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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LACMA서 한국 근대미술전

현대자동차는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의 7번째 전시이자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사이의 공간:한국 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를 오는 9월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작가 88명의 작품 130여점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63점을 비롯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 등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여러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6·25 전쟁 이후 근현대 시기로 이어지는 과도기 시절의 유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하나의 선상으로 엮어내 근대 시기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특히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를 서구권 미술 기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와 LACMA의 10년 장기 파트너십 가운데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장기간의 연구와 기획을 통해 마련됐다. 영문 도록도 함께 출판된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른 문화와의 접촉 및 교류를 통해 작가들의 새롭고 다양한 창의적 시도들이 등장한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던 근대 시기를 조명한다”며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한 현대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이건희 근대미술전 한국 근대미술전 한국 미술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22-07-12

[J네트워크] 빌바오 효과와 이건희 기증관

‘빌바오 효과’라는 표현이 있다. 쇠락한 도시에 대표 건축물(랜드마크)이 들어서며 되살아나는 것을 말한다.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 빌바오(Bilbao)에서 따왔다. 북대서양으로 흐르는 네르비온 강을 끼고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원래 제철·조선업이 융성했던 부유한 지역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쇠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이 설립되면서 세계인들이 앞다퉈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지난 7월 한국에서도 빌바오 효과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전시하기 위한 ‘이건희 기증관(가칭)’ 유치를 두고서다. 부산과 대구, 경남 등 여러 지자체가 이 회장과의 인연을 이유로 유치에 뛰어들었다.     이때 주요 이유로 앞세운 것이 바로 빌바오 효과였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미술계는 접근성을 고려할 때 지역보다 서울에 기증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빌바오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중 일부는 고갱·샤갈의 그림이나 피카소의 도예작품 등을 포함하지만, 대다수는 관광객보다 연구자를 위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니 기증관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도 결국 이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지난 10일 종로구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나 송현동 가운데 한 곳에 짓겠다고 발표한 것의 후속 조치다.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설계·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에 건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까. 이건희 기증관 하나로 지역경제가 확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둔화로 지방소멸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지역민의 허탈함과 박탈감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작품도 중요하지만, 유치전이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장주영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이건희 빌바오 기증관 하나 빌바오 효과 지역경제 둔화

2021-11-16

[기고] 삼성·현대 신화 그 이후

태국의 방콕에서 열리는 킹스컵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컵 그리고 한국의 박스컵에서의 우승 등을 통해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했었다. 당시 이회택 차범근 등의 걸출한 영웅들이 활약했었다. 언제부터인가 많이 커버린(?) 한국대표팀은 이런 지역 경기에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아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아시아를 떠나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은 세계의 벽앞에 참담한 좌절을 느끼게 된다. 98년 네덜란드에 5대 0의 점수로 져 아시아 호랑이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혔다. 첫 출전인 54년엔 헝가리에 9대 0 터키에 7대 0으로 대패했다. 그 아픔이 경험이 되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첫승과 16강을 넘어 4강에 진출했었다. 또한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를 보면서 우리에게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의 에너지를 보왔다. 그리고 지난 날 수많은 좌절과 참담함을 넘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보았다. 아직도 싸이의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단군 이래 싸이 만큼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한국인이 있었을까. 정답은 '없다'다. '문화의 전파는 문명의 전파를 뒤따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싸이가 혜성처럼 나타나기 전 삼성은 스마트폰을 세계인의 손에 쥐어 주었고 현대차는 세계인의 발이 되었다. 싸이와 한국축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로 둘 다 변방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주류에서 볼 때 한국축구는 아시아 변두리의 축구였고 싸이도 세계무대에서 무명가수일 뿐이었다. 둘째로 이 둘의 성공을 가져온 것은 비록 변방에 있지만 중앙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갔던 도전정신이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1승을 위해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듯이 싸이 역시 군대를 두번 다녀오는 개인적인 시련과 도전을 통해 최고의 가수로 거듭났다. 마지막으로 둘은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 그리고는 부모세대의 열등감을 떨쳐버렸다. 고구려가 동북아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창출한 강대국이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강소국(작지만 강한 나라)으로 거듭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10년 전 우리 손에 쥐어졌던 전화는 모토롤라 소니 노키아 등이었다. 메르데카컵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서소문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삼성이 소니를 이길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10년 전 우리가 탔던 올스모빌 뷰익 폰티액 등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고 이제 현대차가 미국과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10여년 후에도 삼성 스마트폰을 들고 현대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 회사는 생존하고 한류의 수출은 계속될 것인가. 한국은 인구 노령화와 출산율 하락 등으로 국제 경쟁력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여건에 처해있어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치열한 국제 경쟁 시대를 고려할 때 남북교류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북한과 본격적인 교류가 이뤄진다면 한국 경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은 물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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