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한미동맹 이정표 구체적 정립돼야"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이하 KAFSP)가 6.25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신상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대표 그랜트 뉴셤)과 함께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미국 하와이에서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최병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고위 인사를 비롯, 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원장 등 한반도 안보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및 공화당 관계자, 한국전 참전용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함께했다.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및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진영 장군이 회장을 맡고 있는KAFSP는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시한 ‘글로벌 전략동맹’이라는 한미동맹의 이정표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방안 등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김진영 회장은 기조발표에서 “지난 수년간 한미동맹이 손상되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과거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제 한미동맹을 정상으로 복원하고 이를 강화하여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북핵 및 사드, 전작권 전환 등 산적한 여러 안보 현안을 해결하는 시작점이 바로 “한미동맹의 복원과 발전에 있다”고 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최병혁 장군은 이날 토론회에서 “68년간 한반도 방위체제의 근간이 돼온 한미동맹이 최근5년간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약화됐다”고 했다. 최 장군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종전선언 추진으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일어나고 동맹이 약화됐다”면서 “(문 정권이) 일련의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된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들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장군은 문재인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불참, 소극적인 유엔 대북제재 이행, 대북전단 금지 등으로 인해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고 한미동맹의 신뢰가 저하됐다”고 지적 했다. 그는 2019년 해상으로 탈북한 북한 청년 2명의 강제 북송 결정은 이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했다. 북한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사례도  들며, “최악의 인권 유린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 유린도 무시했다”고 했다. 그는 “포괄적 동맹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 동맹으로서 핵심 가치인 자유, 민주, 인권, 법치주의 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공유해야 한다”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전체주의적 패권국에 맞선다는 확고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에 미측 대표로 참석한 스틸웰 전 차관보는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북한 이슈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본과 대만,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동북아 역내 안정을 위한 동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열린 만찬에서  KAFSP의 명예회장인 애니챈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공동의장이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양국의 공동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로 맺어진 혈맹으로서 결코 경제적 이해득실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주한미군 자녀 및 한인교포 2세 등 자라나는 차세대 주역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의 소중함을 잘 알도록 교육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한미동맹 이정표 수년간 한미동맹 글로벌 전략동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2022-06-27

[기고] 이민사회의 이정표 세우자

해마다 가을이면 서너 시간을 운전해서 밤을 따오는 성도가 있다. 그분은 글을 읽지 못했다. 가까운 곳이야 익숙한 길이니 쉽게 다닐 수 있고 또, 길을 잃더라도 금세 다시 찾겠지만 도로 표지판도 읽지 못하면서 그 먼 곳까지 가서 밤을 따 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분은 자신만의 이정표를 머릿속에 넣고 다녔다. 프리웨이에 들어서서 한참을 가다가 큰 병원이 보이면 다른 프리웨이로 바꿔 타고, 산을 두 개 넘고 다리를 건너 다섯 번째 출구에 내려, 세 번째 신호등에서 오른쪽으로 돌고, 다음에 나오는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만나는 숲에서 밤을 따고, 그 이정표를 되짚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날도 밤을 따러 간다고 하길래 잘 다녀오라고 인사했다. 이튿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달려와 “목사님 햇밤 좀 드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갓 따온 밤을 한 아름 안겨주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소식이 없었다. 궁금한 마음이 걱정으로 바뀔 때쯤 그분이 햇밤 한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늦게 나타난 영문을 묻는 나에게 그분은 밤나무 숲이 있는 마을이 개발되면서 1년 만에 건물이 들어서고 신호등이 생기고 길이 바뀌는 바람에 밤나무 숲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차에서 밤을 지내고, 이튿날 겨우 밤나무 숲을 찾아 밤을 따왔다면서 넋두리를 쏟아냈다.     그분의 푸념을 떠올릴 때마다 이정표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우리도 길 위에 선 수많은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는 육로에만 난 것이 아니라 하늘에도 있다. 하늘에 난 이정표를 ‘웨이포인트(Waypoint)’라고 한다. ‘웨이포인트’는 위도와 경도로 이뤄진 특정한 좌표에 고유 명칭을 붙인 것으로 이를 기준으로 조종사와 관제사가 위치 확인을 하면서 비행기의 경로를 확인한다.     부르기 쉽고 겹치지 않는 로마자 알파벳 다섯 글자로 된 ‘웨이포인트’가 미국에만 3만7000개 정도 있다고 한다. 그중 미국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내리려면 ‘USAAY WEEDU SUPRT OOURR TRUPS’라는 ‘웨이포인트’를 통과해야 한다. ‘USA, we do support our troops(미국은 우리의 군대를 지지한다)’라는 뜻의 이정표가 미국의 수도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맞는다.     다른 쪽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는 ‘WEEEE WLLLL NEVVR FORGT SEPII’라는 이정표를 지나야 한다. ‘우리는 9·11을 절대 잊지 않겠다 (We will never forget Sep. 11)’라는 뜻이다.     ‘웨이포인트’라는 보이지 않는 이정표가 하늘에 있는 것처럼 이민사회가 걸어온 길에도 보이지 않는 이정표가 서 있다. ‘DOSAN’ 도산 안창호 선생과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난 도산의 막내아들 ‘RALPH’ 랠프 안 선생도 이민사회의 이정표다. 30년 전 이민자들의 눈물과 땀이 깃든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태운 ‘4·29 폭동’, 즉 ‘SAIGU’도 이민사회가 지나온 이정표다.     이민사회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다. ‘TODAY’ 바로 오늘이라는 이정표다. 다음 세대가 따라올 이민사회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오늘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기고 이민사회 이정표 도산 안창호 위치 확인 로마자 알파벳

2022-05-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