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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현대 신화 그 이후

로렌스 한 Pacific Allied Asset 대표

태국의 방콕에서 열리는 킹스컵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컵 그리고 한국의 박스컵에서의 우승 등을 통해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했었다. 당시 이회택 차범근 등의 걸출한 영웅들이 활약했었다. 언제부터인가 많이 커버린(?) 한국대표팀은 이런 지역 경기에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아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아시아를 떠나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은 세계의 벽앞에 참담한 좌절을 느끼게 된다. 98년 네덜란드에 5대 0의 점수로 져 아시아 호랑이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혔다. 첫 출전인 54년엔 헝가리에 9대 0 터키에 7대 0으로 대패했다.

그 아픔이 경험이 되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첫승과 16강을 넘어 4강에 진출했었다. 또한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를 보면서 우리에게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의 에너지를 보왔다. 그리고 지난 날 수많은 좌절과 참담함을 넘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보았다. 아직도 싸이의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단군 이래 싸이 만큼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한국인이 있었을까. 정답은 '없다'다. '문화의 전파는 문명의 전파를 뒤따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싸이가 혜성처럼 나타나기 전 삼성은 스마트폰을 세계인의 손에 쥐어 주었고 현대차는 세계인의 발이 되었다.

싸이와 한국축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로 둘 다 변방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주류에서 볼 때 한국축구는 아시아 변두리의 축구였고 싸이도 세계무대에서 무명가수일 뿐이었다.

둘째로 이 둘의 성공을 가져온 것은 비록 변방에 있지만 중앙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갔던 도전정신이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1승을 위해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듯이 싸이 역시 군대를 두번 다녀오는 개인적인 시련과 도전을 통해 최고의 가수로 거듭났다. 마지막으로 둘은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 그리고는 부모세대의 열등감을 떨쳐버렸다.

고구려가 동북아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창출한 강대국이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강소국(작지만 강한 나라)으로 거듭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10년 전 우리 손에 쥐어졌던 전화는 모토롤라 소니 노키아 등이었다. 메르데카컵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서소문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삼성이 소니를 이길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10년 전 우리가 탔던 올스모빌 뷰익 폰티액 등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고 이제 현대차가 미국과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10여년 후에도 삼성 스마트폰을 들고 현대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 회사는 생존하고 한류의 수출은 계속될 것인가. 한국은 인구 노령화와 출산율 하락 등으로 국제 경쟁력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여건에 처해있어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치열한 국제 경쟁 시대를 고려할 때 남북교류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북한과 본격적인 교류가 이뤄진다면 한국 경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은 물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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