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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생 아시안 69%, 인종차별 주요 사회문제”

미국 출생 아시안 성인의 약 70%는 인종차별을 주요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 건강연구기관 카이저패밀리재단(KFF)이 지난해 6~8월 조사 후 26일 발표한 ‘인종차별과 건강: 미국 주요기관 기준으로 살펴본 인종차별과 신뢰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출생 아시안 성인 69%는 인종차별을 주요 사회 문제로 꼽았고, 외국 출생 아시안 성인은 49%만이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인종차별을 가장 중요한 문제(major problem)라고 인식하는 아시안은 56%였다. 아시안 민주당원의 70%도 같은 인식을 보였다. 아시안 공화당원은 44%만이 같은 응답을 했다.   아시안의 60%는 인종차별을 정치문제로 인식, 백인·흑인(각 56%)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 아시안의 56%는 사법시스템에 인종차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교육 문제도 있다는 아시안은 44%로, 백인(45%)보다 소폭 낮고 흑인(40%)보다 높았다.   인종차별을 주요 정치문제로 응답한 아시안의 71%는 지난 몇 년간 복수의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45%는 드물게 경험했다고 했다.   사법시스템에도 인종차별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아시안의 64%는 복수의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고, 49%는 드물거나 전혀 없다고 했다.   교육의 영향이 있다고 답한 아시안 중 56%도 복수의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36%는 드물거나 전혀 없다고 했다.   의료진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아시안 65세 이상의 시니어(85%)가 가장 높았다. 이어 백인·히스패닉이 각각 79%로 동률이고, 흑인이 74%로 뒤따랐다.   아시안 연령대별로는 시니어에 이어 50~64세(78%), 18~29세(74%), 30~49세(71%) 순이며, 남성(83%)이 여성(70%)보다 높다.   의료진에게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아시안 응답자는 57%로 전체 평균(52%) 보다 높다.   조사에는 아시안 693명, 흑인 1991명, 히스패닉 1775명, 백인 1725명, 아메리칸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 267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 ±2%포인트) 강민혜 기자미국 인종차별 인종차별 문제 출생 아시안 인종차별 주요

2024-02-26

[애틀랜타] "차별엔 집단행동으로 맞서야"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 코울리션(대표 진 리)이 지난 8일 노크로스 사무실에서 연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인종차별, 신념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차별에 대응해 질서있는 집단행동(Flocking)으로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대담에 나선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와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해 먹은 것, 봄이 되면 동네 어른이 다같이 모내기를 한 것"을 떠올리며 "팀워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을 이겨낸 승리자로서 소수인종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학대와 소외의 경험이 어떻게 소수계의 정체성 위에 포개졌는지 설명했다. 10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토록 기다리던 양부모를 미국에서 만났지만, 계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오래 받았다. 한국과 아프리카계의 이중적 정체성을 지녔지만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크게 느꼈다. 피부색, 머릿결, 눈의 모양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톱 AAPI 헤이트' 공동설립자이자 중국계 이민 3세대인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개인사 외에도 '트라우마의 사회적 유전' 문제를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항구도시에서 어업에 종사했던 그의 조부는 백인의 집단 약탈과 방화를 겪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에는 윗세대의 아픔을 몰랐지만 그들이 겪은 차별에 대한 무력감과 분노는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그는 털어놨다.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아시안 남성이 그렇듯, 돌연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자신을 최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식민 지배부터 전쟁까지 질곡 깊은 근현대사를 거쳐온 아시아 국가나 노예제와 같은 제도적 폭력을 겪은 흑인의 경우 '집단 트라우마'가 한 가족 내에 세대를 거쳐 이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 경험과 그 영향을 서로 공유하는 것은 때로 상담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햄튼 전 의원은 "어릴 때부터 소수인종을 향한 혐오적 표현에 반복 노출되면 세뇌 효과가 나타난다"며 "학습된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흑백의 이분법적 인종 분류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역시 "인종차별에 맞서는 집단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애틀랜타 집단행동 차별 인종차별 신념 차별 경험 집단 트라우마

2024-02-09

아시안 단체, 인종차별로 뉴욕주 교육국 제소

뉴욕주 교육국 지원으로 일부 대학들이 여름에 진행하는 STEM 프로그램 지원 요건의 저소득층 증명 부분에서 흑인·히스패닉 등만 제외 대상인 것과 관련해 아시안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자 모집은 대개 이달 시행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뉴욕 중국계 미국인 시민 연합, 인클루지브 에듀케이션 애드보커시 그룹 등의 단체를 중심으로 퍼시픽리걸파운데이션, 리걸인서렉션파운데이션 등이 대리해 베티 로사 주 교육국장을 제소한 것이다.     원고측은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칸 원주민만을 저소득 증명 요건에서 제외한 것이 아시안과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정부 설명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과학 기술 입학 프로그램(STEP)' 요건에는 7~12학년 중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한 사람, 히스패닉·라틴계, 알래스카 원주민이나 아메리칸 인디언, 흑인 등이 적혀 있다.     언급된 인종들은 소득 증명을 통해 저소득임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원고는 STEP을 수료할 경우 명문대학 지원 자기소개서 작성시 이득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만큼, 추후 대입서 아시안·백인이 불이익을 당한다고 우려한다.   STEP에는 주전체 56개 대학과 의과대학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약 1만1000명이 이수한다.   명문대 이공계 교수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대입 전 선행 과정을 밟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학교마다 조건은 다르나 대개 수학경시대회, 일정 수준 이상의 GPA 성적 등이 요구된다.   원고측 관계자들은 "백만장자의 히스패닉 자녀는 STEP에 지원할 수 있지만 아시안 자녀는 인종 때문에 지원조차 못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교육국 STEP 프로그램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와 대화하는 게 금지돼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종차별 아시안 뉴욕주 교육국 아시안 단체들 아시안 자녀

2024-01-18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위험수위

미주 내 아시안 차별이 여전하다는 인식 조사가 나왔다.   미주 내 아시안 재단 AAF(Asian American Foundation)이 지난해 8월~12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히 대중교통 내의 증오범죄는 최소 15건이다. 실제 아시안 혐오 방지 비영리단체 AAPI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1만1467건의 범죄 중 67%는 증오범죄다.   전체 응답자의 57%는 “인종차별로 인한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 응답자의 47%는 차별받는다고 답했다. 75%는 아시안 겨냥 인종차별 공격이 문제라고 답했다. 73%는 팬데믹 후 아시안에 대한 비난이 늘었다고 답했다.     아시안을 떠올리면 한인을 떠올리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중국(69%), 일본(54%)에 이은 3위다. 뒤이어 베트남(22%), 필리핀(17%) 등으로 집계됐다. 47%는 아시안을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인식했다.   유명한 아시안 인식 조사에선 BTS가 단 2%를 차지해 리포트가 공개한 9위권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들었다. 아시안 관련 주요 역사를 응답한 이들 중 9%만이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아시안 22%는 미국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백인(57%), 히스패닉(25%), 흑인(24%)에 비해 가장 낮다.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이유가 58%다.   아시안의 52%는 인종차별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53%)보다 적고, 히스패닉(47%), 백인(28%)보다는 많다.   이들은 대중교통(29%), 이웃(19%), 대학(19%), 일터(17%), 시장(17%),투표소(12%)에서 위협을 느꼈다.     조사는 지난해 무작위로 추출한 16세 이상 523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인종·나이 등 구분은 센서스 자료를 기초로 했다. 표본오차는 ±1% 포인트(95% 신뢰수준).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종차별 위험수위 아시안 응답자 아시안 차별 아시안 혐오

2024-01-14

아시안 대다수 “뉴스의 흑인 인종차별적 요소 관심 없다”

아시안의 70%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지 못하며 아시안 80%는 동일 인종이 뉴스를 전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의 39%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고, 41%는 가끔 흑인 인종 차별 요소를 보도를 통해 느낀다고 답한 반면 아시안의 30%만이 흑인 관련 보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70%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백인(79%) ▶히스패닉(73%) 보다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타민족 대비 흑인 보도 관련 문제의식이 높은 편에 속하는 셈이다.   반면 흑인 관련 보도의 문제의식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30% 아시안의 65%는 가끔 본 게 전부라고 답했다. 흑인(80%)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히스패닉(63%) ▶백인(51%)에 비해선 높다.   조사에선 지지 정당별 정치적 견해에 따라 흑인 관련 보도에 문제의식을 느끼는지도 조사했지만, 아시안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전체 조사 기준으로 미국인의 60%는 언론인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지만, 흑인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흑인의 41%는 자신과 같은 흑인이 뉴스를 더 많이 보도함으로써 이같은 인종차별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아시안 응답자의 20%만이 같은 인종이 뉴스를 보도해야 차별적 요소가 사라진다고 응답한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전체 미국인의 58%는 흑인이 뉴스를 보도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성인 47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대상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성인 1만701명·3576명을 각각 대상으로 한 조사도 기반으로 취합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종차별 아시안 흑인 인종차별적 인종차별 요소 아시안 응답자

2023-12-28

한인 16% “인종 때문에 추가 검문·검색당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6명 중 1명가량은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로 검문검색을 당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인 대다수는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거의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닐 루이즈 수석연구원은 11일 애틀랜타총영사관과 한미연합회 애틀랜타지부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 ‘아시안아메리칸 리더들이 알아야 할 현재 추세’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인 응답자의 16%는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 검문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 전체 응답자 평균(20%)보다는 적은 비율이 공항 등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지만, 다른 아시안 민족보다는 차별을 느낀 비율이 높았다. 중국인(13%), 일본인(14%), 베트남인(11%) 등이 모두 한인보다는 차별 경험 비율이 낮았다.   전반적으로 인종차별을 경험한 한인의 비율(67%) 또한 아시안 평균(5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본인을 향한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경험의 비율(44%), 레스토랑 등에서 열악한 서비스를 받은 경험(44%) 등도 아시안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한인의 60%는 본인들이 겪은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거의 또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이다.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자주 의논한다고 답한 한인은 12%에 불과했다.     미주 한인 인구는 약 196만명으로, 아시안 인구의 8%를 차지해 5번째로 큰 아시안 커뮤니티다. 25세 이상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57%가 대졸 이상 학력을 지녔고, 가구당 중간소득은 7만2000달러로 미국 내 아시안 평균(8만6000달러)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미주한인이민역사가 120주년에 달했고 인구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에서 ‘외국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차별받고 있다는 점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한인 응답자의 26%가 한국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런 부분과 맞닿아 있다. 한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미국보다 나은 건강보험(26%) ▶한국의 가족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다는 점(22%) 등이 꼽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한인 검색 인종차별 경험 추가 검문 한인 응답자

2023-12-12

[기고] 아시아계 인종차별 역사도 기억해야

미국 최대 한인타운이 있는 LA에서는 150여년 전 참혹한 사건이 있었다. 1871년 발생한  중국인 학살 사건(Chinese Massacre of 1871)이다. 발단은 어이없는 일에서 비롯됐다. 그해 10월 LA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들끼리 다투다 백인 술집 주인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이 상처를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백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졌고, 500여명의 폭도가 차이나타운으로 몰려와 중국인 18명을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폭도 25명이 기소됐지만 재판에 넘겨진 것은 10명에 불과했고, 그중 8명 만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죄로 유죄가 확정됐다. 이 사건은 이후 빠르게 잊혔고, 오히려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역사는 인종차별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학교와 사회에서 지속해서 인종차별 문제를 되새기고 예방 교육을 한다. 그러나 정규 교과 과정에서 흑인과 유대인 차별의 역사는 가르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계 등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내용은 거의 없다. 앞에서 언급한 LA 중국인 학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LA에 있는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의 마이클 트룽 사무총장은 “당시 LA에 있던 중국인 이민자 172명 가운데 18명이 피살됐으니 중국인의 10%가 살해된 엄청난 사건이었다”며 “이러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알고 기억해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모기업인 스미소니언 연구소(Smithsonian Institution)는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우리의 미래: 인종차별의 과거를 되돌아보다 (Our Shared Future: Reckoning With Our Racial Past)’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에 대한 인종차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이 전시회는 LA의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 재패니스아메리칸 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 LA아트플라자(LA Plaza de Cultura y Artes) 등에서도 나뉘어 열린다. 이 전시회는 전시물 뿐만 아니라 무용,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온가족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다.   스미소니언의 전시회 책임자인 데보라 L 맥 박사는 “교육자들로부터 이러한 주제를 다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불평등의 역사를 지금 이야기하지 못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장 중 하나인 재패니스아메리칸 박물관의 제임스 헤르 국장은 “박물관이 세워진 곳은 2차 대전 당시 LA의 일본계 미국인들이 집단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모였던 역사적 장소”라며 “미국 시민들이 적법한 절차(due process) 없이 시민의 권리를 빼앗겼던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여론, 그리고 2017년 무슬림 여행금지조치에 대해서 일본계 미국인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LA에서 열리지만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oursharedfuture.si.edu) 또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한인들의 아픈 역사도 기억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992년 LA폭동을 비롯해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도 한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히고 있다. 주류사회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한인 이민사 박물관에서도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대한 전시회를 함께 한다면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아시아계 인종차별 인종차별 문제 스미소니언 박물관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

2023-12-05

아시안 성인 57%, “아시안 인종차별이 주된 문제”

미국 내 아시안의 57%는 여전히 인종차별을 주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안이 인종차별을 주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아시아계 중국인, 인도인, 한국인, 필리핀인, 베트남인 등을 대상으로 7000건이 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지난 2021년 10월부터 66개 집중 관찰 대상 그룹의 260여명을 조사했다.   센터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8%는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외국인처럼 대우받았다고 답했다.   63%는 일상에서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수학을 잘한다는 등 정형화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마크 로페즈 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미국 내 아시안 성인을 향한 증오범죄와 차별의 시작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출신 이주자 리지 마리오 볼로레이오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별로 주목받는 이슈가 아니었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문제시됐다. 사람들이 길에서 밀쳐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센터는 미국 내 아시안의 3분의 1이 지난해 증오범죄 증가 이후 그들의 일상을 바꿔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체적 협박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센터는 또 시민권이 있는 아시안 성인의 57%도 외국인처럼 대우를 받는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센터가 지난해 내놓은 같은 주제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안의 81%가 그들을 향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낯선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그들은 영어를 못하는 것처럼 호도되거나 공공장소에서 아시안의 언어를 쓴다고 비난받거나 이름이 잘못 불리는 일 등을 겪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미국 아시안 아시안 인종차별 아시안 성인 아시안 증오범죄

2023-11-30

[퓨리서치 아시안 여론조사] 인종차별 경험 한인이 가장 많다

한인 둘 중 한 명(49%)은 미국인들로부터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동안 국내 아시안 7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인 38%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고, 25%는 ‘공공장소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핀잔을 들어야 했다’고 답했다.   영어를 못한다는 선입견은 일본계(26%), 인도계(32%), 필리핀계(37%)에 비해서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 한인들은 총 1146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710여 명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아시안들 10명 중 6명(57%)은 인종문제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오히려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인종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정기적으로(5%), 가끔(61%) 그렇다고 답해 10명 중 7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차별 경험을 토로했다.   같은 질문에 중국(62%)이나 필리핀(55%), 인도(50%), 일본계(53%)는 소폭 낮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인들은 ‘비하적인 호칭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인들의 44%가 그렇다고 답해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는 39%, 인도계는 26%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특히 해당 질문에는 미국 태생인 2세들 중 57%가 그렇다고 답해 30%인 이민자 그룹과 대조됐다.   공항과 같은 보안 검색 상황에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검색이 지연되거나 따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아시안의 2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중 인도계는 33%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한인은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인종 차별로 인해 직장에서의 부당 대우’에 대한 질문에 한인들 13%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고용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1%가 ‘승진 누락’, 3%가 ‘해고 조치’를 받았다고 답했다.   식당이나 호텔 등 서비스를 받는 공간에서 인종 탓에 부실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아시안 전체 중 40%나 됐다. 특히 한인들은 4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한인들 10명 중 6명 이상(65%)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퓨리서치 아시안 여론조사 중국 인종차별 인종차별 경험 국내 한인들 인종 차별로

2023-11-30

"'문장 명함 불법' 논란은 명백한 인종차별"…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시 문장 사용 자제돼야 할 사안이 분명하지만 한인 커미셔너들과 자문위원들은 시정부를 위해 일했으며, 이를 남용한 경우는 결코 없었습니다.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풀러턴과 한인사회는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프레드 정(사진) 풀러턴 시장이 최근 관내에서 불거진 시 문장 사용 명함과 관련된 논란의 배경을 정치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한 ‘인종 차별’이라고 규정했다.     〈본지 11월 2일자 A-1면〉   2일 그는 풀러턴 내 한 언론이 한인 관계자들의 명함에 대해 뒤늦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명백히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공격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5명의 시의원 중 제가 유일하게 스윙보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공격이 지속하는 것으로 봅니다. 저는 민주당원으로서 유권자들의 기대와 제가 가진 가치관으로 정치할 뿐입니다. 증세에 반대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인 접근을 합니다. 정부가 시민들의 결혼을 규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정 시장은 시 문장이 담긴 명함 논란에 대해 “시 문장을 커미셔너들이 명함에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시의회에서 투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내가 도움을 요청한 세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분명 시의 일을 했으며 시의 이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전했다.     명함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하거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있었던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에도 수십 년 역사를 통해 유사한 명함들이 사용돼왔고 그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내 임기에 한인 3명이 타깃이 됐는지, 문제를 해결하고 2~3개월이 지난 뒤에 뒷북 보도가 이뤄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시 매니저도 이와 관련해서 나와 토론조차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 자체가 그럴 정도의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 방법을 묻는 말에 그는 “특정 그룹의 인종적 차별, 한인사회 전통에 대한 무지, 부족한 관심이 만들어낸 부조화라고 본다”며 “하지만 여러 난관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풀러턴 시정을 잘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시장은 내년 12월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이며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풀러턴 안팎으로는 그가 주 하원이나 카운티 수퍼바이저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인종차별 프레드 불법 논란 문장 사용 명함 논란

2023-11-02

[기고] 내년 대선과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11월 일부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가 열린다. 2024년은 전반기엔 민주, 공화 양당의 당내 경선과 지방선거, 11월은 대통령 선거로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특히 아시아계 유권자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이미 아시아계 유권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공화당 역시 아시아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미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와 비벡 라마스와미 등 인도계 2명이 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인 유권자들은 내년 선거에서 무엇을 쟁점으로 삼고, 후보들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 전체 한인 사회의 의견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한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유권자 7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그 결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꼽은 내년 선거 최대 쟁점은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가 1순위로 인플레를 꼽았다.  이어 경제적 불평등(economic inequlity)이 16%, 폭력 범죄(violent crime)가 2, 3위를 차지했다.     한인 유권자들만 따져보면, 38%가 인플레를 내년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지적했고, 불평등(19%), 기후변화(12%)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계 사회를 뒤흔들었던 인종차별(racial discrimination)과 반아시안 정서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점이다.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는 6%, 민주당 지지자는 11%만이 인종차별 문제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교육의 질 문제를 우선순위로 꼽은 아시아계 유권자도 3%에 불과했다. 인플레 등 경제 문제가 워낙 심각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반아시안 정서와 인종차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아시아계 유권자의 97%가 후보자의 인종보다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사실이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후보가 같은 아시아계라고, 혹은 소수계라고 해서 무작정 찍지는 않을 것을 시시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라티노 유권자와는 다소 비교가 된다. 중장년층 라티노 유권자는 이민개혁과 인종 문제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지만, 젊은 라티노 유권자는 경제 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우선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아시안 유권자와 젊은 라티노 유권자들은 인종이나 이민 문제보다 인플레 등 경제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인플레로 인한 물가 상승, 구인난, 그로 인한 스몰비즈니스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주류 정치인들은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인종차별 없애겠다, 소수민족 차별 없도록 하겠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공약만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제 한인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내년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은 어떻게 인플레를 해결하고 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날카롭게 질문하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유권자 내년 아시아계 유권자들 한인 유권자들 인종차별 문제

2023-10-15

인종차별 발언 논란 드레온 재선 출마

지난 2021년 LA시의회장에서 녹취된 ‘인종차별 발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던 케빈 드레온(사진) 시의원(14지구)이 내년 3월 실시되는 재선에 출마한다고 20일 선언했다.     그는 재선 발표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공공안전, 노숙자 문제, 공원 활성화 등에서 전례 없는 진전을 이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며 이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레온 시의원이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CBS-LA 뉴스는 보도했다.   드레온 시의원은 당시 인종차별 발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내 앞에는 (처리해야 할) 많은 일이 있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의정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당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장, 길 세디요 시의원, 론 헤레라 LA카운티 노동연맹위원장과 함께 선호하는 선거구 재조정 문제를 놓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이 문제로 마르티네즈는 시의장직과 시의원직을 모두 내려놓고 물러났다.   반면 드레온 시의원은 당시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발언 녹취 공개로 상처를 입은 마이크 보닌 시의원과 그의 입양 흑인 아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발언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커뮤니티에도 사과한다고 되풀이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케빈 재선 인종차별적인 발언 인종차별 발언 헤레라la카운티 노동연맹위원장과

2023-09-20

인종차별 공격과 싸우는 한인 시장…아시안 3%인 백인 다수 지역

지난해 뉴욕의 주요 도시 첫 시장으로 당선된 론 김(사진) 사라토가 스프링스 시장이 2009년 선거 과정에서 가족 모두가 온갖 인종차별 등의 수모를 겪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선거는 치열했고 김 시장의 우세에 다른 후보들이 막말 공세를 펼쳤던 때다. 그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내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본선에서도 최고 득표로 시장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14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당시 시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북한 독재자’ ‘공산주의자’ ‘김정일’ 등의 막말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때는 지역 정치권에서조차 그런 표현들을 들어야 했던 거친 시기였다”며 “당시 경쟁 후보팀에서 고등학생이던 내 아들에게도 ‘국(Gook·아시안 비하표현)’이라고 불렀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1955년 뉴욕 스키넥터디 출생인 그는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현재 3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 콜게이트대를 졸업했고 시카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마친 그는 포담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시장 출마 전인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시의 조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에는 공공안전 위원으로도 봉사하며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시장은 동시에 최근 백인 우월 단체를 비난하는 집회에 참석한 뒤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전화 메시지를 받았으며 메시지 안에는 동성애자, 아시안 등을 싸잡아 비하하는 표현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취임한 그는 최근 아시안 증오 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대중 집회 등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그런 그의 모습이 백인우월주의자 그룹의 타깃이 됐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사라토카 스프링스 경찰국은 음성 분석을 통해 메시지 발송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공개적으로 아시안 비하 발언과 욕설을 한 그룹들을 중심으로 공개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동시에 시의회도 관련 범죄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범인 검거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사라토가 스프링스는 전통적으로 백인 집중 주거지역으로 인구 중 88%가 백인이며 아시안은 3%에 불과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북한 인종차별 아시안 비하표현 스프링스 시장 동성애자 아시안

2023-08-15

'아시안·백인 특정' 채용공고에 비난 쇄도…요원 모집에 인종 제한 명시

K팝을 대표하는 연례축제로 자리매김한 ‘KCON(케이콘) LA’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터진 악재에 행사 주관사인 KCON USA는 진화에 나섰지만 석연치 않다며 눈총을 받고 있다.   온라인매체 넥스트샤크는 KCON LA 행사 진행요원(Event Staff) 채용공고 대상으로 ‘아시안과 백인/유럽계’만 명시된 사실이 트위터와 레딧에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비판여론이 거세졌다고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트위터 계정 나나스바나나스(@nanasbannanas)는 연예계 구인웹사이트 ‘백스테이지닷컴’에 올라온 KCON LA 채용공고를 캡처해 올린 뒤, ‘KCON이 XX 인종차별을 벌였다(Kcon is actually racist as hell XX)’는 글을 올렸다.   KCON 채용공고는 ‘연기자와 공연가(Actors & Performers)’가 필요하다는 제목이지만 실상은 진행요원 구인으로 KCON 행사 때 방문객 응대, 게임 지원, 어트랙션존 운영을 맡을 사람을 뽑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하단에는 인종(Ethnicity)으로 아시안과 백인/유럽계(Asian, White/European Descent)를 명시했다. 또한 지원자는 얼굴 사진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비난하는 측은 실제로 연기자와 공연가를 뽑는다면 구인 시 인종, 성, 나이를 명시할 수 있지만, KCON이 필요로 한다는 것은 이벤트 스태프로 아시안과 백인만 뽑기 위해 꼼수를 쓴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원글을 올린 나나스바나나스도 KCON 측이 흑인이나 갈색(brown)인 사람들이 행사장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해당 트위터 게시글은 80만 명 이상이 조회하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비아시안과 비백인계를 차별했다는 내용 등으로 리트윗은 1405건, 인용 1628건을 기록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티니 레딧에도 해당 채용공고가 퍼졌고, 일부 사용자는 ‘KCON LA가 흑인을 막았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댓글 326개가 달렸고 상당수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KCON 채용공고 비판여론이 거세진 직후 해당 채용공고는 모든 인종(All Ethnicities)으로 수정됐지만 이후 신청서 지원은 중단됐다.   KCON USA 측은 19일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통해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인종 프로파일링을 강하게 배격한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입장문은 “KCON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성, 인종, 계층, 장애를 보듬는) 포용력과 다양성”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KCON USA는 해당 채용공고는 자사 에이전시가 고용한 한 업체 측이 이해 부족으로 올렸다며 사전에 해당 내용을 승인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KCON LA는 지난 2012년 주관사인 CJ ENM이 K팝과 한류를 알리기 위해 연례 음악축제로 시작했다. 한편 2023 KCON LA는 오는 8월 18~20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형재 기자채용공고 아시안 채용공고 비판여론 인종차별 논란 해당 채용공고

2023-07-21

신고 우선순위는 '신체 피해·인종차별 발언'

LA한인회와 한인검사협회가 주최한 증오범죄 기소과정 관련 세미나가 18일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주민과 학생단체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LA카운티 검찰의 존 장 검사와 LA시 검찰의 로버트 차 부검사장,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의 애런 폰세 서장 등 관계자들이 강사로 나섰다.     존 장 검사는 신고부터 수사, 기소 순으로 과정을 안내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올바른 신고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강도 피해를 신고할 때 ‘남성이 내 지갑을 훔쳤고 내 팔이 다친 거 같다’가 아니라 ‘얼굴을 맞았고 팔을 다치게 했으며 내 지갑을 가져갔다’고 말해야 한다”며 “사람이 먼저고 그다음 물건 피해를 말해 어디에 중요성이 있는지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오범죄성 발언이 있었다면 꼭 덧붙여야 한다”며 “한인들이 잘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이런 것들이 수사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해자 스스로 수사 진행 과정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 검사는 “무작정 경찰서를 가서 ‘내가 그때 강도 피해자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리포트 넘버를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또한 담당 경관의 이름과 시리얼 넘버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많은 케이스가 ‘공개수사(open investigation)’ 단계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에 송치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장 검사는 “범죄를 목격했고 신고했지만 아무 일도 없다면 수사과정에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공군 예비역 한인 남성이 인종증오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지만, 증거가 확실하지 않아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지 못했다”며 증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7년 경력의 로버트 차 부검사장은 증오범죄가 여전히 과소신고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리소스가 많은 만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차 부검사장은 “법원 출석 과정에서 피해자를 위한 교통 서비스도 제공되며 피해자를 혼자 두지 않는다”며 “또한 소송이 제기되었다고 해서 배심원들 앞에서 증언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성명서 발표 등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재판에 참여하면 되는데 경범죄(증오사건) 재판은 5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차 부검사장은 “카운티 검찰이 중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시 검찰로 사건이 넘어오고 경범죄로 처리되는데, 보통 파일링되는 비율은 20~30%이고, 증오범죄 관련 사건의 경우는 50%”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런 폰세 서장은 “올림픽 경찰서 6.2스퀘어마일 관내 주민은 19만명으로, 경찰서 내 245명의 경관이 한 사람당 775명의 주민을 담당하는 셈이다”고 현실을 지적하며 “커뮤니티 안전은 우리 모두의 파트다. 절대 주민들의 도움 없이 우리의 일을 할 수 없다”고 적극적인 신고와 협력을 부탁했다.     한편,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지난 3년 동안 경찰 리포트의 어려움, 수사관과 연락이 안 되는 문제 등을 호소하는 연락이 일주일에 한 번은 있었다”며 “한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한인검사협회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인종차별 신고 증오범죄성 발언 부검사장 la경찰국 증오범죄 기소과정

2023-07-18

미국 기업 내 다양성 조치도 불안

미국 대학들의 소수 인종 입시 우대 정책에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과 유사하게 기업 내 다양성 조치도 안팎에서 도전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미국에선 2020년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강화됐다. 그러나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사내 DEI 관련 예산과 인력은 설 자리를 잃고 점점 줄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대기업 인사 책임자 1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2개월 내 DEI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9%로, 지난해의 84%보다 대폭 줄었다. 워싱턴 DC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돈 크리스천도 WSJ에 “기업 고객들이 다양성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력공급업체 켈리가 1500명의 최고 경영진, 이사회 멤버,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약 20% 만이 다양성에 관해 열린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의 30%보다 감소한 수치다.   지난 5월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의 설문조사에선 조사 대상자 중 약 40%가 다양한 인종이 함께 일하는 직장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양성 정책에 대한 직장 구성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우선 소수자들은 회사의 다양성 정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온라인에서 열린 다양성 관련 토론회에서 버라이즌과 제록스 임원들은 유색인종 채용과 승진이 더딘 점에 직원들이 실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제록스 내 일부 흑인 직원과 경영진은 회사가 약속을 충분하고도 신속히 이행하지 않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제록스 내 다양성 책임자인 예타 톨리버는 전했다.   반면 회사의 다양성 정책으로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만도 높다. 글로벌 헤드헌팅 회사인 ‘하이드릭&스트러글스’의 DEI 담당 조너선 맥브라이드는 “고객사들은 (다양성 정책으로) 일부 직원들을 소외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특히 백인 남성 직원의 소속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근로환경 자문 업체인 킨센트릭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백인 남성 절반 이상은 직장에서 평가절하되거나 자신의 기여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낀다고 답했다. 비(非)백인 남성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약 43%였다. 박종원 기자기업 인종 다양성 소수 인종 입시 우대 정책 기업 인종 다양성 후퇴 기업 인종차별 백인 역차별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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