덕담과 함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주간포커스는 2006년 창간이후로 매주 목회칼럼을 게재해왔다. 이 목회칼럼은 임동섭 목사가 매달 기고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15년간 매주 이어왔으며, 이날 참석한 목회자 외에도 정대정 목사, 송병일 목사, 최요한 목사, 맹준호 목사, 주활 목사 등도 함께 주간포커스의 목회칼럼의 역사에 동참한 바 있다. 김현주 주간포커스 및 덴버중앙일보 사장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칼럼니스트들과의 만남을 갖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한자리에서 뵙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목회칼럼은 주간포커스의 성장과 늘 함께 해왔다. 지난 15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목회칼럼이 게재되어 온 것은 지역사회의 목회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년간 목회칼럼 지면을 챙겨주신 임동섭 목사님, 그리고 목회칼럼의 원년멤버이신 이동호, 김교철 목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목사님들이 저희 주간포커스의 목회칼럼니스로 거쳐가시고, 다시 등단하셨다. 이는 주간포커스가 콜로라도 최고의 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과도 같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임동섭 목사는 “15년전 덴버 한 개척교회의 목사님과 함께 한아름마트 앞에서 선교지를 나눠드린 적이 있었다. 백장을 나눠드리는데 3시간이나 소요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마켓에서 나오면서 주간포커스를 모두 들고 가는 것을 보면서, 주간포커스 신문에 전단지를 끼우거나 혹은 칼럼을게재한다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주간포커스에 칼럼을 기고하게 되었고,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임 목사는 “칼럼을 쓴다는 것은 심적 부담감이 크다. 그나마 매주 쓰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목사님들은 항상 숙제를 하는 심정이셨을 것이다. 그래도 이 목회 칼럼으로 인해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생겼다.(웃으면서) 주간포커스와 윈윈할 수 있고, 우리의 문서 선교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교철 목사는 대표 기도를 통해 “오랜 기간동안 목회칼럼을 써오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목사님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주간포커스와 덴버 중앙일보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한편, 목회자 칼럼은 주간포커스는 2007년부터 매주, 덴버 중앙일보는 2021년부터 격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신앙인을 비롯해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로 발전했다.                         김경진 기자주간포커스 덴버중앙일보 임동섭 목사님 목회 칼럼니스트들 믿음장로교회 담임

2023-01-30

참지!

 한국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먼저 코비드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한국 행 비행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에 코비드 검사를 받아야만 유효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찾은 검사장은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검사원은 우리에게 진단키트를 주고서 검사 요령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검사원이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검사하도록 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24시간에서 48시간 내로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코비드 검사를 마치자마자 3차 백신 주사(부스터 샷)를 맞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즉석해서 맞을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곳을 찾아갔더니 3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쯤 후에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음성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덴버를 출발해서 달라스를 경유해서 인천공항에 내리는 비행 편이었습니다. 달라스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 우리가 탈 비행기를 고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있었습니다. 결국 8시간 기다린 후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해보니 빈 좌석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8시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도 아무런 보상도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하늘에서 고장이 나지 않고 땅에서 발견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했습니다.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줄과 국내선의 줄이 달랐습니다. 우리는 ‘격리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통지서에는 10일간 격리됨을 통지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자가 격리’ 웹을 핸드폰에 설치해야 했습니다.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웹을 즉시 설치해주었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가방을 찾아 세관 검사대를 통과했더니 자정이 이미 넘었습니다. 공항 방역 버스는 이미 떠났기 때문에 방역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택시에 8개의 가방을 실었습니다. 익산에 도착하니 새벽 4시쯤 되었습니다.      격리 기간 매일 오전과 오후에 웹을 열어 체온과 증상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합니다. 질병 관리청으로부터 핸드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전에 뉴스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들어온 2사람이 격리기간에 핸드폰을 집에 놓고 격리장소를 벗어나갔다가 적발되었고 추방되었다는 뉴스였습니다. 다음날 코비드 검사를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날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음성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격리 용품이 한 박스 도착했습니다. 햇반, 물, 카레, 짜장, 김 등 가득했습니다. 서울 지역은 아예 지원 품이 없었다고 합니다. 격리 마지막 날 하루 전에 코비드 검사를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집을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질병관리청에서 ‘격리장소를 벗어 나셨습니까?’ 라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완전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식당이나 상가에 들어가려면 입구에 설치된 체온 측정을 먼저 해야 합니다. 백신접종 QR 코드 인증을 해야 합니다. QR 코드가 없는 사람은 백신접종 확인서를 보여주고 질병관리청에 전화를 해야 합니다. 4명이상 만나면 안 됩니다. 우리는 형제들과 가족모임을 가졌습니다. 총 8명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갈 때 4명씩 두 팀으로 들어가고 대화도 하지 않고 계산도 별도로 했습니다. 고속버스 표를 사려고 매표소에 갔더니 직원은 없고 자동발매기만 있었습니다. 승객은 45인승 버스에 총 9명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실의 호두과자 매장을 보았습니다. 판매원 한 사람과 자동판매기 2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승객들이 가득했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버스에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내릴 정거장과 다음 정거장이 자막으로 나오고 음성으로도 안내했습니다. 어떤 버스에는 WiFi도 가능했습니다. 횡단보도 바닥 경계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노선 별 버스 도착시간이 실시간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정류장 의자가 따뜻한 곳도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함께 식사한 친구가 주차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식당 주인에게 차량번호 뒷자리 4번호를 주었더니 핸드폰 웹으로 주차비를 처리해주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불편한 점을 편리하도록 개발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프로불편러’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무렵부터 인터넷에서 이른바 ‘프로불편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라는 영어단어와 ‘불편(不便)’이라는 한자단어, 그리고 영어 접미사 ‘-er’을 조합한 말입니다. 해석하자면 ‘매사에 불편해 하는 사람’ 이라는 정도의 뜻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문제될 것이 없는 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부정적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목회칼럼목회칼럼 임동섭 코비드 검사 세관 검사대 검사 요령

2022-01-10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책 제목입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이런 제목의 글을 쓴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와다 히데키’라는 분이었습니다. 그는 1960년에 출생한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이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입니다. 영화감독이라는 이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데뷔작인 ‘수험의 신데렐라’는 2007년 모나코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코비드-19’ 이후로 처음 국제선 비행기를 탔습니다. 덴버에서 달라스 경유 인천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었습니다. 달라스에서 우리가 타려는 비행기가 고장이 나 고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습니다. 기다렸다가 탑승했습니다만 다시 내려 기다려야 했습니다. 결국 다른 비행기로 대체되었습니다. 우리는 8시간 만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중에 어떤 분들은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냈습니다. 다른 분들은 공중에서 고장 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 격리 14일에서 무조건 10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4일 줄어들었습니다. 지인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격리 중이라 얼마나 답답하냐고 하셨습니다.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모처럼 휴식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분은 참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잠을 자는 저희 부부가 부럽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연스러웠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4년 한국의 N신학대학원에서 H전도사님과 함께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40일 금식을 2번이나 했다고 하셨습니다. 공부할 당시 금식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셨습니다. 결국 그분은 공부를 포기하셨습니다. 무리하다 쓰러지면 죽도 밥도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편한 데로 사는 사람이 더 잘될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긴 인생길에서 놀며 쉬며 가야 지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1984년도에 M그룹 전산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개인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사무자동화가 되면 회사 생활이 아주 편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일인당 업무 처리량이 약 6배 정도 향상되었으며, 업무시간은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바쁘게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할 일을 다 마치면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사람들은 놀면서 생활하는 사람을 보면 “팔자 좋네!”라고 말합니다. 부러워서 하는 말이겠지만 그 밑바닥에는 편해지는데 대한 죄의식이 있습니다. 누구든 편안한 삶이 제일 좋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럼에도 편히 살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노력 없이 좋은 결과가 나오면 ‘운이 좋았다’라며 성과를 깎아내리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다음을 기약합니다.노력에 가치를 두는 사람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믿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믿으면 괴로움을 참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또 다른 고생입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기술 및 도구의 발달로 확실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편안해질 수 있는 시대입니다. 불편함을 참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뇌는 편안함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뇌는 본래 쾌락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뇌는 힘들거나 괴로운 일을 좋아하지 않고, 노력이나 근성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뇌는 우리가 놀 때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편해질지’를 궁리할 때 인간의 뇌는 가장 힘이 넘친다고 합니다. ‘지나영’ 정신과 의사는 “소크라테스가 ‘바쁜 생활을 조심하라!’고 한 것처럼, 바쁜 삶에서 매우 애쓰는 자세를 내려놓고, 조금 더 자신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삶을 살아갈 때 평온함과 만족감이 더 큰 것을 흔히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으로 인생관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는 게으른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게으른 사람은 일을 쉽게 처리할 방법을 찾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편안함을 선호하는 것은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점점 발전하는 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생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잠 19:2)라는 성경 말씀처럼, 서두르다 보면 하나님의 길을 지나칠 위험이 큽니다. 세상은 단시간에 더 많이 일하라고 다그치지만 예수님은 한 번도 서두르지 않으셨습니다. 성경학자 ‘윌라드’는 “예수님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느긋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느긋함은 영적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목회칼럼목회칼럼 임동섭 국제선 비행기 회사 생활 달라스 경유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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