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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미국 주식이 제일 잘나가는 이유

미국 예외주의(exceptionalism)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 구별되는 특별한 국가라는 생각이다. 미국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국가라는 우월주의가 일부 포함된 표현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미국 리더십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가장 최근엔 2008년 금융위기로 리더의 체면을 구겼지만, 그때를 바닥으로 빠르게 앞서가고 있는 미국 증시는 미국 우월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과연 미국 증시의 독주를 이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실적과 기대감의 상승이다. 주식의 투자 수익은 두 가지 요인이 결정한다. 투자 기간에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실적)과 미래에 그 이익이 얼마나 증가할지에 대한 기대감이다. 따라서 투자 수익률은 이익의 증가율에 기대감의 증가율을 더한 것이다. 미국은 이 두 비율이 경쟁국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미국 S&P500 지수의 이익 증가율은 기타 선진국 지수의 2.4배였고,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의 증가율은 2배였다.   둘째, 테크 섹터의 영향력이다. 미국 증시에서 테크 섹터는 실적과 기대감에서 다른 섹터들을 압도한다. 2024년 2분기 기준 테크 섹터의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20%로 S&P500 지수 전체 이익 증가율 11%의 약 2배였다. 또한 테크 섹터의 PER은 29로 S&P500 지수 전체의 PER 21.5를 크게 상회한다. 테크 섹터 주가의 가파른 상승은 S&P500 지수에서 테크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의 확대로 이어져 다시 S&P500 지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만들어 냈다. 반면 기타 선진국 지수는 산업재와 유틸리티 같은 올드 이코노미 섹터의 비중이 여전히 커 미국과 격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셋째, 달러의 강세다. 미 달러화의 강세는 해외 투자금의 미국 행을 가속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달러 지수 기준 30% 이상 상승하며 미국 주식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익을 안겼다.   향후 미국 주식의 상대적 성과는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론 열세를 보일 수도 있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실적과 기대감이 장기 평균이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미국의 독주 가능성이 크다. AI가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적 기술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미국 테크 기업들은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막대한 기술과 자금을 AI에 쏟아붓고 있으며 그 혜택은 미국 기업들이 가장 크게 누릴 것이다. 최정혁 /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마켓 나우 미국 주식 이익 증가율 투자 수익률 테크 섹터

2024-10-13

[보험 상식] 이익 분배 제도

현대 기업 환경에서 직원들의 충성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모든 기업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해답 중 하나로 ‘이익분배제도(Profit Sharing·PSP)’가 주목받고 있다. PSP는 회사가 얻은 세전 이익의 일부를 직원들과 나누는 보너스 프로그램으로, 일반적으로 회사 급여의 최대 25%까지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     ▶이익 분배제도(PSP) 유형   PSP는 회사의 연간 이익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서 자격을 갖춘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직원의 정규 급여(salary)와 별도로 지급되며, 직원은 회사 이익의 일정 비율 또는 금액을 받게 된다. 이 금액은 별도의 계좌로 운영되거나 401(k) 플랜에 추가된 조항으로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유형의 이익 분배 계획을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고용주의 결정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경우 PSP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1.현금 기반 계획(Cash-based plans)   고용주가 이익 공유의 목적으로 직원 계정에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연기된 계획(Deferred plans)     퇴직 저축을 위한 확정 기여형 계획과 유사하게 고용주가 직원의 퇴직 계좌에 기여하지만, 직원은 퇴직하거나 회사를 떠날 때만 해당 금액을 인출할 수 있다.     3.혼합 계획(Combination plans)   현금 계획과 연기된 계획의 조합으로 고용주가 직원의 퇴직 계좌에 현금에 기여하고 연기된 계획에도 기여하는 방식이다.     4.종업원 지주제도(Employee stock ownership plans-ESOPs)   고용주가 현금 대신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분 방법   고용주는 직원들과 PSP 혜택을 공유하기 위해 다음 배분 방법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PSP를 수립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1.동일 금액 방식(Same dollar amount)     플랫 달러 방식이라고도 하며, 모든 직원이 고용주로부터 동일한 금액을 기여받게 된다.   2.비례 방식(Pro rata)     comp-to-comp 방식이라고도 하며 직원의 보상액에 대한 일정 비율로 이익 공유 기여금을 배분하는 방법이다.   3.신규 비교 방식(New comparability)     크로스 테스팅 계획이라고도 하며, 고용주가 직원 그룹을 정의하고 각 그룹에 비율로 이익 분배 기여금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4.연령 가중 방식(Age-weighted)     나이가 많은 직원이 퇴직 시점에 더 가까운 점을 고려해 근속 기간이 길수록 고용주의 기여율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설정된다.   ▶이익 분배제도(PSP) vs 401(k)   이익 분배와 401(k)는 모두 퇴직 혜택이지만 서로 다르다. 이익 분배제도는 회사의 이익 일부를 고용주의 재량에 따라 직원들에게 나누는 방식이다. 직원은 PSP에 기여하지 않는다. 반면, 401(k) 플랜은 직원이 급여의 일부를 퇴직 계좌에 기여할 수 있고, 고용주는 고용주 매칭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     만약 직원들에게 401(k)를 제공한다면, PSP를 추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용주는 회사의 이익에 따라 401(k) 계좌에 기여할 수 있다.     ▶장단점   PSP는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먼저, 고용주는 언제 얼마나 기여할지 재량껏 결정할 수 있다. 수익이 없는 해에는 기여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PSP는 직원들이 자신의 노력에 따라 재정적 보상을 직접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를 촉진한다. 2024년 기준 직원들은 최대 6만9000 또는 연봉 100%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직원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고용주는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이익이 많은 해에는 기여 금액이 커져서 예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직원들이 이익 공유를 당연하게 여기고 고용주가 기여하지 않을 경우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익 분배제도(PSP)의 성공적인 도입과 운영은 기업의 성장과 직원의 만족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제도의 도입을 고려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권한다.   ▶문의:(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CCFS, CLTC Financial Advisor, 아메리츠 파이낸셜보험 상식 이익 분배 이익 분배제도 회사 이익 이익 공유

2024-09-25

VA 데이터센터 규제, 못하나 안하나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데이터센터 규제법안 표결을 또다시 연기해 과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위원회는 애초 16일(화) 주민 청문회를 마침과 동시에 데이터센터 규제법안을 표결에 붙일 예정이었으나, 청문회에 65명의 일반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변호사 등이 다수 참가해 상정된 법안보다 훨씬 강한 규제를 요구하면서 만장일치로 표결을 30일(화)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7월1일부터 시행된 청문고시법률 개정안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표결 날짜를 9월10일로 또다시 연기하고 말았다.     새 법률에 의하면 각종 법안 심리나 표결 이전에 청문절차 고시 기준일을 표결 4일 전에서 7일 전에 변경됐는데,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프 맥코이 수퍼바이저위원장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우리가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이 이슈에 집중해왔는데 어제에야 비로소 실수를 알게 됐다는 사실이 매우 화가 난다”며 적반하장 격의 논평을 내놓았다.       카운티 정부는 애초 라우던 카운티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등의 조례 기준에 맞춰 데이터센터를 무작위로 허용해 세수 증대를 꾀할 목적이었으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애초 계획을 유보하고 새로운 규제법안을 추진해왔었다.         다섯 시간 이상 지속된 청문회에서는 데이터센터 이익을 위해 주민들의 권익이 희생될 수 없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라우던 카운티는 심지어 주택단지와 50피트 인접한 거리에도 데이터센터가 허가돼 소음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규제법안은 주택예정지구(PRC) 내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허가하지 않고 상업지구나 중밀집 산업기구 내에 허가하더라도 거주지역과 200피트 이상 혹은 최대 500피트 이상 거리 제한을 두도록 하는 특별 예외조항을 부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500피 이상의 거리 제한을 둘 것을 요구했다.     메트로역 주변 데이터센터도 0.5마일 거리제한을 1마일로 올리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부 주민은 전자파와 발전기 소음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데이터센터를 신종 공해산업으로 규정하며 아예 건설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허브로 손꼽히는 라우던 카운티 등에서도 공해로 인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라우던 카운티가 데이터센터에 부과하는 각종 세금 덕에 주택 재산세 세율을 인하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워싱턴지역 데이터센터의 전기 소비량이 2040년에 이르면 현재보다 4배 이상 많은 14기가와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만성적인  전력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14기가와트 전력은 112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데이터센터 규제 데이터센터 규제법안 데이터센터 건설 데이터센터 이익

2024-08-06

개인이 CRT를 만들 수 있는가 [ASK미국 재산/상속/트러스트-크리스 정 변호사]

▶문=Charitable Remainder Trust (CRT)를 만들려고 하는데 개인이 만들 수 있는가?   ▶답= Charitable Remainder Trust(CRT)는 단어들을 한국어로 풀이해 보면 "자선 잔여 신탁"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또는 단체, 즉 비영리 단체, 기업, 그리고 기타 조직이 자산을 기부하고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자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CRT는 공적으로 인정받은 자선 단체나 재산 관리인(Trustee)을 포함하는 재산 관리 계약이기 때문에, 개인이 CRT를 설립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CRT를 설정할 때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Trustee 선정입니다. CRT의 Trustee는 재산을 관리하고, 수익을 분배하며, 마지막에는 자선 단체에 재산을 이양하는 역할을 합니다. Trustee는 신뢰할 수 있는 개인, 금융 기관, 자선 단체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법적 문서 작성입니다. CRT 설립 시 필요한 법적 문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문서에는 Trust의 목적, 수익자들에 대한 권리와 이익, Trustee의 책임 등이 명시됩니다.   세 번째, CRT를 설정할 때는 자신의 재산을 장래에 기부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CRT는 세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CRT는 재산 관리 계약으로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자선 활동을 지원하거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 변호사가 회사를 만들고 거기에 Charitable Remainder Trust (CRT)를 넣는 거라고 하던데. 맞는 말인가?   ▶답= CRT는 재산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 전에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재산 관리 계약입니다. 따라서 CRT를 설정할 때, 일반적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CRT의 설정자가 되고, Trustee를 선정하여 CRT를 관리합니다. 변호사가 회사를 만들고 거기에 CRT를 넣는다는 것은 특정한 상황이나 전략에 따른 것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재산을 관리하거나, 법인의 구조를 활용하여 재산 관리 및 기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CRT를 설정할 때는 자신의 상황과 목적을 고려하여 변호사와 상담하고,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CRT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규모 재산을 관리하거나 법인의 구조를 활용하여 재산 관리 및 기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대규모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산 관리 회사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CRT의 Trustee 역할을 수행하고, 재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수익을 얻은 후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CRT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법인을 통해 재산을 관리하고, 이 법인이 CRT를 설정하여 법인의 수익을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법인의 소득 세금을 줄이고, 법인 구조를 통해 재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세 번째, 대규모 재산을 관리하고자 할 때, 자선 기금을 설립하여 이를 통해 CRT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선 기금은 재산을 관리하고 기부의 목적을 명확히 하며, 장래에 기부할 재산의 운용 방식을 사전에 계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재산 관리와 기부 계획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세금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각 상황에 맞게 변호사와 상담하여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의:(833)256-8810 크리스 정 변호사미국 트러스트 재산 관리인 대규모 재산 이익 trustee

2024-07-23

[FOCUS] 절도, 소매점도 못 잡는데 화물로 급속 확산

정부와 의회의 적극적인 대처에도 절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절도 피해는 소매업체의 순익과 주가까지 끌어내리고 있으며 절도 대상이 소매점을 넘어 대형 화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미국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의 상품 손실 피해액이 약 10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소매협회(NRF)는 소매업 손실의 절반이 대규모 매장 절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절도로 인한 경영 악화는 지난 24일 저가품 판매 체인 달러트리의 실적 발표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달러트리의 리처드 드라일링최고경영인(CEO)은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동기 32.7%에서 29.8%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절도가 그 원인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12.9% 급락하며 5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딕스스포팅 굿즈도 절도 피해 등으로 연간 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22일 딕스는 2분기 실적 보고에서 매출이 3.6% 증가했지만 이익은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딕스의 주가도 24% 가까이 급락했다.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다른 소매 기업도 절도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겟이나 달러 제너럴, 풋락커 등은 이미 지난 5·6월 이익 전망을 낮췄으며 주요한 원인으로 절도를 지목한 상태다. 타겟의 경우 상반기 절도 증가로 손실이 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절도가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면서 소매업계는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달러트리드라일링 CEO는 24일“몇 달 안에 더욱 과감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상품을 자물쇠가 달린 진열대에 넣는 기존의 방법을 넘어 일부 품목을 단종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로우스는 무선 주파수로 상품을 식별하는 RFID 기술을 이용해 주요 절도 대상인 전동공구가 스캔과 계산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면 작동이 불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소매점이 절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은 늘어난다. 소매점은 손실액과 절도 방지 비용 사이에서 또 다른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소매점 피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화물 절도는 심각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베리스크의 화물 절도 방지 네트워크인 카고넷에 따르면 지난해 화물 절도 신고 건수는 모두 1778건으로 피해액은 2억2309만6368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20%나 증가한 것이다. 절도 건수의 46%는 가주와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발생했다.     카고넷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화물 절도는 582건이 보고됐다. 이를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년 사이 57%나 증가했다. 이를 단순 추정하면 올해 2000건이 넘어설 수도 있어 대규모 절도 피해가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2분기 피해액은 4480만189달러였다. 최근 절도 조직은 고가의 배송물을 노리는 경향이 강해져 도난 건수당 평균 피해액은 10만 달러에서 26만703달러로 2.6배나 커졌다. 절도의 51%는 가주, 텍사스, 일리노이에서 일어났다.     카고넷은 올해 메모리얼데이 연휴 통계만 따로 집계해 발표했다. 이 기간 화물 절도는 125건이었으며 피해액은 1694만6552달러, 건당 평균 피해액은 39만4106달러였다. 절도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장소는 창고와 물류센터, 주차장이었으며 도난 표적 물품은 식음료와 가정용품, 가전제품이었다. 절도가 가장 많았던 주는 가주와 텍사스, 플로리다.   여러 집계에서 화물 절도 다발 지역 1, 2위는 가주와 텍사스였다. 가주는 소매점과 화물 절도 모두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LA항에서 도난당한 나이키 신발 700만 달러어치를 압수하는 등 대형 절도 사건이 빈발하는 것도 이런 통계와 무관하지 않다.    화물 절도의 심각성은 증가 폭과 수법의 고도화다. 카고넷에 따르면 올해 5개월 동안 화물 절도는 작년보다 41% 급증했다. 보험회사 트래블러스의 집계에서도 올해 1, 2, 3월의 화물 절도 증가 폭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1%, 49%, 82%나 되었다. 10년 내 최악의 상황이다.   수법도 트레일러나 화물을 훔치는 것을 넘어선다. 운송업체나 물류 브로커의 ID를 훔쳐 화물을 원하는 곳으로 배송하는 수법이 등장했다. 신원 도용과 중개를 결합해 합법적인 행위로 위장하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다. 이런 방법으로 화물을 공용 창고로 배송하게 한 뒤 추적 여부를 확인하고 최종 목적지로 옮기기도 한다. 또 배송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어 감시가 덜한 지역으로 옮긴 뒤 범행을 할 수 있다. 전략적 화물 절도로 불리는 이런 수법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4개월 동안 무려 600% 이상 증가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략적 절도는 앞으로도 다른 범죄 유형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절도 예방과 대처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유회 에디터FOCUS 소매점 화물로 절도가 이익 절도 피해 절도가 얼마

2023-08-27

[하락장에서의 손실 추수 활용] 손해 본 종목 처분·이익 실현해 상계하면 절세

아무도 투자해서 손실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에는 늘 손실 리스크(risk)가 따르고, 실제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022년은 많은 투자자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현시점에서도 저점을 확신할 수 없고, 반등장의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포트폴리오가 두 자릿수 손실률을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즐거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활용할 필요는 있다. 적어도 세금을 줄일 수는 있기 때문이다.   ▶손실 추수(Tax Loss Harvesting)   투자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활용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이렇게 부른다. 먼저 손실 난 종목을 판다. 반등이 확실시되는 종목이 있다면 굳이 손실 추수용으로 활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른 종목들보다 성적이 뒤처지는 것 중 찾아볼 수 있다. 개별 주식이 될 수도 있고, 뮤추얼 펀드나 상장지수형 펀드(ETFs).일 수도 있다. 구매했던 가격보다 내려간 종목이 있다면 이것을 팔고 손실을 실현(realize)한다.   일단 손실처리 하면 추수가 가능해진다. 올해 투자해 수익이 실현된 부분이 있다면 손실처리 한 부분으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 실현된 이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손실처리 한 금액이 이익으로 실현된 금액에 비해 많으면, 상쇄하고 남은 손실액 중 3000달러까지는 일반소득에 대해 역시 상쇄할 수 있다. 1년에 일반소득에 대해 처리할 수 있는 한도액이 3000달러이지만, 남은 손실이 있다면 이는 이후 매년 추가로 일반소득에서 제할 수 있다.   다 알고 있는 부분이겠지만 실제로 이를 추수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 손실 처리할 종목이 있고, 상당히 오른 종목이 있는데 아직 이익 실현을 하지 않았다면 연내 결정해야 한다.     어떤 종목을 손실 처리하고 어떤 종목을 이익 실현 할지 검토하고 판단하려면 약간의 연구와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상당한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데 투자하기   상대적으로 성적이 뒤처진 투자자산을 처리했다면 일단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이 마련된 셈이다. 중요한 것은 방금 손실처리 한 종목을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목을 사야 한다는 점이다.     국세청(IRS)은 특정 투자자산을 팔고 손실 추수를 할 경우 매각 시기를 기준으로 전후 30일 안에는 매각한 투자자산과 질적으로 동일한 자산을 살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는 ‘wash sale’이라고 해서 손실 추수를 할 수 없다.     질적으로 동일한 자산을 살 수 없다는 것이 완전히 다른 섹터의 종목을 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만약 손실 추수를 위해 올해 많이 빠진 하이테크 기업의 주식을 팔았지만, 여전히하이테크 분야에 투자하고 싶다면 해당 섹터의 ETFs를 살 수 있다.     특정 기업의 주식과 섹터 전체에 대한 투자는 동일한 투자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손실 추수를 통해 세금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면 관련 세법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하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효과적인 분산과 동일가중치 (equal weight) 지수 활용   손실 추수와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효율적인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 방법이라는 점에서 요즘과 같은 시장환경에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다. 손실 추수는 절세전략이지만 동시에 포트폴리오 구성비의 균형을 잡아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많이 오른 종목은 이익 실현을 하고 뒤처진 종목은 손실처리 해서 다시 원하는 종목들의 구성비를 찾아 주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인덱스 펀드나 ETFs 위주로 수동투자를 하고 있다면 동일가중치 지수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인덱스 펀드나 ETFs는 특별한 표기가 없는 한 대게 시가총액 기준이 그대로 반영된다. 이미 알려진 대로 S&P 500의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한다.     500대 기업에 골고루 투자되고 있다고 보기 힘든 것이다. 특정 기업에 집중된 투자이고, 그만큼 제대로 된 분산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S&P 500의 하위 50대 기업은 전체 지수의 1% 비중에 그친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성적이 상위 50대 기업의 성적에 비해 평균 4%가 높다. 지난 2003년 12월 말부터 올 9월 말까지의 성적 기준이다.     중요한 것은 S&P 500에 포함된 모든 기업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되는 것이 특정 거대기업들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물론 시장환경에 따라 시총 상위기업 주도로 성적이 오를 때가 있고 동일가중치 지수가 선도할 때가 있다. 중단기적인 ‘로테이션’을 생각해도 지금은 동일가중치가 우세할 수 있는 환경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기록이 있지만, 요즘의 시장환경도 동일가중치 지수 활용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하락장에서의 손실 추수 활용 절세 상계 손실 추수용 투자자산과 질적 이익 실현

2022-11-29

[실학산책] 성호 이익의 간쟁론

고전을 읽으면 현재도 보이고 미래도 예측할 수가 있다. 현재나 미래와 무관한 옛날의 책을 모두 고전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세상일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풀리지 않는 일로 나라와 백성에 대한 근심을 떨칠 수 없을 때에는, 고전을 읽어서 옛날·현재·미래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요즘 나는 고전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 까맣게 잊어버린 내용들을 다시 기억해내면서 다시 읽는 고전의 재미는 쏠쏠하다.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들인 반계·성호·연암·다산 등의 대학자들의 저술은 대부분 고전인데, 그런 책을 읽으면서 오늘의 난제들을 풀어보는 지혜를 얻고 싶은 심정에서 출발한다. 『반계수록』이나 『반계유고』에는 유형원의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견해를 알아볼 수 있고, 『성호사설』이나 『열하일기』를 통해 뛰어난 사상가이자 경세가들인 이익·박지원의 생각도 접할 수 있다. 다산의 고전을 읽는 일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성호 이익의 저서 『성호사설』은 조선 실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서의 지위를 얻은 지 오래다. 다산 정약용 같은 학자도 성호의 유저를 16세에 읽고 큰 학자가 되었으니, 성호를 계승한 다산에게 『성호사설』이 미친 영향은 대단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다산은 자신의 큰 꿈이 성호선생을 사숙하여 배우던 가운데서 깨닫게 되었노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 정도의 큰 영향을 미친 책이 바로 『성호사설』이었다.   성호는 책에서 ‘간직(諫職)’이나 ‘간관참정(諫官參政)’, ‘간관불상견(諫官不相見)’, ‘직언극간(直言極諫)’, ‘직언이국(直言利國)’ 등의 여러 항목을 두고서 임금에게 바른말로 간(諫)하는 일의 중요성을 말했다. 반드시 간언하기를 꺼리지 않는 신하가 많이 있어야 하고, 간언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임금이 있을 때에만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질 수 있다는 것을 거듭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임금은 직언하는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는 임금이라고 하면서 천하의 폭군 대표자로 중국 고대의 걸(桀)과 주(紂) 두 임금을 들었다. 그 시절에 관용봉이나 비간(比干) 같은 충신들이 있었지만 죽음을 무릅쓴 그들의 간언을 듣지 않아 끝내 패망했다고 하였다. 성호의 해설은 참 쉽다. 듣지 못하는 사람은 귀머거리이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소경인데, 귀머거리나 소경이야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선천적인 것이지만, 보여주어도 보지 못하고 들려주어도 듣지 못하는 임금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되어지는 귀머거리이자 소경이라고 평했다.   정상적인 신체로 본인의 의지에 의해 보여주고 들려주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걸(桀)이나 주(紂)는 어느 때나 있기 마련이다. 본인도 멸망하고 나라까지 망하게 하여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마는 것은 고금에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성호는 간쟁(諫諍)의 문제를 상세히 거론하여 간(諫)하는 신하의 충언을 들어주느냐 여부에 따라 나라의 치란이 결정된다고 여겨, 간하는 신하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간하는 신하의 간언을 제대로 받아들여 자신의 비행을 시정하는 임금이 선정을 베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간언하는 일은 어렵다. 사람의 마음은 아첨하는 말을 좋아하고 곧은 말을 싫어하며, 곧은 말을 하면 반드시 불리해지고 아첨하는 말은 이익이 따른다. 곧은 말이 용납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첨하는 말로 죄를 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으니, 사람들이 누가 자기의 이익을 저버리고 위험한 데로 나아가기를 바라겠는가. 이래서 간언하는 일이 어렵다고 성호는 설명했다.   다산 정약용도 말했다. “아첨을 잘하는 사람은 충성스럽지 못하고 간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배반하지 않는다.「用人」)” 그래서 이 점을 안다면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아첨하는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다가는 나라도 망하고 자신도 파멸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고대 중국의 요순시대나 우리 조선의 세종시대나 정조시대가 그래도 제대로 정치가 이룩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첨하는 사람을 물리치고 간쟁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중용하였기 때문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정권을 잡은 새 정부는 어떤가를 눈여겨보고 있다. 과연 간쟁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며, 대통령은 간언을 재대로 들어주고 있는가도 지켜보고 있다. 성호나 다산의 지혜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잘하는 정치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박석무 / 다산학자, 우석대 석좌교수실학산책 간쟁론 성호 성호 이익 학자도 성호 다산 정약용

2022-11-06

[시론] 미래 비전 제시할 지도자 뽑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았다.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그 선택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20년 이상 우리 미래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다.     모두가 이번 대통령 선거는 과거의 경우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한다. 후보자 자질과 가족 문제에 더해 역대급 네거티브 전략은 논외로 하더라도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우리나라 미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1970년 후반에 워런 버핏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정치인에게 ‘다음 선거’와 ‘미래 세대’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눈앞의 다음 선거다. 보통 이런 현상을 단기주의, 정치적 근시안, 정책적 단기주의, 현재주의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정치인 또는 고위 의사결정자 개인이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들만의 문제라면 당사자 하나만 바꾸면 문제가 너무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래를 연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존재하지 않으며 관찰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0(제로)이다. 미래에는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영향도 알 수 없다.     불확실성은 미래의 기본 특징이며, 관련 정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불확실성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둘째,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미래에 적절한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투자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정치권은 미래 위험에 대한 대비보다 현재에 희망을 주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 당장 해결해야 하지만 쉬운 해결 방안이 없거나, 유권자의 시급한 요구도 없는 사안에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할 유인 구조는 약하다. 정말 필요한 정책들이라도 현 세대의 지지를 잃어서는 집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나의 이익을 지켜주지 않은 후보에게 나의 한 표를 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정치인은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나의 이익이 박탈되는 정책 변경이라면 반발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다. 현재 이익은 확실하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미래 이익은 할인율이 클 수밖에 없다.   임기가 정해진 대통령이나 주요 정책결정자들은 임기 내에 성과가 나타나는 단기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정책의 일부만 실행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다음 사람에게 과제로 남기고 떠날 것이다.     정부의 정책결정은 경제적·정치적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다. 예측과 정책 대응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이 임명될 때마다 중장기비전을 다시 수립한다.   관례적으로 미래비전은 정권 초기, 세기말과 세기초 또는 10년 단위(2020년, 2030년) 등 미래에 대한 기대 또는 불확실성이 클 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도 매 정권마다 미래비전을 만들었지만, 이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제는 과제로 남을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예측된 경보와 경고가 현실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원래 미래비전은 사회구성원의 가치와 이익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논쟁의 장이지만, 후보 입장에서 위험이 존재하는 장이기도 하다. 비전에 대한 진영 간 싸움이나, 공약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검증을 견디는 것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이슈에 집중하여 편을 가르더라도 정치적 이득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당연한 선택이다.     미래 세대를 배려하기보다는 나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의 현재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더 나은 선거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놔두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일찍이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선원이 도착지 항구를 모른다면 불어오는 바람이 순풍일지 역풍일지 알 수 없다고 갈파한 바 있다. 팬데믹, 지구생물학적 한계, 자연재해, 사회기간인프라 유지, 공공부채, 고령화, 문화적 갈등 등등 어느 것 하나 중장기 관점 없이는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이다. 역사가 주는 교훈은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국가, 혁신을 선택하지 않은 국가는 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 후보에게 우리의 꿈, 희망, 믿음을 담은 미래비전 제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박병원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시론 지도자 미래 미래 이익 우리나라 미래 미래 위험

2022-02-20

"공동의 이익 실현하는 협회"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 이강하 제16대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노크로스에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공식 취임했다.     협회는 이날 2021 뷰티인의 밤 위드 이취임식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180여 명의 회원 및 가족이 참석했다.     이임하는 손영표 회장은 "4년 간의 회장 직을 마치고 내려놓게 됐다"면서 "돌이켜 보니 어려운 때도 있었고, 어쩔 때엔 고독했고, 수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지나고보니 어려웠던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면서 "타민족 경쟁업체가 들어섰을 때 오기로 열심히 해 몇 배 더 성장했고, 트레이드 쇼 없이 시작했지만 또 다른 많은 사업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 모든 일은 회원들이 함께해준 덕분이다. 이제 기쁜 마음으로 회장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이강하 신임 회장이 저의 많은 부족한 점을 잘 채워줌으로써 협회가 더 발전할 것 같다. 신임 회장에게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하 신임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신임 회장은 "우리 협회는 1992년에 창립돼 내년 30주년을 맞는다"면서 "짧지 않은 기간에 역사와 전통을 잇는 협회로 성장한 건 모두 회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과 회원들이 상호 존중하고, 협회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웃음과 감동을 주는 협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전한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다짐을 실천한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새 회장과 하나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뜨거움이 있는 협회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협회는 지난 한 해 협회 기획 사업에 물심양면 협조한 김수길 수석부회장과 부회장단, 비세일즈, 카드 커넥트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도에 서류 미필 동포를 위한 이웃 사랑 기금 1만7000달러와 장학기금 5만5000달러를 각각 모금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역 사회에 마스크 8만 장을 기부한 공을 인정 받으며 올해의 동포상을 수상했다. 이 신임 회장은 "앞으로도 공동 구매를 활발하게 펼치고 작은 규모의 업체 위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기자공동 이익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 이강하 협회 기획 우리 협회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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