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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의 끝, 무자비하여라

그만의 독창적인 색깔, 때로는 극단적으로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트레이드 마크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딸 케이틀린 크로넨버그 감독의 데뷔작. 스타일리시한 공포영화 장르의 획기적 변화를 이룬 ‘셔더(Shudder)’가 제작사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예상된다.     영화의 시기는 지구의 종말이 가까이 와 있는 듯한 가까운 미래. 녹아내리는 빙하로 해수면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해를 거듭할수록 허리케인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으며 매해 반복되는 기록적인 폭염과 걷잡을 수 없는 산불 등의 환경문제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죽어 나가는 게 일상. 생태 붕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이고 인류는 급기야 멸망을 피하기 위해 인구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각 국가는 국민에게 ‘안락사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내 가족, 나의 이웃이 나를 위해 죽어줄 것을 바라는 세상!   부와 명성을 얻고 얼마 전 은퇴한 셀럽 뉴스맨 찰스 요크(피터 갤러거·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부인과 함께 안락사 프로그램에 자원하기로 결정하고 네 명의 자녀들을 디너 테이블에 불러모은다. 그러나 부인이 도망가버리는 순간 우아하게 자녀들과 이별을 고하려던 찰스의 계획은 엇나가기 시작한다. 자녀들과 언쟁을 벌이는 동안 찰스의 안락사를 집행할 요원들이 도착한다.     가족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혼란이 야기된다. 타자의 자비를 원하면서 각자의 악이 드러난다.       과연 인간은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존재들일까?     안락사는 죽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 자비(humane)를 베풀어 그의 삶을 끊어주는 행위를 말한다. 영화는 그 일을 정부에 맡긴다. 군인들이 거리에 서 있고, 확성기를 통해 정부의 메시지가 들려온다. 정부는 가짜 뉴스라며 시민들의 메시지를 통제한다. 개인의 자유는 없다. 황폐함 속 질서는 파시즘에 근거한다. 안락사를 집행하는 기관 D.O.C.S.가 휘두르는 힘은 막강하다. 그 어디에도 자비는 없다.     지구는 여전히 생태 파괴의 원인 제공자들이 부를 누리고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삶은 그에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위기가 한 가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악몽 그 자체이다. 영화 ‘휴메인’의 무자비한 세계관은 환경문제에 게으른 인간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며 경고다.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이상기후 휴메인 안락사 프로그램 영화 분위기 공포영화 장르

2024-04-24

[독자 마당] 기후 변화 대처해야

화석연료나 생활 폐기물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치하면 온실효과를 가져와 기온이 오르면서 자연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 여름 더위가 더해가는 듯하더니 급기야 올여름엔 지구촌 곳곳에서 충격적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상 과학 판타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인지 두려운 마음이다.     1000년 만의 폭우로 세계 곳곳의 도시가 물에 잠기고, 어느 곳에선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고대 유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지구 연대기의 새로운 장에 들어선 것인지, 이전 연대로 회귀한 것인지,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이변이다.     지구 전체를 보면 일정한 기후대로 구분된다. 그래서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에 맞춰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적절히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이제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고 가을로 접어들 시기지만 올해는 더위가 언제 끝날 것인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만산홍엽의 서늘한 가을이 올 것인지조차 가늠키 어려운 요즘이다.     이들 징후로 보아 이런 기후변화는 우리가 이제까지 분별없이 마구 헤집고 헝클어 큰 상처를 입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생각된다.     작은 우주라 칭하는 우리 인체도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방어기전인 항상성으로 대응한다.     훼손된 지구나 자연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복원력 앞에 지극히 미약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멸종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이 심대한 자연재해의 발생 원인이 인간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 이제부터라도 자연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기후 변화 기후 변화 충격적 이상기후 지구촌 곳곳

2022-09-11

[프리즘]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한 이상기후

지난달 24일 가주는 주방위군에 각종 재해에 전방위적으로 긴급 투입할 ‘팀 블레이즈’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전방위적인 긴급대응팀이라지만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에 대비한다는 주정부 발표를 보면 재해 중에서도 산불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주의 전국 최초 산불 대응팀 신설은 기후변화가 얼마나 현실로 가까이 다가왔는지, 기후변화가 얼마나 큰 비용을 요구할지, 얼마나 일상을 바꿀지 느낄 수 있는 눈에 띄는 조처다.     지금까지 기후변화를 둘러싼 많은 논쟁은 거대담론이었다. 거대한 기후 변화와 이에 맞선 탄소 배출 감축 같은 것이었다. 기후변화가 미국 제조업계의 경쟁력을 약하게 하려는 거짓말이라는 등의 음모론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최근에 나오고 있는 ‘인류 멸종’ 같은 종말론적 경고에 사람들이 마냥 설득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나마 최근 들어 폭염은 더 사납고 폭우는 더 거센 양극단의 날씨가 잦아지고 피해 지역이 넓어지면서 이상기온 자체에 대한 의심은 줄었다.   물론 의심을 거둔다 해서 이상기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기온이 2도 올라가면 문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1.5도 상승에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그대로다. 이것도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천연가스 부족 사태에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계획표가 어긋났다. 설사 1.5도에도 막는다 해도 어느 나라에서는 저수지와 강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옆 나라에서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기후변화는 이제 전 세계와 국가 단위의 거대담론에서 지역과 개인의 미시적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 가주의 ‘팀 블레이즈’는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기후변화 시기의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새로운 현실에서 나온 것이다. 가주는 산림 지역과 거주 지역 사이에 있는 덤불 지역을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산불을 막았다. 이런 전략을 구사할 시스템과 이에 필요한 훈련, 장비,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어지간한 산불이 나도 ‘소방국이 막을 거야’라는 믿음은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이 믿음은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 전체가 불타고 9명이 사망한 북가주 파라다이스 산불이다. 최근에는 소방관의 부상이 잦아졌고 사망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집값이 치솟자 완충지대에 집을 지으면서 산불 방어에 필요한 공간이 좁아졌고 여기에 기후변화로 산불이 더 자주 더 빠르게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가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팀 블레이저’는 300갤런의 물을 실은 4인승 소방차로 거친 지형에 접근한다. 산불 대응도 속도가 중요해졌고 공세적 진화로 전환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기후변화에 맞춰 전략과 시스템, 장비, 훈련방식을 바꿔야 하는 것은 산불 진화만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가뭄과 홍수에 맞춰 많은 분야에서 기준이 바뀔 것이고 새로운 시스템 구축과 운용에 적지 않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올해만 해도 폭염이 계속된 가주에서 평균적으로 가구마다 냉방용 전기료 지출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화재와 홍수 피해가 늘면 보험료도 올라간다. 어느 단계에 이르면 보험사는 보험료 산정 기준 자체를 바꿀지도 모른다.     기후변화는 이미 일상을 바꾸었다. 중산층의 주말 일과 중 하나였던 세차와 잔디 정리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은 버리거나 줄이면 그만이다. 하지만 새로운 비용은 친환경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에게 고통을 줄 것 같다. 기후변화가 개인에게도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이상기후 청구서 기후변화 시기 산불 대응팀 피해 지역

2022-09-05

"극단적 이상기후가 이제 '새 표준'…지구, 미지의 영역 내몰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 여름 지구촌 곳곳을 휩쓴 강력한 폭염과 파괴적인 홍수 등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이제 기후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개막일에 맞춰 '2021 기후 상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구 온도, 극단적 이상기후, 해수면상승, 해양상태 등 기후지표전반이 망라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이래 지난 20년간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7년간 지구온도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가 이 기간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온도 상승이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아울러 지난 9개월 간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가 역대 5번째에서 7번째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09℃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 이상기후는 이제 '뉴노멀'이 됐다"며 "이 중 일부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올여름 북미대륙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 독일 등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54.4℃까지 치솟은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등을 최근 나타난 이상 기후의 대표적인 사례로 열거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과 더불어 전 세계 해수면 상승도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해수면은 1990년대 초반 정밀한 위성 기반 시스템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2.1㎜ 상승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상승폭은 과거 10년 간 수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4.4㎜로 뛰어 올랐다. 가장 큰 이유로는 빙하와 빙상이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 지목된다.   조너선 봄버 브리스톨빙하학센터장은 "현재 해수면 상승 속도는 지난 2천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상승폭이 2100년에는 2m를 넘어 전 세계 6억3천만 인구가 터전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벨처 영국 기상청 수석과학자는 "지난 20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 넘게 올랐다는 사실은 6년 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된 지구 온도 제한폭을 지키고자 하는 COP26의 각국 대표단에 무겁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내, 가능하다면 1.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 눈앞에서 지구가 변하고 있다"며 "COP26은 인류와 지구에 있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기후 영역 이상기후 해수면상승 극단적 이상기후 지구 온도

2021-10-31

이상 저온에 타운업소들 '울상', 준비한 여름상품 무용지물…의류·냉방제품 가게 고전

계속되는 이상기온에 타운업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는 등 변덕스러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리 여름상품을 준비했던 업주들은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은 대표적인 계절 상품인 의류와 냉방제품 판매업소들에서 특히 심하다. 올림픽 갤러리아 쇼핑몰 2층에 위치한 여성 의류 판매점인 '레이디버그'의 최민수 매니저는 "여름 신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걱정"이라며 "기온이 떨어지는 등 궂은 날씨에는 매장을 찾는 고객수 자체도 감소한다"고 전했다. 한 업주는 "날씨가 춥다고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여름의류 중심으로 매장을 새로 꾸몄는데 날씨때문에 걱정"이라며 "빨리 예년 기온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위를 예상해 에어콘 선풍기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했던 가전제품 업소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제제품 판매점인 텔레트론의 척 임 부사장은 "2~3년 전만 해도 5월 초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매장 안에 에어콘과 선풍기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이상기온으로 인해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이어 "올해도 섭씨 10~15도씩이나 왔다갔다 하는 걸로 봐서 이상기온 현상이 어어 질 것같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계절의 영향을 덜 받을 것 같은 요식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야심차게 개발해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던 여름메뉴의 주문이 뜸하기 때문이다. 존슨 부대 찌개의 지미김 매니저는 "얼마 전 기온이 올라가면서 냉면 등의 여름 메뉴를 선보였지만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때문에 주문량이 많지 않다"며 "메뉴 다양화를 위해 개발한 메뉴인데 아쉽다"고 전했다. 한 리커업주도 "날씨가 더워져야 음류수나 맥주 등의 매출이 오르는데 이상저온으로 고민"이라며 "추울 때는 춥고 더워야 할 시기에는 기온이 올라가야 장사도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16

[월요기획-지구촌 이상기후 '왜 이러나'] 시카고·동부는 폭설 한국은 혹한, 지구온난화·라니냐 탓…대책 중요

지난 주 시카고에는 1967년과 1999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메트로폴리탄 일대가 마비됐다. 뉴욕은 지난 1월 무려 32인치의 눈이 내려 86년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이다. 한반도는 이번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부산의 경우 96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홍수와 산사태로 530명이 사망했고 호주는 50년만의 홍수로 재산 피해가 130억 호주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왜 발생하고 있는 지 원인과 대책 등을 살펴봤다. ▶ 라니냐와 지구온난화 이런 무서운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학자들은 대체적으로 라니냐와 북극진동, 엘리뇨, 제트기류, 북태평양 고기압 등 5가지로 보고 있다. 이번 시카고 폭설도 라니냐와 북극진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낮고,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높아진 경우를 말한다. 본래 기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지구온난화 현상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더욱 확실한 기상 이변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북극 지방의 찬 공기가 내려오던 것을 막아주던 강한 저기압인 한랭와(cold vortex·寒冷渦)가 약해지면서 한기가 무더기로 내려왔다. 이 한랭와를 약화시킨 게 북극진동이다. 통상 북극 진동으로 인해 북극과 북반구 중위도 지방 사이의 기압 차이가 커졌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올해는 기압 차가 줄면서 와류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 대비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로 매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차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주 폭설에 대한 시카고의 대비는 어땠을까. 데일리 시장은 1967년 등 이전 시카고 폭설 피해상황과 비교하며 이번 제설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일리노이 정책협회(Illinois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900여대의 차량이 갇힌 레익 쇼어 드라이브 제설작업은 F를, 주요 도로 제설작업과 갓길도로 제설작업에는 각각 B와 C를 매겼다. 평소 시카고가 A 또는 B+를 받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점수다. 시카고 트리뷴은 점차적으로 기상예보 기술이 발전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들이 발달됐기 때문에 더 이상 1967년 피해보다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카고의 폭설대비가 보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업들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견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CNN 머니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는 지난 2006년부터 눈 관련 선물(snow futures)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5배 이상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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