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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몰이’ 당한 앤디 김 “인종차별 역겹다” 맞불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흑색 선전에 강력히 대응했다. 그간 한인인 점을 내세우지 않고 전국적 관점서 캠페인 메시지를 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다음달 5일 본선거를 앞두고 일각서 제기된 "정치인다운 면모가 아쉽다"는 평을 단박에 불식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5일 NJ스포트라이트 뉴스와 뉴저지주 PBS 주최로 열린 공화당 커티스 버쇼와의 토론회에서 가운데에 빨간색, 흰색, 푸른색 줄무늬가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토론회 후 공화당 소속 정치평론가이자 뉴저지주 공화당 대의원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돌연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토론중인 김 의원의 사진을 게재하며 "왜 미국 상원의원 후보가 오늘 밤 북한 인공기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했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어느 진영에 있는 건가"라는 등 황당한 공세를 폈다.   이에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엑스를 통해 크리스피의 게시물(사진)을 공유하며 "내게 북한 인공기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했다며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하는 공격이 들어왔다"며 "역겨운 공격 행태에 대해 밥 휴긴과 버쇼 후보 등 공화당의 리더들이 이 '제노포비아' 공격을 규탄하길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과거에도 연방하원의원 초선 캠페인에 나섰을 당시 상대 후보가 TV광고를 통해 '김 의원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라고 밝히는 등 인종차별에 시달렸다"며 "이 같은 공격들을 무시하려 오랜 시간 노력했지만 맞서야 한다는 걸 배웠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전국에 만연한 혐오를 본다"고 강조했다.   버쇼 후보는 게시글을 공유하며 "게이 소수자로서 평생을 편견에 시달렸다"며 "누군가의 겉모습만으로 근거 없는 비난하는 걸 반대한다"고 밝혔다.   17일 크리스피가 재차 넥타이 무늬가 북한뿐 아니라 코스타리카의 국기를 연상시킨다며 문제삼았다.   김 의원실은 이 넥타이는 20년 전 대학을 졸업할 당시 구매한 것이며, 네이비색 정장과 잘 어울려 착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크리스피의 주장에 항의하며 AAPI가 결집해 당선하는 것이 반아시안 혐오에 맞서는 길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아울러 과거 초선 연방하원의원 캠페인 당시 중국어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홍보물을 받은 적이 있다며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연방상원의원에 나서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지 않으려던 그간 기조와는 분명히 상반되는 기조로, 공산주의와 분명한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중국이나 북한과 아시안을 무조건 연결짓는 이 같은 공격은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한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 의원은 2차 토론 내내 이전과 달리 버쇼 후보의 이민자 관련 질의에 "여러 일을 수행하느라 국경은 못 가봤고, (공직 경험이 없는 버쇼 후보는) 모르겠지만, 공직으로서 가보지 않아도 관련해 수많은 일을 처리했다"거나 낙태권 관련해 "내 말을 끊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공직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라"고 버쇼 후보를 힐난하며 "당신은 그러지(존경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일은 (여러 정세상) 막중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맞불 뉴저지주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초선 반아시안 혐오

2024-10-20

낮은 자존감·인종차별·여성의 역할 해결책은?

 이민가정의 다양한 문제점 제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KOWIN) 애틀랜타 지부는 지난 12일 심리상담 전문가 3인을 초청해 한인 정신건강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둘루스 카페에서 열린 강연에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정신건강 비영리단체 P.E.A.C.E.(피스) 소속 데이빗 김, 곽다운 상담사와 제인 양 심리학자가 참석했다.   먼저 ‘나를 찾는 시간’의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김 상담가는 “아시아계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결과가 자기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가부장제 하에서 부모의 부정적 언행을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 성인이 되고 나서도 자신을 과하게 자책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사례를 종종 접한다“고 지적했다. 직업상 외적인 성공을 거두더라도 자신을 무능한 인간으로 낮춰 보는 한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낮은 자존감 문제에 대해 ”단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타인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 사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 상담가는 다문화 정체성을 가진 이민가정에서 드러나는 세대간 트라우마 문제를 짚었다. 그는 한인 2세인 본인 경험을 들어 “부모세대가 이민 후에 겪거나 자녀세대가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인종차별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슬픔과 분노 같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아계, 특히 여성은 침묵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경향이 있어 치유가 쉽지 않다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와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는 문학작품을 읽고 노래를 듣는 등 이야기가 주는 위로를 찾는 것이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양 심리학자 역시 여성의 역할에 주목해 “영어 실력이 좋든 나쁘든 이민가정의 엄마는 자녀의 학교 생활을 관리하고, 공과금을 납부하는 등 가정 내외를 둘러싼 문화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문화적 다리를 놓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많은 심리적 부담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는 “많은 한인이 현재보다 미래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재에 집중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자존감 자존감 문제 역할 해결책 한인 정신건강

2024-10-15

델타 항공, 또 한인 인종차별…한국계 승객에 "왜 중국어 못해"

대형 항공사인 델타의 직원이 유명 기독교 영화 감독인 한국계 남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비행기에서 퇴출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항공사 직원은 한국계 남성에게 아시아계인 점을 언급하며 “중국어를 왜 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하는 등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사건은 지난 3월 28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발생했다. 항공사 소식 전문 매체 ‘PYOK’에 따르면, 휴스턴행 델타 항공기(DL 1239)에 아내 수잔과 함께 탑승하려던 티모시 체이(Chey) 감독이 인종차별적 비방과 함께 기내에서 퇴출 조치를 받아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소송은 지난 11일 플로리다주 중부 연방법원에 접수됐으며, 원고 측은 ▶차별 ▶정신적 고통 유발 ▶계약 위반 ▶중대 과실 ▶공모  등을 주장했다.   체이 씨 부부는 탑승 전 한 게이트 직원으로부터 “다른 승객이 영어를 이해할 수 없으니 직원 대신 중국어로 통역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체이 감독은 직원의 통역 요청에 “한국·일본계 혼혈이라 중국어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직원은 아시아계인 체이 감독의 외모를 언급하며 “어떻게 중국어를 못 하느냐”고 되물었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인종적 배경을 밝히자 이 직원은 매우 짜증을 내고 화가 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는 계속됐다. 일등석에 앉은 체이 씨 부부는 뒷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이 들고 온 첼로 때문에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없었다. 체이 씨 부부는 좌석을 뒤로 젖힐 경우 첼로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델타 항공 측에 대체 좌석을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때 체이 감독의 외모를 언급했던 직원이 다시 와서 ‘매우 비이성적이며 분노와 증오에 찬 어조’로 비난을 가했다. 다른 승무원이 개입해 체이 씨 부부에게 좌석을 변경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문제의 직원이 다시 와서 탑승 금지를 통보하며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 직원은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했으며, 서둘러 짐을 챙기던 체이 감독은 허리를 다쳤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델타 항공 측은 체이 씨 부부에게 사건 당일 비행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이로 인해 영화 관련 행사 참석도 취소되었고, 이후 여러 행사도 기피하게 되어 박스오피스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원고 측은 “이 일로 지난 5개월 동안 허리 부상이 더 악화됐고 이후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 두려워졌다”며 “이들을 강제로 내쫓은 행위는 터무니없고 악의적이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델타항공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티모시 체이 감독은 기독교 신앙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감독 및 제작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인기 스포츠 드라마 ‘슬래머 자마’(2017), 영화 ‘다윗과 골리앗’(2015), ‘더 아일랜드’(2019) 등을 흥행시켰으며, 최근에는 ‘더 파이어링 스쿼드’(2024)를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체이 감독은 USC 필름스쿨을 졸업한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보스턴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한편, 델타 항공은 지난 2017년에 오버 부킹을 이유로 2살짜리 유아를 비롯한 한인 일가족의 탑승을 거부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본지 2017년 7월6일자 A-1면〉 또, 한인 말기 암 환자가 델타항공을 이용했다가 수하물이 파손되면서 중요한 의료기록이 분실됐으나 항공사 측이 계속 책임을 회피하자 소송을 제기했었다. 〈본지 2017년 7월 14일 A-1면〉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인종차별 항공사 직원 인종차별적 발언 델타 항공

2024-09-19

[취재일기] 인종차별, 스스로 씌운 굴레

“인종차별이라 몰아가는 건 이 사건을 덮으려는 세력만 편들어주는 꼴입니다.” “이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어떤 커뮤니티든 겪을 수 있는 공공안전 문젭니다. 이 논리로 모든 세력을 모아야 해요.” “이 문제를 최대한 오래 끌고 갈 겁니다. 포트리 한인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한인 시장 하나가 안 나와요. 이번 일을 한인 영향력 확장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수많은 말의 진원지가 된 인물은, 도와달라 신고한 가족의 요청에 응한 한 경관의 총격에 결국 숨을 거둔 한 조울증 환자다. 이들이 요구하는 의제 중 하나도 정신질환자 1차 대응 프로토콜의 적절성을 검토해달란 것이다. 지역 정치인 및 타민족 비영리단체 대표들은 이미 조치는 있으니,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있는 교육 시스템을 지키도록 경관 인식을 제고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전에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꾸는 게 급선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사건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는 일부 한인의 목소리는 여러 의문이 들게 한다. 유족 변호인 측 관계자는 유족이 이 사건을 알리길 바라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기자에게 귀띔했지만, 유족은 어쨌든 사건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현장마다 등장하고 있다. 2차 랠리서 진입한 포트리타운홀 미팅에선 유족 측 변호인이 모친을 일으켜 세웠지만, 누구도 따라 일어나지 않았다며 전략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무엇을 위한 전략인가. 포트리경찰서가 절차대로 하겠다고 답하는 게 답답하다며, 한인의 심정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가해 경관으로 지목된 토니 피켄슨 주니어를 포트리경찰서에서 퇴출시켜달라는 공허한 요구도 이어진다.   “이제 곧 선거철이니 사건 이야기를 더 하도록 만들 겁니다.” 한 취재원이 이 같이 말했다. 한인 밀집지역의 장점을 살려 정치인을 불러모아 펀딩 조건으로 이 사안을 심각하게 다루도록 만들겠다는 각오가 뒤이었다. 사건 초기, 진상 파악 없이 규탄 성명을 내고 사진 한 번 찍으려는 뉴저지 일대 인사들이 줄을 섰다. 뭐라도 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좁은 동네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간 사람은 말이 없고, 오직 주관만 남은 현장에서 남은 이들만 떠든다. 그 속에 사실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걸 기반으로 한인사회의 다음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 너무나 당당하게, 유족 의도와는 다른 의미의 ‘넥스트 레벨’이 필요하다 말하는 이들의 얼굴만 여기저기 떠돈다. 강민혜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인종차별 굴레 한인 커뮤니티 한인 밀집지역 포트리경찰서가 절차

2024-09-10

"백인 기업에만 투자 몰린다" 남부빈곤법률센터, 주 법무장관에 조사 촉구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 DEI 리스크 높아져   조지아주에서 일부 사모펀드의 투자가 백인 운영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영리인권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지난 5일 크리스 카 주 법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조사 결과 조지아의 일부 유명 펀드들이 ‘대부분 또는 전적으로 백인 중심 기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정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편지를 인용해 이 단체가 카 법무장관에게 백인에 혜택이 집중되는 인종차별적 투자 현상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SPLC가 특정한 펀드는 프리머스 캐피탈(Primus Capital), 가든시티 에퀴티(Garden City Equity), 링스 파트너스(Linx Partners) 등이다. 이들은 각각 의료기술, 창업자 소유 기업, 제조업 및 서비스 기업 등에 특화된 펀드들이다.   SPLC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카 법무장관과 해당 펀드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JC는 전했다.   스캇 맥코이 SPLC 부디렉터는 해당 펀드들을 인종차별 혐의로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펀드들을 백인이 운영하고,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도 백인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으며, 법무부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SPLC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해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 위헌 결정 이후 미국 기업들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AJC는 분석했다.   맥코이 부디렉터는 또 조지아에서 운영되는 벤처 캐피탈 펀드나 다른 금융기관도 ‘인종 중립적이고 실력 중심적’ 시스템을 갖추도록 법무부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의 카 법무장관은 최근 여러 대학의 ‘어퍼머티브 액션'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이 정책이 인종 차별적이라며 법원에 폐지 판결을 요청한 바 있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된 후 교육계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보수진영 단체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AJC는 전했다.   가령 애틀랜타의 벤처 캐피털 펀드인 ‘피어리스 펀드’와 그 재단은 지난해 8월 흑인 여성 창업자에 2만 달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아메리칸 얼라이언스 포 이퀄라이츠’라는 단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단체는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대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 데이터를 분석하는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역에서 흑인 소유 스타트업에 지원된 자금은 79% 감소했으며, 전국 벤처캐피탈 자금의 0.5% 미만이 흑인이 설립한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올해 상반기 흑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은 전체의 0.32%에 불과했다. 윤지아 기자투자 조지아 인종차별 혐의 공정성 문제 서비스 회사

2024-08-14

아시안 3명 중 1명만 미국사회에 소속감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아시안아메리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성인 6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아시안 중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비율은 38%로 인종 중 가장 낮았다. 이 중에서도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는 비율은 18%로 더 낮았다. 인종별로는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백인(70%)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히스패닉(51%), 흑인(44%)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보고서는 여전히 만연한 인종 차별, 폭력 등을 꼽았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시안아메리칸 10명 중 6명(60%)은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흑인(72%)에 이어 인종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히스패닉은 58%, 백인은 28%가 인종차별 경험을 이유로 들었다. 아시안 37%는 ‘나와 같은 인종이 권위 있는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을 이유로 꼽았고, 32%는 ‘타인종과 너무나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아시안아메리칸 32%는 인종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응답했으며, 29%는 언어적 괴롭힘이나 언어적 학대를, 14%는 신체적 공격, 19%는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안아메리칸 61%는 아시안 그룹을 향한 혐오가 증가했다고 느꼈다.     또 절반 이상(57%)의 아시안아메리칸이 소셜미디어·집 근처·직장·학교 등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이중 소셜미디어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도 16%는 집 근처에서, 15%는 직장에서, 15%는 학교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다수는 이런 차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교육 개선’을 꼽았다. 41%의 응답자는 ‘K-12 교육과정에 아시안아메리칸 역사 커리큘럼을 포함하는 것’이 차별 문제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으며, 또 다른 41%는 ‘아시안 출연 TV쇼를 확대하는 등 미국 사회 내 아시안아메리칸의 가시성을 높이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또 39%는 ‘아시안아메리칸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 제공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소속감 아시안아메리칸 역사 동안 아시안아메리칸 인종차별 경험

2024-05-06

"FCC<연방통신위원회> 인종차별로 20억불 피해" 소송

한인 1.5세 투자자가 전국적으로 60개 이상의 방송국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을 인수하려다 무산되자 연방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정부의 다양성 증진 정책과 인종 차별적 행위가 인수 무산의 핵심 원인이라는 게 소송의 요지다.   워싱턴DC 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스탠다드제너럴펀드의 김수형(영어명 수 김.사진) 회장이 86억 달러 규모의 버지니아주 미디어 그룹 ‘테그나(Tegna)’ 인수 무산과 관련, 연방통신위원회(이하 FCC)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워싱턴DC 법원에 접수됐고, 원고 측은 징벌적 배상과 함께 배심원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김 회장은 24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 과정에서 매우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며 “인종 차별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FCC에게 인종은 인수 승인 결정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FCC가 최근 의회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핵심은 ‘형평성 증진 정책’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회장이 인수하려 했던 테그나는 흑인인 바이런 앨런(앨런 미디어 그룹) 회장이 손에 넣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알렌 회장과 그의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아시아계 미국인 소유의 회사는 ‘엉터리 다양성(sham diversity)’이라고 여론을 몰고 갔다”며 “김 회장은 그들에게 어둠의 외국인 투자자처럼 그려졌고, FCC 위원들에게 김 회장은 ‘적합한 유형의 소수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테그나 인수가 난항을 겪을 때 한인 사회도 김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FCC에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언론 노조가 김 회장의 테그나 인수 과정에서 “이는 다양성을 증진하지 못하며 외국의 영향력이 우려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 이에 FCC가 노조의 반대를 이유로 김 회장의 테그나 인수를 바로 승인하지 않고,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인수 거래가 계속 지연됐었다. 반면, 김 회장은 외국인이 아닌 미국 시민권자인 데다 테그나를 이끌 대표로 여성을 임명하겠다고 했지만 반대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뉴욕한인변호사협회를 비롯한 뉴욕한인회, LA한인회, 미주한인위원회(CKA) 등 전국의 한인 단체들이 FCC에 김 회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한까지 발송했었다. 〈본지 2023년 3월22일자 A-2면〉   원고 측은 소장에서 “2020년 초 입찰에 들어갈 때 주당 10달러에 거래되던 회사를 주당 24달러의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며 주주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창출했다”며 “그러나 FCC는 라이선스 이전 신청 등을 300일 이상 시간을 끌며 거래를 무산시켰고 이로 인해 최대 주주였던 스탠다드 제너럴과 주주들은 약 2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변호인은 소장에서 테그나의 최종 주인이 된 앨런 회장은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였으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그를 선호했다는 구체적인 주장도 담았다.   현재 FCC는 이번 소송과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테그나는 전국 51개 지역에서 TV 방송국(64개), 라디오 방송국(2개) 등을 운영하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김수형 회장은 뉴욕 맨해튼의 스타이브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한 한인 1.5세다. 헤지펀드 투자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시카고 지역에서 첫 카지노이자 대형 리조트인 ‘발리스(Bally’s)'를 세우기로 발표해 화제가 됐다. 〈본지 2023년 10월4일자 A-4면〉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연방통신위원회 인종차별 인수 무산과 알렌 회장 인수 거래

2024-04-25

“미국 출생 아시안 69%, 인종차별 주요 사회문제”

미국 출생 아시안 성인의 약 70%는 인종차별을 주요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 건강연구기관 카이저패밀리재단(KFF)이 지난해 6~8월 조사 후 26일 발표한 ‘인종차별과 건강: 미국 주요기관 기준으로 살펴본 인종차별과 신뢰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출생 아시안 성인 69%는 인종차별을 주요 사회 문제로 꼽았고, 외국 출생 아시안 성인은 49%만이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인종차별을 가장 중요한 문제(major problem)라고 인식하는 아시안은 56%였다. 아시안 민주당원의 70%도 같은 인식을 보였다. 아시안 공화당원은 44%만이 같은 응답을 했다.   아시안의 60%는 인종차별을 정치문제로 인식, 백인·흑인(각 56%)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 아시안의 56%는 사법시스템에 인종차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교육 문제도 있다는 아시안은 44%로, 백인(45%)보다 소폭 낮고 흑인(40%)보다 높았다.   인종차별을 주요 정치문제로 응답한 아시안의 71%는 지난 몇 년간 복수의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45%는 드물게 경험했다고 했다.   사법시스템에도 인종차별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아시안의 64%는 복수의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고, 49%는 드물거나 전혀 없다고 했다.   교육의 영향이 있다고 답한 아시안 중 56%도 복수의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36%는 드물거나 전혀 없다고 했다.   의료진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아시안 65세 이상의 시니어(85%)가 가장 높았다. 이어 백인·히스패닉이 각각 79%로 동률이고, 흑인이 74%로 뒤따랐다.   아시안 연령대별로는 시니어에 이어 50~64세(78%), 18~29세(74%), 30~49세(71%) 순이며, 남성(83%)이 여성(70%)보다 높다.   의료진에게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아시안 응답자는 57%로 전체 평균(52%) 보다 높다.   조사에는 아시안 693명, 흑인 1991명, 히스패닉 1775명, 백인 1725명, 아메리칸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 267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 ±2%포인트) 강민혜 기자미국 인종차별 인종차별 문제 출생 아시안 인종차별 주요

2024-02-26

[애틀랜타] "차별엔 집단행동으로 맞서야"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 코울리션(대표 진 리)이 지난 8일 노크로스 사무실에서 연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인종차별, 신념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차별에 대응해 질서있는 집단행동(Flocking)으로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대담에 나선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와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해 먹은 것, 봄이 되면 동네 어른이 다같이 모내기를 한 것"을 떠올리며 "팀워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을 이겨낸 승리자로서 소수인종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학대와 소외의 경험이 어떻게 소수계의 정체성 위에 포개졌는지 설명했다. 10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토록 기다리던 양부모를 미국에서 만났지만, 계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오래 받았다. 한국과 아프리카계의 이중적 정체성을 지녔지만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크게 느꼈다. 피부색, 머릿결, 눈의 모양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톱 AAPI 헤이트' 공동설립자이자 중국계 이민 3세대인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개인사 외에도 '트라우마의 사회적 유전' 문제를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항구도시에서 어업에 종사했던 그의 조부는 백인의 집단 약탈과 방화를 겪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에는 윗세대의 아픔을 몰랐지만 그들이 겪은 차별에 대한 무력감과 분노는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그는 털어놨다.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아시안 남성이 그렇듯, 돌연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자신을 최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식민 지배부터 전쟁까지 질곡 깊은 근현대사를 거쳐온 아시아 국가나 노예제와 같은 제도적 폭력을 겪은 흑인의 경우 '집단 트라우마'가 한 가족 내에 세대를 거쳐 이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 경험과 그 영향을 서로 공유하는 것은 때로 상담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햄튼 전 의원은 "어릴 때부터 소수인종을 향한 혐오적 표현에 반복 노출되면 세뇌 효과가 나타난다"며 "학습된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흑백의 이분법적 인종 분류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역시 "인종차별에 맞서는 집단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애틀랜타 집단행동 차별 인종차별 신념 차별 경험 집단 트라우마

2024-02-09

아시안 단체, 인종차별로 뉴욕주 교육국 제소

뉴욕주 교육국 지원으로 일부 대학들이 여름에 진행하는 STEM 프로그램 지원 요건의 저소득층 증명 부분에서 흑인·히스패닉 등만 제외 대상인 것과 관련해 아시안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자 모집은 대개 이달 시행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뉴욕 중국계 미국인 시민 연합, 인클루지브 에듀케이션 애드보커시 그룹 등의 단체를 중심으로 퍼시픽리걸파운데이션, 리걸인서렉션파운데이션 등이 대리해 베티 로사 주 교육국장을 제소한 것이다.     원고측은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칸 원주민만을 저소득 증명 요건에서 제외한 것이 아시안과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정부 설명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과학 기술 입학 프로그램(STEP)' 요건에는 7~12학년 중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한 사람, 히스패닉·라틴계, 알래스카 원주민이나 아메리칸 인디언, 흑인 등이 적혀 있다.     언급된 인종들은 소득 증명을 통해 저소득임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원고는 STEP을 수료할 경우 명문대학 지원 자기소개서 작성시 이득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만큼, 추후 대입서 아시안·백인이 불이익을 당한다고 우려한다.   STEP에는 주전체 56개 대학과 의과대학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약 1만1000명이 이수한다.   명문대 이공계 교수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대입 전 선행 과정을 밟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학교마다 조건은 다르나 대개 수학경시대회, 일정 수준 이상의 GPA 성적 등이 요구된다.   원고측 관계자들은 "백만장자의 히스패닉 자녀는 STEP에 지원할 수 있지만 아시안 자녀는 인종 때문에 지원조차 못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교육국 STEP 프로그램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와 대화하는 게 금지돼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아시안 뉴욕주 교육국 아시안 단체들 아시안 자녀

2024-01-18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위험수위

미주 내 아시안 차별이 여전하다는 인식 조사가 나왔다.   미주 내 아시안 재단 AAF(Asian American Foundation)이 지난해 8월~12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히 대중교통 내의 증오범죄는 최소 15건이다. 실제 아시안 혐오 방지 비영리단체 AAPI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1만1467건의 범죄 중 67%는 증오범죄다.   전체 응답자의 57%는 “인종차별로 인한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 응답자의 47%는 차별받는다고 답했다. 75%는 아시안 겨냥 인종차별 공격이 문제라고 답했다. 73%는 팬데믹 후 아시안에 대한 비난이 늘었다고 답했다.     아시안을 떠올리면 한인을 떠올리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중국(69%), 일본(54%)에 이은 3위다. 뒤이어 베트남(22%), 필리핀(17%) 등으로 집계됐다. 47%는 아시안을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인식했다.   유명한 아시안 인식 조사에선 BTS가 단 2%를 차지해 리포트가 공개한 9위권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들었다. 아시안 관련 주요 역사를 응답한 이들 중 9%만이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아시안 22%는 미국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백인(57%), 히스패닉(25%), 흑인(24%)에 비해 가장 낮다.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이유가 58%다.   아시안의 52%는 인종차별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53%)보다 적고, 히스패닉(47%), 백인(28%)보다는 많다.   이들은 대중교통(29%), 이웃(19%), 대학(19%), 일터(17%), 시장(17%),투표소(12%)에서 위협을 느꼈다.     조사는 지난해 무작위로 추출한 16세 이상 523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인종·나이 등 구분은 센서스 자료를 기초로 했다. 표본오차는 ±1% 포인트(95% 신뢰수준).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위험수위 아시안 응답자 아시안 차별 아시안 혐오

2024-01-14

아시안 대다수 “뉴스의 흑인 인종차별적 요소 관심 없다”

아시안의 70%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지 못하며 아시안 80%는 동일 인종이 뉴스를 전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의 39%는 흑인 관련 보도에서 차별적 요소를 느끼고, 41%는 가끔 흑인 인종 차별 요소를 보도를 통해 느낀다고 답한 반면 아시안의 30%만이 흑인 관련 보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70%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백인(79%) ▶히스패닉(73%) 보다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타민족 대비 흑인 보도 관련 문제의식이 높은 편에 속하는 셈이다.   반면 흑인 관련 보도의 문제의식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30% 아시안의 65%는 가끔 본 게 전부라고 답했다. 흑인(80%)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히스패닉(63%) ▶백인(51%)에 비해선 높다.   조사에선 지지 정당별 정치적 견해에 따라 흑인 관련 보도에 문제의식을 느끼는지도 조사했지만, 아시안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전체 조사 기준으로 미국인의 60%는 언론인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지만, 흑인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흑인의 41%는 자신과 같은 흑인이 뉴스를 더 많이 보도함으로써 이같은 인종차별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아시안 응답자의 20%만이 같은 인종이 뉴스를 보도해야 차별적 요소가 사라진다고 응답한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전체 미국인의 58%는 흑인이 뉴스를 보도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성인 47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대상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성인 1만701명·3576명을 각각 대상으로 한 조사도 기반으로 취합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아시안 흑인 인종차별적 인종차별 요소 아시안 응답자

2023-12-28

한인 16% “인종 때문에 추가 검문·검색당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6명 중 1명가량은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로 검문검색을 당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인 대다수는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거의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닐 루이즈 수석연구원은 11일 애틀랜타총영사관과 한미연합회 애틀랜타지부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 ‘아시안아메리칸 리더들이 알아야 할 현재 추세’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인 응답자의 16%는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 검문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 전체 응답자 평균(20%)보다는 적은 비율이 공항 등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지만, 다른 아시안 민족보다는 차별을 느낀 비율이 높았다. 중국인(13%), 일본인(14%), 베트남인(11%) 등이 모두 한인보다는 차별 경험 비율이 낮았다.   전반적으로 인종차별을 경험한 한인의 비율(67%) 또한 아시안 평균(5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본인을 향한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경험의 비율(44%), 레스토랑 등에서 열악한 서비스를 받은 경험(44%) 등도 아시안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한인의 60%는 본인들이 겪은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거의 또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이다.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자주 의논한다고 답한 한인은 12%에 불과했다.     미주 한인 인구는 약 196만명으로, 아시안 인구의 8%를 차지해 5번째로 큰 아시안 커뮤니티다. 25세 이상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57%가 대졸 이상 학력을 지녔고, 가구당 중간소득은 7만2000달러로 미국 내 아시안 평균(8만6000달러)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미주한인이민역사가 120주년에 달했고 인구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에서 ‘외국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차별받고 있다는 점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한인 응답자의 26%가 한국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런 부분과 맞닿아 있다. 한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미국보다 나은 건강보험(26%) ▶한국의 가족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다는 점(22%) 등이 꼽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검색 인종차별 경험 추가 검문 한인 응답자

2023-12-12

[기고] 아시아계 인종차별 역사도 기억해야

미국 최대 한인타운이 있는 LA에서는 150여년 전 참혹한 사건이 있었다. 1871년 발생한  중국인 학살 사건(Chinese Massacre of 1871)이다. 발단은 어이없는 일에서 비롯됐다. 그해 10월 LA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들끼리 다투다 백인 술집 주인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이 상처를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백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졌고, 500여명의 폭도가 차이나타운으로 몰려와 중국인 18명을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폭도 25명이 기소됐지만 재판에 넘겨진 것은 10명에 불과했고, 그중 8명 만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죄로 유죄가 확정됐다. 이 사건은 이후 빠르게 잊혔고, 오히려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역사는 인종차별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학교와 사회에서 지속해서 인종차별 문제를 되새기고 예방 교육을 한다. 그러나 정규 교과 과정에서 흑인과 유대인 차별의 역사는 가르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계 등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내용은 거의 없다. 앞에서 언급한 LA 중국인 학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LA에 있는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의 마이클 트룽 사무총장은 “당시 LA에 있던 중국인 이민자 172명 가운데 18명이 피살됐으니 중국인의 10%가 살해된 엄청난 사건이었다”며 “이러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알고 기억해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모기업인 스미소니언 연구소(Smithsonian Institution)는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우리의 미래: 인종차별의 과거를 되돌아보다 (Our Shared Future: Reckoning With Our Racial Past)’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에 대한 인종차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이 전시회는 LA의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 재패니스아메리칸 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 LA아트플라자(LA Plaza de Cultura y Artes) 등에서도 나뉘어 열린다. 이 전시회는 전시물 뿐만 아니라 무용,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온가족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다.   스미소니언의 전시회 책임자인 데보라 L 맥 박사는 “교육자들로부터 이러한 주제를 다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불평등의 역사를 지금 이야기하지 못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장 중 하나인 재패니스아메리칸 박물관의 제임스 헤르 국장은 “박물관이 세워진 곳은 2차 대전 당시 LA의 일본계 미국인들이 집단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모였던 역사적 장소”라며 “미국 시민들이 적법한 절차(due process) 없이 시민의 권리를 빼앗겼던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여론, 그리고 2017년 무슬림 여행금지조치에 대해서 일본계 미국인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LA에서 열리지만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oursharedfuture.si.edu) 또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한인들의 아픈 역사도 기억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992년 LA폭동을 비롯해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도 한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히고 있다. 주류사회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한인 이민사 박물관에서도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대한 전시회를 함께 한다면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아시아계 인종차별 인종차별 문제 스미소니언 박물관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

2023-12-05

아시안 성인 57%, “아시안 인종차별이 주된 문제”

미국 내 아시안의 57%는 여전히 인종차별을 주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안이 인종차별을 주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아시아계 중국인, 인도인, 한국인, 필리핀인, 베트남인 등을 대상으로 7000건이 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지난 2021년 10월부터 66개 집중 관찰 대상 그룹의 260여명을 조사했다.   센터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8%는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외국인처럼 대우받았다고 답했다.   63%는 일상에서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수학을 잘한다는 등 정형화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마크 로페즈 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미국 내 아시안 성인을 향한 증오범죄와 차별의 시작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출신 이주자 리지 마리오 볼로레이오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별로 주목받는 이슈가 아니었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문제시됐다. 사람들이 길에서 밀쳐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센터는 미국 내 아시안의 3분의 1이 지난해 증오범죄 증가 이후 그들의 일상을 바꿔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체적 협박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센터는 또 시민권이 있는 아시안 성인의 57%도 외국인처럼 대우를 받는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센터가 지난해 내놓은 같은 주제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안의 81%가 그들을 향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낯선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그들은 영어를 못하는 것처럼 호도되거나 공공장소에서 아시안의 언어를 쓴다고 비난받거나 이름이 잘못 불리는 일 등을 겪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아시안 아시안 인종차별 아시안 성인 아시안 증오범죄

2023-11-30

[퓨리서치 아시안 여론조사] 인종차별 경험 한인이 가장 많다

한인 둘 중 한 명(49%)은 미국인들로부터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동안 국내 아시안 7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인 38%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고, 25%는 ‘공공장소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핀잔을 들어야 했다’고 답했다.   영어를 못한다는 선입견은 일본계(26%), 인도계(32%), 필리핀계(37%)에 비해서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 한인들은 총 1146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710여 명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아시안들 10명 중 6명(57%)은 인종문제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오히려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인종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정기적으로(5%), 가끔(61%) 그렇다고 답해 10명 중 7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차별 경험을 토로했다.   같은 질문에 중국(62%)이나 필리핀(55%), 인도(50%), 일본계(53%)는 소폭 낮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인들은 ‘비하적인 호칭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인들의 44%가 그렇다고 답해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는 39%, 인도계는 26%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특히 해당 질문에는 미국 태생인 2세들 중 57%가 그렇다고 답해 30%인 이민자 그룹과 대조됐다.   공항과 같은 보안 검색 상황에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검색이 지연되거나 따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아시안의 2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중 인도계는 33%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한인은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인종 차별로 인해 직장에서의 부당 대우’에 대한 질문에 한인들 13%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고용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1%가 ‘승진 누락’, 3%가 ‘해고 조치’를 받았다고 답했다.   식당이나 호텔 등 서비스를 받는 공간에서 인종 탓에 부실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아시안 전체 중 40%나 됐다. 특히 한인들은 4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한인들 10명 중 6명 이상(65%)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퓨리서치 아시안 여론조사 중국 인종차별 인종차별 경험 국내 한인들 인종 차별로

2023-11-30

"'문장 명함 불법' 논란은 명백한 인종차별"…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시 문장 사용 자제돼야 할 사안이 분명하지만 한인 커미셔너들과 자문위원들은 시정부를 위해 일했으며, 이를 남용한 경우는 결코 없었습니다.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풀러턴과 한인사회는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프레드 정(사진) 풀러턴 시장이 최근 관내에서 불거진 시 문장 사용 명함과 관련된 논란의 배경을 정치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한 ‘인종 차별’이라고 규정했다.     〈본지 11월 2일자 A-1면〉   2일 그는 풀러턴 내 한 언론이 한인 관계자들의 명함에 대해 뒤늦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명백히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공격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5명의 시의원 중 제가 유일하게 스윙보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공격이 지속하는 것으로 봅니다. 저는 민주당원으로서 유권자들의 기대와 제가 가진 가치관으로 정치할 뿐입니다. 증세에 반대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인 접근을 합니다. 정부가 시민들의 결혼을 규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정 시장은 시 문장이 담긴 명함 논란에 대해 “시 문장을 커미셔너들이 명함에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시의회에서 투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내가 도움을 요청한 세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분명 시의 일을 했으며 시의 이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전했다.     명함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하거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있었던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에도 수십 년 역사를 통해 유사한 명함들이 사용돼왔고 그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내 임기에 한인 3명이 타깃이 됐는지, 문제를 해결하고 2~3개월이 지난 뒤에 뒷북 보도가 이뤄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시 매니저도 이와 관련해서 나와 토론조차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 자체가 그럴 정도의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 방법을 묻는 말에 그는 “특정 그룹의 인종적 차별, 한인사회 전통에 대한 무지, 부족한 관심이 만들어낸 부조화라고 본다”며 “하지만 여러 난관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풀러턴 시정을 잘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시장은 내년 12월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이며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풀러턴 안팎으로는 그가 주 하원이나 카운티 수퍼바이저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프레드 불법 논란 문장 사용 명함 논란

2023-11-02

[기고] 내년 대선과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11월 일부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가 열린다. 2024년은 전반기엔 민주, 공화 양당의 당내 경선과 지방선거, 11월은 대통령 선거로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특히 아시아계 유권자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이미 아시아계 유권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공화당 역시 아시아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미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와 비벡 라마스와미 등 인도계 2명이 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인 유권자들은 내년 선거에서 무엇을 쟁점으로 삼고, 후보들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 전체 한인 사회의 의견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한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유권자 7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그 결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꼽은 내년 선거 최대 쟁점은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가 1순위로 인플레를 꼽았다.  이어 경제적 불평등(economic inequlity)이 16%, 폭력 범죄(violent crime)가 2, 3위를 차지했다.     한인 유권자들만 따져보면, 38%가 인플레를 내년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지적했고, 불평등(19%), 기후변화(12%)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계 사회를 뒤흔들었던 인종차별(racial discrimination)과 반아시안 정서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점이다.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는 6%, 민주당 지지자는 11%만이 인종차별 문제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교육의 질 문제를 우선순위로 꼽은 아시아계 유권자도 3%에 불과했다. 인플레 등 경제 문제가 워낙 심각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반아시안 정서와 인종차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아시아계 유권자의 97%가 후보자의 인종보다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사실이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후보가 같은 아시아계라고, 혹은 소수계라고 해서 무작정 찍지는 않을 것을 시시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라티노 유권자와는 다소 비교가 된다. 중장년층 라티노 유권자는 이민개혁과 인종 문제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지만, 젊은 라티노 유권자는 경제 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우선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아시안 유권자와 젊은 라티노 유권자들은 인종이나 이민 문제보다 인플레 등 경제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인플레로 인한 물가 상승, 구인난, 그로 인한 스몰비즈니스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주류 정치인들은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인종차별 없애겠다, 소수민족 차별 없도록 하겠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공약만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제 한인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내년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은 어떻게 인플레를 해결하고 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날카롭게 질문하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유권자 내년 아시아계 유권자들 한인 유권자들 인종차별 문제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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