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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값 급등 조짐 “육류 부족 몇 년 지속”

물가인상으로 가계 재정부담이 깊어진 가운데 육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육류 유통업체들은 서부지역 가뭄으로 이르면 이번 달 안에 특히 최상급 육류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향후 수년 동안 육류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육류 가공 공장이 폐쇄되어 가격이 급등한 2020년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갈비, 양지 등 일부 육류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고 몇 주 동안 가뭄이 지속한다면 좀 더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상급 육류를 사용하는 고급 스테이크 식당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스테이크 하우스 5개를 포함해 16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찰리 팔머는 올해 말까지 프라임 컷 가격을 약 5~10%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인상되면 현재 56달러 필레미뇽(안심)은 61달러, 72달러 립아이(꽃등심)는 79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에 일부 식당은 고급 스테이크 중 일부를 플랫아이언(부챗살) 등 다른 부위로 대체하고 있다. 스테이크 식당뿐만 아니라 소고기를 사용하는 버거와 샌드위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소고기 가격 급등 전망은 이상 기후에 따라 지속되고 있는 가뭄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6월에는 캔자스주 남부지역에서 소가 폭염 등으로 집단 폐사했다.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초원이 말라버리고 사료비까지 오르자 목장주들은 소농장 유지에 지쳐 농장을 폐쇄하고 소고기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다. 소 사료 비용은 세계 곡물의 40%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등했다.   육류 도매업체 네브래스카랜드의 다니엘 로마노프 대표는 “소 사육량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소고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식당 전문 육류 유통 업체인 하우디 앵거스의 션 민 대표 역시 “소는 다른 가축과 비교해서 연간 얻을 수 있는 새끼 수가 매우 적고 성장 기간도 길어서 소고기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없다”며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상승하고 있어서 가격이 앞으로도 오르면 올랐지 내려가기는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식품 공급업체 밸더의 육류담당 이사인 케빈 린드그렌은 “일부 소고기 도매가격이 40% 인상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필레미뇽을 먹던 고객이 햄버거를 선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비자들이 값비싼 소고기를 기피하면서 수요가 높아진 치킨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타이슨 푸드는 치킨 가격을 최근 20% 인상했다. 타이슨 푸드는 “소비자의 치킨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치킨과 조리 식품의 판매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육류가격 급등 육류 도매업체 최상급 육류 육류 유통업체들

2022-08-15

[칼럼 20/20] 바이든 대통령의 ‘고깃값 전쟁’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새해 첫 업무로 ‘고깃값 전쟁’에 나섰다. 연초 휴가에서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소규모 농장과 목장 업주 등과 육류가격 인하를 위한 화상회의를 가졌다. 육류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6%가 올랐고 소고기만을 보면 20.9% 폭등했다.     바이든이 이들 업계와 회의를 가진 이유는 육류가 대표적인 독과점 품목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위 4곳의 대형업체가 소고기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돼지고기는 54%, 닭고기는 70%를 차지한다. 이들 대형회사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크다. 바이든은 이날 소규모 가공업체에 10억 달러 예산을 지원하고, 경쟁 위반사항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한다. 산업 각 분야에서 경쟁을 통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럼에도 독점 규제에는 엄격한 칼날을 들이댄다. 대표적인 것이 1890년 제정된 ‘셔먼법(Sherman Act)’으로 불리는 반독점법이다. 기업들의 가격 담합과 불공정 행위를 금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에서 출발한 규제로 대형 석유기업 ‘스탠더드 오일’이 34개 회사로 분할됐다. 그 결과 1911년 지금의 모빌, 셰브런 등의 회사가 탄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회의에서 대형 육류 회사들의 ‘패커스 앤 스토키야즈법’ 위반 여부 조사를 지시했다. 1921년 제정된 법은 육류 업체들의 불공정 거래와 가격 정책 등을 규제하고 있다.     바이든의 육류 기업 ‘손보기’는 고물가 시대에 설득력을 갖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자 급조한 ‘국민 달래기’ 이벤트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고물가의 책임을 대기업에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9년래 최고치인 6.8%를 기록했다. 물가급등은 바이든을 공격하는 빌미를 공화당에 제공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시중에 풀린 자금과 수요·공급의 불일치기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불만은 크다. 여러 경제지표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어도 국민의 인플레에 대한 반감은 높다. 주식 시장의 호황보다는 일반 시장의 물가안정이 더 중요하다.     경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바이든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44%로 추락했다. 4일 CNBC가 발표한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6%로 나왔다.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바이든의 경제정책 중 물가정책에 대한 반대가 72%로 가장 높았다. 조사자의 84%는 생필품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고 답했다. 올해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23%에 불과했다.     또한 설문 대상자들은 인플레 원인 순위에서 ‘코로나19’와 ‘기업’에 앞서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1위로 꼽았다.     바이든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 상실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양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게 근소한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지난해 5%포인트 이상으로 앞섰던 민주당이었지만 고물가의 경제 실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신년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돌입했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고물가가 11월까지 이어질 경우 선거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와 선거의 함수관계를 시험할 중간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대통령 전쟁 자유주의 시장경제 육류가격 인하 고물가 시대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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