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난 완화, 운임료 64% 급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계속돼 온 항만 정체와 컨테이너 부족 등 세계적 해운 물류 차질이 중국의 수출 부진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완화하고 있다. C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급등했던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으며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급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드루리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6일 현재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689달러로 작년 9월보다 64% 떨어졌다. 코로나19 기간에 한때 1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이 지수는 이로써 32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1420달러 수준이었던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아직도 약 160% 높은 상태이다. 이런 지표는 한국 관세청의 통계와도 일치한다. 한국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은 1387만9000원으로 신고돼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9.1% 웃도는 수치며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서부행 해상 수출 운송비는 올해 4월만 해도 상승률이 139.1%에 달했으나, 이후 5월 82.9%, 6월 67.3%, 7월 42.2%, 8월 32.3% 등으로 상승 폭이 감소세를 보인다. 미국 동부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은 1324만9000원으로 신고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내렸다. 지난 8월보다 0.1%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동부행의 경우 전월 대비로 5.1% 내려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운송비가 급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소비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해상 운송비의 상승 폭은 둔화하는 양상이다. 일본 노무라 은행은 컨테이너 선적량이 급감하면서 컨테이너 운임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지난 9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고무를 제외한 모든 상품의 선적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하강 우려 속에 국내 소매업계가 주문을 중단하고 재고를 줄여나가는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항만의 처리량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 정상화된 상하이항의 경우 처리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항만 처리량 감소세를 상쇄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해운 분석업체 드루리는 밝혔다. 컨테이너를 통한 해상운송이 줄어들면서 한때 극심했던 컨테이너 부족 현상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고 CNBC는 전했다. 인도 아컨 컨테이너의 수팔 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유럽, 인도, 싱가포르는 물론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컨테이너 저장소가 가득 찬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컨테이너 제조공장들이 대략 4개월 정도 가동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중국 미국 수출 컨테이너 컨테이너 운임 컨테이너 선적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