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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내 안 깊은 곳의 욕망

파리의 고급 스트립클럽 ‘A Mon Seul Desir’(My Sole Desire)에 박사 과정의 대학원생 마농(루이즈 쉐빌로트)이 오로라라는 예명으로 취직을 한다. 그녀는 동료 댄서이며 배우 지망생 미아(지타 한로트)와 친구가 된다.     마농은 ‘쉽고 빠른’ 돈을 보장해주는 욕망의 세계에서 곧 불타오르는 나방처럼 스타로 떠오른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 스트리핑은 생계유지의 수단이 아니라 에로틱한 삶을 탐닉하며 미처 몰랐던 자아 속 욕망의 분출구가 된다.     마농은 직업과 개인적 욕망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한 질문에 직면한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대학원생의 삶과 벌거벗은 육체를 파는 스트리퍼의 삶이 우선순위가 바뀌고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의 세계가 펼쳐지면서 사치와 환락이 그녀의 일상을 지배한다.   이후 영화는 마농과 미아의 ‘관계’에 집중하고 그들의 심리 안에 잠재해 있는 레즈비언의 본능을 탐구한다. 두 여자는 관객 앞에서 레즈비언들의 사랑을 연습하면서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르는 감정에 흥분되고 함께 성적 유희를 경험한다.     영혼이 자유로운 마농에 비해 남자친구 몰래 클럽에서 일하는 미아는 주저한다. 그러나 마농의 에로틱한 여정에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마농과 미아는 매춘에 연루되고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이들의 사랑과 우정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영화를 이끌고 가는 주된 동력은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주역 루이즈 셰빌로트(Louise Chevilotte)와 지타 한로트(Zita Hanrot)의 대담한 연기이다. 루시 볼레토 감독은 이들의 불꽃 튀는 연기를 토대로, 스트리퍼들의 에로틱한 삶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노동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고통을 여성적 시각에서 들여다본다.     그녀는 미국영화들에서 흔히 보는 스트립클럽의 눈요기는 되지 않도록 자제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시대의 편린들을 거부한다. 볼레토 감독의 성은 노골적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섹시하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잡초처럼 자라는 두 스트리퍼의 삶을 통해 우리의 가장 깊은 욕망을 재조명한다. 사랑과 욕망, 그리고 환희, 그 모든 것들의 뒤에 오는 결론. 성의 영역에서는 모든 게 미스터리라는 사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욕망 유일 개인적 욕망 프랑스 영화계 마농과 미아

2024-02-23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 1976년 병진년 창업 한스전자

LA한인타운 유일의 가전제품 전문매장 한스전자의 한재민 대표에게 갑진년 새해 벽두는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한스전자가 지난 1976년 병진년 용띠해에 창립된 것은 물론 한 대표도 1940년 용띠해인 경진년생으로 올해 용띠해를 맞이한 것. 십이지신 가운데 용은 건강, 정직, 신뢰를 상징하며 용꿈은 태몽으로는 최고이자 돼지꿈과 함께 길몽으로 간주된다.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은 한스전자가 남가주 한인들에게 가전제품 전문점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정직과 신용’을 경영 철학으로 고수하고 있는 한 대표의 신념에 있다.   급변하는 LA 한인타운에서 50년 가까이 가전제품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대표의 전문성과 사업 노하우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 제대 후 전자제품 회사에 다녔던 한 대표는 1969년 캐나다 이민 길에 올라 냉동 냉장 기술을 배우고 1972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의 높은 물가와 복잡한 생활에 지친 한 대표는 여동생이 거주하는 LA로 와 에어컨 회사에서 근무하며 중고 냉장고 매매에도 나섰다.     한 대표는 “1976년 올림픽가에서 개업하고 냉장고 수리 및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잘돼 냉장고, 세탁기 등 부피가 큰 제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가 1979년에 현재 2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웨스턴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고 밝혔다.   한인타운서 냉장고, 세탁기 전문매장으로 입지를 굳혀가던 한스전자는 TV 등을 앞세운 가전제품 전문매장들이 속속 오픈하며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대표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며 15곳으로 늘었다. 잦은 개업, 폐업 세일 여파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고생하기도 했다. 특히 지점망을 갖춘 대형 업체의 공세가 있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사라져 현재는 한스전자만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홈디포,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지만 한 대표는 한스전자만의 고객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가격과 환불을 앞세운 대형업체들을 통해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해본 고객들이 배달비, 설치비, 설치부품비, 인건비 등 명목으로 비용이 추가되는 데다가 배송도 수주가 걸린다면서 우리 매장을 찾는다”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뿐만 아니라 구매부터 무료 배송, 무료 설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들에게 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대형업체들의 경우 전시모델 외에 재고가 없어 당일 구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한스전자는 1만5000스퀘어피트의 창고에 다양하고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필요할 때 바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한스전자가 있게 된 것은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남다른 고객 서비스를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한 대표는 “지금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인 고객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덕분에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용띠해를 맞아 한인들의 건강과 힘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는 한 대표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박낙희 기자병진년 병진년 용띠해 la한인타운 유일 용띠 한스전자 가전 전문점 신년특집 가전제품 용띠해 창립 장수 기업

2023-12-31

"작지만 강하고 바른 교육 입증"

LA한인타운 유일의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새언약학교, 교장 제이슨 송)가 오는 18일(목) 오후 6시 학교 강당에서 제21회 졸업식을 갖는다.     소수 정예를 기치로 개교한 NCA는 이날 15명(남 6명, 여 9명)이 졸업한다. 이들 중 7명은 초중학 과정부터 다녔고 8명은 고교과정부터 다닌 학생들이다.     NCA에 따르면 이번 2023클래스는 칼리지프렙 특성의 사립학교에 걸맞게 대입에서 매우 좋은 결과를 거뒀다.     졸업생 중 2명이 예일과 유펜에 합격했고 이들을 포함해 톱 30에 꼽히는 대학인 조지타운, UCLA, UC버클리, 클레어몬트 매케나, USC, NYU에 총 6명이 진학하게 됐다. 눈에 띄는 사실은 모국어가 아니어서 영어가 미숙했던 2명의 유학생도 UC샌타바버러를 비롯해 UC어바인, 노스이스턴, 페퍼다인, LMU, 웨스트먼트 등에 합격한 것이다.   오는 18일에 열리는 졸업식에는 최근 'NCA를 빛낸 졸업생'으로 선정된 1회 졸업생인 조셉 구 변호사가 참석, 축사를 통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또한 1세대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가격 비교 사이트의 원조격인 'mySimon.com'을 창업해 CNet사에 7억 달러를 받고 매각한 후 다양한 투자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기여에 앞장 서고 있는 마이클 양(사진) 한미은행 이사가 축사를 통해 대학으로 진학하는 졸업생들에게 강력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제이슨 송 NCA교장은 "졸업생 15명이 소득에 따른 재정지원(financial aid)이 아닌 성적으로 총 130만달러의 장학금(merit scholarship)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이 수치만으로도 NCA가 훌륭한 교육을 제대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NCA는 졸업식에 앞서 지난주 졸업 파티 행사를 가진 데 이어 15일에는 학부모, 교사, 학생이 참가하는 조찬 행사를 열어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NCA스쿨은 지난 1999년에 설립했으며 중고 과정은 물론 초등과 킨더가튼과정까지 개설돼 있는 사립학교로 타인종 학생은 25%이고 한인타운에서 유일하게 IB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장병희 기자교육 입증 교육 입증 la한인타운 유일 졸업생 15명

2023-05-15

'NCA를 빛낸 졸업생' 첫 수상자 선정

LA한인타운 유일의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ㆍ새언약학교)가 지난 17일 2명의 졸업생을 'NCA를 빛낸 졸업생'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NCA는 역사와 전통을 널리 알리고 학교 발전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 기획했으며 졸업생에게는 영예, 재학생에겐 목표, 교직원에겐 자부심을 고양하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정된 첫 번째 주인공들은 이 학교 1회 졸업생인 조셉 구(38)씨와 제인 민(31)씨다.   현재 변호사로 활약 중인 조셉 구씨는 2003년 졸업 후 페퍼다인에 진학하고 공인회계사(CPA)가 됐으며 이후 NCA로 돌아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이후 법대를 나와 검사로 근무하고 현재는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NCA와 학생, 직원, 학부모로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고 있다"면서 "가족 같은 환경과 특별한 멘토십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독특하고 비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제인 민씨는 현재 결혼 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UC샌디에이고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국제백신기구를 거쳐 현재는 바이오제약사인 펩트론에 근무하고 있다. 민씨는 "학우 간의 경쟁도 치열했고 뒤처지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며 "적극적인 조언을 해준 선생님들 덕분에 자립심과 책임감,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토론 수업을 통해 배양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영어능력이 대학과 사회생활을 하는데 강점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송 NCA교장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NCA가 내년에 25주년을 맞는다"면서 "많은 졸업생들이 한인 사회는 물론 주류 사회, 한국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고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특히 졸업생들이 자신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등 학부모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NCA측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졸업생들은 오는 5월에 거행되는 졸업식에서 후배들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롤모델 역할을 나누게 된다. 개교 25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념 행사에도 초청돼 NCA의 새로운 25년을 함께하게 된다. NCA측은 앞으로 매년 'NCA를 빛낸 졸업생'을 선정해 기념 액자를 헌정하는 방식을 통해 '명예의 전당'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CA스쿨은 지난 1999년에 설립했으며 초중고 과정은 물론 킨더가튼과정까지 개설돼 있는 소수 정예 사립학교로 타인종 학생은 25%이고 한인 타운에서는 국제학사과정(IB과정)을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장병희 기자졸업생 수상자 la한인타운 유일 한인 사회 서울대 대학원

2023-04-18

BC주만이 1월 전달 대비 유일하게 실업급여자 증가

 연방정부가 과열된 경기를 둔화시키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통화 정책을 쓰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BC주는 그렇지 못했다.   연방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월 고용보험 통계에 따르면, 정기적인 실업보험 수혜자 수가 37만 4680명으로 전달에 비해 5%나 감소했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29만 4000명이 줄어 43.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각 주별로 보면 BC주는 실업 급여자 수가 4만 1530명으로 전달의 4만 1520명명에 비해 10명이 늘어나면서 전달에 비해 실업 급여자 수가 10개 주중 BC주만 유일하게 증가한 주가 됐다. 그래도 작년 1월의 6만 7340명에 비해 38.3%가 감소했다.   1월 들어 새로 실업급여 수급자가 된 수에서 전국적으로 25만 3700명으로 전달의 24만 5250명에 비해 8450명이 늘었다. 작년 1월에 비해서는 9만 1220명이 감소했다.   성별, 연령별로 봤을 때 15~24세 여성이 연간 73%가 감소해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그 뒤로 15~24세 남성이 59.9%였다. 가장 활발한 노동연령대인 25~54세의 경우 여성은 46.4%, 남성은 37.7%가 각각 감소했다. 5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45.3%, 남성이 34.8%로 대체적으로 여성이 더 좋은 상황을 보였다.   BC주는 2만 5910명으로 전달의 3만 2030명보다 6120명이 감소했고, 작년 1월에 비해 3770명이 감소했다. 새로 실업자가 된 수에서는 단기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BC주의 대도시별로 볼 때 밴쿠버는 전달 대비 1.6%인 290명의 실업급여자가 늘어났고, 전년 대비해서는 38.3%인 1만 1350명이 감소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발표된 연방통계청이 빈일자리 통계에서는 지난 4분기에 주인 없는 일자리가 8.2% 감소했다.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가 줄어 결국 노동자에게는 불리한 셈이다.     주별로 봤을 때 BC주도 빈일자리가 1만 9300개가 감소했다. 아직 뚜렷하게 고용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지만, 현재 긴축 정책이 이어지면 갑자기 악화될 수도 있다.   표영태 기자실업급여자 유일 실업급여자 증가 실업보험 수혜자 실업급여 수급자

2023-03-23

[특별기고] 대화만이 이해로 가는 유일한 길

필자는 36년 전 퍼시픽 센추리 인스티튜트(PCI) 설립에 참여했다. 광대한 태평양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해의 가교’ 역할을 하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다음 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 예상처럼 이제 태평양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태평양 지역 국가·국민 사이에 상호이해의 폭은 넓어졌는가? 아니면 오히려 분노와 공포, 불신으로 인해 위험한 충돌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울러 그동안 PCI가 주도적으로 지원했던 노력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아니면 헛수고였는지도 궁금하다.     지난달 LA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PCI의 연례 ‘빌딩 브리지 어워드(Building Bridges Award)’ 시상식장에서 스스로 던졌던 질문들이다.     ‘빌딩 브리지 어워드’는 태평양 지역 국가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개인과 단체에 주는 의미 있는 상이다. 올해는 탁월한 학문적 업적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의 이화여자대학교가 단체 부문에서, 그리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가 개인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으로, 또 전 PCI 의장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성대한 식장에 앉아 문득 생각했다. 이건 그저 쇼에 불과한 것일까? 현실에선 적대적 무시와 종종 오만하기까지 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게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그동안 이룩한 발전과 성숙을 후퇴시키진 않을까?   식장에서 그레그 전 대사의 수상 소감을 주의 깊게 들으며 그의 핵심적인 지론을 다시 떠올렸다.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잠재적인 적대 관계에 빠지면 상대방을 악마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악마화는 충돌의 가능성만 높일 뿐이다. 그런 악마화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대화다. 대화를 통해서만 서로 무지에서 벗어나 이해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잠재적인 적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설령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상대라 생각되더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상대방 역시 당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비로소 협력이 가능하다.   현재 태평양 지역 상황을 보면 매우 유동적인 요소들이 많다. 중국의 적극적인 확장 전략, 북한의 핵무기 개발, 북한 핵무기에 대한 한국의 우려, 일본의 재무장, 남중국해에서의 갈등, 타이완의 미래, 미국·영국·호주 3국의 군사 및 정보 협력 강화, 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 ASEAN 국가들의 부상, 기후변화의 충격 등 다양하다.   따라서 지금은 이 지역 모든 국가가 대화 채널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다. 또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쉽게 악마화해 버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서로 얘기한다는 것은 부드럽게만 진행되어야 하는 것도, 항상 합의로 마무리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대화는 원하는 것(want)과 필요한 것(need)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 충돌을 피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PCI 이사들의 모임에선 뜻밖의 수확이 있었다. 한반도 핵 문제와 이를 둘러싼 국제적 상황 등에 관해 미주중앙일보와 릴레이 인터뷰를 했다.     핵 문제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로버트 칼린, 로버트 갈루치가 인터뷰에 응했고, 역시 PCI 이사인 글렌 포드는 특별기고를 통해 의견을 전했다. 인터뷰와 기고문은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 게재됐다.     이들의 주장은 두 가지 결론으로 귀결된다. 첫 번째는 남북 모두 상대방과 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의 독자 핵무기 보유에 대한 우려다.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확산 위험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와 국제적 위상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이해의 가교’ 역할이라는 PCI의 설립 목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 우리가 서로 외면하고 악마화하는 데 매몰된다면, 위대한 태평양의 세기는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외부의 힘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줄 해법으로 인도해 주는 게 대화인데, 이를 지속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영어 원본 칼럼 보기   ◇스펜서 H. 김     항공우주 제품 제조판매사 CBOL Corp 대표. PCI 공동창립자이자 미국 외교협회 회원. 2006~08년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APEC 기업인자문위 미국대표로 활동. 2012~13년 하버드대 애쉬센터(Ash Center) 레지던트 펠로.   스펜서 H. 김 / PCI 공동창립자특별기고 대화 유일 태평양 지역 핵무기 개발 현재 태평양

2023-03-22

"한인타운서 BTS전문가 됐어요"…USC '조기 전형 지원' 합격

"한인타운으로 오기를 정말 잘했어요."   LA한인타운 유일의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 교장 제이슨 송)에서 2명의 타인종 학생이 명문 USC에 조기 지원에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KPOP과 BTS의 영향을 크게 받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도 친숙해 다음세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이 학교 12학년인 애비게일 파스텔(Abigail Pastel)과 체리시 일라간(Cherise Ilagan)으로 이들은 각각 국제관계학과 프리메드 전공으로 합격, UN이나 외교관, 의사로서의 미래를 키우게 됐다.   기본적인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파스텔은 "뉴저지에서 이주해 오면서 LA가 KPOP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알고 한인타운에 있는 NCA를 선택했다"면서 "IB과정을 운영하고 소수 정예 시스템이라 같은 학년 한인 학생이 15명중 11명 밖에 안되지만 한류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BTS전문가가 됐다"고 말했다.     버뱅크에 거주하는 일라간은 "가족들이 한인타운을 지나다가 한글 간판, 한국인들이 많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NCA를 추천해 검색해 보고 전학을 왔다"면서 "이전에 있던 사립학교는 학생 숫자가 많아서 팬데믹때 힘들었는데  결과적으로 NCA에서 KPOP전문가들과 대입 준비를 잘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아직 USC로 진학을 확정 지은 것은 아니다. USC를 시작으로 파스텔은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나인 다트머스를 비롯해 조지타운 등 국제관계학 전공이 강세인 20여 곳에 지원서를 넣어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라간도 UC의 9개 캠퍼스를 비롯해 15곳의 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제이슨 송 교장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NCA를 선택하는 이유에 KPOP이나 한류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BTS 덕분에 한국어 고급과정 보유가 선택시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IB과정이 기회가 많고 학업에 대한 부담도 오히려 적고 수학 실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원서에 따르는 추가 에세이 작성도 수월하게 마칠 수 있다"며 "검색 가능한 사실을 외우는 공부가 아닌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두 학생은 아직 진학할 학교를 정하지 못했지만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졸업 여행을 한류, KPOP, BTS의 성지인 한국에 가기 때문이다.   BTS는 못 만나겠지만 한국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성공에 한인 사회가 기대하는 이유다.   NCA스쿨은 지난 1999년에 설립했으며 중고 과정은 물론 초등과 킨더가튼과정까지 개설돼 있는 사립학교로 타인종 학생은 25%이고 한인타운에서 유일하게 IB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장병희 객원기자한인타운 전문가 la한인타운 유일 한류 전문가들 한국어 고급과정

2023-02-27

[로컬 단신 브리핑] 유언장 없이 남겨진 시카고 남성의 유산 1100만불 외

#. 유언장 없이 남겨진 시카고 남성의 유산 1100만불       시카고에 살던 노인이 거액의 재산을 남기고 숨졌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그에게는 자식도 없었고 생전에 유언장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유산은 결국 119명의 친척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일리노이 재무국에 따르면 조셉 스탠캑이라는 남성은 지난 2016년 시카고 게이지 파크의 사우스 트로이 길 소재 주택에서 87세의 나이로 숨졌다.     문제는 그가 1100만달러의 재산을 남겼다는 것이다. 스탠캑은 ‘이지'라는 이름의 보트를 소유하고 있었고 뮤추얼 펀드 투자금도 있었다.     어떻게 많은 재산을 모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 배분을 결정할 유언장이 없었기에 결국 그의 재산은 친척들에게 나눠졌다.   조사 결과 그의 친척은 모두 119명으로 파악됐다. 모두 5세대에 걸쳐 파악한 친척들로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영국, 캐나다, 아이오와, 미네소타, 뉴저지, 뉴욕 등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물론 시카고에 거주하는 친척이 다수였다.     친척들은 스탠캑의 존재를 몰랐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세금을 제외한 유산을 1인당 6만달러씩을 받게 됐다.     유언장 없이 남긴 유산 규모가 1100만달러로 확인된 것은 미국에서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NP            #. CPS, 어번 프렙 고교 차터 License 취소 고려     허위 급여 지급 의혹이 제기된 시카고 남부 '어번 프렙'(Urban Prep) 고등학교의 차터 면허(License)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어번 프렙 고교는 흑인 교육자들이 운영하는 시카고 유일의 남자 고교 차터 스쿨로 최근 수 년 간 대학 합격률 100%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 교육청(CPS)은 어번 프렙 고교의 허위 급여 지급을 비롯 부실한 재정 관리, 부족한 특수 교육 서비스, 교사 1/3만 자격증 보유 등을 이유로 교육위원회에 고발하고 어번 프렙 고교의 잉글우드와 브론즈빌 캠퍼스의 관리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번 프렙측은 25일 "교사들은 모두 자신들이 가르치는 분야에서 4년제 학위, 석사, 전문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며 "CPS가 지적하는 증명서는 단순히 주 교육위원회를 위한 종이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CPS가 제기한 재정 문제 또한 몇 년 전의 자료이고, 이미 다 해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어번 프렙측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CPS는 우리와의 차터 계약을 연장하려 했다"며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팀 킹이 성추행 혐의를 받은 후 CP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해당 문제는 CPS가 처리해야 할 부분이라며 개입을 거부했다. @KR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유언장 시카고 시카고 남성 시카고 게이지 시카고 유일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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