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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터링, 집으로 배달…틈새시장 공략

배달 음식의 새로운 라이벌이 나타났다. ‘집배달’로 외식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한인 케이터링 업체들이다.     집배달 업체는 코로나19 동안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마켓에서 장을 보거나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집 앞까지 식사를 배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고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면서 배달료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음식 배달을 줄였다. 이 틈새를 한인 케이터링 업체들이 조용히 파고들고 있다.     이전 한인 케이터링 업계는 결혼식, 생일, 기업행사, 이벤트가 주 고객이었다. 팬데믹에 이어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자바 업체, 직장인, 병원, 약국, 물류업체, 양로보건센터, 일반 사무실 등으로 고객이 확대됐다. 런치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의 점심 비용 부담이 가중되자 케이터링 업체 도시락 주문도 늘었다. 케이터링 업계에 따르면 점심때 케이터링 주문에 저녁 식사까지 추가하는 직장인도 증가 추세다.     주금희 상록수캐더링 대표는 “출근길에 점심 도시락을 사는 직장인들이 저녁으로 케이터링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며 “도시락 2개가 24달러인데 2~3인 가정에서 저녁식사로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터링 신규 고객층은 다양하다. 장보고 조리하는 시간을 단축하면서 집밥을 먹을 수 있어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워킹맘과 재택근무자들이 선호한다.     이종금 송이캐더링 대표는 “워킹맘, 간병인, 재택근무자 등 장보는 시간과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무료로 배달해 선호한다”며 “일주일에 2~3번 케이터링 집배달 혹은 매장 픽업 고객이 전체 매출의 10~1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몇 가정이 모여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2~3회 집밥 케이터링을 주문하기도 한다. 고객은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고 업체는 한 번에 여러 고객 식사 배달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케이터링 집배달의 장점은 매일 바뀌는 메뉴다. 소·돼지고기 요리·생선구이·오징어볶음 등 메인 음식에 반찬과 국도 매일 다르다. 가격은 1인분에 10~15달러, 배달비는 무료부터 20달러까지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원하는 메뉴만 선택해 주문할 수도 있다. 미셸 오 낙원캐더링 대표는 “결혼, 행사 때 케이터링을 먹어본 고객이 집밥 배달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한·중·일식 등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고객이 식단을 짤 수 있고 배달 서비스를 위한 최소 주문액도 없다”고 설명했다.     LA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워킹맘들 경우 미리 케이터링 업체에 집밥을 주문해 놓고 퇴근길에 직접 픽업해 배달 서비스 비용을 절약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집밥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엄마키친은 집밥 배달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최소 주문액은 65달러로 LA한인타운부터 어바인까지 배달비는 8달러다.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5월 세리토스, 5~6월 리틀도쿄에 신규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크리스 한 엄마키친 매니저는 “LA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워킹맘들은 매일 나오는 산적, 동채전, 완자 전 등 다양한 전과 냉동국을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다”며 “20~30종류 등 국이 다양하고 1인분을 2인이 2끼 정도 먹을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K푸드 인기로 젊은 타인종들 사이에서도 한국식 케이터링 주문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터링 업체는 미셸스푼으로 10년 전부터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쿠킹 클래스로 명성을 얻은 미셸 조 셰프가 지인들에게 집밥 밀키트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조 셰프는 “소셜네트워크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타인종 고객이 늘어 10~20%를 차지하고 1~2년 된 고객도 많다”며 “한중식 메뉴 40~65달러 밀키트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간병인도 케이터링 업체 문을 두르리고 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케이터링 틈새시장 케이터링 집배달 케이터링 업체 케이터링 음식

2024-04-16

[처방약과 복용하면 안되는 음식] 궁합 안 맞으면 약효 낮추고 부작용 유발

시니어가 되면서 건강상태가 젋었을때와는 많이 달라진다. 대부분 악화되는데 그래서 주치의가 처방해주는 처방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런데 복용 중인 처방약이 다른 약과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지 주치의와 상의해본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식 및 식품에 대해 상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정 과일, 채소, 스낵 및 음료는 일반적인 약물과 함께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잘 알려진 음식을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섭취되는 몇 가지 과일, 채소, 스낵 및 음료는 약물이 인체에 흡수되거나 대사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많은 의사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약국에서 처방전을 수령할 때 받는 패킷에서 찾을 수 있지만 문서로 된 정보는 주의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시니어들이 잠재적인 식품-약물 상호작용을 인식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성인의 42%가 하루에 5개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거의 20%가 10개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므로 각 처방약의 복용 방법을 기억하는 것도복잡하다.   어떤 경우에는 특정 음식을 섭취하면 특정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잠재적으로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른 경우에는 조합이 좋지 않거나 위험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 그렇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음식이 있는지 항상 주치의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과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식 및 음료는 다음과 같다.   1.유제품 및 일부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세균성 폐렴 및 기타 감염 치료에 처방되는 독시사이클린 및 미노사이클린 포함)와 시프로플록사신(퀴놀론 계열, 폐렴 및 기타 감염에도 처방됨)의 항생제를 사용하면 우유, 치즈, 요구르트는 약물 흡수를 억제하여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의 능력을 낮출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피하는 것은 이러한 항생제 중 하나를 복용하기 1시간 전부터 2시간 후까지 칼슘 함유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2.잎채소와 와파린   가장 잘 알려진 식품-약물 상호 작용 중에는 항응고제인 와파린(상품명 Jantoven 및 Coumadin)과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시금치, 근대, 해초 및 기타 잎채소와 같은 비타민 K가 함유된 식품이 있다. 특정 식물성 기름에는 또한 다량의 K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야채는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켜 혈액 응고를 멈추거나 예방하는 능력을 억제할 수 있다.     이러한 음식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 와파린을 복용하는 동안 해당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또는 정기적으로 적당한 양을 섭취할 수 있는지 주치의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문가들은 와파린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 K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샐러드를 좋아한다면 1주일에 3번, 매번 같은 양을 섭취하여 와파린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3.절인 고기, 콩, 기타 티라민 함유 식품 및 MAOI   MAOI(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라고 불리는 오래된 종류의 항우울제는 아미노산인 티라민을 다량 함유한 식품과 위험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MAOI를 섭취하고 티라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 티라민 수치가 높아져 갑작스럽고 위험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 티라민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훈제 및 절인 고기, 숙성 치즈(체다 치즈, 스위스 치즈, 파마산 치즈), 절임 또는 발효 식품 , 붉은색 와인, 일부 생맥주, 콩 제품(간장, 된장, 두부) 및 잘 익은 바나나가 포함된다.     요즘 MAOI는 우울증 치료에 자주 사용되지 않지만 때때로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된다. MAOI를 복용하는 경우 이러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주치의에게 식이 제한 사항의 전체 목록을 문의하는게 좋다.     4.자몽 및 콜레스테롤 저하제   자몽(grapefruit)이나 자몽 주스를 섭취하면 스타틴 대사에 필요한 효소가 억제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약물이 혈액 속에 남아 축적돼 근육통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스타틴 중에서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및 심바스타틴(일반적인 브랜드 이름인 Lipitor, Altoprev/Mevacor 및 Zocor)은 자몽 주스에 관한 한 가장 문제가 많다. 더 안전한 편이 되기 위해 환자들에게 스타틴을 복용하는 동안 자몽과 자몽 주스를 완전히 피하도록 조언된다.     자몽은 다른 약물과 혼합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부에는 버스파(BuSpar)와 같은 일부 항불안제와 엔토코트EC(Entocort EC) 및 유세리스(Uceris 정제(모두 부데소니드)와 같은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특정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포함된다 .   5.바나나 및 기타 칼륨이 풍부한 식품과 ACE 억제제   혈압을 낮추는 ACE 억제제(ACE inhibitor)를 바나나, 아보카도, 토마토, 말린 살구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칼륨 수치가 높아져 잠재적으로 위험한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CE 억제제를 복용하는 동안 칼륨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Captopril 및 moexipril(상표명 Capoten 및 Univasc)과 같은 일부 ACE 억제제는 식사 최소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6.과일 주스 및 일부 혈압약/항히스타민제   칼슘 채널 차단제(고혈압 약물의 또 다른 유형)를 복용하는 경우 자몽 주스를 피하라. 자몽 주스는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베타 차단제인 아테놀롤(Tenormin)이나 레닌 억제제인 알리스키렌(Tekturna)을 복용하는 경우 사과 주스나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 체내 약물 수치가 감소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상호 작용으로, 펙소페나딘(Allegra)과 같은 일부 최신 항히스타민 제는 사과, 오렌지, 자몽 주스와 같은 산성 주스와도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산성 주스는 흡수에 영향을 미치고 항히스타민제의 효과를 중화시켜 실제로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앨러지를 완화를 원하는 경우, 항히스타민제 중 하나를 복용한 후 2~4시간 이내에 이러한 주스를 피하도록 한다.     7.고섬유질 식품과 레보티록신, 디곡신   콩가루, 호두 및 기타 고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면 여러 브랜드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여러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고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디곡신(digoxin)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사람의 약물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나 간식을 섭취하기 최소 2시간 전후에 디곡신을 복용하는 것이다.   8.감초 및 혈압약   검은 감초는 달콤한 맛이 나지만 사탕은 꽤 신맛이 나는 건강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 과자에는 일부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과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합물인 글리시리진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몇 년 전 40세 이상인 경우 하루에 2온스의 검은 감초를 최소 2주 동안 섭취하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나 부정맥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했다.     감초는 또한 고혈압에 처방되는 약물(ACE 억제제 및 이뇨제)을 포함하여 약물 및 보충제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감초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감초 제품은 부작용을 악화시키거나 체내 칼륨 축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초는 또한 MAO 억제제, 혈액 희석제 및 간에서 처리되는 약물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9.영양 강화식품 조심해야   특정 약물은 아침 시리얼, 빵, 우유와 같은 일상 식품에 첨가되는 비타민 및 미네랄, 특히 칼슘, 철, 마그네슘 및 아연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처방전 라벨에는 칼슘이나 철분이 함유된 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할 수 있지만 영양분 강화 식품에 대한 언급은 없다.   문제는 감염이 있는 경우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시프로플록사신과 같은 항생제를 칼슘 강화 오렌지 주스 또는 초강력 에너지 바, 시리얼 또는 스무디와 함께 복용하면 미네랄이 약물과 결합하여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치료가 실패하거나 최적의 결과를 얻기에는 불충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같은 식사에 여러 가지 강화 식품을 섭취하면 신체의 약물 흡수 능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   약품의 패키지 삽입물에 칼슘 보충제, 제산제, 철분 함유 보충제 또는 유제품과 함께 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경우, 이는 강화 식품과 상호 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위험 신호다.     약을 복용하는 시점에 특정 영양소를 피해야 하는지 약사나 주치의에게 문의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칼슘 강화 주스, 강화 시리얼 또는 영양이 풍부한 에너지 바 또는 음료를 먹기 1~2시간 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또는 음식이나 음료를 마신 후 3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인체는 약물을 흡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  장병희 기자처방약과 복용하면 안되는 음식 부작용 궁합 약물 상호작용 약물 흡수 복용 방법

2024-04-07

호텔, 투고·배달 음식 허용 증가…룸서비스 줄고 팬데믹 관행

배달 음식을 허용하는 호텔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속 레스토랑이나 룸서비스를 통해 음식을 제공하던 호텔들이 자체 앱이나 음식 전문 배달업체들을 통해 투숙객들이 외부 음식을 쉽게 배달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팬데믹 기간 투숙객이 직접 투고 음식을 가져오거나 배달시켜 먹던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가 대형 호텔들을 제외한 호텔 체인들이 더는 룸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호텔업계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텔들이 투숙객이 외부 음식을 가져오거나 주문할 수 있도록 음식배달업체와 제휴하거나 자체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호텔 로비에 배달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수영장에서도 쉽게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치안 리조트 팔라조 호텔의 경우는 음식 배달 차량을 위한 전용 차선까지 개설했다.   LA한인타운 일부 호텔들도 투고 및 배달 음식을 허용하고 있다.   옥스포드 팔래스 호텔 제이슨 김 총지배인은 “이전부터 호텔 내 식당에서 각 객실로 배달해 주고 있다. 투고 음식은 물론 그럽허브, 우버이츠 등 앱을 통한 음식 배달도 가능한데 전체의 20% 정도 차지한다. 최근 들어 젊은층 투숙객들이 더욱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서울 호텔 김용임 대표도 “호텔 건물에 입점한 죽향에서 객실로 배달은 하지 않고 있지만 투고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시저스 계열 첫 비카지노 호텔인 시저스 리퍼블릭 스콧데일 호텔은 자체 개발앱을 통해 룸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음식을 구내 레스토랑 및 인근 레스토랑에서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 힐튼은 그럽허브와 손잡고 전국 530개 홈우드 스위트호텔 투숙객들에게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호텔은 조식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구내 레스토랑은 없다.   힐튼이 팬데믹 기간 착공한 템포 바이 힐튼 호텔의 경우도 음식 배달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객실을 꾸민 결과 투숙객들이 남은 음식을 잊고 나가지 않도록 유리문이 달린 객실 미니 냉장고를 비롯해 포장 용기가 들어갈 수 있는 큰 휴지통을 배치했다.     그럽허브측은 최근 초이스 호텔 및 소네스타 호텔 등 파트너십 체결이 극적으로 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부터 카지노 호텔 단지인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의 룸서비스앱이 된 그럽허브는 투숙객들이 앱을 통해 40여곳의 레스토랑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호텔 직원이 객실이나 수영장 사물함까지 배달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낙희 기자룸서비스 호텔 음식 배달도 배달 음식 투고 음식

2024-04-04

한국 외식기업 진출 선호도 미국 1위

지난해 한국 외식 기업들의 해외 진출 선호도 1위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3 외식 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기업 수는 총 41개였다. 2022년 46개보다 감소했지만, 베트남과 함께 전년도에 이어 해외진출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이어 베트남(29개), 중국(27개), 필리핀(20개), 일본·인도네시아(19개), 대만·말레이시아(18개) 순으로 많았다.     매장 수 기준으로 1위도 미국(778개)이 차지했다. 2021년 600개와 비교하면 2년 사이 178개(30%)가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한국 외식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바람도 거세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중국(767개), 베트남(362개), 태국(285개), 필리핀(239개), 대만(172개), 캐나다(142개), 일본(133개), 말레이시아(130개), 인도네시아(118개) 등이 뒤를 이었다.     매장을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치킨 매장이 440개로 전체(778개)에서 56.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아 미주 진출 외식업계에서 치킨 업계가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과점(147개), 커피전문점(106개), 김밥(38개), 한식(28개) 순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 김민호 지사장은 “한국 드라마, 영화가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플랫폼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등에서 묘사되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계속 상승 중”이라며 “특히 작년 미국시장에서의 냉동 김밥 인기로 기존 한식, 치킨뿐만 아니라 분식, 길거리 음식까지 관심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등록 등 지속해서 지원해 더 다양한 한국 외식기업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외식 기업 중 가장 치열한 업계는 K치킨이다. 2023년 최다 매장 수를 기록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영토 확장은 올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 베이커리 양대 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미주지역에서 2030년까지 가맹점 1000호점 오픈을 내세우며 프랜차이즈를 통한 매장 수 확장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3 외식 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는 지난해 8~11월 기준 한국 외식 기업 2965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식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곳은 125개, 브랜드 수는 133개, 매장 수는 3685개로 나타났다. 이은영 기자미국 외식기업 한국 외식기업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2024-03-27

[삶의 뜨락에서] 한국인의 DNA

한류가 뜨고 있다. 처음에 K Pop, K Drama, K Food, K Beauty, 한글, 한국문학, 이제 냉동 김밥, 냉동 잡채, 냉동 떡볶이, 그다음은?     무척 궁금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다. 우리 같이 1970년대에 이민 온 일 세대는 각자 분야에서 많은 고생과 설움을 참아낸 결과 오늘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미국 사회에 적응하고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앞만 보고 질주했던 우리 2세 3세들이 우리 조국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놀랐다. 그동안 그들이 표현은 못 했지만, 그들 또한 자라면서 그들의 정체성 확립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일세들의 어깨가 우쭐한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2세 3세들이 그들 정체성의 뿌리인 모국에 그토록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아이들이 7살, 9살쯤 되었을까. 동계올림픽 경기를 함께 보고 있었다. 아이스 스케이팅 종목에서 미국과 한국이 최종결승전을 겨루게 되었다. 한창 경기가 무르익어 가던 중에 환호성의 타이밍이 다르다는 것을 감지한 내가 “얘들아, 너희는 누구를 응원하니?” 하고 물으니 어리둥절해 하던 표정을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당연히 미국이지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딸아이한테 한국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딸아이는 인권변호사이다. 2019년에 출판된 ‘H 마트에서 울다’를 딸아이가 먼저 읽고 나는 2023년도에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물으니 ‘깊이가 없다’였다. 어쩜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그 ‘깊이’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한국인의 DNA를 찾던 중에 김주혜 작가의 ‘Beasts of Little Land’ 작은 땅의 야수들로 번역된 책을 읽었다. 이 책 내용은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써 내려 간 장편의 역사 대하소설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에게서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배웠고 역사 속의 전쟁, 기아, 자연 파괴를 겪은 야수들이 어떻게 그 거친 삶을 견뎌왔는가, 책 제목에 걸맞게 작은 땅의 야수들인 우리 선조들은 그 힘든 시대(1917~1964)를 우정, 사랑, 정의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고전분투하며 독립 국가로서 주권을 찾았다. 나는 우리 선조들을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고 부르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만이 가진 특징, 왜 한국이 이렇게 우수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H 마트에서 울다’에서는 한국 음식의 마력을, ‘파친고’에서는 4대에 걸친 한 가족사의 거친 삶과 여정을 그리고 ‘작은 땅의 야수들’에서는 한민족의 역사 중 가장 격동의 시기였던 1917에서 1964년까지를 얼마나 힘들게 헤쳐나갔는지에 대한 역사 소설이다.     지구본에서 보는 한국은 너무나도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우수성은 지금 한 겹씩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난 앞으로 우리 2세 3세 중에 오늘날 한국을 빛내는 이들의 DNA를 분석하여 왜 한국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를 해명하는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선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의 장점은 높은 IQ, 근면, 성실, 섬세함과 우아함, 은근과 끈기, 인내심과 인정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나다. IMF 이후 최 단시간에 최대의 경제부국을 이룬 국가, IT 최강대국을 이룬 무제한 두뇌 자원이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얼마 전 UAE에서 사르자 국제 도서전이 열렸다. 여기 참가한 한국관의 주제는 ‘Unlimited imagination’ ‘Impossible is possible’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변화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한국의 국위 선양은 모든 한국인에 달려있다. 조국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준 만큼 우리 또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함께 고민해 보자.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화학반응 관계 우리 한국인 오늘날 한국 한국 음식

2024-03-08

[음식과 약] 아침에 먹지 말라는 음식의 진실

아침에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없다. 바나나를 아침 공복에 먹으면 마그네슘과 칼륨이 혈액 속으로 들어와서 균형 상태가 깨진다고 한다. 틀린 말이다. 바나나 1개에 300㎎으로 칼륨이 풍부한 건 맞다. 마그네슘은 바나나 1개에 30㎎ 정도로 칼륨보다는 적게 들어있다. 하지만 공복에 바나나를 먹는 정도로 인체의 전해질 균형을 깨뜨릴 정도는 아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보면 칼륨의 하루 충분섭취량은 3500㎎이다. 아침에 바나나 1개를 먹어도 하루 칼륨 섭취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당연히 아침 공복에 바나나를 먹어도 된다.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칼슘과 카제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좋지 않다고 한다. 고구마, 귤, 토마토, 커피도 같은 이유로 먹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든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우유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료는 위산 분비를 더 자극한다. 음식이 식도를 통해 위로 들어왔는데 위산을 분비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우유 속 유당(젖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빈속에 우유를 마시고 배에 가스가 차거나 아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가 체내에 덜 흡수되지는 않는다. 대개 유당불내증이 있어도 한 번에 5g, 우유로 반 잔(100㎖)까지는 별문제가 없다.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경우는 희석되기 때문에 유당을 더 먹어도 괜찮을 수 있다. 하루 유당 12g, 우유로 큰 컵 한잔까지는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게다가 이렇게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2형 당뇨병 위험이 줄어드는 추가적 유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 2024년 1월에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실린 연구로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히스패닉 1만2653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유당불내증이 있어도 우유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2형 당뇨 위험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소화에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는 우유 섭취량과 당뇨병 위험 감소에 연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이 연구 결과만 가지고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유당이 오히려 장내 비피도박테리아 같은 유익균을 늘리고 단쇄지방산이 더 많이 생기도록 하여 식욕, 인슐린 분비, 간의 지방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게 연구진의 추측이다. 쉽게 말해 유당불내증인 사람이 적당량의 우유를 마시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은 유당이 대장에서 유익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잡식 동물인 인간에게는 편식보다 골고루 먹는 게 건강에 좋은 전략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음식 진실 우유 섭취량 우유 소화 위산 분비

2024-02-29

요리…음식에 사랑을 쓰다

프랑스의 2024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출품작. 근대 베트남의 어두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1993)와 ‘시클로’(1995)를 연출했던 베트남 출신의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흥의 최근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사랑과 음식은 하나다. 음식에 대한 욕구, 배고픔은 따뜻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는 행위와 사랑을 하나로 ‘조리’하는 영화 ‘테이스트 오브 싱스’는 19세기 미식가 도댕(브누아 마지멜)과 그의 연인 유진(쥘리에트 비노슈)의 사랑 이야기다.     도댕이 주최하는 미식가 클럽의 만찬을 준비하는 주방 풍경을 스케치하는 38분 동안의 오프닝신.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평가하는 이 초반부의 오랜 조리 시퀀스는, 음식을 만드는 행위도 예술일 수 있음을 입증(?) 해 보인다.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음식들을 바라보며 관객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오직 한 가지, 나도 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면.   그러나 관객은 곧 영화가 후각 자극의 이면에 ‘관계’를 숨기고 있음을 감지한다. 화면을 오가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관찰하면서 이 영화가 음식들의 층 위에서 말하고자 함이 사랑이란 걸 알게 된다.     도댕과 유진은 20년을 함께 했다. 그러나 영화는 그들이 어떻게 만났고 어떤 관계에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도댕이 유진에게 구혼을 하는 장면이 있고 유진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들만의 사랑의 밀어로 둘의 관계를 이어간다. 도댕은 가끔씩 기절하는 유진의 건강이 우려스럽다.     주방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후 휴식을 취하는 밤, 그녀를 찾아오는 그의 방문. 유진은 그와 함께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의 방문을 기다리는 지금의 설레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한다. 도댕과 결혼을 하게 되면 이 모든 행복이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언제나 일관되게 유지되는 건 두 사람 사이의 상호 존중이다.   영화는 사랑에 관한 프랑스적 감성의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시적 표현들은 언제나 사랑을 노래한다. 그리고 도댕과 유진은 그 사랑을 요리로 표현한다.     도댕이 오직 유진만을 위해 요리하는 후반부의 한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그 어떤 말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란 안 흥 감독은 은유와 상징을 영화 언어로 사용하는 감독이다. 정물의 정직함을 믿는 그는 종종 설명 없이 이미지로만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의 후반부. 유진은 가고 없다. 그녀가 없는 주방 공간에 도댕과 유진이 나누었던 달콤한 대화들이 메아리쳐 온다. 진정한 요리의 미학은 음식의 맛에 있지 않다. 영화는 질문한다. 당신이 음식을 함께 나누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음식 사랑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영화 언어 지난해 칸영화제

2024-02-09

빌트모어LA 무료 설 행사…내달 3일 공연·음식 시식

LA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럭서리 호텔인 빌트모어LA가 설날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개최한다.   LA다운타운 사우스 그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빌트모어LA(thebiltmore.com)는 내달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설 기념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용의 해를 맞아 대형 용등 점등식을 비롯해 사자춤, 캘리그라피, 춘첩자 쓰기, 반죽 인형 만들기,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100명의 학생이 참여한 아트 전시회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호텔의 존 우말리 수석 셰프가 준비한 아시아 요리와 음료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빌트모어 LA의 윤수아 영업 및 마케팅 디렉터는 “LA지역 한인,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커뮤니티와 함께 가장 오래된 아시아 풍습 중 하나인 설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가족, 친지, 친구와 함께 많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할인된 주차비(셀프 15달러/발렛 25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설 행사 참석을 위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이메일(Jessica.Medina@biltmorela.com)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한편, 호텔측은 설을 기념해 내달 2일부터 24일까지 하루 108달러부터 시작되는 숙박료 특가 행사도 진행한다.   박낙희 기자빌트모어la 무료 음식 시식 행사 참석 음료도 무료

2024-01-24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버리는 것도 예술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채우는 것보다 버리기는 더 어렵다. 집안을 찬찬히 돌아보면 필요한 것보다 필요 없는 것들이 더 많다. 냉장고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쌓여 있다. 어느 것부터 먹어 치워야 하나? 눈 뜨면 냉장고 문 열고 노심초사 한다. 먹거리가 널브러져 있으니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간 공수표다.     손수 농사를 지으신 어머니는 쌀 한 톨도 귀히 여긴 분이다. 어릴 적부터 먹는 음식 버리면 죄 받는다고 교육받아서 내 그릇에 담긴 먹거리는 날름 해치운다. 그 뿐이랴! 식성도 좋아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며 육해공군 안 가리고 폭풍 흡입한다.   옷장은 백화점과 굿윌스토어를 방불케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정리 하는 게 진저리가 나서 ‘또 새 옷 사면 인간이 아니다’라고 맹세 하지만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 나물 캐러 가는 처녀처럼 핑계는 가지각색이다. 입을 옷이 즐비한데 입을 게 마땅하지 않다니 무슨 황당한 소리! 바겐세일이라서 근검 절약을 목표로 구입한 옷들은 여태 딱지도 안 떼고 옷장에서 노려본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쇼핑은 낭비가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한 투자라는 개념은 다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부엌은 불필요한 그릇들이 차고 넘쳐 정리정돈이 안 된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갖고 있자니 보관할 곳이 태 부족이다. 마음 크게 먹고 버리고 난 다음날 꼭 필요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사는 집이 아수라장이 안 되려면 7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해야 한다는 이웃 어른의 말이 생각난다. 이삿짐을 싸면 자동으로 정리가 된다.    그동안 나름대로 ‘깔끔’을 기치로 집안을 꾸몄는데 이삿짐 싸며 잡동사니 증후군이 의심될 정도로 난장판이다. 새집으로 이사 오며 살아온 인생 정리하듯 왕창 버리고 가구와 살림살이를 자선단체에 기증했다.   버리면 사는 게 가벼워진다. 주변을 둘러 싼 물질과 힘겨루기 하는 대신 영혼의 자유와 편안함과 누릴 수 있다. 보이는 것들에서 해방되면 비어 있는 것들의 실체가 보인다.     환경이 인간 정신의 많은 부분을 지배한다. 쾌적하고 평화로운 환경은 마음의 평온을 준다. 주변이 산만하고 복잡하면 집중해서 몰입하기 힘들다.     ‘적은 것이 풍부한 것이다(Less is more)’라는 로버트 브라우닝(Andrea Del Sarto)의 어록은 미니멀리즘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최소주의 (最小主意)를 의미하는데 단순함에서 우러나는 미(美)를 추구하는 사회 철학 또는 문화•예술적 사조를 말한다. 미니멀리즘이란 용어는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쓰였지만 동양 미술 특유의 예술적 영감인 ‘여백의 미’는 거시적 의미의 미니멀리즘으로 서양 문화를 앞선다. 미니멀리즘은 복잡한 겉치장이나 불필요한 부속에 불과한 표현들을 작품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적인 내용만을 추구한다.     냉장고 음식 버리고, 가구를 심플하게 바꾸고, 스타일을 바꾼다고 인생이 정리되지 않는다. 생활의 때를 벗고, 정신의 혼탁함에서 평온을 얻고, 힘겨운 인연의 고리 끊고, 홀로 서기 해도 외롭지 않는, 마음의 정원에 한 떨기 꽃향기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은 영혼의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다.     ‘완벽함이란, 더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는 생텍쥐베리의 말을 새긴다. 기쁨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것을 즐길 수 있을 때 충만해진다. 버리고 또 버리면 가는 길이 훨씬 가벼워진다. 더 이상 뺄 것 버릴 것이 없는 날에 이르면 나비 되어 자유롭게 나를 수 있지 않을까.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예술 문화 예술적 예술적 영감인 냉장고 음식

2024-01-09

[삶의 뜨락에서] ‘H 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H 마트에서 울다’를 읽었다. 뉴욕타임스에서 60주 이상 인기 자리를 지켰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천했고 아마존 2021년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9개월 되었을 때 미 북서부 오리건주에 있는 유진이라는 소도시로 이사를 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전업주부였고 아버지는 차 판매원으로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어머니와 함께 한 해 걸러 한국을 방문하면서 친척과 잦은 교류로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미셸은 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그녀는 격랑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그들의 모녀 관계는 점점 더 얽혀간다. 대학은 가능한 부모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Bryn Mawr, Pennsylvania를 택했다. 전공은 문예창작과 영화였지만 전공을 살린 직장을 얻지 못했다. 대신 조그만 밴드를 결성해 크게 성공할 날만을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파트타임 직장을 뛰던 중 어머니의 췌장암 4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녀 나이 25, 어머니는 56세였다.     미셸은 모든 일을 제쳐 놓고 유진에 계신 엄마한테 달려간다. 그로부터 6개월 동안 그녀는 엄마 곁에서 극진하게 간호한다. 엄마는 첫 항암 치료를 받고 심신의 고통과 쇠약을 경험한다. 미셸은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음식을 기억해 내어 한국 식품점에서 재료를 구해 유튜브를 보며 맛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엄마는 구토와 구강 점막의 궤양으로 입맛이 없을뿐더러 먹은 음식까지 다 토한다. 그래도 미셸은 엄마와의 관계를 이어준 연결고리가 한국 음식이었음을 깨닫고 엄마와 어렸을 적에 함께 즐겨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려고 애쓴다. 음식은 엄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음식은 인간에게 원초적인 기쁨을 주는 원천이자 한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응집력이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주변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정체성을 확인한다.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정을 나눈다. 음식을 통해 향수를 달래고 우애를 다진다.     결국 엄마는 2차 항암 치료까지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하고 만다. 미셸은 절망의 심연에서 허우적댄다. 엄마의 병마는 아주 이미 그녀를 거의 다 삼킨 상태여서 음식 섭취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미셸은 엄마에게 반짝이는 생의 환희를 선물하기 위해 서둘러 결혼식을 치른다. 그 덕택에 엄마는 그녀의 외동딸인 미셸을 위해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한 줌의 에너지까지 아껴 쓰며 조촐하지만, 성대한 결혼식에 참견하게 된다.     2주 후에 엄마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책을 덮고 상념에 젖는다. 미셸이 겪은 상실은 아주 최악은 아니다. 나는 중환자실에서 그보다 더 불행한 상황을 많이 보아왔다. 더 젊은 나이에 더 어린아이들을 두고 갑자기 떠난 경우도 많이 있었다. 나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래 머문 이유를 생각해 본다. 엄마가 병마와 싸워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계속 지켜보면서 자신의 무력감과 상실감을 한국 음식을 통해 위로하고 구제하려는 절절한 노력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엄마는 한식을 통해 그녀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미셸은 그녀가 받은 사랑을 하나하나 실험해 보이면서 끝까지 엄마의 임종을 지켰다. 한국 음식의 종류나 조리법도 제법 구체적이어서 독자가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상했다. 비한국인이라면 그 과정에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만하다.     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음에도 아버지와 관계 회복, 남편 그리고 시집 식구들과의 관계 또한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성숙함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요즘에는 여러 방면에서 한류가 트랜드다. K pop, K drama, K beauty, 한식 등 우리 한국인의 자질이 자랑스럽다. 아쉬운 점은 2세로서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가면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아들, 딸들은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트 한국인 어머니 한국 음식 시절 엄마

2023-12-15

[사설] ‘김치의 날’ 확산이 갖는 의미

연방하원 의원회관에서 6일 ‘김치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의원과 의회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원래 이날은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하원 결의안 채택이 기대됐었다. 결의안 상정에는 영 김, 미셸 스틸 박, 앤디 김, 매를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의원 4인방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결의안 상정과 표결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치 데이’ 행사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많은 의원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김치의 맛과 풍미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김치는 K푸드의 상징적인 음식이다. 하원에서 ‘김치 데이’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미 주 단위로는 가주를 비롯해 버지니아주, 뉴욕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미시간 등 6개 주와 워싱턴DC가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음식은 문화다.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김치의 날’이 단순히 김치를 홍보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의 분위기도 좋다. 음식은 물론 음악,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콘텐트들이 소개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미국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인 사회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과제는 이런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와 한인 단체들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기본이다.사설 김치 확산 김치 데이 문화적 의미 한국 음식

2023-12-06

[추수감사절 음식] 황금빛 칠면조, 가족과 나누는 따뜻한 저녁

추수감사절 만찬의 주인공은 황금빛으로 잘 구워진 칠면조다. 1620년 신대륙 플리머스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낯선 개척지에 정착해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며 감사했던 그 마음이 현재 식탁 위 칠면조 요리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한인들에게 칠면조는 퍽퍽한 살로 입맛에 익숙하지 않은 요리지만 잘 구워진 황금빛 칠면조와 그레이비 소스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매쉬드 포테이토는 추수감사절 디너를 가족이 함께 모여 한 해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으로 안내한다.     ▶추수감사절 디너   추수감사절 만찬 음식은 칠면조와 사이드 음식으로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 소를 넣는 스터핑, 그레이비를 얹은 으깬감자, 고구마, 크랜베리 소스, 옥수수, 호박파이 등이다. 국립칠면조연맹(National Turkey Federation)에 따르면 매년 미국인의 약 88%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를 먹는다.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오히려 소비가 늘어났다. 한 해 추수감사절에 먹는 칠면조 양은 4600만 마리 이상이다. 추수감사절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젤리 크랜베리 소스는 해마다 약 56만2500갤런이 소비되고 있다.     ▶추수감사절 장보기   미국농업국연맹(AFBF)은 이번 추수감사절에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을 받는 농장이 크게 감소해 지난달 기준 칠면조 가격이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로 터키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등했다. AFBF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추수감사절에 제공되는 칠면조 평균 가격이 파운드당 1.27달러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2% 하락한 것이다. 냉동 칠면조는 신선한 칠면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잘 구우면 맛도 좋다.     올해 추수감사절 식품 가격은 작년 대비 2.4% 상승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11.4%나 올랐다. 햄, 감자 등 주요 품목의 올해 가격은 각각 6.9%,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란 가격은 작년보다 28.8% 하락해 현재 평균 가격은 2.07달러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월마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관련 식품 가격을 2012년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월마트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1년 전보다 추수감사절 식사에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대 10인분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추수감사절 디너 패키지가 70달러 선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디도 그레이비, 감자, 호박파이 등을 포함한 추수감사절 식품 70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식품비 절약하기 위해 구매를 일찍 서두르고 유명 브랜드보다 매장브랜드(PB) 제품을 선택하고 쇼핑 목록을 반드시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추수감사절 디너 주문   칠면조를 집에서 직접 굽기가 번거롭다면 구워진 칠면조와 사이드 디시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문 앞까지 배송받거나 직접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다. 주문할 수 있는 대부분 마켓이나 소매점은 칠면조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최대한 빨리 주문해야 한다. 칠면조 크기는 한 사람당 1~1.5파운드가 적당하다. 8인 경우 칠면조 무게가 약 10파운드면 충분하다.     옐프가 추천하는 칠면조 주문처는 윌리엄 소노마, 아마존 프레시, 겔슨 마켓, 랄프스, 홀푸드마켓, 헬로 프레시 등이다.     윌리엄 소노마는 북가주에서 자란 윌리버드 칠면조에 소시지 애플 크랜베리 스터핑, 그린빈 캐서롤, 매쉬드 포테이토, 호박 파이 등 12인분 칠면조 만찬을 179.95달러에 판매한다. 마지막 주문일은 17일이다.     직접 칠면조를 굽고 싶지만, 메뉴 계획과 식료품 쇼핑이 부담스럽다면 헬로 프레시 같은 식사 배달 키트 서비스를 추천한다. 헬로 프레시는 각 요리 준비 작업과 조리 시간이 들지만, 식료품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터키, 크리미 매쉬드 포테이토, 브리오쉬 스터핑, 클래식 그레이비, 크랜베리소스, 갈릭 그린빈 등 최대 10인분 양을 199.90달러에 판매한다. 재료와 함께 첨부된 레시피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마지막 주문일은 16일이다.     간단하고 부담 없이 추수감사절 디너를 준비하고 싶다면 보스턴 마켓이 최고다. 뼈 없는 구운 칠면조 가슴살, 허니 글레이즈 햄, 다양한 사이드 메뉴, 디너 롤, 사과 또는 호박 파이 등이 준비되어 있고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영업한다.     코스트코에서도 양념한 칠면조 가슴살에 매쉬드 포테이토, 그레이비와 크랜베리 등이 포함된 추수감사절 디너 주문이 가능하고 홀푸드에서도 칠면조, 매쉬드 포테이토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트레이더조는 추수감사절 디너 만찬 패키지를 제공하지 않지만 40온스 칠면조와 스터핑, 크랜베리 소스, 그레이비 등을 판매한다.       ━   칠면조 레시피 따라하기     ▶재료   냉동 칠면조(11파운드), 사과 2개, 양파 2개, 오렌지 1개, 무염 버터 8큰술, 허브 가루(오레가노, 타임) 2큰술     ▶염지(brine) 재료   소금 1컵, 설탕 1컵, 셀러리 2대, 당근 2개, 월계수 잎 2장, 통후추, 타임 등 향신료, 끓은 물 400mL, 추가 물 6리터     ▶조리 순서     1. 냉동 칠면조를 찬물에 담아 24시간 이상 물을 갈아주며 해동한다. 최상의 맛을 위해서는 요리할 날로부터 최소 일주일 전에 구입해 냉장고에서 해동한다.     2. 해동된 칠면조는 안에 들어 있는 목과 간, 허파 등이 있는 종이봉투를 빼고 속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3. 칠면조를 염지한다. 물 400mL에 소금과 설탕이 잘 녹도록 저어주고 물이 끓으면 불을 끈 다음 셀러리, 당근, 월계수 잎을 넣어준다.     4. 끓인 물에 6리터 찬물을 추가하고 차갑게 시킨다     5. 칠면조를 넣고 72시간 냉장고나 차가운 곳에 놔둔다. 염지가 잘 되면 육질이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 맛있고 냄새도 잡을 수 있다.     6 칠면조 속에 사과 2개, 양파 2개, 오렌지 1개를 넣고 무염 버터 8큰술, 허브(오레가노, 타임) 가루 2큰술로 30분 정도 충분히 마사지한다.     7 화씨 450도 예열된 오븐에서 겉껍질이 노릇하게 될 때까지 30분 동안 굽는다. 그릇에 물을 1cm 정도 담아 굽는 것이 좋다. 칠면조 무게에 따라 굽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8. 화씨 325도로 온도를 낮춘 후 포일에 싸서 3시간 동안 굽는다.   9. 구워지면 오븐에서 꺼내 바로 먹기보다 20분 정도 식힌 후 먹으면 육즙이 칠면조 살에 골고루 배어 맛있다.     (출처: 만개의 레시피)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추수감사절 음식 칠면조 황금빛 황금빛 칠면조 칠면조 대체식품 칠면조 요리

2023-11-14

[독자 마당] 삶의 지혜

얼마 전 미국의 한 언론이 ‘한국 사람들은 바쁘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생활 환경에서 온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는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따라서 가능한 날씨가 따듯할 때 먹을거리를 많이 비축하려면 늘 바쁠 수밖에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채소라고 할 수 있는 배추와 무도 날이 추워지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배추와 무를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하기 위해 생각해 낸 저장법이 김치다.     음식은 최대한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한나라나 한 지방의 음식은 그곳에서 자라는 음식 재료를 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의 음식이 특별히 더 좋고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말하고 미국사람들은 미국 음식이 맛있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특정 음식을 먹게 되면 입맛도 그 음식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테니스를 열심히 하다 보면 테니스를 잘하게 되고, 테니스가 운동 중에서 제일 좋다고 말한다. 골프도 축구도 비슷하다.     바쁘게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바쁜 것이 삶의 패턴이다. 따라서 바쁘지 않을 때는 무언가 이상하고 허전하고 불안하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남의 눈에 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가지 측면만 본 것이다. 한국 사람이 늘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생존 수단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가장 중요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지혜 한국 음식 음식 재료 생활 환경

2023-11-07

[삶의 뜨락에서] Plan 75와 Blue Zone Project

‘Plan 75’는 2022년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다. ‘75세 안락사법인 플랜 75가 오늘 통과되었습니다’라는 뉴스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이 법은 일본에서 75세가 된 개인이 국가에 죽음을 신청하면 국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안락사를 도와주며 위로금으로 약 100만 원을 지급한다. 국가 공무원인 상담직원은 이 돈은 완전 당신 것이니 당신 마음대로 써도 된다. 여행이나 근사한 외식, 혹은 장례비용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상담해준다. 마치 여행사에서 핫한 상품을 소개해주듯 홀로 묻히기보다 그룹 매장도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왜냐고 묻자 그룹 매장은 외롭지 않아 많은 고객이 선호한다고 한다. 담당 직원들은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공원들을 돌며 이 따끈한 새 법을 홍보하고 TV 광고도 ‘내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가 있어서 좋다’고 자연스럽게 선전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에는 ‘정부는 플랜 75가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플랜 65도 검토하고 있다’라는 뉴스가 뜬다. 문제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일본인들의 반응이었다. 노인들 대부분은 너무 섬뜩하고 끔찍해 공포에 떠는 한편 젊은이들은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수긍한다는 반응이었다.     2007년에 일본은 세계 최초로 초고령사회(만 65세가 20%)에 진입했다. 나라를 위해 명예롭게 죽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는 일본인만의 기발한 아이디어일까? 사람의 생명을 생산성으로 계산하여 소비만 하는 노인들은 살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노인들에 들어가는 의료비와 그들의 생계비용인 사회 연금 지출이 나날이 늘어감에 따라 이런 가공할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일본인들이 무섭다.     한편 미국에서는 Blue Zone Project가 지금 한창 활성화되고 있다. 블루 존이란 용어는 Dan Buettner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National Geographic’ 기자로 지구상에서 평균수명이 월등히 높은 세계 각 지역을 탐사한다. 현재 인간의 평균수명은 80세 정도지만 이런 통계를 넘어 장수하는 세계 곳곳의 마을을 블루 존이라 칭한다.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캘리포니아의 로마 린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나 그리고 그리스의 이카리아섬이 블루 존에 해당한다.     이 장수마을의 공통점은 건강한 식생활과 끊임없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주로 식재료를 주변의 자연에서 얻는다. 이들은 여유로운 삶이 몸에 배어 있고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채소 위주의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 장수의 기본임을 일찍부터 깨친 사람들이다. ‘세계 장수마을 블루 존’이라는 최신판에서 작가 Dan Buettner는 싱가포르를 제6의 블루 존으로 추가했다. 15년 만의 일이다. 싱가포르는 보행자 우선 체제가 잘 되어 있어 걸어서 이동하가 쉽다. 자동차에 많은 과세를 부과함으로써 도보나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정부 또한 National Steps Challenge Program 시행 방안으로 걷기 운동과 건강식품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정부에서는 ‘건강 음식’ 라벨을 부착하게 해서 설탕, 지방, 소금 함량을 줄이도록 한다. 당연히 ‘건강 음식’ 라벨 붙은 음식만 먹으면 건강은 보장된다. 또한 노부모와 함께 살거나 근처에 살면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에서는 병원을 하나의 작은 지역사회처럼 구성하여 레스토랑, 강의실, 야외 공간 등을 설치하여 무료 건강검진, 질병 예방에 중점을 둔다.     물론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다.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 이 모든 제도가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이 나라의 정책이 부럽다. 인류 100세 시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일본의 ‘플랜 75’와 싱가포르의 ‘노인 친화적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project plan blue zone 세계 장수마을 건강 음식

2023-11-03

[문화산책] 음식의 힘,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의 책 ‘전쟁 같은 맛’을 읽는 내내 가슴이 무겁고 아팠다.     이 책은 저자가 사회학 박사이며 대학교수의 관점에서 자기 어머니의 파란만장한 삶과 영혼을 성실하게 되살려낸 회고록이다.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6·25한국전쟁을 겪으며 기지촌에서 일하다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생존’해낸 인물이다. 말년에는 정신병인 조현병을 앓으며…. 폭력과 트라우마 속에서도 생의 조건과 정신의 고통을 뛰어넘는 존재였다.   저자는 어머니를 괴롭히는 조현병의 발병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매번 혹독한 현실과 역사를 마주한다. 그렇게 마주한, 우리 현대사의 아프고 서러운 상처를 ‘혹독한 솔직함’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피할 수만 있다면 그냥 덮어두고 싶은 생생한 상처들을 꾸밈없는 민낯으로 까발려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끼리 나누는 은밀한 성찰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당당하게 말한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자칫 감정적 푸념이나 하소연으로 끝나기 쉬운 이런 이야기를 가슴 저미는 설득력으로 승화시키는 힘은 저자의 객관적이고 진지한 학문적 자세와 솔직하고 용기 있는 자기 고백에서 나온다. 저자 그레이스 M. 조는 상선 선원이던 백인 미국인 아버지와 기지촌에서 일하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냉전 시기 외국인 혐오가 극심했던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이 책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2021년 전미 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타임’지, NPR 2021년 ‘올해의 책’, 2022년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도서상을 수상했다.   나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음식의 힘에 대한 진지한 학문적 성찰이었다. “어디서든 음식이란 단순히 먹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먹는다는 것은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 결코 단순한 생물학적 과정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기조를 이룬다.   뿌리 깊은 차별과 외로움으로 얼룩진 미국생활을 헤쳐 나가면서 엄마와 딸은 한국음식을 요리하고 같이 먹으면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위로받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중요한 굽이마다 김치, 생태찌개 같은 한국음식이 등장해 이민 가정의 음식이 연결과 기쁨, 기억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음식을 중심으로 한 이런 근원적 정서는 미셀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 같은 작품에서도 실감 나게 드러난다.   식구란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고, 사회에서는 회식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다진다. 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린 뒤에 함께 밥을 먹는 식사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거룩하게 여긴다. 잔치의 중심은 대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이다. 음식이란 이렇게 사회적 인간관계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치유와 구원이 되기도 한다.   국제결혼으로 미국에서 살던 한국 여성들의 눈물겨운 증언도 음식의 잠재력을 실감 나게 말해준다. “이들은 은신처에서 함께 김치와 미역국을 먹으며 한국 이야기를 나눴다. (…) 맵고 마늘 맛이 강한, 발효된 한국 음식을 마침내 맛보는 경험은 마치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가 처음으로 물 한 모금을 마시는 것과 같았다. 그것은 천천히 다가오던 죽음을 가까스로 피하는 일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이 기억의 전면에는 항상 음식이 있었다. 즐거움의 원천으로, 수입의 원천으로, 아니면 좀더 근본적인 생존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는 장면으로 돌아가서 나는 발견했다. 엄마를 망가뜨린 것뿐만 아니라 엄마를 살아 있게 했던 것을.”   그렇게 그리워하며 숨어서 몰래 먹던 한국 음식이 지금은 K-푸드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자랑스럽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음식 전쟁 한국 음식 한국인 어머니 한국 이야기

2023-10-26

칙필레, 배달료 바가지 ‘440만불 배상’

매장 내 판매 가격보다 배달 앱을 통한 주문 음식 가격을 올려 받은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한 칙필레(Chick-fil-A)가 고객들에게 440만 달러를 배상키로 합의했다.     에보니 브라운 등 6명의 고객은 칙필레가 저렴한 가격에 배송해 준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렸다며 지난 3일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칙필레는 배달 음식값으로 매장 판매가격보다 25~30% 올려 받았다.     예를 들어 치킨 너겟 30개를 주문해 배달받으면 매장 가격보다 5~6달러 더 받은 것이다.     440만 달러의 배상금은 현금 145만 달러, 상품권 295만 달러로 지급한다. 고객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칙필레는 또 웹사이트와 앱에 주문 배달 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인사이더는칙필레 뿐 아니라 치폴레, 맥도널드 등의 배달 음식 가격은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 배달 앱을 통할 경우 20~38%가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더는 그러나 음식값은배달 앱이 정하는 게 아니라 각 음식점이 정한다고 전했다.       칙필레 고객은 이메일로 온라인 클레임 양식을 받으면 작성해서 보내면 된다. 29달러95센트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금액은 클레임을 신청하는 고객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토머스 공 기자바가지 배달 배달 바가지 배달 음식 주문 배달

2023-10-19

슴슴한 그맛…화려한 개성 밥상 맛볼까

"조랑이떡이라구, 잘 친 흰떡을 참기름을 묻혀가며 손바닥으로 가늘게 굴려요. 서울 흰떡보다 가늘게 되면 대칼로 잘룩하게 허리를 조이고 다음엔 아주 똑 끊고, 한 번 조이고 똑 끊고 하면 마치 조그만 누에고치 모양 같기도 하고 8자 모양 같기도 하고" 박완서 소설, '나목' 중에서〉   박완서 선생의 소설엔 이렇게 종종 개성 음식을 묘사하는 명문장들이 등장한다. 특히 그의 데뷔작 '나목'에 등장하는 개성 만두와 조랭이 떡을 묘사하는 문장은 그 표현이 얼마나 리드미컬하고 먹음직스러운지 읽는 것만으로도 그 음식을 앞에 두고 눈 맞추고 있는 듯 생생하다. 그럴땐 용수산에 가고 싶어진다. LA에서 제대로 된 한국 전통 요리 혹은 한정식 한상 먹고 싶을 때 떠오르는 이곳은 1998년 LA 버몬트 길에 문을 연 이래 LA한인타운을 대표하는 대표 한식당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용수산의 기원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성 양반가에서 나고 자란 최상옥 할머니가 1980년 서울 삼청동에 용수산 본점을 설립하고 한국에서 최초로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인 이래 미식가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대표 파인 다이닝으로 자리잡았다. LA점은 1998년 오픈했는데 2008년, 2009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LA지역 최고의 한식당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용수산은 런치와 디너 모두 코스 요리 및 단품 요리를 제공한다. 코스 요리는 '청정식'과 '향정식' 두 종류가 있다. 두 코스 모두 공통으로 계절죽, 개성나물, 탕평채, 개성 제육, 개성 보쌈 김치, 갈비찜, 패주 요리, 계절 전유화, 된장찌개 또는 물냉면, 대하 요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더해 '향정식'에는 장어구이, 궁중 신선로, 소고기 편채말이, 은대구 요리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청포묵을 잘게 채썰어 숙주나물과 김을 넣고 참기름으로 담백하게 무쳐낸 탕평채는 일견 심플해보이지만 슴슴한 개성 요리의 모든 특징을 한 입에 맛볼 수 있다. 또 패주 요리는 큼지막한 관자를 잘라 송이버섯과 함께 꼬치에 꽂아 참기름에 볶아내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인 요리. 또 새우를 반 갈라 그 위에 호박껍질을 얹어 달걀물 입혀 바삭하게 구워낸 대하 요리 역시 이곳의 인기 메뉴. 그리고 무엇보다 개성 음식의 꽃이며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개성 보쌈 김치는 무와 잣, 대추,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제대로 된 개성 김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청정식'이 1인당 66.99달러, 향정식은 72.99달러. 가격이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다양한 전통 개성 궁중요리를 10코스 이상 맛볼 수 있어 특별한 날 방문해 볼 만하다. 코스 요리 외에도 갈비구이, 갈비찜, 돌솥비빔밥, 동태찌개, 떡만두국, 모듬전, 낙지볶음 등 단품 요리도 주문할 수 있다.     용수산 측은 "오랜동안 한 자리에서 영업하다보니 단골 고객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한정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소: 950 S Vermont Ave, LA, CA 90006     ▶문의: (213) 388-3042, yongsusanla.com     ━   개성 음식이란       고려의 도읍이었던 개성은 산과 들, 바다가 모두 인접해 있어 신선한 육류와 곡물뿐 아니라 해산물, 산나물, 과일 등 식재료가 풍부해 미식 문화가 발전하기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개성 대표 음식으론 한국 김치 중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낙지, 새우 등 해산물과 잣, 배, 감 등 30여 가지 속재료가 들어간 '개성 보김치'를 비롯해 눈사람 모양의 '조랭이 떡국', 고려가요 '쌍화점'에 등장하는 개성 만두와 얇게 민 만두피 위에 고기와 채소로 만든 소를 넣고 4귀를 모아 맞붙인 다음 물에 삶아낸 '편수' 등이 있다. 또 소고기 사태 육수를 기본으로 한국 전통 오방색을 떠올리게 하는 낙지, 버섯, 해삼, 버섯, 달걀, 미나리 등 형형색색 고명이 아름다운 '신선로'도 개성 대표 요리중 하나. 또 9가지 재료를 곁들여 먹는 '구절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개성 경단', '대추 개피떡'을 비롯해 최근 MZ세대 입맛 제대로 저격한 '개성 주악'도 유명하다.     개성 요리의 특징은 다양한 식재료의 조화가 빚어내는 맛으로, 간은 짜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중간 맛이라는 것이 개성 요리 전문가들의 설명. 고려 멸망 이후 조선 건국 이후 수도를 한양으로 천도했지만 개성 식문화가 함께 따라왔고 덕분에 서울 음식중 대부분이 이 개성 음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한식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용수산 제공개성 궁중신선로 개성 음식 계절죽 개성나물 개성 만두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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