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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인종비하 시의원, 드레온·프라이스 복귀

시간이 부패의 기억을 덮을 수 있을까.     LA 시의회에서 최근 부정부패 행각과 인종비하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던 시의원들이 시행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위원회로 전격 복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폴 크레코리언 시의회 의장은 8일 케빈 드레온(14지구) 시의원을 홈리스및주거위원회, 무역관광위원회, 에너지환경위원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또한 커렌 프라이스(9지구) 시의원을 공공안전위원회, 민권인사위원회 등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관련 정책 생산과 감독 권한을 갖고 있어 두 의원은 다시 막강한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보한 셈이 됐다. 다가온 11월과 2년 후 선거에도 적잖은 파급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드레온은 2022년 자신의 인종 비하 발언이 포함된 녹취가 공개되면서 강력한 사퇴 압력을 받아왔지만 위원회 책임자 자리에서만 물러났고 올해 선거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예선을 통과하고 11월 본선을 앞두고 있다.     프라이스는 내연녀의 의료 비용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배임, 위증, 이해충돌방지규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카운티 검찰에 기소되면서 의회 내 부의장직을 사퇴했지만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드레온은 주민들의 극렬한 퇴출 요구 시위, 반대 시민과의 주먹 다짐 등으로 끊임없이 말썽을 빚었지만 결국 의회 내의 징계 조치가 모두 풀린 상태로 되돌아 갔다.     한편 크레코리언 의장은 이번 조치가 즉각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해당 의원들은 다시 일하게되서 반갑다는 짧은 소회를 내놓은 것 말고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인종비하 프라이스 인종비하 시의원 프라이스 복귀 인종비하 발언

2024-05-09

“지역구 조정 독점 깨고 의회 사유화 저지”…마르티네즈 사퇴 6지구 출마 아이작 김

“직접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리더’로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인종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전의원의 지역구인 LA시 6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아이작 김(34) 후보의 포부다. 6지구는 LA 북부지역 알레타, 레이크 발보아, 노스할리우드, 노스힐스, 파노라마시티, 밴나이스, 선밸리를 포함한다.     북가주 쿠퍼티노 출생인 김 후보는 LA 아고라고교를 졸업한 뒤 콜럼비아대학교에서 경제와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정치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대통령 토론회와 선거를 가족이 함께 보며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며 “동시에 펜싱선수로 다른 주와 국가들을 방문했던 경험이 대중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내 에이미 김씨와 밴나이스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남성용 비누와 샴푸 제품을 회원제로 판매하는 ‘파일럿 멘스 그루밍’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와 연계해 홈리스들이 정기적으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장비와 비품을 기부하고 있다.   보궐선거의 배경이 된 ‘시의회 인종비하 파문 사태’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은 단호했다.     “욕설과 비하도 문제지만 핵심은 ‘제리 맨더링’ 입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구 조정 권한을 독점하고 온갖 이권을 좌지우지하는 행태가 바로 부패의 핵심인 것이죠. 자신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시의회를 사유화하는 행태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홈리스 문제 이외에도 김 후보는 밴나이스 지역 정화작업, 밴나이 공항 소음 및 오염 해결, 공중 와이파이 제공 등도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한인사회 어른과 선배들의 연락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한인사회의 바람대로 좋은 정책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6지구 보궐선거 우편투표용지는 3월 6일부터 발송되며 투표일은 4월 4일이다. 50%이상 득표자가 없는 경우엔 6월 27일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김 후보의 캠페인은 공식사이트(isaacforthevalle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LA 시의회 6지구는...   라틴계 표심이 강한 6지구는 2003년에 토니 카데나스가 당선됐으며, 2013년부터는 누리 마르티네즈가 당선돼 시의장직까지 오른 바 있다. 유권자의 70%는 라틴계, 아시안은 10% 가량이며 한인 유권자는 600여 명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라틴계 저소득층이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총 7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라틴계 4명, 흑인 1명, 아르메니안 1명이 후보로 나섰다. 김 후보가 유일한 아시안 후보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아이작 제리 6지구 보궐선거 출마 선언 시의회 인종비하

2023-01-29

[기고] ‘딥사우스’서 본 LA시의원 인종비하 발언

필자는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뉴욕, LA에 있는 친구들에게 걱정스러운 충고를 많이 들었다.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는 남부에서 살 수 있느냐?” “아시안으로서 차별당한 적이 없냐?” “총을 든 레드넥들에게 위협당한 적이 없냐” 등등이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애틀랜타는 좋은 곳이고 백인.흑인을 막론하고 너희들이 생각하는 일상생활 차별은 없다고 대답한다. 오히려 타주 친구들에게  ‘남부의 친절함(southern hospitality)’에 대해 배워보라고 한다.   ‘딥사우스(Deep South)’에 사는 한인으로서 LA시의원들의 ‘인종비하 발언’은 충격적이다. 가장 리버럴한 도시이며 다인종이 어울려 사는 도시인 LA의 지도자들이, 그것도 라티노게 정치인들이 흑인, 유대인들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인종차별이라고 하면 백인들이 가해자이고, 흑인, 라티노, 아시안 등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흑백 대립’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이기도 하다. 라티노가 인종차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필자는 남부 토박이들을 대상으로 한인사회를 소개하는 연설을 할 때마다 이런 말을 한다. “인종문제를 흑백 개념으로만 보지 말라. 한인, 중국계, 베트남계, 일본계 등은 아시안들이지만 각자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다. 이제 다크와 화이트만이 아닌, 모든 종류의 초콜릿, 다시 말해 개별 이민자 커뮤니티를 각각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이른바 좌파, 자유 진영 정치인들이 인종 문제를 흑백문제로 너무 단순하고 게으르게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부 정치인들은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하고 소수민족 이민자를 위해 일한다”고 한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그들 정책의 중심은 ‘소외당하는 흑인, 라티노’에 집중돼 있고, 한인과 타인종들은 ‘아시안’이란 이름으로 싸잡아서 한 묶음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LA나 뉴욕 등 소위 이민자 친화적인 도시들이 오히려 애틀랜타 등 남부를 ‘인종차별’의 현장인 양 오해하는 사례가 많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 셈이다.   LA 토박이이며 에미상을 받은 라티노계 작가 리처드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정치권은 앨라배마나 루이지애나에서 백인 공화당원에게 탄압받는 흑인 유권자들 문제에만 집중했다”며 “그러나 LA정치권은 우리 정치권의 가장 나쁜 모습을 흉내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LA흑인사회를 다루는 언론인 에린 오버리 캐플란은 “LA정치권은 흑인사회를 오랫동안 무시해왔다”며 “밑바닥 흑인들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편견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원이며 LA시의회 보좌관을 지난 재스민 캐닉도 “흑인들이 도심에서 쫓겨나고 있는데 LA는 그동안 이 문제에 침묵해왔다. 이제 LA는 반 흑인 도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멕시코계 원주민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아세니오 로페즈는 “케빈 드레온과 길 세디요 시의원은 라티노를 대표할 자격이 없으며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시의회에는 원주민 출신 의원이 단 한명도 없으며, 이들은 원주민을 비롯해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LA에 25년을 살다가 현재 베네수엘라로 이주한 언론인 리처드 모레노는 국제적 파장에 대해 “이 문제는 LA뿐만 아니라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까지 소문이 퍼졌다”고 지적했다.   백인 다수 지역에 산다고 무조건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라티노라고 해서 무조건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커뮤니티가 그곳 이민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냐의 여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사건은 LA의 인종문제가 백인이 절대다수인 ‘딥사우스’보다 오히려 심각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LA시의회가 인종차별을 저지른 시의원들을 퇴출시키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를 기원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la시의원 인종비하 인종차별 발언 인종비하 발언 소수민족 이민자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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