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문화산책] 인문학, 원초적 의심의 눈길

인문학의 시작은 세상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의심의 눈길로 당연하지 않게 다시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눈길로 보면 세상에 의심스러운 것들이 뜻밖에도 많다. 그렇게 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본질적 진리를 만나기도 한다.    내가 요즈음 의심의 눈초리로 노려보고 있는 몇 가지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털어놓는다. 이리저리 자료를 뒤적이며 열심히 궁리를 해봐도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이다.   우리의 자랑인 한글은 모음과 자음이 만나서 하나의 소리(음)와 글자를 만든다. 어미소리와 아들소리의 어우러짐은 매우 아름답고 과학적이다. 그런데 부음(父音) 즉 아비소리는 없다. 왜 그럴까? 어쩌면 밭침이 아비소리일까? 밑에서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없어도 별 탈 없는 글자일까?   우리 인간에게는 꽁지뼈라는 것이 있다. 엉덩이 사이에 다소곳이 튀어나와 있는 뼈다. 일부러 만져봐야 존재를 의식하게 되지만, 어쩌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 엄청 아프다. 하지만, 별로 쓰임새가 있는 뼈는 아닌 모양이다. 그 꽁지뼈는 꼬리가 있었던 흔적인가? 꼬리가 생겨날 징조인가?   학문적으로는 인간에게도 본래 꼬리가 있었는데, 두 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 그 꼬리가 퇴화한 흔적이라고 설명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꽁지뼈는 앞으로 우리 인간에게도 꼬리가 생길 징조라고 주장한다. 짐승이 될 징조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우긴다. 요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징조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꽁지뼈를 더듬어 보지만 더 자란 것 같지는 않다. 천만다행이다. 꽁지뼈는 흔적인가? 징조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기독교식 결혼식에 참석할 때 자주 느끼는 껄끄러움이 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니 사람이 끊을 수 없다”는 주례 목사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겠는데, “남자의 갈비뼈를 뽑아서 여자를 만들었다”는 말에는 거부감과 함께 의심이 강하게 든다. 갈비뼈라니! 세상에 저렇게 아름답고 변덕스러운 갈비뼈가 어디 있나? 꽃을 들고 인생의 출발점에 서있는 갈비뼈는 참으로 곱구나!   그런데, 남자의 갈비뼈 몇 대를 뽑아서 여자를 만들었을까? 오른쪽 갈비뼈인가, 왼쪽 갈비뼈인가?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남자는 여자보다 갈비뼈가 몇 대 적어야 이치에 맞는 것 아닌가?   잘 아는 목사님에게 진지하게 이 질문을 했다가 귀싸대기를 얻어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아리랑은 우리의 대표적 민요다. 그런데 ‘아리랑’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분분할 뿐 아직 정설이 없다. 조흥사(助興詞) 즉 흥을 돋구는 말이라는 설명도 그런 학설 중의 하나다.   그러고 보면 우리 말에는 조흥사가 참 많다. 얼씨구 절씨구, 늴리리야 니나노, 얼쑤, 지화자,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등등…. 우리 말에는 왜 이렇게 조흥사가 많은 걸까? 민족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지면 관계로 몇 가지밖에 못 썼는데, 혹시 답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대단히 고맙겠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인문학 의심 인문학 원초적 본래 꼬리 기독교식 결혼식

2024-03-21

요즘 뜨는 새 전공은 '데이타~' '디지털~'

대입을 앞둔 자녀가 특별한 전공을 선택하면 대입 지원과정이 훨씬 쉬워진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12학년생이 대학의 전공학과가 무엇을 배우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지원서에서 벽에 부딪히기 일쑤다. 선택은 다양하고 광범위한데 그럼에도 막상 지원서에는 무엇을 택해야 할 지 몰라서 미결정(undecided)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지원할 때 가급적 전공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심지어 뻔히 바꿀 것을 고려해도 지원서의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전공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11학년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위해서 미국 대학의 전공을 살펴본다.   한국과 다른 점부터 짚어보면, 미국의 전문대학원, 예를 들어 법과대학원, 의과대학원, 경영대학원, 치과대학원, 수의학과 대학원 등은 학부가 없다. 물론 관련된 학과가 있지만 대학원 전공과는 다르다. 그래서 그런 전공을 학부에서 선택할 수 없다. 물론 학부부터 전문적인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공과대학이나 예술대학이 그렇다. 하여튼 전공이 무척 많지만 대개 자신의 강점, 관심 분야, 목표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을 결정해야 한다.     전공은 집중적인 연구 분야다. 학부생이 영어 작문이나 세계사 수업 수강과 같은 일반 교양과목을  필수로 배워야 하지만, 전공과 관련된 과정은 해당 분야의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제나 전문 영역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을 제공한다. 그래서 전공을 고려할 때 ▶관심과 열정 ▶적성과 강점(복잡한 상황이나 수학 등의 문제 해결력, 혹은 연설 재능 등 장점과 약점) ▶경력 목표 및 전망 ▶유연성과 탐색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반 대학 전공 탐색   ▶STEM 전공:  과학, 테크, 엔지니어링, 수학 (STEM) 분야에서는 구인 수요가 많고 잠재적으로 고임금 일자리가 다양하다. 전공으로는 Computer Science(컴퓨터 과학),  Engineering(엔지니어링), Biology(생물학), Mathematics(수학), Physics(물리학). 이외 Statistics(통계), 기계 공학이나 미생물학 보다 세분화될 수 있다.   ▶사회과학 및 인문학 전공자   전공에 관계없이 사회 과학 및 인문학에 대한 몇 가지 입문 과정을 수강하게 된다. 전공이 되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더 깊은 과정을 밟게 된다.여기에 속한 전공은 Psychology(심리학), Sociology(사회학), Political Science(정치학), English Literature(영문학), Linguistics(언어학), Philosophy(철학),History(역사학)이다.   ▶경영 및 경제 전공   경영학은 가장 일반적인 학부 전공 중 하나다. 회계와 같은 일부 세부 전공은 특정 직업에 더 맞춰져 있는 반면, 일반 경영학위는 주제 영역의 더 넓은 범위를 제공할 수 있다. 전공은 Business Administration(경영학), Accounting(회계), Finance(재무), Marketing(마케팅), International Business(국제경영학), Management Information and Services(경영정보 및 서비스),Economics(경제학)이다.     ▶예술 및 커뮤니케이션 전공   예술 및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배운다. Fine Arts(미술), Graphic Design(그래픽 디자인), Film and Media Studies(영화 및 미디어 연구), Journalism(저널리즘), Communication Studies(커뮤니케이션 연구)이다.   ▶보건 의료 전공   의료 분야의 일자리는 항상 수요가 많다. 연방 노동 통계청에 따르면 물리치료사, 간호사, 약사 등의 직업은 2032년까지 최소한 평균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과대학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학부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면 좋다. 전공은 Nursing(간호), Premedical Studies(의예과), Pre-pharmacy(의약학), Pharmacy(약학), Physical Therapy(물리 치료), Public Health(공공 위생)이다.     ▶교육 전공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은 특정 과목 분야를 가르칠 계획이거나, 교장, 교육감 같은 교육행정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면,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운다. 교육 전공은Elementary Education(초등 교육), Secondary Education(중등교육), Special Education(특수교육), Early Childhood Education(유아교육), Physical Education(체육)이다.   ▶신흥 전공 탐색   새롭거나 틈새 분야라서 요즘 소위 뜨는 전공은 Environmental Science(환경 과학), Data Science and Analytics(데이터 과학 및 분석), Cybersecurity(사이버 보안), Sports Management(스포츠 매니지먼트), Digital Marketing(디지털 마케팅)이다.     ▶전통적인 아카데믹 전공   다양한 과목을 탐구하는 고등학생은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대학 전공을 발견할 수도 있다. 미래 직업 계획을 고려하면서 관심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최대한 많이 배우는 것이 좋다. 위 분류에는 없지만 주요한 아카데믹한 전공으로는 Animal Science(동물과학), Anthropology(인류학),Architecture(건축학),Astronomy(천문학), Biochemistry(생화학), Biomedical Engineering(의생명공학), Chemistry(화학), Cognitive Science(인지 과학), Computer Engineering(컴퓨터 공학), Criminology(범죄학), Geography(지리학), Geology(지질학), Human Biology(인간 생물학), Human Resources(인적 자원), Human Services(인적 서비스), International Relations(국제 관계학), Music(음악), Nutrition(영양), Physiology(생리학), Public Policy(공공 정책), Public Relations(홍보), Real Estate(부동산학), Social Work(사회 사업), Zoology(동물학) 등이 있다.   ◆진로 및 기회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졸업 후 다음 단계를 위한 과정 계획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하려는 회사는 관련 없는 분야를 전공한 사람보다 그래픽 디자인 학위를 갖고 재학 중 디자인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지원자에게 더 관심을 가진다.     대개 정규 교육이 학사 학위로 끝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석사, 박사 또는 전문 학위가 필요한 직업의 경우 학부생은 가능한 한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부 대학원에서는 최소 GPA 요구사항을 충족하거나 관련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학부에서 관련 과정을 이수한 지원자만 받는다. 예를 들어, 치과 대학원 지원자는 치과 프로그램의 필수 조건을 살펴보고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전공과 수강하는 과정이 이러한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을 원하고 몇 년간 관련 전문 경험을 쌓은 후 대학원에 지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경영학 석사(MBA) 프로그램은 직장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전공은 궁극적으로 미래의 연봉과 관련돼 있다. 초등학교 교사와 정보 보안 분석가 모두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지만 평균 연봉은 크게 다르다. 초등 교사의 연간 평균 수입은 6만8000달러인 반면, 컴퓨터 과학이나 관련 분야 학위를 소지한 정보 보안 분석가의 연간 수입은 11만9860달러다.   ◆고연봉 전공   STEM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직장에서 가장 높은 초봉을 받는 경향이 있다. 공학이나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특히 좋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2022년 컴퓨터 하드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14만830달러였으며, 컴퓨터 네트워크 설계자는 평균 12만9490달러, 항공우주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12만7090달러였다. 일부 고용주는 이러한 역할을 맡은 직원이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고용주는 학사 학위 소지자를 고용할 수도 있다. 물론 외과 전문의, 응급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와 같은 의료 전문가 역시 높은 소득을 얻지만 수년 간의 대학원 교육이 필요하다.   ◆최저임금 대학 전공   예술과 인문학 전공은 STEM 전공자가 얻을 수 있는 연봉보다 낮은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2022년에 평균 6만4500달러를 벌었다.석사 또는 박사 학위가 필요한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는 2022년에 평균 연봉 6만8310달러를 벌었다. 전공 간 급여 격차에도 불구하고 학사 학위는 일반적으로 장기적으로 소득이 높다. 학사 학위는 준학사(AA) 학위보다 31%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고교 졸업장보다 84% 더 많은 소득을 얻었다.     ◆전공 선택의 유연성과 적응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큰 결정이지만, 학생들이 학부 과정 중 어느 시점에 전공을 바꾸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새 전공의 학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 수업을 듣게 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처음부터 하나의 학위 과정을 따르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게 될 수 있다. 많은 대학이 2학년이 될 때까지 또는 특정 학점을 이수할 때까지 학생들에게 전공 선언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필수 핵심 수업에 등록하고 올바른 전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캠퍼스 리소스와 선택 과정을 활용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복수 전공을 선언하는 것이 자신의 진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복수 전공은 두 가지 전공에서 모두 전공으로 간주될 만큼 충분한 학점을 취득했음을 의미한다. 전공 외에도 일반적으로 집중할 보조 과목 영역인 부전공을 선언한다. 부전공은 전공만큼 전문 분야의 많은 과목을 요구하지 않고도 학업을 보완할 수 있다. 선택한 부전공은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경력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치에 뜻이 있는 저널리즘 전공자는 정치학을 부전공할 수 있고, 언젠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고자 하는 미술 전공자는 비즈니스나 교육을 부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의 진로 목표에 맞춰 여러 과목 영역의 교과 과정을 통합하는 학제간 연구 전공 또는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학제간 연구 또는 맞춤형 학위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지도 교수를 만나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학교의 과정을 알 수 있다.   장병희 기자미국 데이타 대학원 전공 인문학 전공자 stem 전공

2024-02-11

"인문학에 나타난 한미동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특별 강연회가 지난 26일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시간을 초월한 한미동맹의 인문학적 조명’이라는 이름으로 워싱턴DC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열렸다.    행사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와 연방의회 도서관이 공동 주관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3년부터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을 통해 인문정신 문화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강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인문.문화적 관점으로 한미동맹과 교류 의미, 가치를 재발견해 현지인과 재외국민에게 한국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강연에는 스텔라 쉬(로어노크대 역사학)교수, 정재찬(한양대 국어교육)교수, 오웬 로저스, 메건 해리스(의회도서관 찬전용사 역사프로젝트 담당), 전후석 영화감독 등 총 다섯명의 연사가 초청 돼,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통해 보는 한미동맹의 흔적, 시로 읽는 평화와 번영의 역사, 인문학 관점으로 본 한국전쟁의 역사,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힘과 서사 등에 관한 강연을 이어갔다.   특히 전후석 감독은 한인1.5세로,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지만 미국, 쿠바, 중국, 멕시코 등의 재외국민을 만나고 그들이 겪은 정체성 관련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해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헤로니모(2019)’와 미주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다룬 영화 ‘초선(2022)’ 등이 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의회도서관의 한국인 사서 엘리 킴의 진행으로 권세중 총영사가 기조연설을 했으며 참전용사 및 가족들이 참석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한미동맹 인문학 역사 인문학 한미동맹 70주년 인문학적 조명

2023-06-28

"경영에 인문학적 소양 접목"

한양대학교 글로벌 최고경영자(이하 G-CEO) 총동문회(이하 총동문회, 회장 김용)가 제10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가 주최하고 총동문회가 주관하는 10기 과정은 OC, 댈러스, 샌타클래라, 워싱턴, 시애틀, 하와이 등지 한인상공회의소 협력으로 마련된다.   김용 회장은 “올해는 CEO들이 경영에 인문학적 소양을 접목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강의를 준비하려고 한다. 또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10기 과정은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4주 동안 대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면 강의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부에나파크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다. 강의는 한양대 교수 4명이 맡는다.   헬렌 나 부회장은 “한양대 총장실에서 지원하는 과정이므로 엄선된 교수진이 알찬 강의를 준비한다. 인문학 외에 역사와 경제 관련 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주, 외국에 사는 수강생은 줌으로 강의에 참여하면 된다.   오석 사무총장은 “수료생에겐 한양대 총동문회 정회원 자격 부여, 한양대 국제병원 종합검진 할인 등 많은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9기까지 G-CEO 동문은 총 270명이 넘는다. 총동문회 측은 올해 동문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김광호 골프위원장은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봄 대회는 4월 25일 요바린다의 블랙골드 골프장에서 개최한다”고 말했다.   총동문회 측은 동문과 그 가족을 위해 CGV 상영관을 대여해 진행할 무비 나잇, 볼링 나잇 행사 개최도 준비 중이다. 5월 11~14일엔 뉴멕시코로 3박4일 여행을 떠난다.   10기 과정 신청은 웹사이트(hanyanggceo.com)에서 할 수 있다. 신청은 6월 30일 마감된다. 대면 강좌 정원이 40명으로 제한되므로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강료는 3500달러지만, 5월 31일까지 조기 등록을 마칠 경우 3000달러다. 온라인 강좌 수강료는 2000달러다.   문의는 이메일(info@hanyanggceo.com) 또는 전화(323-621-2774)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인문학 경영 인문학적 소양 한양대 총동문회 총동문회 측은

2023-02-07

애틀랜타에 그윽이 퍼진 문학향기

주말 이틀간 한인회관 문학축제 나태주 시인·유성호 평론가 강연 100여명 ‘품격과 재미’ 강연 매료     애틀랜타에 모처럼 인문학의 향기가 넘쳐났다. 한인회관에서 13, 14일 주말 이틀 연속 이어진 나태주 시인과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강연에서다.   애틀랜타문학회(회장 조동안) 주관,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 주최로 마련된 2022년 여름 문학 축제 첫날 한인회관엔 100여명의 한인이 모여 품격과 재미의 강연을 경청했다.   이날 나태주 시인은 ‘시가 사람을 살립니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시를 통해 각박한 삶의 위안을 얻고 있다”며 시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인이라면 활화산처럼 쉬지 않고 시를 쏟아내는 늘 현역이어야 한다”면서 “시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짧게, 그러면서도 울림이 있도록 쓴다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는 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유성호 문학평론가도 ‘위안과 치유로서의 문학’이란 제목의 강연으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양대 국문과 교수이기도 한 유 평론가는 고전 경전과 영화, 신화에서 뽑아낸 3개의 텍스트를 재미있게 풀어가며 인간 욕망의 본질을 분석했다.   그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의인이나 부처, 군자, 현자가 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런 불가능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 보다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라며 “인문학을 통해 습득된 돌봄, 마음 씀의 자세로 타인을 대함으로써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문학인의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강연 사이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뤄진 청소년 연주단 ‘시엘 4중주단’의 연주가 이어져 박수를 받았다. 또 강연 시작에 앞서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의 축사를 송현애동포 담당 영사가 대독했고, 이홍기 한인회장이 격려사를 했다.    김지민 기자     문학회 시인 인문학

2022-08-15

‘현대의 찰스 다윈’ 에드워드 윌슨 별세

 대표적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사진)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드워드 윌슨 생물 다양성 재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윌슨이 매사추세츠 벌링턴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윌슨은 ‘현대의 찰스 다윈’이라고 칭송받는 인물이다.   그는 인간을 비롯해 사회적 동물이 보이는 행동을 진화론 등 생물학 체계로 설명하는 ‘사회생물학’ 분야를 개척한 학자다.   국내에는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제시한 ‘통섭: 지식의 대통합’의 저자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70년간 하버드 대학에서 곤충학을 연구했으며, 평생 400종 이상의 개미를 발견했다.   1929년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난 그는 워싱턴DC에 거주하던 어린 시절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드나들며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해당 박물관 소속 개미학자의 격려를 받아 앨라배마주 내 모든 개미종을 조사하는 연구를 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1955년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윌슨이 전문 연구자로서 첫발을 내딛던 1950년대는 분자생물학이 주류 분파였는데도 그는 진화생물학을 선택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후 그는 1975년 저서 ‘사회생물학’을 통해 사회생물학의 첫 등장을 알렸다.     그는 1978년에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출간하며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생물학적 원리로 설명하는 기획을 이어갔다.   출간 당시 사회과학·생물학 분야 양측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지만, 윌슨은 사회생물학 연구를 지속해 1998년 인문·자연과학의 통합을 시도한 ‘통섭: 지식의 대통합’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통섭’(consilience) 개념을 제시했다. 통섭이란 서로 다른 것을 한 데 묶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그는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등 인간에 대한 학문을 유전학, 진화학, 뇌과학을 기반으로 재해석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에드워드 현대 에드워드 윌슨 사회생물학 연구 인문학 사회과학

2021-12-27

[기고] 왜 인문학이 필요할까

 인문학은 찬밥신세다. 인문학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경향도 강해서 청년들은 고시에 전념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고 살아간다. 철학과 같은 인문학은 싸구려 골동품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인문학을 경시하면 사회가 외모는 번듯하더라도 내적으로 여러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인문학을 경시하면 사회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부작용은 멍청한 인간이 더 멍청해진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은 인간은 멍청하다고 규정한다. 인간에게 동물 같다고 하면 펄쩍 뛰지만 사실 인간은 동물들보다 더 멍청한 짓을 저지르는 존재란 것이다. 그는 인간들이 개방된 마을들을 성이라는 이름으로 폐쇄적으로 만들고, 농기구가 아닌 무기들을 만들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일으키는 멍청한 존재들이라고 일갈한다.     그런데 갈수록 더 무서운 무기를 만들고 지구를 오염시키는 등 멍청한 짓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되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공부는 뒷전에 두어서라고 한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인문학을 경시하면 멍청한 짓을 하면서도 자신이 멍청하다는 생각조차 못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포유류·영장류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 존재에 대해 고찰을 하지 않으면 영장류의 뇌는 퇴행하고 파충류와 포유류의 뇌만 발달한 짐승 같은 자들이 생겨난다.     두 번째 문제는 무책임한 개인들이 설치는 집단주의의 발생이다.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한 사건의 총책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잔인하게 생겼거나 특이한 사람일 줄 알았던 아이히만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가 자신은 학살을 주도한 것이 아니라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악의 평범성을 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히만을 비롯한 전범들은 왜 파괴적인 명령에 복종한 것일까?     밀그램이란 심리학자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행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윗사람에게 전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정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이성과 양심을 가진 사람도 마치 생각이 없는 부품 같은 상태가 된다는 것인데, 생각하는 힘을 키우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진다.     세 번째 문제는 사회가 그레셤의 법칙처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집단심리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군중은 사유하지 않으며 어떤 사상이든 단숨에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고, 이의와 반론을 견디지 못하는 한편 암시에 쉽게 조종당한다. 그래서 군중은 맹목적 복종과 독선, 과격함에 빠지기 쉽다.”     히틀러 같은 독재자에게 충성을 바친 독일 군중의 심리를 잘 표현했는데, 이런 집단심리는 2차 대전시 독일군에게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훈련을 경시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나라가 극단적으로 좌우로 갈라져 중도적인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을 몰아붙이는 것이 바로 이런 집단심리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목소리 큰 자, 선동적인 자, 충동적으로 공격적인 자들이 판을 치며 생각할 줄 아는 이들이 침묵을 지켜야 하는 현상이 생긴다.   지식인과 지성인은 다르다. 지식인은 로봇과 유사해서 명령에 따라 기술적인 실행만 한다.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문학을 경시하면 사회에는 지식기술자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인간들이 생기고,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 야바위꾼들이 독버섯처럼 생기는 것이다.   인문학이 힘을 잃으면 지성인들이 사라지고, 지성인들이 사라지면 독재자들이 국민을 세뇌하고 노예화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진다. 그런 일이 현재 미얀마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라고 예외일까?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기고 인문학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아돌프 아이히만 맹목적 복종과

2021-10-27

미주문협 가을 인문학 강좌 개최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김준철)가 가을 인문학 강의 및 시조 줌 강좌를 연다.     내일(26일) 오후 7시부터 줌으로 열리는 이번 강좌에는 박진임(사진) 평택대 교수이자 문학 평론가가 초빙됐다.   이날 박 교수는 동서양의 시, 시조, 소설에 재현된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를 주제로 루이스 글뤽, 에밀리 디킨슨, 이반 볼랜드, 조안디디안, 이창래 및 한국 시인들에 대해 강의한다. 또한 실존과 고독의 시, 이창래의 ‘생존자(The Surrendered)’, 사랑과 그리움의 시를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시는 인류 문화의 진화에 기여하며 시인의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사물을 이해하고, 시 읽기 즐거움을 준다는 시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강의한다.     박진임 교수는 서울대 국문학과, 오리건 주립대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7년 스탠포드 대학교 풀브라이트 강의 및 연구 교수, USC 객원 교수를 거쳤다. 2020~2021년 풀브라이트 강의 및 연구 교수, 중견 학자 분야에 선정됐고 2019 한국시조시인협회 제1회문학평론가 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1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 ‘시와 인문학적 상상력’ 강의가 선정되어 내년 1월부터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저서로는 문학평론집 ‘세이렌의 항해’, ‘비교문학과 텍스트의 국적’, ‘말, 그 눈부신 빛깔: 박재두 산문 전집’ 등이 있다.     가을 인문학 강의 겸 시조 줌강좌는 Meeting ID: 437 289 9331Passcode: 8888로 접속해 참석할 수 있다.   ▶문의: (818)687-4896인문학 개최 가을 인문학 인문학적 상상력 한국시조시인협회 제1회문학평론가

2021-10-2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