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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이상기후가 이제 '새 표준'…지구, 미지의 영역 내몰려"

세계기상기구 경고…"지구기온, 최근 7년이 관측 이래 최고"
"해수면 상승폭 지난 8년간 두배↑…현추세라면 2100년엔 2m 넘을 것"
유엔 사무총장 "COP26가 기후위기 대처 전환점 돼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 여름 지구촌 곳곳을 휩쓴 강력한 폭염과 파괴적인 홍수 등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이제 기후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개막일에 맞춰 '2021 기후 상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구 온도, 극단적 이상기후, 해수면상승, 해양상태 등 기후지표전반이 망라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이래 지난 20년간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7년간 지구온도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가 이 기간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온도 상승이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아울러 지난 9개월 간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가 역대 5번째에서 7번째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09℃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 이상기후는 이제 '뉴노멀'이 됐다"며 "이 중 일부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올여름 북미대륙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 독일 등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54.4℃까지 치솟은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등을 최근 나타난 이상 기후의 대표적인 사례로 열거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과 더불어 전 세계 해수면 상승도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해수면은 1990년대 초반 정밀한 위성 기반 시스템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2.1㎜ 상승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상승폭은 과거 10년 간 수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4.4㎜로 뛰어 올랐다. 가장 큰 이유로는 빙하와 빙상이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 지목된다.

 
조너선 봄버 브리스톨빙하학센터장은 "현재 해수면 상승 속도는 지난 2천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상승폭이 2100년에는 2m를 넘어 전 세계 6억3천만 인구가 터전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벨처 영국 기상청 수석과학자는 "지난 20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 넘게 올랐다는 사실은 6년 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된 지구 온도 제한폭을 지키고자 하는 COP26의 각국 대표단에 무겁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내, 가능하다면 1.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 눈앞에서 지구가 변하고 있다"며 "COP26은 인류와 지구에 있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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