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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봉사단체의 존재 목적

한인 사회에도 많은 단체들이 있다. 단체는 목적에 따라 형태나 구성원의 역할, 활동 방향 등도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많은 한인 단체에서 잡음이 발생하곤 한다고 생각한다.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은 소유주가 직원을 채용해 업무를 지시하고 이를 감독한다. 반면, 봉사단체는 구성원들이 대가 없이 자기를 희생하며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그런데 일부 한인 봉사단체에서는 목적에 대한 고려 없이 기업의 운영 방식을 따르려다 보니 잡음이 생기는 것 같다.      한인회·노인회 같은 단체의 존재 목적도 봉사에 있다. 이런 단체에도 이사회가 있지만 기업의 이사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봉사단체 이사회는 임원진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 등 필요한 후원을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반 회원들도 봉사하는 임원진에 고마움을 표하는 게 마땅한 태도인데 오히려 원망의 대상으로 착각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선교’가 목적인 교회는 그 주인이 하나님이요, 성경이라는 절대적 정관에 따라야 하는 특수 조직이다. 그 정관에는 주인인 하나님이 지도자 한 사람을 임명하면 그는 함께 일할 일꾼들을 뽑고, 그들은 그의 인도에 순종하며 따르게 되어있는 구조다. 그런데 지도자가 주인 행세를 하는 등 잘못이 있을 경우 주인은 언젠가는 그를 퇴출할 것이다.     많은 한인 단체들의 문제는 목적의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다른 곳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하는 타성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라구나우즈 한인회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많은 토론을 거쳤다. 그리고 봉사단체임을 재확인하며 과거 관행을 과감히 깨고 모든 것을 목적에 맞게 고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장 등 임원진이 단체의 중심이 되고, 이사들은 감독이 아니라 재정 등 임원진의 활동을 후원하는 봉사자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한 주요 업무도 과시용 행사 대신 각종 도와야 하는 분들을 돕는 활동에 역점을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요즘 한인 단체들의 내부 갈등 소식을 종종 접한다. 대부분 단체의 존재 목적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구성원들이 목적의식을 공유해야 과감한 개선도 가능하다. 이번 라구나우즈 한인회의 변화가 다른 단체들에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발언대 봉사단체 존재 봉사단체 이사회 반면 봉사단체 한인 단체들

2024-04-18

“김백규 씨 기부 1만5000불, 밀린 세금 납부에 사용했다”

  34대 애틀랜타 한인회가 진 빚 여파가 36대 한인회(회장 이홍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인회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초에 받은 1만5000달러 기부금이 세금 납부에 사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홍기 회장은 최근 김백규 한인식품협회장으로부터 2022년 1월에 받은 1만5000달러 기부금의 사용처에 대한 ‘루머’가 돌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고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4대(회장 김윤철)에서 35대(회장 이홍기)로 넘어온 부채 내역을 다시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34대 한인회는 각종 세금, 공과금, 코리안 페스티벌(2021년) 참여 업체 미지급금 등 부채가 총 12만5200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36대 한인회 이사회 수석부이사장이자 35대 대내담당 부회장을 맡았던 홍육기 씨는 이날 “2020~2021년 동안 한 번도 재산세를 내지 않았더라. 공과금도 밀려있었다”고 말했다. 귀넷 카운티와 노크로스 시 세금은 모두 1만933달러, 공과금은 7146달러로, 35대 한인회는 전 대에서 넘어온 부채를 변제할 의무는 없지만, 한인회관을 지키기 위해 1만8000달러가 급하게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백규 한인식품협회장이 1만5000달러를 한인회에 기부하며 밀린 세금을 낼 수 있었다고 한인회 측은 설명했다. 윤지아 기자기부금 사용 한인회 이사회 김백규 한인식품협회장 이때 한인회관

2024-04-17

뉴욕한인회, 신임 이사 37명 승인

뉴욕한인회가 14일 맨해튼 뉴욕한인회관에서 제4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로 추천된 37명을 후반기 이사로 승인했다.     이날 이사회는 추천위원회에 제출된 이사 후보 중 37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고, 기존 17명의 이사를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총 54명의 이사가 선임됐으며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뉴욕한인회는 지난 2월 제4차 정기이사회를 갖고 회칙 개정에 따른 이사 확충을 위해 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바 있다. 당시 최원철 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철, 류제봉, 조동현, 김은경 이사가 추천위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월 28일 회칙 개정 결과 ‘이사회는 최소 21명에서 최대 99명으로 구성, 이사회 내 추천위원회가 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을 통해 한인회장이 이사 임명에 관여하지 않는 독립적인 이사회 원칙을 지킨다’는 내용이 인준됨에 따른 것이다.     회칙개정위원회는 뉴욕한인회 김성진 전략기획 수석부회장(전 회칙개정위원회 위원)을 위원장으로 인준하고, 위원회 위원 4명은 김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또 회관조사개발위원회는 집행부가 아닌 이사회 소속으로 두고, 회관의 현황 조사와 개발 방안을 연구해 그 내용을 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의 회관과 사무국 전체에 대한 11개월 동안의 재정보고가 이뤄졌으며, 향후 행사 계획으로 골프대회 등이 논의됐다.   한편 뉴욕한인회는 ‘2024 뉴욕한인회 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오는 6월 26일 롱아일랜드 소재 하버링크스 골프장에서 개최하며,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5일 맨해튼 32스트리트 한인타운 일대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한인회 이사 맨해튼 뉴욕한인회관 구성 이사회 신임 이사

2024-04-15

지반 약화로 폐쇄됐던 LA 명소 '유리교회' 결국 해체

겨울 폭우에 의한 지반 약화로 지난 2월 폐쇄됐던 랜초팔로스버디스의 웨이페어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이 결국 해체된다. 〈본지 2월 19일자 A-2면〉 모든 면이 유리로 지어져 '유리 교회'로도 불리는 이 예배당은 한인들에게 LA의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아발론 코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 교회는 1951년 문을 연 이래 유명인을 포함한 수천 건의 결혼식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이 교회는 1940년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들인 유명 건축가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만 5000달러를 들여 건축했다. 날카로운 각도와 기하학적 형태, 자연을 디자인에 녹여낸 로이드 라이트의 유명한 유기적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12일 ABC7에 따르면 웨이페어러스 교회 이사회 측이 새 부지를 찾아 예배당을 재건축할 계획이다. 기존 예배당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물을 해체한 후 보관해놓았다가 새 부지를 마련하면 재건축할 예정이다.  교회 이사회 측은 재건축을 위한 새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랜초팔로스버디스 시는 교회 측에 교회 시설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 지반 약화로 교회 내 주차장은 크게 파손됐고 예배당 옆 석조물과 산책로도 훼손됐다.  다니엘 버쳇 교회 전무이사는 "바다 전망과 반도의 주변 환경이 교회를 보석 같은 곳으로 만든 큰 요소"라며 "기존의 비슷한 경관을 가진 지역에서 안정적인 부지를 확보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곧 예배당을 해체해 철거할 예정이다. 버쳇 이사는 "이르면 다음 달인 5월 정도에 예배당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축을 완료해 재개장까지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페어러스 교회가 위치한 해당 지역의 지반 약화는 계속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5 에이커에 달하는 교회 부지의 산비탈이 계속 갈라지고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유리교회 재건축 채플 해체 교회 이사회 교회 부지

2024-04-12

[발언대] "한미박물관의 주인은 한인 사회"

한미박물관(KAMA)의 신속한 건립을 바라는 주민공청회가 지난달 21일 열렸다. 공청회에는 한인 1세는 물론 1.5세와 2세, 그리고 전문가들과 타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공청회는 현 한미박물관 이사진과의 의사소통, 운영의 투명성 등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지만 한미박물관 측에선 관계자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러웠다.     최근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4번째 디자인을 공개하며 1991년 시작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RS(국세청) 자료를 보면 현 한미박물관은 당시 사용하던 식별 번호(EIN)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주장은 역사를 보존하겠다는 한미박물관이 오히려 역사를 삭제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인 사회는 한미박물관의 재정 상황이나 이사회의 운영 현황 등을 알 권리가 있다. 한미박물관이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후세 교육, 지역 발전 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4월4일 LA시가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6가의 부지를 기증하면서 한미박물관 건립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더구나 시의회, LA시 검찰 등과 조율해야 할 사안까지 생겼다고 한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동안 조감도만 수차례 바뀌면서 마치 풍선처럼 터질 것만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타운을 대표한다는 한인 단체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입을 꼭 다물고 방관만 하는 실정이다. 아마 이들도 박물관이 건립되면 VIP 대접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이런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은 33년간이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미박물관은 1991년 시작하여 1995년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됐다.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역할을 정확히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들은 산책하듯 박물관 소장품을 감상하며 사회·문화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현재의 한미박물관 이사진은 전시물을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고,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박물관은 지역 사회의 참여를 통해 운영되고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한인 이민 역사를 기록하는 한미박물관의 주인은 한인 모두다.   한미박물관이 건립되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현재로서는 그 시기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건립 시기를 앞당기려면 우선 한인 사회가 한마음으로 통합되는 것이 필요하다. 한미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봉사하려면 사심을 버리고 봉사해야 한다. 무엇을 얻으려고 봉사하려면 그만둬야 한다.” 생전에 ‘기부왕’으로 유명했으며 한미박물관 이사회에도 참여했던 고 홍명기 회장이 한미박물관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남기신 마지막 유언이다.     우리가 공청회를 연 목적은 단합에 있다. 서로 의견을 듣고 표현하며, 소통하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공유하자는 의도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마음을 열고 건설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달에 두 번째 공청회의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 이사 등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부탁한다. 크리스토퍼 이 / 건축가·다큐영화감독발언대 한미박물관 한인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건립 한미박물관 이사진

2024-04-09

한미박물관 표류 위기…사무국장도 그만뒀다

10년 넘게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표류 위기에 처했다.   최근 갑작스레 이전 디자인을 취소하면서 프로젝트가 원점〈본지 3월21일자 A-1면〉으로 돌아간 가운데 유일했던 실무 책임자까지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사무국장이었던 윤신애씨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 이 후원회는 지난달 21일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와 관련, 현 이사회에 대한 투명성 요구, 대안 제시 등을 위해 주민공청회를 주최했던 단체다.   이 단체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윤씨는 한미박물관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9만5000달러 이상 연봉을 받으며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라며 “윤씨가 사임함에 따라 가뜩이나 베일에 가려졌던 프로젝트는 더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의 사임은 사실상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방향키를 잃은 것과 같다.   온라인 매체 LAist 역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도 윤 사무국장의 사임과 웹사이트(kanmuseum.org)가 폐쇄된 상황 등을 전하면서 “가족 소유의 신문사인 한국일보의 회장이자 이사장인 장재민씨와 이사 그 누구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전 디자인에는 아파트가 포함됐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단독건물 변경안이 시 정부와 임대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본지는 지난 5일 한미박물관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봤다.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상태였다.   사무실 앞 바닥에는 수거하지 않은 우편물들이 방치돼 있었다. 문에는 연방 우정국의 소포 수령 통지서들이 붙어 있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사실상 사무실 운영이 한동안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박물관 이사조차 사무국장의 사임을 모르고 있다. 회계를 맡은 안병찬 이사는 본지에 “잘 모르겠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만 말했다.   사임 배경, 이사회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더는 답변하지 않았다. 본지는 윤신애씨에게 사임 이유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5일 현재까지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다.   이 가운데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 측은 배임 등의 책임을 물어 이사회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 중이다. 한미박물관이 지난해 국세청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이사회는 장 이사장을 포함해 8명이다.   이 건축가는 “4월 말에 2차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만약 그때도 이사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국세청 조사 등 법적 고발 단계를 밟을 것”이라며 “프로젝트는 진척된 게 없고 이사회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윤 사무국장에게 지난 7년간 연봉 등 관련 운영비만 97만 달러 이상 지급했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갑자기 단독 건물 형태의 새 디자인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본지는 디자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모포시스’의 이의성 건축가에게도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미박물관 방향키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프로젝트 한미박물관 사무실

2024-04-07

[사설] 부실·불투명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이사회(이사장 장재민)가 또 박물관 디자인을 바꿨다. 지난 2013년 첫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벌써 세 번째 변경이다. 이사회 측은 디자인을 바꿀 때마다 그럴듯한 이유를 앞세웠다. 2015년 첫 변경 때는 운영 비용이 명분이었다. 박물관 부지에 아파트를 함께 건축해 임대료 수입으로 관리비 를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물관 내 아파트’라는 황당한 발상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러다 2019년 또 새 조감도를 발표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아파트 건축은 백지화하고 박물관만 짓는 형태였다. 그런데 5년 만에 또 조감도를 바꾼 것이다.     이번 명분은 공사 비용이다. 건축비가 많이 올라 5년 전 조감도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다. 이사회 측은 건축 비용 걱정은 하면서 잦은 설계도 변경으로 낭비되는 돈은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한미박물관 건립 촉구 단체인 ‘시민후원회’에 따르면 설계 비용으로 지출된 돈만 250만 달러가 넘는다.     착공 지연도 답답한 일이지만 이사회 측의 불투명하고 부실한 운영이 더 문제다. 우선 재정 상황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사회 측은 지난주 새 조감도를 발표하며 LA시와 주 정부, 연방정부로부터 확보한 기금이 1450만 달러라고 밝혔으나 개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기금액과 정확한 지출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총 얼마의 기금이 모였고 어떻게 지출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 이사회 측은 IRS(국세청) 자료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인 사회의 관심사인 만큼 자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현안을 소수만 알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사회 측은 10지구 시의원 및 LA시 검찰과 법률적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법률적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혹시 ‘법률적 문제’라는 것이 공개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사안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가주 검찰 자료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비영리단체 등록 상황이 ‘미비(delinquent)’ 상태로 방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사회가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미박물관은 한인 사회 전체를 위한 프로젝트지 몇몇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설 한미박물관 불투명 한미박물관 이사회 불투명 한미박물관 한미박물관 건립

2024-03-27

“한미박물관 회의 내용 사적이어서 말 못한다”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박물관 부지 지역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측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법률팀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본지 3월21일자 A-1면〉   이와 관련 본지는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에 한미박물관 이사회와의 논의 내용을 질의했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 드빈 베이크웰 홍보담당은 “지난해 10월에 한미박물관 측을 만나 새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을 뿐 그 이후에는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하지만, 당시 한미박물관 측과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적인(private)’ 미팅이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베이크웰 홍보담당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한미박물관 측의) 자금 부족과 디자인이 계속 변경됐기 때문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미박물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양측이 법적으로 조율을 거쳐야 하는 부분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한인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박물관 윤신애 사무국장 역시 지난 20일 이 부분을 묻는 본지 질의에 “이사회에 전달했다”고만 답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허트 시의원 사무실 측은 지난 21일 열린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당일 행사에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측은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 지난 15일 이정민 보좌관 명의로 이메일을 발송해 의원은 참석을 못하지만 보좌관이 대신 가서 서한을 낭독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원회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공청회 후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에 약속을 해놓고 불참 이유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이사회뿐 아니라 LA시의원까지 투명하지 않은 상황인데 곧 시민들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되면 국세청에 감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진행 과정 및 절차 등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헤더 허트 LA시의원 측이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지연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청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한인들이 모금한 돈을 포함해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어떻게 쓰일 것인지 주시해야 하는데 논의 내용이 사적인 것이라 공개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LA 시민 모두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측은 박물관 추진 시의원 사무실

2024-03-25

“한미박물관 불투명·사유화·퇴진” 성토…한미박물관 첫 주민공청회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이 추진 11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본지 3월21일자 A-1면〉, 첫 주민공청회가 진행됐다.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를 두고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공청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에는 70여 명이 참석, 프로젝트에 대해 성토하는 한편 이사회에 대한 투명성 요구, 대안 제시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공청회는 ‘우리는 정말 알고 싶다’라는 한마디로 축약된다. 참석자들은 공청회 내내 이사회 운영과 프로젝트의 진척 과정이 베일에 가려져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건축 디자인을 계속 변경만 하느라 25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갑자기 이번에 뜬금없이 새 디자인을 또 발표했다”며 “이사회 운영뿐 아니라 재정 상태, 진행 상황 등이 모두 불투명한 가운데 이 프로젝트는 이제 ‘공공’의 것이 아닌 ‘사유화’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주민들이 국세청 서류를 바탕으로 직접 조사한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재정 자료(2013~2022)도 공개됐다. 특히 주최 측은 프로젝트가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2017년 이후부터 이사회 수입의 약 60%가 사무국장의 인건비(57만 달러)로만 지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박물관 현 이사장이자 한국일보 회장인 장재민씨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미술사학자이자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던 최승규 박사는 “누군가 일을 했다면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착공도 못 하고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계획조차 모르겠다”며 “장재민 씨는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새로운 이사들을 영입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측이 지난 19일 새 건축안을 발표하면서 1990년대 초반 ‘한미박물관’ 명칭으로 진행됐던 사업과 전혀 다른 프로젝트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미박물관 관장을 역임(2002년 10월~2003년 5월)한 민병용 한인역사박물관장은 “국세청 자료 등을 보면 현 이사회는 1990년대부터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사용해온 IRS의 식별 번호(EIN)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당시와 지금 박물관이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주민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 이사를 역임한 서동성 변호사를 비롯한 LA총영사관, 대한인국민회, 흥사단, LA평통 등 한인 단체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또, 한인 2세 고등학생 10여 명을 비롯한 USC 전 동아시아도서관장 케네스 클레인, 방글라데시계 커뮤니티협회 마지프 시디키 회장, 고 민병수 변호사의 부인 캐롤 민 여사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마지프 시디키 회장은 “유대계 등 각 커뮤니티를 보면 저마다 박물관이 있는데 LA한인타운에도 한인 이민 역사를 보여줄 박물관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이를 적극 지지한다”며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도 한인 사회가 어떻게 박물관을 짓는지 유심히 지켜보면서 그 길을 좇아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청회에서는 글렌데일에 건설중인 아르메니안 박물관을 예로 삼아 대안도 제시됐다. 배국희 LA평통상임고문은 “아르메니안 박물관 건립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재정 상황과 건축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모두 공개돼있다”며 “한미박물관도 커뮤니티에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한미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의 경우는 수년 전부터 폐쇄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미박물관’이라는 큰 글자만 좌측으로 흐르며 반복된다.     전국 단위로 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액 기부자에게만 의존하는 건 시민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은 “먼저 정확한 건축 목표 기한을 세운 뒤 각 지역 후원회를 결성해 다방면으로 활발한 기부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현재 이사회에도 주류사회에 네트워크를 가진 2세들을 대거 영입해서 프로젝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주최 측은 공청회에 앞서 헤더 허트 10지구 사무실과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건축가는 “시민들이 갖는 궁금증에 대해 이사회 측이 나와 설명해주길 기대했다”며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는 심지어 보좌관이라도 보내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런 부분이 프로젝트가 베일에 싸여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이번 주민공청회를 앞둔 지난 19일 갑자기 단독 건물 형태의 새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디자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모포시스’의 이의성 건축가에게 질의서를 보냈지만 24일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미박물관 공청회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프로젝트

2024-03-24

축제재단 제명 이사진 소송 TRO<긴급 가처분> 기각에 “재신청 할 것”

LA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 이사회에서 제명된 전직 이사들이 축제재단과 현 이사진을 상대로 자격정지 및 제명 무효를 주장하는 행정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법원이 긴급가처분(TRO) 신청을 기각했다.     26일 축제재단 이사회(회장 알렉스 차)와 제명된 이사들(김준배·박윤숙·최일순)에 따르면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은 원고인 제명된 이사들 측이 지난 21일 요청한 긴급가처분 신청을 최근 기각했다.     원고 측 변호인 이원기 변호사는 “법원은 원고가 제기한 사안으로 축제재단의 피해는 이해되지만, 원고 개인들에게 불가회복의 피해가 성립되지 않기에 긴급가처분을 기각했다”며 “다만 법원은 일부 이사들의 불법자금 유용 및 횡령을 입증할 자료가 있으면 긴급가처분을 재신청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3일 축제재단 이사회는 배무한 전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축제 외부 결산 감사를 요구한 이사 3명을 제명했다.     당시 배 이사장은 제명 이유로 “축제재단을 언론에 노출해 명예를 훼손했고, 무고한 나에게 공금 유용 및 횡령이라는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씌웠다”고 설명했다. 이사회에서 제명된 이사 3명은 “자격도 없는 이사장과 이사들이 무슨 수로 우리를 제명하냐”며 반발했다.〈본지 1월 4일자 A-3면〉   이후 제명된 이사 3명은 지난 5일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신임 이사 3명 영입 무효 ▶제명 절차 무효 ▶알렉스 차 신임 이사장(현 회장) 선출 무효를 주장하는 행정가처분 소송을 접수했다.   법원이 긴급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원고 측은 심의 판사가 재배정되는대로 신임 이사 3명 영입 적법성 심의를 요청하는 긴급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축제재단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전직 이사들이 제기한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한다(categorically denies). 그들이 축제재단과 이사진을 상대로 이유 없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유감이다. 우리는 계류 중인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축제재단 측은 외부 감사를 의뢰해 지난 2년 동안의 재단 수입 및 지출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임 이사 2명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축제재단 이사진 신임 이사장 축제재단 이사회 축제재단 측은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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