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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정은의 ‘총알받이’ 군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군의 인명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소식이 나왔다. 러시아는 병력 손실을 줄이고 북한은 핵무기 개발 등에 필요한 군사 기술 확보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과 김정은의 ‘주고받기(Give and Take)’식 밀약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김정은은 북한의 젊은 목숨을 ‘총알받이’로 팔아 외화벌이를 하려는 것이다. 이런 속셈이지만 조금이라도 비난을 피해가려는 듯 용병이라는 말 대신 ‘러시아·북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군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우려하는 전쟁 확대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유럽의 국지전이 잘못하면 확전 양상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격전지인 쿠르스크주에는 이미 북한군 약 1만여 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최근 쿠르스크에 모인 북한군이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 지역으로 이동하는 정황도 포착됐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들을 트럭에 태워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게 또 다른 양상이 됐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한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살상 무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이제까지 인도적, 또는 비전투용 물자 지원에 머물렀던 데서 크게 변화된 것이라 여겨진다. 만약 한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면 남북의 코리안이 이역만리 유럽 땅에서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북한군의 파병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참전을 통해 직접적인 전투 경험을 얻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사들의 목숨값으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 등을 넘겨받는 것이다. 이에 미국은 북한군이 참전하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로이드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 병사들이 전장에 나설 경우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북한군에 사용하는 것에도 별도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드론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전선에서 드론으로 안전 보장과 행동 요령을 적은 전단을 뿌리고 있다. 이런 전단은 6·25 한국전쟁 때 미군과 한국군이 사용한  ‘안전 보장 증명서’와 유사하다. 춥고 배고픈 황량한 야전 지역에서 ‘따뜻한 이밥에 고깃국 먹으러 오라’ ‘ 당신의 목숨값은 김정은 주머니에’ ‘누구를 위한 꼭두각시인가’등등 북한군을 향한 선무공작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국내 탈북민 3만4000여 명 중에는 북한군 출신도 적지 않다. 그들은 왜 전쟁터에 왔는지도 모를 북한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 것이다. 탈북자 중심의 심리전을 통해 북한군의 귀순을 권고해 죽음의 현장에서 아까운 젊은이들을 구조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는 좌파·친북 세력은 생명 가치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민족인 북한 청년을 살릴 수 있는 우크라이나 심리전 지원을 거론하면 “한반도 전쟁 획책”이라고 흥분한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파병한 ‘총알받이’의 생명 가치엔 왜 말이 없는가. 어디 말 좀 해 보시라!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김정은 총알받이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러시아 전쟁

2024-11-11

[발언대] 어머니의 한(恨)과 북한군 파병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수업이 끝나자마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달려와 방문을 열며 “엄마”하고 불렀다. 그런데 방안에는 평소와 달리 섬뜩한 고요함이 느껴졌다. 방 위쪽 구석엔 처음 보는 흰 광목천으로 덮인 것이 있었고, 엄마는 그 앞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엄마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를 본 엄마는 눈물을 닦고 순간의 침묵을 깨며 말했다. “네 형이 전쟁터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어머니는 광목천을 들어 올렸다. 거기에 숨진 형의 얼굴이 보였다. 전쟁터에 갔던 형이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우리 가족은 6·25전쟁이 한창일 때 피난길에 나서 대구를 지나 경산까지 갔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형은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그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심한 상처를 입고 대구 동산 육군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     형이 숨지고 한동안 어머니는 식음을 전폐하셨고, 얼굴에서는 삶의 의욕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부터 10여년 동안 어머니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가족이 함께 식사할 때도 기계적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것 같았다. 어머니에게는 망각이라는 만병통치약도 효력이 없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뒷산에 뭍은 형을 생각하며 “얼마나 옷이 젖을까?” 괴로워하셨고, 눈 오는 겨울날이면  “나는 방에서 편안히 지내는데 너의 형은 뒷산에서 얼마나 추운 눈보라를 맞으며 누워있을까?”하며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는 것이 어머니의 일과였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일생을 지낸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북한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파병됐다는 소식이다. 너무나 한심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6·25 전쟁 당시 김일성의 남침으로 국군 사상자가 50만 명이 넘었고, 북한 인민군도 6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렇게 많은 젊은이가 제대로 인생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희생되었다는 것은 잊지 못할 역사의 참극이다.      지난 1989년 3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이 자랑하는 ‘능라도 체육관’ 건설 현장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앳돼 보이는 인민군 병사들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인민군 병사들의 모습이었다. 허름한 군복에 체격은 왜소했다. 그들의 나이가 18~21세 정도인데 남한의 또래 젊은이보다 체격이 훨씬 작았다. 체격이나 얼굴 모습은 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서 고 1학년 정도의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수줍고 약간은 두려워하는 듯한 순진하고 어린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북한 방문 당시 가까이서 보았던 순진하고 앳된 인민군 병사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동족이라는 연민 때문일까?  그들도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있을 것이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부모가 있을 것 아닌가.   러시아의 젊은이들을 대신해 아직 피어나지 못한 우리 동족 젊은이들이,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해 희생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방으로 끌려간 북한의 어린 병사들의 어머니들도, 나의 어머니처럼 가슴에 피멍이 드는 한(恨)을 품고 사는 삶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영송 / 한미문화교류재단 회장발언대 북한 어머니 한동안 어머니 인민군 병사들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2024-11-05

[중국읽기] 북한 파병에 중국은?

북한 파병에 대한 중국의 속내는 뭔가? 반기는 건지 아니면 걱정이 태산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먼저 중국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이 모스크바에 직접 군사원조를 해야 하는 부담을 더는 이점이 있다는 거다. 또 미국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분석이 더 많다. 북·러 관계가 끈끈해지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독보적 영향력이 타격을 받게 된다.   앞으로 한반도 유사시 중국은 러시아의 자동 개입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또 북한의 참전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촉진한다. 아시아판 나토 탄생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해온 중국의 평화추구 이미지가 사라질 운명이다. 그래서인지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상당히 불안해하며 분노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 파병에 대한 중국의 속내는 크게 두 개의 공식 발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하나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각 당사자가 긴장 완화와 정치적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 “북·러 발전은 그들 자신의 일”이라는 발언이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지만 무력감이 엿보인다. 우리가 보다 주목할 건 지난달 23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다.   시 주석은 “전쟁터가 밖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고, 전쟁이 격화되도록 하지 않으며, 모든 당사자가 불에 기름을 붓지 않는다는 3원칙을 견지해 상황을 조속히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말은 짧지만 의미심장하다. 먼저 전쟁터가 밖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반도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닐까 싶다. 북한 파병으로 우리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이게 자칫 한반도로 불똥이 튀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보인다. 전쟁 격화에 반대한다는 말은 확전, 즉 북한 파병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 표시다. 끝으로 모든 당사자가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는 건 한국을 포함한 서방이 더욱 강경하게 나서며 사태를 키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은 늘 이렇다.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으려 말을 할 뿐 북한 파병 등 이미 저질러진 잘못엔 응징의 행동이 없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그랬다. 그러니 “중국은 마비와 무능 사이에 갇혔다”는 조롱을 듣게 된다. 중국은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대국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북한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 전쟁 격화 한반도 유사시

2024-11-04

미주총연, 북한국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반대 성명 발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서정일, 이하 미주총연)가 북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우려를 나타내며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해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미주총연은 10월 28일(월)자로 낸 성명서를 통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대다수의 미주 270만 동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본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인도적 차원, 국제 평화, 그리고 지역 안정을 고려하여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에 개입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정일 총회장, 김일진 이사장, 그리고 미주총연 임원 및 회원 명의로 발표된 이번 성명서를 통해 미주총연은 북한군의 군사 개입은 국제법과 주권 국가 간의 평화로운 관계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모든 국가는 다른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무력 사용은 국제 사회의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으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개입에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미주총연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개입할 경우, 해당 지역 및 국제적인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잔혹한 인도적 위기를 초래하고 이미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민간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것이기 자명하기 때문에 미주총연은 이에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채 기자〉 북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개입 성명서 발표 반대 성명

2024-10-31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이 워싱턴 지역경제 좌우한다

      양당 대선 후보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약이 워싱턴 지역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장 직접적으로 군부대 재배치 계획이 엇갈리는 지점이 많다.   버지니아의 노폭과 햄튼 로드 지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 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 경제는 전적으로 해군 관련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지역경제가 커다른 부침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양당 후보는 국방비 지출을 더욱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워싱턴 지역에 널리 분포한 대규모 부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형성된 군부대 벨트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전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폭 등의 해군기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폭과 햄튼로드 해군 기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NATO와 거리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중부 대서양 지역 해군기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친하다”면서 “취임 후 24시간 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해 전쟁과 위기를 종식시키겠다”고 단언했다.   두 후보의 대중국 정책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완강한데, 결국 유럽에 편중된 미군 역량을 중국을 겨냥한 태평양 전력 강화로 선회해, 중부 대서양 해군력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제프 라이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부대 재정비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일대 개혁을 추진하기 때문에, 워싱턴 지역 수혜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너지 정책은 마치 양당 후보가 마치 물과 불처럼 다른 면면을 보이고 있어 이 또한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한편 현재 6개 경합주 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앞서고 있으며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는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2004년 이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우크라이나 지역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워싱턴 지역 대통령 대선캠프

2024-10-09

한국외대·GCEO 합창단 ‘전쟁고아’ 돕기 정기공연

“한국외대·GCEO 합창단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정기공연을 다시 엽니다.”   한국외대와 최고경영자 과정(GCEO) 동문으로 구성된 합창단(이하 외대·GCEO 합창단)이 ‘우크라이나 전쟁고아 돕기’를 위한 제7회 정기공연에 나선다.   22일 오후 5시 LA다운타운 지퍼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는 합창단 35명과 바이올리니스트·피아노·테너·소프라노 음악가 6명이 협연한다. 특히 주최 측은 총 4회로 나눠 합창 16곡, 연주 3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권 단장은 “이번에 GCEO와 합창단을 통합해 외대 동문 200여명, GCEO 동문 500여명 중 음악을 사랑하는 동문이 모여 매주 목요일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정기공연을 다시 여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합창단에 따르면 공동지휘자인 맥심 쿠진 지휘자도 우크라이나계다. 쿠진 지휘자는 합창단과 우크라나이 민요를 소개한다. 또한 장애를 극복하고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로 거듭난 니브 아쉬케나지도 ‘서머타임, 세레나데’ 연주 등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오위영 지휘자는 “정기공연에서는 동심초, 아름다운 나라, 사랑은 늘 도망가,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대중적이고 재미난 곡을 합창한다”면서 “한인 3대 테너(오위영·양두석·오정록)는 앙상블팀과 ‘라돈나에 모빌레, 네순도르마, 축배의 노래’ 등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합창단원들은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고 강조했다. 조앤 유 부이사장과 패트라 서 총무는 “오케스트라 음악가와 합창단이 큰 규모로 참여해 정기공연을 제대로 준비했다. 많은 분이 오셔서 아름다운 합창곡을 듣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특히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관심과 지원도 큰 힘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대·GCEO 합창단은 신규 단원도 모집하고 있다.   ▶문의: (818)331-4318, (213)725-4488   글·사진=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외대 전쟁고아 합창단 전쟁고아 정기공연 우크라이나 합창단 김재권

2024-09-12

"우크라·아이티 청소년 도와요"…무궁화합창단 자선음악회

무궁화합창단(단장 강성희, 지휘 지경)이 오는 14일(토) 오후 5시30분 세리토스 선교교회(12413 E. 195th St)에서 우크라이나 전몰장병 자녀와 아이티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연다.   합창단은 제23회 정기 연주회 주제를 ‘분쟁 지역 청소년 선교장학기금 모금’으로 정하고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성희 단장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몇 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갱단 폭력으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의 어린이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성가곡 ‘만유의 하나님’으로 연주회를 시작한다. 이후 ‘목련화’ ‘바람’ 등 널리 알려진 가곡을 비롯한 친근한 레퍼토리를 기악 앙상블 반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는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으로 은혜한인교회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지경씨가 맡는다. 지경 지휘자는 “남성합창단인 오렌지미션콰이어(지휘 강민석)가 특별 출연해 한층 다채롭고 풍성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창단은 연주회 입장료를 받지 않고 행사 당일 기부금을 모금한다. 올해 창단 31주년을 맞은 합창단은 3·1절과 광복절 기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 행사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단원은 60~80대 41명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세리토스 선교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합창단은 노래를 사랑하는 이의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가입 및 연주회 문의는 전화(213-465-989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우크라 아이티 아이티 어린이 우크라이나 전몰장병 은혜한인교회 부지휘자

2024-09-05

[중국읽기] 북·러 응징은 한·중 결속으로

김정은-푸틴 만남을 시진핑은 어떻게 볼까.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북·러 밀착이 서방을 교란해 중국에 가해지는 압박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다른 하나는 못마땅하다는 거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며 ‘동아시아판 나토(NATO)’가 등장할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내 생각엔 시진핑 심사가 편치 않을 것 같다. 우선 푸틴의 행보가 시진핑의 심기를 건드린다. 푸틴은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았는데 두 나라 모두 전통적으로 중국의 독점에 가까운 영향력이 미친다고 인식되는 곳이다. 한데 푸틴은 그런 중국의 위아래를 휘젓고 다니며 다른 분야도 아닌 군사 협력을 다졌다. 푸틴은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나? 러시아 세력권이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했기 때문이 아니든가.   중·러 사이가 좋다고 하나 중화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진핑 입장에선 푸틴의 이런 발걸음이 달가울 리없다. ‘신냉전’을 둘러싼 북·중 인식 차이도 문제다. 북한은 신냉전을 기회로 여긴다. 한·미·일에 대항할 북·중·러 진영을 구축해 생존의 길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중국을 신냉전의 편싸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하지만 중국은 신냉전을 위기로 본다.   신냉전은 미국이 중국을 서방과 단절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야기하는 것이기에 그런 상황에 빠지는걸 극구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히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북한의 행태가 탐탁지 않다.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중국은 국제적 왕따인 북·러와 동급으로 취급될까 저어한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북·러 군사동맹 복원에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으로만 맞설 건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현명하다. 사실 북·러 모두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데 중국이 화끈하게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만이다. 이번 북·러 결속 과시도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로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게 북·러에 대한 가장 큰 응징이 될 수 있다. 한·중 관계 회복의 지름길은 정상 만남이다. 시진핑이 내년 가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한국에 오길 기다리는 건 너무 늦다.   또 꼭 온다는 보장도 없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순서 따질 것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추진을 검토할 만하다. 중국도 이에 맞춰 한한령(限韓令) 해제 등 마중물을 부을 필요가 있겠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응징 결속 결속 과시도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관계 강화

2024-07-01

[열린 광장] 무엇을 위하여 싸우고 있는가

세상이 발전할수록 인간관계는 왜 극과 극으로 달리는 것일까.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삶을 힘들게 한다는 뜻인가. 세상은 싸움 투성이다. 싸움이란 말이나 힘으로 이기려고 상대방과 다투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가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싸우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 서로 정당함을 논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기준을 무시하고 무조건 본인이나 자기편 주장이 옳다며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상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해 투쟁도 벌인다. 이런 모습은 단체나 정치권, 심지어 교계에서도 나타난다. 각자 자기주장만 옳다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말 잘하고 투쟁적인 사람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웅변을 잘하는 학생을 보면 참으로 부러웠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도와주면  마음이 후련했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 친구들이 멋지게 보였다.      군인은 국방을 튼튼히 해 국가와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고, 정치인에게는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요즘 한국 정치권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특히 집권 보수 세력의 내부 혼란이 심각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모 신문에는 “국가의 침몰 위기에도 보수 우파 장치인들은 싸움도 할 줄 모르고, 투쟁력도 없고, 쓸개도 자존심도 없고 오로지 보신주의 계산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칼럼까지 게재됐다. 칼럼은 이런 상황을 “비겁하고 천박한 이기적 욕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인들이 정의를 위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익을 위하려는 열정과 끈기없이 남의 집 싸움 구경하듯  보고만 있어야 되겠냐는 질타다. 집권 여당은 과연 여당의 역할을 하는지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지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제 어디서 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세계는 잇단 천재지변과 전염병 등과 싸우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에 만연된 불법과도 싸워야 한다. 세상은 온통 싸움판이고 전쟁터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늘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목표가 어디고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싸워야 한다. 군대는 주적이 분명해야 작전계획을 세워 승리할 수 있듯이 정치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인간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엔  역부족인가. 왜 무의미한 싸움을 끝없이 하는 것인가. 탐욕을 싹 버리고, 국민의 삶을 위해 말싸움도 하고 성난 곰과 같은 투쟁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저 푸르고 높은 하늘 바라보며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사랑하며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 광장 집권 여당 집권 보수 우크라이나 전쟁

2024-06-04

프리츠커 가(家), 우크라 경제지원 ‘첨병’

대표적인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자 호텔 체인 하얏트(Hyatt)를 소유한 부호 가문 프리커커 가(家) 주요 인사들이 일리노이 주의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의 첨병으로 나선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민주, 사진)와 그의 누나이자 오바마 행정부 상무장관출신으로 작년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을 위한 국무부 특별대표로 선임된 페니 프리츠커(64)가 지난 16일 미국 특별 대표로 우크라이나 데니스 시미할(48)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날 "일리노이 주는 우크라이나와 항상 함께 할 것이고, 정의를 위해 같이 싸우겠다"며 "시미할 총리 면담에 앞서 일리노이 주 사업가들과 만나 우리가 어떻게 우크라니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논했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가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하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큰손'이다. 프리츠커 가문은 지난 1880년대에 우크라이나에서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한, 우크라이나와 남다른 관계를 갖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이미 주 방위군을 폴란드에 배치해 피난처를 찾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고, 국영 및 민간 기업 등을 통해 방탄복•안면 보호대•헬멧•구급차•소방차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만난 시미할 총리는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민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준 인도주의적 지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도움이 됐다. 일리노이 주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러시아와 3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또 다른 지원 패키지를 논의 중이다.     Kevin Rho 기자프리츠커 경제지원 프리츠커 일리노이 우크라이나 경제 우크라이나 데니스

2024-04-17

[이 아침에] 그래도 인간이 희망이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사람의 목숨이 질기다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때가 있음을 자주 목격한다. 나는 5년 주기로 삶의 단락을 만든다. 5년 전의 나와 후의 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 주기가 짧아져 3년 2년 1년, 결국은 하루하루가 되겠지만 진작에 살아왔기 때문에 달리 선택할 길은 없다.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라고 하신 예수님 때문에 5년이 아닌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을 모조리 덜어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도나도 죽음이 목전에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의료 관계자들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이승을 떠난 영혼의 난민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즈음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팬데믹 보다 더 공포스러운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온갖 악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팬데믹의 뒤풀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황당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5년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신뢰의 단절이 심해지고 공포는 여전히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믿을 것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상상조차도 끔찍하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양식을 먹으며 성장한다. 세상을 앞서 나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것도 사랑이다. 소멸할 운명의 세상은 불완전을 메울 수가 없기에 생명을 대체할 우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인간을 배제하려는 음모 또한 승리할 수가 없다. 세상을 지탱할 사랑과 양심 선함의 DNA 는 인간뿐이다.   최근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말린다고 개발이 늦춰질 일은 아니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편리함을 쫓느라 새로운 인공지능을 사들이는 소비자들은 그들의 피해 망상증을 대물림하는 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명료한 정신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세상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기가 힘들다고 해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신문을 읽는 수고만 해도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시니어층에 해당됐던 지적 편식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찾다가 그것마저 귀찮아서 밖의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5년 주기가 의미가 없어질 만큼 변화의 굴곡이 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질의 악순환은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신념 하나를 마음 안에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하루하루를 창조적으로 사는 것, 굴복함이 없이 스스로 해방되는 것, 이런 멋진 삶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경애 / 수필가이 아침에 희망 지적 편식 지적 능력 우크라이나 침략

2024-03-17

“역사는 재현되는 것 아니라 재해석 되는 것”

    한미양국의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워싱턴DC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촉구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친 서울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5일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행사 의의와 결과 및 향후 방향 등을 밝혔다.     오정현 목사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5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년 전 겪은 한국전쟁으로 3년 간 수많은 전쟁 고아와 난민이 발생했을 때 한반도 전역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는 기도가 드려졌다”며 “교회가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한국사회에 심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역사란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되는 것’이라는 데이빗 맥클라우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나온 한국역사를 하나님 은혜라는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업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번 전쟁에 한국전쟁을 겪은 바 있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현실에 공감을 넘어 아픔을 공유한다”며 ”온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미 단체들의 가교역할을 담당했던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각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픔의 역사를 겪은 민족으로서의 동질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이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제 2의 한국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와 동포사회에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을 호소하며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GFI를 통해 기증받은 의약품 100만 달러 및 치과 관련 의료기기 후원물품 확보 등 의료, 교육 지원 사업을 비롯, 교회 개척 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역을 위한 계획을 진행중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재해석 역사 역사적 공통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재건

2024-02-06

“러, 우크라이나 개신교 파괴” 전쟁 종식 촉구

    한미양국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워싱턴DC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우크라이나 파트너쉽이 주최하고 우크라이나-아메리카 하우스, 포워드 우크라이나 미니스트리 등 모두 8개의 미국, 우크라 단체가 후원한 ‘우크라이나 주간(Ukrainian Week)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한미양국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기도하며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1일 오전 7시30분 워싱턴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조찬기도회 행사에서는 한국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메인 설교자로 나섰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상처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으로 치료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제국주의 폭압에 신음하는 전세계 사람들이 민주공화주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합심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결국 신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 난민의 슬픔을 위로하고 지원과 복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단체 간 가교역할을 담당했던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한국에서 교계 및 정치 지도자가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함께 교제를 나누며,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고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의미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오는 5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우크라 교회와 종교시설을 파괴했다. 특히 파괴된 종교시설 중 ⅓ 이상은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였다.   우크라이나 타브리스키 기독교 연구소의 발렌틴 시니야 소장은 “러시아는 우크라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를 ‘미국의 스파이’ 혹은 ‘분열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며 우리 교회들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있다”면서 “교회 시설을 약탈한 후 파괴하는 짐승같은 짓을 서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러시아를 향해 개신교 시설 파괴 행위와 신자 살육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우크라 교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러시아정교회(ROC)와 형제관계인 우크라이나정교회(UOC) 소속 교회보다는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는 선교적 예배를 세워가는 딥 앤 와이드 재단(대표 성보영 목사)이 찬양 인도를 했으며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찬양팀이 특송하고, 우크라이나 찬양팀 공연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주간 행사는 지난달 29일(월) 시작해 3일(토)까지 이어진다.     지난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제 1차 종교자유 국제정상회의, 비영리 씽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전문가 좌담,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등 대표단간담회를 가졌다.  31일 제 2차 종교자유 국제정상회의, 베크코브나 라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간담회, 한국-미국-우크라이나 교회 지도자 환영회, 1일 성경박물관 조찬기도회,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전시회, 미국-우크라이나 군종목사 포럼, 전쟁 복구를 위한 우크라이나-미국 투자포럼, 환영만찬 등이 열렸으며, 2일 각국 정치인 환영 오찬, 우크라이나 지원 기획 전시회,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포럼, 성경박물관 투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갈라 콘서트, 3일 인도주의 포럼 등을 앞두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우크라이나 개신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지도자 우크라이나 주간

2024-02-02

[칼럼] 미국의 오랜 고립주의가 돌아오고 있다

“미국은 지쳤소. 그러니 이제부터 당신네 지역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잘해보시오.”   어느 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그렇게 통보하고 미군도 철수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미 제국주의자들의 횡포가 끝났다고 좋아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마저 철저하게 실망할 상황들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권력은 공백을 싫어한다. 미국이 빠져나간 공백을 미국의 경쟁국들이 파고들 것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중동에서는 이란이다. 민주주의나 인권의 가치를 무시하는 이들 국가들이 지역 패권이 되면, 그들의 권위주의 정치체제도 주변 국가들로 서서히 확산될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지금의 국제정치 상황이 그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 11월 5일 미국 대선이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책정한 610억 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차단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되어 취임하면 곧바로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는 사이, 전쟁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다가 만일 러시아에게 점령지역을 양보한 채 휴전이 된다면, 그것은 실질적인 푸틴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 경우 자유주의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 온 미국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아마도 4~5년쯤 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략적으로 방어하기 힘든 발트국가들을 다음 타깃으로 공격할 것이다. 미국 없이 유럽 나토 국가들이 홀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고, 나토의 와해와 함께 유럽은 서서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승리의 효과는 곧바로 동아시아 대륙으로 파급될 것이다. 중·러 협력은 더욱 힘을 얻고, 미국의 의지 약화를 감지한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더욱 과감해질 것이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대만 보호를 위해 중국과 전쟁을 불사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북한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10월 이래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해 온 북한은 더욱 의기양양해질 것이다.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가 약화되는 것을 감지하고 오판할 가능성도 훨씬 커질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립주의, 우크라이나 전쟁, 한국의 안보는 서로 직결되어 있다.   미국이 설마 고립주의로 갈까? 그러나 미국의 고립주의는 국제주의 외교보다 역사가 훨씬 길다. 1776년 건국 때부터,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때 잠시 참전한 것을 빼놓고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때까지 고립주의 외교로 일관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96년 이임사에서 미국은 외국과 어떤 동맹도 맺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자연 장벽이 미국을 보호해 주기에, 타 대륙의 일에 관여할 필요 없이 홀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스페인과의 전쟁이나 1차 대전 참전 결정도 대단히 인기가 없었다. 1차 대전 후에는 전쟁 후유증으로 더욱더 고립주의로 갔고 1940년대 초에 정점에 달했다. 지금처럼 그때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고 프랑스까지 점령하게 되었는데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처칠의 간청을 외면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진주만 공격을 받고서야 움직였다.   미국 외교사의 수면 아래 잠겨있던 고립주의가 지금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고립주의자들은 고립이 가져올 부메랑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상업적 연계는 모두와 하고, 정치적 연계는 아무와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때는 그래도 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미국이 타 대륙에서 발을 빼면 권위주의 국가들이 지역 패권을 잡는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경제적 혼란이 커질 것이다. 이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적대로 이어져, 미국에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주장하는 10% 일괄 수입 관세에도 대상 국가들이 분명 보복할 것이다. 국제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기후변화, 팬데믹, 이민 같은 문제들을 놓고 모두 각자도생으로 간다면, 2~3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미국도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가 시대적 흐름이기에,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높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트럼프 당선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인기 없는 81세 후보의 출마를 말리지 못했다며 민주당 간부들을 트럼프 후보에 휘둘린 공화당 간부들이나 마찬가지로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난세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대책들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최우선 과제는 통합이다. 국민과 정치지도자들이 냉전적 이념이나 진영논리, 정파 싸움에 빠져 분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분열하면, 국민의 의지와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으지 못하고 기민하게 전략적 외교로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난세를 극복하지 못해 망한 것이 조선이었다. 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윤영관 /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칼럼 미국 고립주의 고립주의 우크라이나 고립주의 외교 트럼프 후보

2024-01-23

[FOCUS] 트럼프 재집권하고 푸틴 사라진다면…

지난 2023년 세계적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터졌고 기후변화로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약 70년 만에 왕권 양위가 이뤄졌으며 미국에서는 역대 2위 규모의 실리콘밸리뱅크가 예금인출 사태로 파산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24년을 맞아 각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를 바꿀 올해의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5가지 사건을 보도했다. 발생 가능성이 100%는 아니지만, 개연성이 충분하고 실제상황이 됐을 경우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건들이다. 뉴스위크가 보도한 5가지 사건을 정리한다.     ▶핵무기 위험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핵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러시아 안보문제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올해 핵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한다. 반면 외교분석가이면서 언론인인 니콜라 미코비치는 러시아가 전략핵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가들에 대해 핵 사용을 위협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은 작다. 다만 푸틴이 전쟁에서 수세에 몰려 정치적 입지까지 위태로워질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에도 정치적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핵무기 동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푸틴의 죽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71세인 그는 최근 5선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암, 파킨슨병, 치매 등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크렘린궁이 부인했지만 지난해 10월 푸틴이 심정지를 겪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마크 갈레오티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사망할 가능성은 없지만 유고 시 그가 23년간 통치해온 시스템을 이어갈 후계 정치인이 아직 없고, 푸틴을 대신해 권력 유지에 나설 인물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세르비아 출신 외교정책 분석가 니콜라 미코비치는 “푸틴의 유고가 러시아 사회에 큰 총격이 되겠지만, 그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데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해 후계자는 서방과 화해하려는 인물이 아닌 군사력을 지지하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격돌한다. 하지만 아직도 대선까지 난관은 남아 있다. 트럼프는 여러 건의 형사소송에 연루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사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주의 선거 투표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고 한 것이 좋은 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정치학 교수인 줄리 노먼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전 세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첫 임기 때보다 민주주의 규범과 제도를 훨씬 더 훼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미국 이미지에 해를 끼치고, 전 세계 민주주의 미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가 승리할 경우 미국 내 이념적인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양극화는 퓨리서치센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성인 8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이전보다 더 정치가 양극화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65%는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55%는 정치에 분노를 표시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부정적 단어는 ‘분열’이었다.     노먼은 외교정책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우크라이나, 중국, 중동 지역에 대한 현재의 외교정책을 대폭 수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문제로는 석유 시추의 본격적인 재개와 대규모 이민자 추방정책의 실시 가능성이 높다.   ▶챗GPT   사이버세이프 창립자이며 인공지능(AI)과 보안 전문가인 오즈 알라슈는 이미 챗GPT나 인공지능은 대세가 됐으며 올해에는 급속한 확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개발과 혁신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긍정적으로만 활용될 수는 없다. 부정적인 면에서의 사용도 있게 마련이다. AI는 이미 허위정보 생성, 사기, 표절 등에 악용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환경에서 범죄자들이 이 기술을 사용해 범죄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보안회사들이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범죄자들의 기술이 대비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직업도 위협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알라슈 교수는 인공 지능을 매우 빠르게 사용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과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사람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이해하거나 인공지능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후변화   기후 변화의 영향은 널리 인식돼 있지만 언제 어떻게 재앙적인 사건으로 나타날 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의 예를 볼 때 올해도 가뭄, 홍수, 산불, 강력한 폭풍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해 폭우로 인해 2개의 댐이 파열돼 리비아의 한 도시가 침수됐고 또한 극심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에 물이 부족해 해상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UCL의 기후과학자 크리스 브라이얼리 교수는 “올해에 닥칠 것으로 예상하는 기후변화의 영향 중 일부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셀레스트 사울로 신임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도 “지난해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엘니뇨 등의 영향이 겹쳐 더 ‘극단적인’ 기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효과로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4도 높아졌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글로벌 공조 없이는 대규모 자연재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완신 에디터FOCUS 푸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안보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4-01-07

[프리즘] 세 개의 전선에 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에겐 꽃놀이패였다. 중동 사태가 벌어지자 두 개의 전쟁 혹은 중국과 대결까지 세 개의 전쟁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전쟁 수행에 필요한 국내 정치력과 외교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게 러시아의 국력을 소진할 기회였다. 직접 참전 없이 지원만으로도 러시아의 경제와 군사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어나는 군비 지원액을 줄여야 한다는 현실론이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얻는 것이 더 많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상황은 복잡해졌다. 전선은 두 개로 늘었고 미국인 희생자와 인질이 발생하면서 제한적으로라도 병력을 투입해 구출 작전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600억 달러에 더해 이스라엘 지원 140억 달러를 요청하면서 전비 부담은 현실이 됐다.     간접 지원만으로도 두 개의 전쟁은 지금의 미국에겐 벅차다.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2023회계연도에만 1조6950억 달러에 이른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23%나 늘어 연 1조 달러선으로 급증하며 국방 예산을 추월하고 있다. 코로나19 때 푼 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기도 전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으로 다시 막대한 재정을 풀었고 은행의 도미노 파산을 막기 위해 또 돈을 풀었다. 결국 국채 발행을 급격히 늘려야 하지만 큰손인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고 있고 일본은 여력이 없다. 이런 공백을 연방 정부는 단기 국채로 메우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최근 발언에는 다급한 사정이 드러난다. 옐런 장관은 지난 16일 “미국은 확실히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양쪽의 편에 설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전쟁 수행 자신감이 국방장관이 아니라 재무장관이 언급할 사안인가. 의아한 일이다. 그만큼 지금 미국이 직면한 두 개의 전선은 힘의 전쟁보다 돈의 전쟁이다. 그런데 연방 하원은 하원의장 선출을 놓고 정치적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오죽하면 옐런 장관이 “하원의장을 찾아 앉히고 법안이 통과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은 실제로 하원에 달려 있다”고 말했을까.     당장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미국의 포탄과 미사일 쟁탈전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포탄의 블랙홀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과 북한도 비축분을 내놓은 형상인데 밑을 알 수 없는 독이 또 하나 생겼다. 이스라엘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포탄 비축분의 반을 내놓았다고 하니 세상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나 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사에서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와 관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미국은 20년간 2조 달러를 쏟아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했다. 미국의 대외 정책이 테러 전쟁에서 중국 견제로 전환하는 순간이었다. 몸을 가볍게 하고 동맹과 손잡고 중국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변수에 부딪쳤다. 미국은 주전선 중국에서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도 동시에 승리할 수 있을까.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것이 있다. 중동 외교 실패다. 2018년부터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은 복잡하고 골치 아픈 중동에서 반 발짝 발을 빼는 듯했다. 대가는 따랐다. 개스값 급등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을 요구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이 잡혀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갖지 못했다. 미국 외교의 중동 굴욕이다. 당장의 이익과 거리가 생겼다고 외교에서 거리를 두면서 벌어진 일이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미국 전선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양쪽

2023-10-23

[FOCUS] 유가·인플레·탈세계화…위태로운 경제 뇌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초기,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나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이후 관망론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 안정 위협 요인으로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중국 대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의 불안정까지 확산하면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큰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는 (에너지 가격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는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는 훨씬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다이먼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지금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시기일지 모른다”면서 전쟁이 에너지 및 식량 시장, 세계 무역, 지정학적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레바논, 시리아 등이 개입하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할 위험도 커졌다. 병원 폭발로 중동 여론이 악화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동 지도자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긴장은 오히려 고조됐다.   ▶유가 추가 상승에 긴장   90불대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됐던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공급 불안감이 진정되며 오히려 80달러대로 하락했다.     병원 폭발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 제재와 함께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제유가는 6%가량 급등했다.   이란의 전 세계 원유 공급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실시된 2022년보다 더 많은 수요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오르면 소비가 더 줄 가능성이 높고 연준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전쟁의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 전망 보고서를 냈다. 가자 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이란의 직접 전쟁 등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유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최악은 이란의 참전이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150달러 선을 넘으며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은 6.7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 노력에 찬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다른 세력으로 번지는 것은 물론 확전 우려가 커지기만 해도 이미 심각해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만 이어져도 전 세계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1포인트 줄어 세계적으로 경제 손실이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전하면 GDP 하락 폭은 0.3포인트로 커지고 물가도 0.2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사태가 이스라엘·이란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지만, 양국 간 반감이 지금처럼 격화하면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도 지난 11일 확전으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의 성장도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IMF의 자체 모델링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1년 뒤 인플레이션이 0.4%포인트 더 높아진다.   세계무역기구(WTO)도 고착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악재가 겹치는 점을 우려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이미 취약해진 글로벌 무역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속도 붙는 탈세계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미중 대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탈세계화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세력권으로 나뉘게 되면 경제의 상호 연결성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미 세계 경제의 연결성이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웰스파고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국내 산업을 외국 경쟁자로부터 보호하려는 보호주의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런 탈세계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거치면서 정책 차원으로 올라섰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부 산업의 세계화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경제 제재와 무역 금지를 촉매제로 탈세계화를 촉진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키나 국제 경제학자는 지정학적 균열이 발생하면 국가 간 무역 협력과 정보·기술 공유, 금융 시장 연계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동 사태도 상황이 악화하면 지역 균열이 더 커지고 다른 지역의 경제 주체들 사이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탈세계화가 심화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 안정성을 해친다. 중동의 불안정을 지역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안유회 에디터FOCUS 인플레 탈세계화 세계 경제 초기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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