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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행복통신문] 가정상담소에서 15년, 기쁨과 보람

15년이다. 내가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흐른 시간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자원봉사에 큰 기쁨을 느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자선 행사나 마라톤 준비를 돕고, 자동차 세차 봉사로 후원기금을 마련하고, 식사를 제공하며,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그것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2009년 나는 LA로 이사 왔다. 갓 대학을 졸업한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당시 취업은 쉽지 않았고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던 중 구인 광고를 보다가 ‘한국어-영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CCFP(아동 급식 프로그램) 담당자’를 찾는 공고를 발견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니, 내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이 일을 통해 소중한 실무 경험을 쌓고, LA에서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다양한 경력을 선택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기회가 될 것이라 믿었다.     당시만 해도 그 일을 단순히 경력을 쌓기 위한 또 다른 발판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평범해 보이는 직장이 이후 비영리 활동의 여정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연방농무부(USDA)와 가주교육부(CDE)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자들에게 나눠주고, 미국의 시스템과 구조에 대해 원장들과 교사들에게 교육했다. 또 두부나 멸치 같은 문화적 음식을 급식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 위해 옹호하는 일을 즐겼다. 유치원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방문해 아이들이 미소를 지으며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배우면서 집밥 같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얼마나 위로가 될까. 아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동안 큰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내가 다녔던 미국의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한국어를 쓰고, 한국 동요를 부르며, 한국 음식을 먹었다면, 아마 그때 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집에서 부모님은 내 영어 이름을 반복해서 외우게 하고, 매일 연습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 이름, 한국 음식, 한국 동요, 한국어만 알았고 영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랐고, 부모님도 집에서는 한국어로만 대화하셨다. 그러니 내 첫 언어는 한국어였고, 초등학교 4학년까지 ESL(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프로그램)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일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 “만약 KFAM 같은 단체가 전국 곳곳에 있었다면, 많은 한인과 한인 미국인들에게 삶이 훨씬 쉬워졌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단체의 지원이 있었다면 우리 가족조차도 문화적 적응 스트레스와 장애물들을 훨씬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KFAM에서의 여정을 돌아보면 이 단체가 한인과 가족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영리 활동은 종종 오해받기 쉽다. 화려한 브로슈어, 소셜 미디어 게시물, 기금 모금 갈라 행사만을 보고 변화가 단순히 기부나 행사 참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그만큼 더 보람차다.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가정 행복통신문 가정상담소 기쁨 동요 한국어 한국 음식 한국 동요

2025-01-12

[수필] 봄이네

스무 해 전에 헤어진 캐나다 밴쿠버 지인들이 무척 그리워서 큰 마음을 먹고 북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하더니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갈수록 새록새록 더 선명히 떠오르는 얼굴도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요바린다에서 캐나다 밴쿠버까지는 편도로 1300마일, 5번 도로를 따라 곧장 가도 꼬박 이틀 거리의 상당히 먼 길이다. 아직은 완전히 은퇴하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또 몇 해가 훌쩍 지나버릴 것 같아서 우린 욕심을 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세월이었으니 낯익은 얼굴들이 그리워 스무 시간 넘는 장거리를 달렸다.     기왕 가는 길에 바람도 쐴 겸 39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애스펜의 가을 단풍이 수려한 비숍을 경유하고, 레이크 타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단풍이 무르익은 그 아름다운 경관과 고산지대 레이크 타호의 설경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근사했지만, 사람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새벽같이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운 이들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세월의 흔적을 피할 수 없어 노쇠해진 분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 타지로 이주한 분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곳에 있었고, 만나는 이들마다 반가워 부여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길게 인사를 나누며, “하나도 안 변했어요. 여전하시네요!” 라며 서로 능청을 떨었다. 웃고 기뻐하는 모습이야말로 정말로 하나도 안 변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이었는데 왜 그리 어리석게도 바쁘게만 살았는지, 마치 나 없이는 세상이 멈추기라도 할 것처럼 줄곧 앞만 보고 달렸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그리 살았나 모르겠다. 이젠 가고 싶은 곳에 가보고,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나면서 사람처럼 살아야겠다고 오래된 결심을 다시 꺼냈다.   물론 요즘도 그렇겠지만, 그 시절에 내가 담임하던 교회에서는 목회자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동안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교우들, 심신의 고통이 있는 형제들, 연로하신 분들, 특별한 교제가 필요한 분들을 몇몇 교인들과 함께 가정이나 일터로 찾아가 심방하는 관습이 있었다. 교우들의 영육 간의 상태를 세세히 알게 되고, 그들을 격려하며 정을 돈독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여러 나라에서 일해봤지만 이런 관습은 주로 한국인 교회에만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백인 교회를 담임했을 때 주중 심방을 하겠다고 했더니 신기하다며 의외의 반응이었다. 물론 이내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역시 필요한 이들이 필요할 때 미리 예약하고 목회 사무실로 찾아오는 것이 더 익숙했다. 문화 차이려니 했었는데, 요즘은 한인 교회들도 많이 달라진 듯하다.   내 또래의 J부부가 유난히 반가웠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표정과 태도는 너무도 낯익었다. 자녀들은 의젓하게 성장해 각자의 둥지를 틀고 열심히 살고 있다니 고맙고 기쁜 일이다. 이민 생활에서 자녀를 잘 키워낸 것만으로도 축하해주고 싶은 대단한 성공이다.     그곳에서 일할 때 J부부는 힘든 객지 생활 기반을 다지느라 애쓰는 전형적인 이민 1세대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 자녀가 있었고, 부부는 도시 외곽의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한국은 IMF 사태가 막 터졌을 때였고, 세계 경제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기가 어려우면 손님이 줄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드문드문 오는 손님마저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고, 그러면 매상이 더 내려갔다.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고 신앙적인 열의마저도 시험에 들게 되는 원치 않는 악순환이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북돋우고 싶어 그들의 일터를 자주 찾고 함께 하늘의 도우심을 간구하곤 했었다.   한참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던 J부부가 정색을 하며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단다.   나는 까맣게 잊고 있던 옛 이야기를 꺼낸다. “그때 음식을 더 찾으셨는데 다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더 드리지 못했던 것이 지금껏 마음에 걸려서 언젠가 꼭 말씀을 드리려 했습니다. 사실 그 음식은 차마 더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되는 어려운 시절에 가계에 들렸으니 나부터라도 음식을 좀 팔아주고 싶었다. 무슨 음식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음식이 아주 맛있다며 더 청했단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데, 먹으러 안 오는 이들은 막심한 손해를 보는 것이며, 주인장은 내가 인증하는 음식 솜씨로 조만간 분명히 어려운 시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던 거였겠지….     그런데 그 음식이 다 떨어졌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나를 그냥 일어나게 하였단다. 아주 고약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그런데 그 어려운 시절에 손님은 자꾸 줄고 너무도 어려워서, 아주 감칠맛 나는 조미료를 많이 넣고 조리했었는데, 음식 맛 모르는 담임 목사가 맛있다며 더 청하는데 도저히 더는 줄 수 없었다고, 그래서 음식이 떨어졌다며 둘러댔고, 그때의 일이 몇 십 년이 지나도록 가슴에 걸렸단다.     참 잘한 일이네, 무슨 미안해하고 그걸 사과를 해.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 우리는 부둥켜 안고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함께 웃어댔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세월을 막을 수야 없겠지만, 그들은 이제 은퇴하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큰 아이 이름이 ‘봄’이다. 앞으로 저들의 삶이 허락된 날까지 내내 아름다운 봄이기를 바라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하늘에 빈다. 하늘이 이런 기도는 잘 들어주셔야 한다. 유진왕 / 수필가수필 음식 솜씨 그때 음식 캐나다 밴쿠버

2025-01-09

[아메리카 편지] 설날 음식

세 살 아기에게 떡국을 먹이며,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마다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뽀얗고 하얀 떡국이 생각났다. 귀한 음식 재료를 써서 새해를 기념하는 관습은 실은 글로벌한 음식 문화의 일부다. 조선 후기 세시풍속을 기록한 문헌에 따르면 천지 만물이 새로 시작하는 날에 깨끗한 흰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는 풍습은 오래됐을 뿐 아니라 길게 뽑는 가래떡은 장수의 기원을 뜻했다. 가래떡을 잘게 자르면 엽전 모양 비슷해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는데, 금전적 의미가 담긴 새해 음식은 세계적으로도 흔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렌틸콩이 설날 음식이다. 짙은 초록색 원반 모양의 렌틸은 고대 로마시대 때부터 동전을 상징했다. 브라질과 칠레에서는 렌틸콩을 새해 전날 주머니에 넣어 다니거나 선물로 주고받기도 한다. 미국 남부에서는 노예무역 시대 서아프리카에서 건너온 검은눈콩이 복원력과 새 출발을 상징하는 새해 음식인데, 함께 먹는 우리의 시래기 비슷한 콜라드 그린의 초록색이 돈을 뜻하며 금색의 옥수수빵과 함께 풍부한 한 해를 기원한다. 스페인에서 설날 자정 종소리에 맞춰 12개의 청포도 알을 먹는 관습은 12달 동안의 행운과 번영을 기원한다. 19세기에 생겼다는 이 관습은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네가 저승에서 먹었던 6알의 석류씨를 연상케 한다.   된장·고추장·간장을 만드는 메주콩은 단백질 함유량이 35%나 되고, 서양의 렌틸콩과는 달리 발효가 잘된다. 쌀은 원산지가 동남아로 알려져 왔으나 몇해 전 금강 상류 지역인 소로리에서 BC 1만1970년경 볍씨가 발견되어 벼농사가 처음 시작된 곳이 한반도라는 설이 부상하고 있다. 설날 음식을 생각하면 우리의 풍요로운 음식문화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설날 음식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정치 문화가 안착하기를 빈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설날 음식 설날 음식 새해 음식 음식 문화

2025-01-06

[시니어가 피해야 할 음식] '저염 식품' 함량 낮지만 여전히 해로워

나이가 들면 신체의 기능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먹거리를 더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왜냐하면 일부 맛있는 먹거리들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설탕, 지방 및 소금이 들어 있다. 건강을 위해서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을 알아봤다.   시니어에게 건강한 식생활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베리, 잎이 많은 채소, 통곡물, 살코기 단백질과 같은 건강에 좋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동맥을 막고, 혈압과 당뇨병 위험을 높이고, 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허리 둘레를 늘리는 음식을 끊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일은 생리 시스템과 신체 구성이 바뀌는 것이고, 더불어 모든 것이 이전과 달라진다. 지방이 늘어나고 수분이 줄어 든다. 근육 섬유의 감소는 허약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영양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나트륨, 첨가당, 초가공 식품이라는 3 가지 큰 범인을 제한하거나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10만 명의 생활 습관을 30년 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온갖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 더 높았고,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무려 9% 더 높았다.     나트륨의 경우, 노스웨스턴 대학이 2023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소금 섭취량을 티스푼 한 스푼만 줄여도 일반적으로 처방 되는 혈압 약만큼 효과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라면   나트륨 함량이 무척 높다. 라면의 문제점은 2가지다. 정제된 면은 미생물에게 필요한 섬유질이 부족하다. 두번째는 나트륨이다. 한 연구에서 나트륨 섭취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량이 적은 식단을 가진 사람은 섭취량이 많은 식단을 가진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리 육류   샌드위치 고기, 가공육, 베이컨, 소시지, 햄 등 모든 델리 육류에는 엄청난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또 가공육에는 화학적 방부제가 많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한 이유다. 매일 작은 핫도그 한 개만 먹어도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한다. 델리 육류를 먹고 싶다면, 저염 옵션을 선택하거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의 5% 미만인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인스턴트 오트밀 팩 및 설탕 많은 시리얼   오트밀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좋다. 하지만 포장된 전자레인지용 오트밀에는 종종 설탕이 첨가되어 있다. 첨가당은 신체에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심장 협회는 여성의 경우 하루 25그램, 남성은 36그램으로 첨가당을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감자튀김   감자튀김에 들어있는 포화 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심장협회는 일일 섭취 칼로리의 6% 아래로 포화지방을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하루 섭취량이 2000칼로리라면  120을 포화지방에서 섭취하면 안된다.     #.통조림 과일   통조림 과일의 비타민 C 수치는 정말 낮다. 정제된 설탕이 신체의 염증을 촉진한다. 특히 인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냉동 피자   냉동 피자와 같은 많은 초가공 식품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식용 색소, 나트륨, 방부제, 기타 첨가물을 첨가한다. 55세 이상 7만2000명 이상의 조사에서 초가공 식품을 섭취하면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만 명 이상의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일 칼로리 섭취량이 가공 식품에서 20%를 초과하는 사람들은 기억력과 조직 능력이 더 빨리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터프츠대 연구에 따르면, 고도로 가공된 식품을 많이 섭취 하는 남성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29%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통조림 수프   수프 한 잔에는 하루 섭취량 이상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울혈성 심부전, 과거 심장마비 또는 심장 경직이 있는 경우 나트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염분이  줄어들어 혈압이 올라간다.     #.전자레인지용 밥   전자레인지용 밥은 1컵 분량당 300밀리그램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미국 심장협회는 나트륨 섭취를 하루 2300밀리그램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며, 성인에게 이상적인 일일 섭취는 1500밀리그램 미만이다.     #.건강해 보이는 야채칩   야채 칩이 감자 칩보다 건강하다고 알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 함량이 일반적으로 같다.   #.냉동 저칼로리 식사   많은 시니어가 '건강한' 냉동 음식을 먹는다. 냉동 식품 섹션에 있는 다른 초가공 식품보다 더 건강에 좋을 뿐이다. 설탕, 소금, 트랜스 지방,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는 경향이 있다.   #.가공 치즈   많은 가공 치즈는 일반 치즈와 달리 칼슘 함량이 낮다. 대신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다. 유화제, 식용 색소, 설탕, 식물성 기름과 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다.   #.통조림 야채   통조림 검은 콩과 같은 가공된 야채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 '저염' 표시는 일반 제품보다 소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음식 자체에는 자연스럽게 많은 양의 소금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고포드맵 식품   포드맵(FODMAP)이라는 것은 발효성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소화하기 어려운 당이다. 나이가 들면서 악화되어 경련, 설사, 팽창, 과도한 복부 팽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단에 포함된 주범은 과당(과일, 꿀, 고과당 옥수수 시럽에 함유), 락토오스(유가공품), 프룩탄(밀, 양파, 마늘), 갈락탄(콩과 렌즈콩) 및 폴리올(무설탕 감미료, 콜리플라워, 옥수수, 아보카도, 사과, 살구 및 기타 핵과류에 함유) 등이다.     #.병에 든 파스타 소스   병에 담긴 제품과 상온 보관형 제품은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박테리아 증식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더 높다.병에 담긴 파스타 소스에는 1회 사용당 300~400밀리그램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고기/생선/기타 단백질을 위한 미리 만들어진 매리네이드   고기, 닭고기, 생선은 반드시 양념을 해야 한다. 산이 단백질을 분해하여 더 빠르고 더 잘 익고, 양념은 음식에 풍미를 더한다. 하지만 설탕, 지방, 소금이 더 많다.     #.쿠키와 케이크 믹스   쿠키와 케이크 믹스는 첨가당이 많고 영양가가 거의 없다. 과도한 첨가당 섭취는 비만과 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 음료   나이가 들면서 알코올의 영향에 매우 민감해지므로 알코올을 피하거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알코올 대사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이 증가하고, 약물과 상호 작용하고, 수면을 방해하고, 탈수 위험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갈증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또한 간 질환, 심장 질환, 신장 질환, 면역 체계 기능 장애 및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의 원인이다.     #.달달한 차   음료에 '순수' 또는 '녹차' 또는 '꿀'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설탕이 적다는 뜻은 아니다. 유기농 사탕수수 설탕, 코코넛 설탕 또는 원당도 그냥 설탕이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허리 둘레에만 나쁜 것이 아니다. 9만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신 사람은 간암 발병 위험이 78% 더 높았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소다와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소다   인공 감미료가 칼로리가 낮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설탕이 들어간 소다와 같은 방식으로 신체에서 당뇨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소다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단 것을 좋아하게 만들어서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     #.단맛이 강한 과일주스   과일 주스를 마셔야 할 이유는 없다.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마시면 혈당이 치솟는다. 미국인 대부분이 비타민 C 결핍증이 아니다.   #.고급 커피 음료   커피의 카페인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 음료에는 달콤한 것도 많이 들어 있다. 스타벅스 음료인 16온스 차이 라떼에는 설탕이 42g 들어 있다.   #.스포츠 음료   만약 마라톤을 달리고 경기 중간에 고농도의 전해질과 설탕이 필요하다면 괜찮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인은 스포츠 음료를 마실 필요가 없다. 장병희 기자시니어가 피해야 할 음식 식품 함량 나트륨 섭취량 나트륨 함량 나트륨 첨가당

2024-12-22

‘따뜻한 음식과 방한 자켓 무료 나눔’ 한인들의 무숙자 디너 봉사

 달라스·포트워스의 한인 단체들과 여러 한인교회들의 미국 주류 지역사회 속 빈민층, 홈리스 등 사회적 약자 및 소외자들에 대한 섬김과 도움의 손길이 해를 거듭할 수록 더 늘고 한인들의 입지가 조금씩 강화해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홈리스 및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인 봉사활동 중 하나인 연례 저녁식사 섬김이 지난 월요일 달라스 남서부지역에 위치한 ‘유니언 가스펠 미션 달라스’ 건물에서 있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협의회(회장 오원성)와 북텍사스여성회(회장 이송영)는 지난 9일(월) ‘유니온 가스펠 미션(Union Gospel Mission, UGM)’ 홈리스 쉘터를 찾아 직접 준비한 500여 명분의 저녁 식사를 배급하고 섬기며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을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무료 식사 봉사활동인 이 ‘무숙자 디너’ 섬김은 민주평통과 북텍사스여성회가 해마다 연말에 진행하는 연례행사로, 이번이 2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무료배식 봉사에 함께한 사람들은 우선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의 쉼터인 여성셸터에 150여명 분의 식사를 제공했으며, 홈리스를 위한 기독쉼터 유니온 가스펠 미션(Union Gospel Mission)’에서는 350여명분의 무료 식사와 배급을 담당했다. 이를 위해 평통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들과 북텍사스여성회 회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식재료를 직접 사서 다듬고 음식을 만들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 음식을 통해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기쁨을 누릴 사람들을 생각하며 만들고 봉사하니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평통의 김영호 운영위원은 겨울용 방한 자켓 150벌을 마련해 이들의 쉘터에 제공했다. 색소폰 동호회(회장 이정우) 회원들은 모인 사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캐롤과 가스펠 송을 연주했으며,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노래를 흥겹게 따라 부르며 뜨거운 박수로 감사의 화답을 전했다. 김영호 운영위원은 “1998년에 무숙자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를 하면 어떻겠냐 하는 의견을 냈었다”며 “이번에 오랜만에 함께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원성회장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소외된 이웃을 찾아 무숙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한지 벌써 24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민주평통의 활동 목표인 공공외교를 활성화하는 일이면서 또한 한국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므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봉사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침 일찍부터 음식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자문위원들과 북텍사스여성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니언 가스펠 미션에서 무숙자 쉼터에서 채플린으로 섬기고 있는 찰스 미첼(Charles Mitchell) 목사는, “해마다 무숙자들은 한인들이 만든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특히 겨울용 자켓 150벌을 기증해 무숙자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베풀어준 김영호 운영위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9년 동안 유니언 가스펠 미션에서 홈리스들의 새삶 재건 프로젝트에 헌신해 온 찰스 미첼 목사는 이어서“우리는 홈리스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것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이 변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복음에 기반한 멘토링, 직업훈련, 취업활동, 거주지 제공, 주거비 후원 등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찰스 목사에 의하면 현재 달라스 지점에만 45명의 홈리스들이 유니언 가스펠 미션의 새삶 개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얼마 전 이 프로그램을 졸업한 켄트(Kent)씨는 “희망이 없던 홈리스 삶을 끝낼 수 있는 유니언 가스펠 미션을 만나게 감사하다. 이곳의 도움으로 인해 내 삶이 변했다”며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앞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유니언 가스펠 미션(UGM)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했으며, 노숙, 중독, 빈곤을 겪는 개인과 가족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이다. 여러 도시에서 운영되며, 신앙을 기반으로 한 원칙에 따라 음식, 쉼터, 의복, 회복, 직업 프로그램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서린 조 기자〉봉사 음식 한인 봉사활동 무료 식사 유니언 가스펠

2024-12-12

[열린 광장]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그날

‘황당하다’ 라는 말과 ‘당황하다’는 말이 무엇이 다른가 잠시 생각을 하여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전과 온라인에서 찾아봤습니다. 그 내용을 쉽게 아이들에게 설명한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쉬가 마려워 급해서 큰 트럭 뒤로 가서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여 몰래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 있는데, 그 큰 트럭이 갑자기 출발을 하여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황당한 것’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큰 트럭이 가다가 아직 쉬가 끝도 안 났는데 갑자기 뒤로 후진을 해서 다가오면 그 상황을 ‘당황 스러운 것’이라고 해요.”참으로 공감하게 되는 설명입니다. 한문으로는 ‘당황(唐慌/惶)’, ‘황당(荒唐)’이라고 씁니다.   얼마 전에 저는 컴퓨터 가방을 메고 한 손엔 커피 한 잔, 다른 손엔 전화기를 들고 동네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내가 즐겨 앉던 자리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서 2층 ‘Quiet Room’으로 향했죠. 유리창으로 된 방문이 열려있는 것으로 알고 그냥 걸어 들어갔습니다. 순간 ‘쾅’ 하는 소리가 났는데 유리창 방문을 머리로 받은 것입니다. 눈에 별이 번쩍 했습니다.   다행히도 넘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어지지 않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이마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래층에서 한 백인 여자가 뛰어 올라와 등을 쓰다듬으며 얼굴과 이마를 보고 ‘괜찮으냐’면서 물 한 병 가져 오겠다면서 반창고도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그 ‘Quiet Room’ 안에 있던 15~16명 되는 이삼십 대 청년 중 둘이 제게 뛰어와 “아저씨! 괜찮으세요?” “Are you OK? Can I help you?”하고 물어왔습니다. 둘다 한인들이었습니다. 다른 서너 명의 청년들도 다가와 걱정해주었는데 역시 한인 청년들이었습니다.     그 ‘Quiet Room’안에 한인이 저를 포함해 7~8명이 있었던 셈입니다.   이 넓은 미국 땅에서 한 도시의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 벌어진 작은 해프닝에 한국어가 오고 갔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고마웠습니다. 또 반갑고, 자랑스럽기도 했죠. 그 청년들을 보며, 우리 한인은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았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라는 브랜드는 일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술, 좋은 옷, 좋은 화장품, 잘 생긴 남녀 연예인, 좋은 차, 흥미진진한 한국 드라마, 노래, 아이돌 그룹 등등…. 길 가다 우연히 만난 타인종들도 우리말 한 두 마디쯤은 쉽게 합니다.   나아가 한국 음식까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도소사역 26년의 경험중에, 요사이 제소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들만 봐도 한식의 인기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먹고 싶어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불고기’, ‘김치’, ‘소주’, ‘막걸리’ 심지어 ‘식혜’ ‘보쌈’ ‘순대’ 등 우리말로 음식 이름을 말합니다.   그런데, 조국의 근황은 정말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3일 대통령의 계엄령의 발표 후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밤잠을 설칠 만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마무리가 어떻게 나든지 한국이 제 4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새삼 깨닫습니다. 황당하고 당황할 때 정신 제대로 차려 일어설 때는 서고 갈 때는 가야 넘어지지 않고 살 것 같습니다. 변성수 / 교도소 사역 목사열린 광장 황당 당황 quiet room 유리창 방문 한국 음식

2024-12-11

휴스턴 4위, 달라스 6위, 오스틴 14위

 ‘미식가를 위한 최고의 음식 관광 도시 톱 20’(Top 20 U.S. Cities for Food Tourism) 조사에서 텍사스주만 유일하게 3개 도시가 포함됐다. 달라스-포트 워스 지역 CW 33 TV 보도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의 레스토랑 및 음식과 관련된 해시태그수를 토대로 선정한 미식가를 위한 최고의 음식 관광 도시 톱 20에서 휴스턴은 4위, 달라스는 6위, 오스틴은 14위에 각각 랭크됐다.   이번 톱 20 순위에서 3개 도시가 포함된 주는 텍사스가 유일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주는 각각 2개 도시가 포함됐다. 휴스턴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수 301만6,090개, 틱톡 해시태그수 17만4,938개 등 총 319만1,028개를 기록해 톱 20 도시 중 4번째로 많았다. 달라스는 인스타그램 216만366개, 틱톡 9만1,070개로 총 225만1,436개의 해시태그를 기록, 6위에 올랐다. 오스틴은 인스타그램 122만6,936개, 틱톡 2만5,953개 등 총 125만2,889개로 14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음식 관광 도시 전국 1위는 인스타그램 1,204만4,016개, 틱톡 52만219개 등 총 1,256만4,235개의 해시태그를 받은 뉴욕이었다. 뉴욕은 2위인 로스앤젤레스의 536만7,986개(인스타그램 519만2,326개+틱톡 17만5,660개) 보다 2배 이상의 압도적인 인기도를 보였다. 3위에서 20위까지의 도시 명단은 다음과 같다. ▲3위 시카고(인스타그램 3,945,985+틱톡 167,380=4,113,365) ▲4위 휴스턴 ▲5위 마이애미(2,615,554+111,059=2,726,613) ▲6위 달라스 ▲7위 라스베가스(1,965,238+185,590=2,150,828) ▲8위 워싱턴DC(1,909,742+71,518=1,981,260) ▲9위 애틀란타(1,822,584+86,683=1,909,267) ▲10위 시애틀(1,670,671+43,090=1,713,761) ▲11위 샌디에고(1,621,671+50,349=1,672,020) ▲12위 보스턴(1,574,934+38,168=1,613,102) ▲13위 올랜도(1,207,134+74,590=1,281,724) ▲14위 오스틴 ▲15위 덴버(1,125,324+35,493=1,160,817) ▲16위 내쉬빌(858,967+23,972=882,939) ▲17위 탬파(853,490+27,760=881,250) ▲18위 디트로이트(666,035+28,362=694,397) ▲19위 볼티모어(637,341+17,104=654,445) ▲20위 포틀랜드(639,256+12,829=652,085)   손혜성 기자휴스턴 달라스 틱톡 해시태그수 음식 관광 도시 명단

2024-12-02

1인당 5불…추수감사절 디너 저가 경쟁

올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대형 식품 체인점들의 추수감사절 디너 세트 가격에 대한 저가 경쟁이 뜨겁다.     평균 디너 세트 가격은 전년 대비 3달러 하락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달러 더 비싸다.     칠면조, 스터핑, 샐러드, 크랜베리, 디너 롤, 호박 파이 포함 10인용 추수감사절 디너 기준 브랜드 제품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총 90달러다. 반면 유통 업체의 PB(Private Brand) 상품을 이용하면 73달러로 약 19% 저렴해진다. 알디 10인용 디너 세트는 47달러로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수감사절 디너를 위한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샘스클럽, 월마트, 알디에 이어 타깃도 합류했다.     ▶타깃: 4인용 20불   올해 추수감사절 디너는 지난해 보다 5달러 인하된 20달러(4인용)로 역대 최저가다. 냉동 칠면조(최대 10파운드), 감자, 그린빈 통조림, 버섯 크림 스프, 크랜베리 소스, 스터핑 믹스, 그레이비 등 PB 상품 굿앤개더와 브랜드 제품을 혼합해 추수감사절 디너 메뉴를 구성했다.     릭 고메즈 타깃 최고상업책임자는 “추수감사절 디너 번들에서 가장 비싼 칠면조 가격이 팬데믹 정점에서 점진적으로 하락 추세”라며 “20% 할인해 파운드당 79센트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알디: 10인용 47불   알디는 5년 만에 가장 저렴한 추수감사절 디너 세트를 출시했다. 10인용 추수감사절 디너가 47달러로 1인당 4.70달러다. 칠면조, 그레이비, 디너롤, 마카로니앤치즈, 크랜베리, 스터핑, 으깬 감자, 고구마 캐서롤, 그린빈 캐서롤, 호박 파이 등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음식이 모두 포함된다. 칠면조 가격은 월마트 보다 약 2달러 저렴하다.     제이슨 하트 최고경영자는 “전체 가구의 25%가 현재 알디에서 쇼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식료품 가격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브랜드 제품에서 PB 상품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알디 제품의 90% 이상이 PB상품이다.       ▶월마트: 8인용 56불 미만   월마트는 1인당 7달러 미만 8인용 추수감사절 디너 세트를 내놨다. 세트에는 파운드당 88센트 칠면조 포함 크랜베리 소스, 그린빈, 버섯 스프, 머핀 믹스, 양파, 고구마 등 29개 식품이 포함되어 있다. 추수감사절 디너 세트는 매장 및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30분안에 익스프레스 배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전국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직접 추수감사절 디너를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샘스클럽: 10인용 100불 이하   샘스클럽은 10인분을 100달러 이하로 제공하는 멤버스 마크 추수감사절 디너 세트를 출시했다. 샘스클럽 자체 브랜드 ‘멤버스 마크’ 제품으로 이미 조리된 훈제 칠면조, 으깬 감자, 호박 파이, 으깬 고구마, 브루셀 스프라우트, 디너롤, 마카로니 앤 치즈, 크랜베리 크런치 샐러드가 포함된다.     마이런 프레이저 샘스클럽 멤버스 마크 부사장은 “최고 거래를 찾는 동시에 양질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2시간 이내 추수감사절 디너 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추수감사절 인당 추수감사절 디너 추수감사절 음식 올해 추수감사절

2024-11-18

"음식 전쟁에서도 LA가 뉴욕 압도"

월드시리즈에서 LA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양 도시 간의 치열한 '음식전쟁'도 LA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LA타임스(LAT)는 LA가 뉴욕에 비해서 훨씬 더 나은 음식들을 갖추고 있다며 항목별로 설명하는 기사(사진)를 게재했다.     기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음식에 대한 부분이다. LAT는 "LA의 코리아타운이 더 크고 더 윤택하고 더 밝다"며 "뉴욕 코리아타운보다 더 나은 게 확실하고 여기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2스퀘어마일 안에 가득 차 있는 한식당 중에는 한국 각지의 향토 음식부터 단 하나의 품목을 위해 운영하는 곳까지 있어 "LA시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LAT는 지난 3월 발행한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선별해 소개한 특집기사를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LA를 가장 싫어하는 뉴요커조차 LA의 한국음식이 훨씬 더 낫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집기사를 통해서는 라우더스, 치믈리에, 꼴통치킨, 비비큐치킨  등의 치킨집과 오리진 코리안 바비큐, 아가씨 곱창, 북새통, 해장촌, 길목, 박대감네, 숯불집 등의 구이집이 소개됐다.     LAT는 한식에 더해 다른 음식도 뉴욕보다는 LA가 훨씬 더 앞선다고 강조했다. 뉴요커들은 뉴욕의 베이글과 피자가 더 낫다고 주장하지만, 훨씬 더 부드러운 식감의 LA 베이글과 더 다채로운 스타일을 지닌 LA 피자가 뉴욕을 뛰어넘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뉴욕이 자랑하는 쉐이크쉑 버거와 서부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인앤아웃 버거를 비교해도 '마술과도 같은 맛'을 지닌 스프레드 소스가 함께하는 인앤아웃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LA와 뉴욕의 음식 대결에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핫도그와 타코의 대결이었다.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의 대명사를 비교한 것이다. LAT는 가주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멕시칸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는 주고 전체의 30%가 가주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A에 있는 어느 동네를 가도 볼 수 있는 타코 스탠드나 트럭에 있는 타코는 맛과 가격에서 핫도그와 견줄 수 없다며 수천 개가 넘는 타코집이 LA의 우위를 굳혀준다 말했다.     LAT의 기사는 짤막한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더 이상의 논쟁은 없다. LA는 뉴욕보다 더 나은 미식의 도시다. 다저스 파이팅!"   조원희 기자음식 전쟁 뉴욕 압도 뉴욕 코리아타운 음식 전쟁

2024-10-29

H마트 카카오톡 채널 이벤트 개최

“푸드홀 챌린지에 참여하고, H마트 스마트카드 포인트를 받으세요!”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가 뉴욕과 뉴저지 지역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2달간 H마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H마트 푸드홀 음식 사진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H Mart NY’ 및 ‘H Mart NJ’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H마트 스마트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H마트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후, H마트 뉴욕과 뉴저지 지역 매장에 위치한 푸드홀의 음식 사진과 스마트카드 번호를 1대 1 채팅창 메시지로 전송하면 된다.     이벤트 기간 내 H마트 푸드홀 음식 사진 챌린지에 참여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H마트 스마트카드 3000점이 증정되며, 이벤트 당첨자는 오는 12월 3일 카카오톡 1대 1 채팅 메시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H마트 카카오톡 채널은 고객들이 주간 세일 소식은 물론 매장 정보(위치와 운영 시간), 스마트카드 혜택 등 H마트 관련 소식 및 정보를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커스터머 케어(Customer Care)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와 언제 어디서든 H마트에 대한 고객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H마트는 “고객들과 한층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 이벤트를 준비했다.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 H마트 카카오톡 채널 추가는 카카오톡 검색창에 ‘H Mart NY’ 또는 ‘H Mart NJ’를 검색해 추가가 가능하다.     이번 이벤트에 관한 문의는 H마트 고객 서비스 센터(877-427-7386)로 하면 된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마트 H 마트 H 마트 카카오톡 뉴욕과 뉴저지 채널 이벤트 H 마트 스마트카드 포인트 H 마트 푸드홀 음식 사진 챌린지 H 마트 카카오톡 채널

2024-10-01

“물질 만능 시대, 음식 명상 필요하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중략)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스님들이 절에서 식전에 외우는 오관게 구절이 LA에서 영어로 울려 퍼졌다.     지난 22일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에서 ‘사찰음식 마스터 클래스’가 개최됐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정관스님이 직접 나서 불교의 음식 철학부터 사찰음식 문화, 예절 등에 대해 전수했다. 이날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광 바루(Baroo) 셰프, 김지희 페릴라(Perilla) 셰프, 빌 에디슨 LA 타임스 레스토랑 비평가 등 요식업계 전문가들도 총출동해 사찰음식에 관심을 보였다.     정관스님은 이날 음식을 통한 수행에 대한 가르침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는 “수행이란 ‘나’ 자신을 비우고 스스로를 깨닫게 되는 것”이라며 “음식은 ‘나’를 누군지 알아가는 육체적, 정신적 방법의 결합물”이라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석가모니의 수행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석가모니는 6년 동안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면서 고행을 했다”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음식을 통제했고 이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관스님은 음식명상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소개했다.     그는 “음식 명상이란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나’를 절제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질 만능 시대에서 음식은 행복이나 쾌락을 충족시켜주는 도구가 된 만큼 음식명상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직접 음식명상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자신 앞에 놓인 연잎밥, 표고버섯 조림, 감말랭이 등의 사찰음식을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조절해 덜어 먹으며 음식명상을 몸소 실천했다. 순두부찌개, 불고기 등만 익숙한 타인종들에게 사찰음식은 새로울 수 있으나, 맛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 타인종 참석자는 “사찰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며 “석가모니가 6년간 굶으며 수행한 후 밥을 먹었을 때 얼마나 맛있게 먹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명상은 집중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식사 중간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음식을 씹는 소리부터 식기나 그릇 부딪히는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행동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였다. 또 참석자들은 식후에 정좌 자세로 명상을 하기도 했다. 타인종 참석자들은 익숙지 않은 정좌 자세가 불편하지만 이를 꾹 참고 명상에 임했다. 정관스님은 “명상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게 중요하다”며 “먹은 음식 재료의 다양한 맛과 향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관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빌 에디슨 LA타임스 레스토랑 비평가는 “우리 사회에서 음식은 중요한 매개체이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데 명상을 음식과 연결짓는 게 아름다웠다”며 “그 안에 불교의 가르침이나 원칙을 배울 수 있기도 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찰음식이 한국 문화나 유산을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루의 어광 셰프는 “사찰음식이 가진 철학이 요즘 시대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연결되는 점이 많다”며 “종교를 넘어 (채식 기반인) 사찰음식이 타인종들의 일상생활에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음식 명상 타인종 참석자들 사찰음식 문화 사찰음식 마스터

2024-08-26

[아메리카 편지] 유니크한 문화유산 한국의 음식문화

두 살 된 딸을 목말 태우고 식구들 보러 한국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부모님과 다양한 식사 일정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의 식생활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느꼈다.   한국인들은 음식을 정말 사랑한다. “밥 먹었니” “밥 한번 먹자” 등의 인사말부터 ‘먹방’의 개념이 탄생하기까지, 식생활 중심의 문화가 이만큼 발달한 나라도 찾기 힘들다. 우리 조상들이 제천행사 때 전국에서 모여 연일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 농경사회의 대가족 사회 구조는 식생활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고조선 커뮤니티의 핵은 음식이었다. 음식이 인간관계를 엮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 작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가 우리 마음에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음식이란 매개체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의 음식문화는 식탐을 칠죄 중의 하나로 꼽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었다. 물론 그 사상적인 토대는 고대 그리스 철학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가 대표적이다. 고기는 신들에게 제물로 바칠 때만 먹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식생활은 음식보다는 음주의 문화로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심포지온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밤새 행하는 술 파티일 뿐이다.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사상에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한 플라톤은 대화편 ‘향연’에서 심포지온을 미와 에로스의 개념을 논하는 지적인 활동으로 승화시킨다. 헬레니즘 시대에 접어들어 교역이 활발해지고 부유한 왕실 문화가 발달하면서 스파르타식 도덕이 전반적으로 퇴보했고, 로마제국의 음식문화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음식문화는 여타 문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유니크한 문화유산이다. 한국 음식의 핵인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이 특히 그렇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문화유산 음식문화 문화유산 한국 한국 음식 한국계 작가

2024-08-25

[열린광장] 음식 중독의 주범 ‘설탕’ 찾기

어느 때보다 가장 풍족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화두는 더는 배고픔이 아니라, 웰빙 즉 건강히 잘 사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가 중요한 웰빙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우리가 웰빙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성인병과 새로운 질병코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간헐적 단식’의 저자 마이클 모스는 ‘배신의 식탁’과 ‘음식 중독’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식탁 선택권이 개개인의 자유의지가 아닌, 기업의 교묘한 술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혀는 본능적으로 단맛에 약한데, 식료품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단맛에 민감한 우리의 혀를 의도적으로 길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중독이란 단어는 담배, 약물, 게임 등과 어울려 쓰일지언정, 음식이란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음식 중독이란 단어가 좀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독이란?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식품광고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또 먹고 싶다’ ‘다시 찾게 된다’의 단어들은 중독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소비자들이 음식 중독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는 속도와 기억입니다.     먼저 중독의 중요한 요소인 속도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학자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음식 중독의 주범은 설탕, 소금, 지방인데,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설탕이라고 합니다. 설탕을 섭취함과 동시에 우리의 뇌 보상시스템은 0.6초 만에 활성화되어 도파민을 내보냅니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다시 우리는 그 음식을 떠올리며 과다하게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탐닉하게 됩니다. 담배나 약물이 10초 후에 보상시스템인 도파민을 내보낸다고 하는데, 설탕의 보상은 담배나 약물의 보상시스템보다 무려 12~13배의 즉각적인 보상을 하는 것입니다. 설탕이 도파민을 활성화하는 속도가 담배와 약물을 능가하는 중독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빠른 보상시스템은 사람들의 의존성을 높이고, 중독에 이르러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통제력을 상실하게 합니다.     현대인들의 외식 횟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외식을 많이 하는 나라 1위입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하는 비율이 63%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인의 하루 설탕 섭취량은 평균 22티스푼이며, 연간 소다를 통해 섭취하는 설탕은 3700티스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하는 우리는 식당 음식에 사용된 설탕 혹은 액상과당의 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혈당의 상승과 하강을 겪고, 알 수 없는 피로감에 힘들어서 병원에 가면 당뇨 환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당뇨는 혈관 벽을 손상해 심근경색, 망막증, 신부전, 뇌졸중, 피부 괴사 등의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우리가 원했던 웰빙으로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임이 확실합니다.     그다음 중독에 이르는 주요 요소인 기억에 있어서, 어린아이들의 식습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식이 잦은 이 시대 어린아이들의 기억에 설탕으로 범벅된 레스토랑의 음식은 가족들과 행복했던 기억으로 각인됩니다. 위에서 중독의 요소로 기억을 언급했었습니다. 좋은 기억과 함께 그때 먹었던 음식은 맛있는 것으로 기억되어 집니다. 그 행복한 기억에 있던 메뉴와 맛이 좋아하는 음식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 메뉴가 따로 존재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양의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외식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설탕의 지복점(맛있다고 느끼는 설탕의 양)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어릴 적 입맛을 잘 세팅해야만 평생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부터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 관리를 잘해서 설탕의 지복점을 낮추어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체인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에 맞추어진 설탕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다한 설탕 사용으로 설탕 중독에 이르도록 입맛을 길들여야만 식품기업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어른들과 같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미래에 음식 중독 관련한 수많은 질병 문제가 언젠가는 터질 폭탄으로 자라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인들의 4명 중 한 명은 식품라벨을 확인하고 식품구매를 한다는 통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먹는 음식에 뭐가 들어가는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에 발맞춰 Interfaith Public Health Network(종교연합 공공보건 네트워크)에서 설탕 섭취에 관해 경각심을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뉴욕주에 퍼져 있는 체인 레스토랑에 설탕 경고 라벨 표시를 의무화해서, 적어도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이 얼만큼인지 인지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운동입니다. 속도와 기억을 통해 설탕에 중독된 우리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전, 설탕 라벨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체인 레스토랑도 설탕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조금의 눈치라도 보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의 혀는 단맛을 탐닉하는 본능에 충실하니, 사회시스템이 설탕 중독 문제의 첫 번째 장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미래 공공보건에 유익함은 당연합니다. 기업들이 우리 가족들의 건강 선택권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부모들이 법안을 만들어 식단 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라 김 / KCS 공공보건리서치센터 디렉터열린광장 음식 중독 설탕 중독 음식 중독 설탕 섭취

2024-08-18

[문장으로 읽는 책] 곱빼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는 짜장면교의 오랜 신도였다. 자진해서 돈을 갖다 바쳤고, 코를 박고 경배했으며, 외롭고 힘들 때마다 위로를 구했다. 먹다가 젓가락이 부러져도 짜장면 탓으로 돌리지 않고 우리 신앙의 부족을 고백했다. 짜장면은 우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심지어 언제든 기도드릴 수 있도록 가정 상비용 인스턴트 제품도 만들어주었다. 더구나 곱빼기라는 말,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한마디로 나는 배교하지 않았다.     박찬일 『곱빼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누구에게나 인생 음식이 있지만,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짜장면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짜장면은 그냥 음식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음식 앞에 있다.” “평생 빠져나오지 못할 기름지고 걸쭉한, 검은 늪” 짜장면에 대한 박찬일 셰프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다. 맛과 식문화에 통달한 저자가 글에 대해서도 예민한 촉수를 펼쳐 보인다. 이제는 평범한 음식이 돼버렸지만 한때는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장식해 주던 음식이다.   “어려서 중국집에 간다는 건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짜장은, 맛으로 완벽한 음식이다. 밀가루와 설탕이 도파민을 뿜어내게 하는 데다, 고온의 기름에 튀겨진 음식은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손꼽힐 자격이 있다. 치킨이 뭔가. 결국 튀겼기 때문에 승자가 된 것이다. 짜장면은 그 기름에 닭 대신 춘장을 튀겼다. 그리고 면을 함께 낸다. …껍질을 잘 벗긴 하얀 밀을 가루로 빻아 반죽하고 다시 가늘고 길게 뽑아낸 면. 그 면이라는 존재에 이미 인간은 영혼을 빼앗긴다.”   오랜만에 짜장면이 당기는 날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곱빼기 다행 인생 음식 박찬일 셰프 가정 상비용

2024-08-14

[이 아침에] 방심(放心)

팬데믹 기간 조심조심 살았다. 사람 모이는 곳엔 안 가고 심지어 교회에 가서도 환자실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고 나름 신경을 썼다. 나처럼 장기 이식을 한 사람은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의 효과도 제한적이어서 감염되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주치의가 늘 강조한 예방수칙도 준수했다. 주치의는 흙에 균이 많으니 텃밭 가꾸기도 조심하라고 했다.   팬데믹이 끝나자 다들 연주회다 강연회다 전시회다 몰려가도 몸을 사려 2~3년 발길을 끊다 보니 그게 인생의 큰 몫을 차지하는 게 아닌 듯 생각이 들어 아쉽지 않고 덤덤해졌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선물인 ‘혼자 놀기’에 익숙해졌다.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유튜브로 음악회도 전시회도 영화도 책 읽기도 다 가능한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간단한 그로서리도 다 배달을 받고, 밀키트 주문하고,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나처럼 환자 모드로 사는 사람에겐 천국이 도래했다며 속으로 기뻐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남편은 콩팥 하나를 내게 기증했음에도 청년처럼 팔팔했다. 코로나에 안 걸린 내외임을 은근 자랑으로 여겼다.   얼마 전 남편이 볼리비아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타야 하는 편도 20시간의 고된 여정이었다. 찍어 보낸 사진을 보니 한국의 일반 고속버스 수준의 국제선 사진이 맘에 걸렸다. 저리 촘촘히 만석이면 코로나에 걸리겠다 싶었다. 고산지대에서 고생하고 돌아왔으나 일행 중 절반이 코로나에 걸렸단다. “나만 멀쩡해!”라며 의기양양하던 남편도 하루 만에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되었다. 남편은 회복될 때까지 사무실에서 기거하기로 했다.   정상이던 나는 며칠 뒤 목감기처럼 기침 나고, 목이 따갑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키트로 테스트해 보니 선명한 두줄. 남편은 다 나아가는데 내가 덜컥 걸리고 말았다.   사고는 방심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나에게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이제껏 괜찮았기에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일을 만든다. 더욱이 휴가철에 방심은 금물이고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갈수록 보호 장비를 챙길 일이다.     사실 올해 들어 여기저기 음악회, 카지노 등 고삐가 풀린 듯 살긴 했다. 다 이유 있는 참석이었지만 대중이 모이는 장소였던 게 걸린다. 점차 마음을 풀어놓으며 산 것에 대한 경종이 아닐까 싶다.   남편의 단기선교 참여로 감염된 코로나바이러스여서 그래도 떼를 쓸 데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하나님 나는 몰라요. 책임지세요!” 주님의 때에 회복되리라 믿는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방심 단기선교 참여 배달 음식 여기저기 음악회

2024-08-11

한국 근성 K팝, 누구도 못 훔친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에서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지난 18일 열린 ‘일렉트릭 서울’ 이벤트는 K팝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했다. 〈본지 7월 25일 자 A-1면〉 총괄 프로듀서인 이승훈(25) 씨는 ‘인섬니악(Insomniac)’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행사 기획, 브랜딩,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틱톡 영상부터 행사 전체적인 방향성까지 다양한 부분을 총괄했다. 브랜딩은 팬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폰트 하나, 색감 하나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25일 이 프로듀서를 만나 그가 가진 K팝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K팝이 흐르는 할리우드엔 그가 있다.   - 왜 K팝에 열광한다고 보나. “브랜딩과 팬 기반 마케팅이 큰 역할을 한다. 머천다이즈, 뮤직비디오, 팬덤 네임 등 디테일한 부분들이 K팝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SNS 챌린지, 위버스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팬과의 실시간  소통, 사인회 등 팬들을 지속적으로 참여시키고 만족하게 하는 활동을 잘 해내고 있다.”   -다른 나라는 왜 못 하나.  “중국에 더 많은 인구가 있고, 더 좋은 운동선수가 나올 수 있지만 메시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체계적인 연습생 시스템이 없다. 또한, 하드코어 훈련을 견뎌내는 한인들의 정신력이 큰 차이를 만든다. 타인종, 외국인들은 이런 훈련을 견뎌내기 어렵다.”   - 그대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비슷한 방법으로 성공한 일본의 ‘XG’가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을 곁들여졌기에 훔칠 수 없다. ”   -K팝이 나아갈 방향성은.  “좋은 상품을 만들고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제작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글로벌 시장을 만족하게 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실패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K팝 특유의 매력이다. 뉴진스의 성공은 다양한 콜라보 덕분이다. 코카콜라, 무라카미 다카시, 리그오브레전드 등과의 콜라보가 그 예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과의 콜라보를 통해 게임 팬들의 유입을 이끌었다.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유입을 확장해야 한다. 최근 블랙핑크의 영화 개봉 등 새로운 방향성으로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일렉트릭 서울을 왜 기획하게 됐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유명 디제이들이 K팝을 틀 때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하루 동안 고민했다. EDM과 K팝을 섞은 기획을 시작했다. 이름부터 컨셉까지 모두 파워포인트로 정리해 회사에 제안했다. 이틀 만에 기획을 완료했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일렉트릭은 ‘EDM’의 ‘electronic’에서 따왔다. K팝을 그냥 넣고 싶지 않아 고민했다. 한국말 ‘오잉’, ‘대박’, ‘정말’, 음식 이름까지 넣어보다가 모두가 아는 서울, ‘소울(soul)’ 이라는 의미도 있어 결정했다.”   - 최근 1년 동안 두 번의 승진을 했다고 들었다. 비결이 무엇인가.  “한인의 정신력과 열정이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일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는 퇴근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카데미 LA'의 '디제이매그' 순위를 8칸 올리는 성과를 냈다.”   - 입사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일리노이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와 캠퍼스 내 이벤트 베뉴에서 일했다. 디제잉으로 시작해 내 무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동네 한식당에서 첫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이그니션'이라는 브랜드를 세워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행사를 열었고, 1000여 명이 참석했다. LA로 옮겨서도 600명을 모아 잘나가는 디제이 '덥비전'과 행사를 진행했다.”   - 브랜딩, 마케팅은 어떻게 배우게 됐나. “어머니가 패션디자이너라 어릴 적부터 다양한 디자인을 접하며 나의 취향을 파악했다. 또 다양한 EDM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서 유명한 행사는 대부분 가봤다. 이를 통해 내가 좋고 싫고를 파악하게 됐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회사와의 콜라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페스티벌의 별도 무대를 진행하거나 한 코너에 참여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체 페스티벌을 제작하는 것이다. K팝 팬들에게 케이콘(KCON), EDM 팬들에게 ‘EDC’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아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 관련기사 K팝에 미친 할리우드, 여긴 마치 이태원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근성 한국 일렉트릭 서울 글로벌 브랜드 음식 이름

2024-07-31

한국 근성 K팝, 누구도 못 훔친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에서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지난 18일 열린 ‘일렉트릭 서울’ 이벤트는 K팝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했다. 〈본지 7월25일자 A-1면〉 총괄 프로듀서인 이승훈(25)씨는 ‘인섬니악(Insomniac)’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행사 기획, 브랜딩,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틱톡 영상부터 행사 전체적인 방향성까지 다양한 부분을 총괄했다. 브랜딩은 팬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폰트 하나, 색감 하나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25일 이 프로듀서를 만나 그가 가진 K팝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K팝이 흐르는 할리우드엔 그가 있다.   - 왜 K팝에 열광한다고 보나.  “브랜딩과 팬 기반 마케팅이 큰 역할을 한다. 머천다이즈, 뮤직비디오, 팬덤 네임 등 디테일한 부분들이 K팝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SNS 챌린지, 위버스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팬과의 실시간  소통, 사인회 등 팬들을 지속적으로 참여시키고 만족하게 하는 활동을 잘 해내고 있다.”   -다른 나라는 왜  못 하나.  “중국에 더 많은 인구가 있고, 더 좋은 운동선수가 나올 수 있지만 메시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체계적인 연습생 시스템이 없다. 또한, 하드코어 훈련을 견뎌내는 한인들의 정신력이 큰 차이를 만든다. 타인종, 외국인들은 이런 훈련을 견뎌내기 어렵다.”   - 그렇다면, 그대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일본의 ‘XG’가 비슷한 방법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이 곁들여졌기에 훔칠 수 없다.”   -K팝이 나아갈 방향성은.  “좋은 상품을 만들고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제작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글로벌 시장을 만족하게 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실패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K팝 특유의 매력이다. 뉴진스의 성공은 다양한 콜라보 덕분이다. 코카콜라, 무라카미 다카시, 리그오브레전드 등과의 콜라보가 그 예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과의 콜라보를 통해 게임 팬들의 유입을 이끌었다.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유입을 확장해야 한다. 최근 블랙핑크의 영화 개봉 등 새로운 방향성으로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일렉트릭 서울을 왜 기획하게 됐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유명 디제이들이 K팝을 틀 때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하루 동안 고민했다. EDM과 K팝을 섞은 기획을 시작했다. 이름부터 컨셉까지 모두 파워포인트로 정리해 회사에 제안했다. 이틀 만에 기획을 완료했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일렉트릭은 ‘EDM’의 ‘electronic’에서 따왔다. K팝을 그냥 넣고 싶지 않아 고민했다. 한국말 ‘오잉’, ‘대박’, ‘정말’, 음식 이름까지 넣어보다가 모두가 아는 서울, ‘소울(soul)’ 이라는 의미도 있어 결정했다.”   - 최근 1년 동안 두 번의 승진을 했다고 들었다. 비결이 무엇인가.  “한인의 정신력과 열정이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일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는 퇴근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카데미 LA'의 '디제이매그' 순위를 8칸 올리는 성과를 냈다.”   - 입사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일리노이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와 캠퍼스 내 이벤트 베뉴에서 일했다. 디제잉으로 시작해 내 무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동네 한식당에서 첫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이그니션'이라는 브랜드를 세워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행사를 열었고, 1000여 명이 참석했다. LA로 옮겨서도 600명을 모아 잘나가는 디제이 '덥비전'과 행사를 진행했다.”    - 브랜딩, 마케팅은 어떻게 배우게 됐나.  “어머니가 패션디자이너라 어릴 적부터 다양한 디자인을 접하며 나의 취향을 파악했다. 또 다양한 EDM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서 유명한 행사는 대부분 가봤다. 이를 통해 내가 좋고 싫고를 파악하게 됐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회사와의 콜라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페스티벌의 별도 무대를 진행하거나 한 코너에 참여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체 페스티벌을 제작하는 것이다. K팝 팬들에게 케이콘(KCON), EDM 팬들에게 ‘EDC’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아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     관련기사 K팝에 미친 할리우드, 여긴 마치 이태원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근성 한국 일렉트릭 서울 글로벌 브랜드 음식 이름

2024-07-25

“전통·모던 조화된 일식 맛보세요”

미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에 나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아키라 백(백승욱) 셰프가 LA한인타운에 일본 음식 전문점을 오픈한다.     아키라 백 셰프는 8월 중순 LA한인타운(554 S. Western Ave)에 일본 음식 전문점인 ‘노리카야’를 새롭게 연다. 김과 핸드롤을 뜻하는 ‘노리’와 이자카야의 약자 ‘카야’를 따서 일식의 풍미와 이자카야의 활기찬 분위기를 한 접시에 담아낼 것이라는 포부를 담았다.     참치, 캐비어, 오토로, 우니, 훈제 캄파치 등 다양한 재료로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음식 가격은 8달러부터 25달러 사이다.     20인용 바 좌석에 금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움과 동양미를 더했다.     백 셰프는 노리카야에 대해 “일본 전통 요리와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혼합했다”며 “일본의 맛과 예술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노리카야'는 ABSteak을 함께 운영하는 파트너인 로버트 김과 공동 설립했다.   백 셰프는 LA한인타운에 식당을 여는 이유에 대해 “LA한인타운은 트렌디하며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밤 문화가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생동감 넘치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울 토박이이자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은퇴 후 요리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주방에서 일하면서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했었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요리 스타일에 대해 “어머니의 '집밥'을 기반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경험했던 다양한 문화와 요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나의 요리는)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용광로 같다”고 묘사하며 “손님들이 요리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세상을 경험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28개 도시에서 맛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던 일식 레스토랑 '아키라 백'을 운영하며, 서울, 파리, 라스베이거스, 베벌리 힐스, 샌디에이고 등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다. 특히, 아키라 백의 시그니처 메뉴인 '참치 피자'는 얇은 피자 도우 위에 참치와 트러플 오일을 올린 독특한 조합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한국 압구정동의 'Dosa By 백승욱', LA 할리우드의 고급 한국식 바비큐 레스토랑 'ABSteak'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식사 경험을 선사하며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아키라백 식당 오픈 유명 셰프 음식 전문점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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