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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 가(家), 우크라 경제지원 ‘첨병’

대표적인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자 호텔 체인 하얏트(Hyatt)를 소유한 부호 가문 프리커커 가(家) 주요 인사들이 일리노이 주의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의 첨병으로 나선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민주, 사진)와 그의 누나이자 오바마 행정부 상무장관출신으로 작년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을 위한 국무부 특별대표로 선임된 페니 프리츠커(64)가 지난 16일 미국 특별 대표로 우크라이나 데니스 시미할(48)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날 "일리노이 주는 우크라이나와 항상 함께 할 것이고, 정의를 위해 같이 싸우겠다"며 "시미할 총리 면담에 앞서 일리노이 주 사업가들과 만나 우리가 어떻게 우크라니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논했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가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하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큰손'이다. 프리츠커 가문은 지난 1880년대에 우크라이나에서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한, 우크라이나와 남다른 관계를 갖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이미 주 방위군을 폴란드에 배치해 피난처를 찾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고, 국영 및 민간 기업 등을 통해 방탄복•안면 보호대•헬멧•구급차•소방차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만난 시미할 총리는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민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준 인도주의적 지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도움이 됐다. 일리노이 주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러시아와 3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또 다른 지원 패키지를 논의 중이다.     Kevin Rho 기자프리츠커 경제지원 프리츠커 일리노이 우크라이나 경제 우크라이나 데니스

2024-04-17

[이 아침에] 그래도 인간이 희망이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사람의 목숨이 질기다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때가 있음을 자주 목격한다. 나는 5년 주기로 삶의 단락을 만든다. 5년 전의 나와 후의 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 주기가 짧아져 3년 2년 1년, 결국은 하루하루가 되겠지만 진작에 살아왔기 때문에 달리 선택할 길은 없다.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라고 하신 예수님 때문에 5년이 아닌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을 모조리 덜어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도나도 죽음이 목전에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의료 관계자들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이승을 떠난 영혼의 난민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즈음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팬데믹 보다 더 공포스러운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온갖 악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팬데믹의 뒤풀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황당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5년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신뢰의 단절이 심해지고 공포는 여전히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믿을 것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상상조차도 끔찍하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양식을 먹으며 성장한다. 세상을 앞서 나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것도 사랑이다. 소멸할 운명의 세상은 불완전을 메울 수가 없기에 생명을 대체할 우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인간을 배제하려는 음모 또한 승리할 수가 없다. 세상을 지탱할 사랑과 양심 선함의 DNA 는 인간뿐이다.   최근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말린다고 개발이 늦춰질 일은 아니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편리함을 쫓느라 새로운 인공지능을 사들이는 소비자들은 그들의 피해 망상증을 대물림하는 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명료한 정신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세상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기가 힘들다고 해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신문을 읽는 수고만 해도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시니어층에 해당됐던 지적 편식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찾다가 그것마저 귀찮아서 밖의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5년 주기가 의미가 없어질 만큼 변화의 굴곡이 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질의 악순환은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신념 하나를 마음 안에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하루하루를 창조적으로 사는 것, 굴복함이 없이 스스로 해방되는 것, 이런 멋진 삶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경애 / 수필가이 아침에 희망 지적 편식 지적 능력 우크라이나 침략

2024-03-17

“역사는 재현되는 것 아니라 재해석 되는 것”

    한미양국의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워싱턴DC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촉구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친 서울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5일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행사 의의와 결과 및 향후 방향 등을 밝혔다.     오정현 목사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5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년 전 겪은 한국전쟁으로 3년 간 수많은 전쟁 고아와 난민이 발생했을 때 한반도 전역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는 기도가 드려졌다”며 “교회가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한국사회에 심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역사란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되는 것’이라는 데이빗 맥클라우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나온 한국역사를 하나님 은혜라는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업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번 전쟁에 한국전쟁을 겪은 바 있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현실에 공감을 넘어 아픔을 공유한다”며 ”온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미 단체들의 가교역할을 담당했던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각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픔의 역사를 겪은 민족으로서의 동질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이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제 2의 한국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와 동포사회에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을 호소하며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GFI를 통해 기증받은 의약품 100만 달러 및 치과 관련 의료기기 후원물품 확보 등 의료, 교육 지원 사업을 비롯, 교회 개척 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역을 위한 계획을 진행중이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재해석 역사 역사적 공통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재건

2024-02-06

“러, 우크라이나 개신교 파괴” 전쟁 종식 촉구

    한미양국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워싱턴DC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우크라이나 파트너쉽이 주최하고 우크라이나-아메리카 하우스, 포워드 우크라이나 미니스트리 등 모두 8개의 미국, 우크라 단체가 후원한 ‘우크라이나 주간(Ukrainian Week)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한미양국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기도하며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1일 오전 7시30분 워싱턴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조찬기도회 행사에서는 한국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메인 설교자로 나섰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상처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으로 치료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제국주의 폭압에 신음하는 전세계 사람들이 민주공화주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합심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결국 신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 난민의 슬픔을 위로하고 지원과 복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단체 간 가교역할을 담당했던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한국에서 교계 및 정치 지도자가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함께 교제를 나누며,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고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의미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오는 5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우크라 교회와 종교시설을 파괴했다. 특히 파괴된 종교시설 중 ⅓ 이상은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였다.   우크라이나 타브리스키 기독교 연구소의 발렌틴 시니야 소장은 “러시아는 우크라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를 ‘미국의 스파이’ 혹은 ‘분열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며 우리 교회들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있다”면서 “교회 시설을 약탈한 후 파괴하는 짐승같은 짓을 서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러시아를 향해 개신교 시설 파괴 행위와 신자 살육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우크라 교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러시아정교회(ROC)와 형제관계인 우크라이나정교회(UOC) 소속 교회보다는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는 선교적 예배를 세워가는 딥 앤 와이드 재단(대표 성보영 목사)이 찬양 인도를 했으며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찬양팀이 특송하고, 우크라이나 찬양팀 공연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주간 행사는 지난달 29일(월) 시작해 3일(토)까지 이어진다.     지난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제 1차 종교자유 국제정상회의, 비영리 씽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전문가 좌담,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등 대표단간담회를 가졌다.  31일 제 2차 종교자유 국제정상회의, 베크코브나 라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간담회, 한국-미국-우크라이나 교회 지도자 환영회, 1일 성경박물관 조찬기도회,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전시회, 미국-우크라이나 군종목사 포럼, 전쟁 복구를 위한 우크라이나-미국 투자포럼, 환영만찬 등이 열렸으며, 2일 각국 정치인 환영 오찬, 우크라이나 지원 기획 전시회,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포럼, 성경박물관 투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갈라 콘서트, 3일 인도주의 포럼 등을 앞두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우크라이나 개신교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지도자 우크라이나 주간

2024-02-02

[칼럼] 미국의 오랜 고립주의가 돌아오고 있다

“미국은 지쳤소. 그러니 이제부터 당신네 지역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잘해보시오.”   어느 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그렇게 통보하고 미군도 철수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미 제국주의자들의 횡포가 끝났다고 좋아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마저 철저하게 실망할 상황들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권력은 공백을 싫어한다. 미국이 빠져나간 공백을 미국의 경쟁국들이 파고들 것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중동에서는 이란이다. 민주주의나 인권의 가치를 무시하는 이들 국가들이 지역 패권이 되면, 그들의 권위주의 정치체제도 주변 국가들로 서서히 확산될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지금의 국제정치 상황이 그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 11월 5일 미국 대선이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책정한 610억 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차단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되어 취임하면 곧바로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는 사이, 전쟁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다가 만일 러시아에게 점령지역을 양보한 채 휴전이 된다면, 그것은 실질적인 푸틴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 경우 자유주의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 온 미국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아마도 4~5년쯤 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략적으로 방어하기 힘든 발트국가들을 다음 타깃으로 공격할 것이다. 미국 없이 유럽 나토 국가들이 홀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고, 나토의 와해와 함께 유럽은 서서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승리의 효과는 곧바로 동아시아 대륙으로 파급될 것이다. 중·러 협력은 더욱 힘을 얻고, 미국의 의지 약화를 감지한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더욱 과감해질 것이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대만 보호를 위해 중국과 전쟁을 불사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북한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10월 이래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해 온 북한은 더욱 의기양양해질 것이다.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가 약화되는 것을 감지하고 오판할 가능성도 훨씬 커질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립주의, 우크라이나 전쟁, 한국의 안보는 서로 직결되어 있다.   미국이 설마 고립주의로 갈까? 그러나 미국의 고립주의는 국제주의 외교보다 역사가 훨씬 길다. 1776년 건국 때부터,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때 잠시 참전한 것을 빼놓고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때까지 고립주의 외교로 일관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96년 이임사에서 미국은 외국과 어떤 동맹도 맺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자연 장벽이 미국을 보호해 주기에, 타 대륙의 일에 관여할 필요 없이 홀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스페인과의 전쟁이나 1차 대전 참전 결정도 대단히 인기가 없었다. 1차 대전 후에는 전쟁 후유증으로 더욱더 고립주의로 갔고 1940년대 초에 정점에 달했다. 지금처럼 그때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고 프랑스까지 점령하게 되었는데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처칠의 간청을 외면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진주만 공격을 받고서야 움직였다.   미국 외교사의 수면 아래 잠겨있던 고립주의가 지금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고립주의자들은 고립이 가져올 부메랑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상업적 연계는 모두와 하고, 정치적 연계는 아무와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때는 그래도 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미국이 타 대륙에서 발을 빼면 권위주의 국가들이 지역 패권을 잡는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경제적 혼란이 커질 것이다. 이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적대로 이어져, 미국에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주장하는 10% 일괄 수입 관세에도 대상 국가들이 분명 보복할 것이다. 국제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기후변화, 팬데믹, 이민 같은 문제들을 놓고 모두 각자도생으로 간다면, 2~3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미국도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가 시대적 흐름이기에,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높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트럼프 당선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인기 없는 81세 후보의 출마를 말리지 못했다며 민주당 간부들을 트럼프 후보에 휘둘린 공화당 간부들이나 마찬가지로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난세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대책들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최우선 과제는 통합이다. 국민과 정치지도자들이 냉전적 이념이나 진영논리, 정파 싸움에 빠져 분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분열하면, 국민의 의지와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으지 못하고 기민하게 전략적 외교로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난세를 극복하지 못해 망한 것이 조선이었다. 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윤영관 /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칼럼 미국 고립주의 고립주의 우크라이나 고립주의 외교 트럼프 후보

2024-01-23

[FOCUS] 트럼프 재집권하고 푸틴 사라진다면…

지난 2023년 세계적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터졌고 기후변화로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약 70년 만에 왕권 양위가 이뤄졌으며 미국에서는 역대 2위 규모의 실리콘밸리뱅크가 예금인출 사태로 파산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24년을 맞아 각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를 바꿀 올해의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5가지 사건을 보도했다. 발생 가능성이 100%는 아니지만, 개연성이 충분하고 실제상황이 됐을 경우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건들이다. 뉴스위크가 보도한 5가지 사건을 정리한다.     ▶핵무기 위험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핵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러시아 안보문제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올해 핵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한다. 반면 외교분석가이면서 언론인인 니콜라 미코비치는 러시아가 전략핵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가들에 대해 핵 사용을 위협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은 작다. 다만 푸틴이 전쟁에서 수세에 몰려 정치적 입지까지 위태로워질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에도 정치적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핵무기 동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푸틴의 죽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71세인 그는 최근 5선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암, 파킨슨병, 치매 등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크렘린궁이 부인했지만 지난해 10월 푸틴이 심정지를 겪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마크 갈레오티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사망할 가능성은 없지만 유고 시 그가 23년간 통치해온 시스템을 이어갈 후계 정치인이 아직 없고, 푸틴을 대신해 권력 유지에 나설 인물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세르비아 출신 외교정책 분석가 니콜라 미코비치는 “푸틴의 유고가 러시아 사회에 큰 총격이 되겠지만, 그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데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해 후계자는 서방과 화해하려는 인물이 아닌 군사력을 지지하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격돌한다. 하지만 아직도 대선까지 난관은 남아 있다. 트럼프는 여러 건의 형사소송에 연루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사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주의 선거 투표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고 한 것이 좋은 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정치학 교수인 줄리 노먼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전 세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첫 임기 때보다 민주주의 규범과 제도를 훨씬 더 훼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미국 이미지에 해를 끼치고, 전 세계 민주주의 미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가 승리할 경우 미국 내 이념적인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양극화는 퓨리서치센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성인 8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이전보다 더 정치가 양극화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65%는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55%는 정치에 분노를 표시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부정적 단어는 ‘분열’이었다.     노먼은 외교정책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우크라이나, 중국, 중동 지역에 대한 현재의 외교정책을 대폭 수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문제로는 석유 시추의 본격적인 재개와 대규모 이민자 추방정책의 실시 가능성이 높다.   ▶챗GPT   사이버세이프 창립자이며 인공지능(AI)과 보안 전문가인 오즈 알라슈는 이미 챗GPT나 인공지능은 대세가 됐으며 올해에는 급속한 확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개발과 혁신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긍정적으로만 활용될 수는 없다. 부정적인 면에서의 사용도 있게 마련이다. AI는 이미 허위정보 생성, 사기, 표절 등에 악용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환경에서 범죄자들이 이 기술을 사용해 범죄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보안회사들이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범죄자들의 기술이 대비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직업도 위협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알라슈 교수는 인공 지능을 매우 빠르게 사용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과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사람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이해하거나 인공지능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후변화   기후 변화의 영향은 널리 인식돼 있지만 언제 어떻게 재앙적인 사건으로 나타날 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의 예를 볼 때 올해도 가뭄, 홍수, 산불, 강력한 폭풍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해 폭우로 인해 2개의 댐이 파열돼 리비아의 한 도시가 침수됐고 또한 극심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에 물이 부족해 해상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UCL의 기후과학자 크리스 브라이얼리 교수는 “올해에 닥칠 것으로 예상하는 기후변화의 영향 중 일부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셀레스트 사울로 신임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도 “지난해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엘니뇨 등의 영향이 겹쳐 더 ‘극단적인’ 기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효과로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4도 높아졌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글로벌 공조 없이는 대규모 자연재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완신 에디터FOCUS 푸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안보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4-01-07

[프리즘] 세 개의 전선에 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에겐 꽃놀이패였다. 중동 사태가 벌어지자 두 개의 전쟁 혹은 중국과 대결까지 세 개의 전쟁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전쟁 수행에 필요한 국내 정치력과 외교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게 러시아의 국력을 소진할 기회였다. 직접 참전 없이 지원만으로도 러시아의 경제와 군사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어나는 군비 지원액을 줄여야 한다는 현실론이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얻는 것이 더 많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상황은 복잡해졌다. 전선은 두 개로 늘었고 미국인 희생자와 인질이 발생하면서 제한적으로라도 병력을 투입해 구출 작전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600억 달러에 더해 이스라엘 지원 140억 달러를 요청하면서 전비 부담은 현실이 됐다.     간접 지원만으로도 두 개의 전쟁은 지금의 미국에겐 벅차다.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2023회계연도에만 1조6950억 달러에 이른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23%나 늘어 연 1조 달러선으로 급증하며 국방 예산을 추월하고 있다. 코로나19 때 푼 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기도 전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으로 다시 막대한 재정을 풀었고 은행의 도미노 파산을 막기 위해 또 돈을 풀었다. 결국 국채 발행을 급격히 늘려야 하지만 큰손인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고 있고 일본은 여력이 없다. 이런 공백을 연방 정부는 단기 국채로 메우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최근 발언에는 다급한 사정이 드러난다. 옐런 장관은 지난 16일 “미국은 확실히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양쪽의 편에 설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전쟁 수행 자신감이 국방장관이 아니라 재무장관이 언급할 사안인가. 의아한 일이다. 그만큼 지금 미국이 직면한 두 개의 전선은 힘의 전쟁보다 돈의 전쟁이다. 그런데 연방 하원은 하원의장 선출을 놓고 정치적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오죽하면 옐런 장관이 “하원의장을 찾아 앉히고 법안이 통과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은 실제로 하원에 달려 있다”고 말했을까.     당장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미국의 포탄과 미사일 쟁탈전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포탄의 블랙홀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과 북한도 비축분을 내놓은 형상인데 밑을 알 수 없는 독이 또 하나 생겼다. 이스라엘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포탄 비축분의 반을 내놓았다고 하니 세상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나 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사에서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와 관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미국은 20년간 2조 달러를 쏟아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했다. 미국의 대외 정책이 테러 전쟁에서 중국 견제로 전환하는 순간이었다. 몸을 가볍게 하고 동맹과 손잡고 중국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변수에 부딪쳤다. 미국은 주전선 중국에서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도 동시에 승리할 수 있을까.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것이 있다. 중동 외교 실패다. 2018년부터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은 복잡하고 골치 아픈 중동에서 반 발짝 발을 빼는 듯했다. 대가는 따랐다. 개스값 급등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을 요구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이 잡혀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갖지 못했다. 미국 외교의 중동 굴욕이다. 당장의 이익과 거리가 생겼다고 외교에서 거리를 두면서 벌어진 일이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미국 전선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양쪽

2023-10-23

[FOCUS] 유가·인플레·탈세계화…위태로운 경제 뇌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초기,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나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이후 관망론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 안정 위협 요인으로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중국 대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의 불안정까지 확산하면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큰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는 (에너지 가격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는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는 훨씬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다이먼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지금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시기일지 모른다”면서 전쟁이 에너지 및 식량 시장, 세계 무역, 지정학적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레바논, 시리아 등이 개입하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할 위험도 커졌다. 병원 폭발로 중동 여론이 악화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동 지도자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긴장은 오히려 고조됐다.   ▶유가 추가 상승에 긴장   90불대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됐던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공급 불안감이 진정되며 오히려 80달러대로 하락했다.     병원 폭발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 제재와 함께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제유가는 6%가량 급등했다.   이란의 전 세계 원유 공급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실시된 2022년보다 더 많은 수요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오르면 소비가 더 줄 가능성이 높고 연준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전쟁의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 전망 보고서를 냈다. 가자 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이란의 직접 전쟁 등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유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최악은 이란의 참전이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150달러 선을 넘으며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은 6.7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 노력에 찬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다른 세력으로 번지는 것은 물론 확전 우려가 커지기만 해도 이미 심각해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만 이어져도 전 세계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1포인트 줄어 세계적으로 경제 손실이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전하면 GDP 하락 폭은 0.3포인트로 커지고 물가도 0.2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사태가 이스라엘·이란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지만, 양국 간 반감이 지금처럼 격화하면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도 지난 11일 확전으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의 성장도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IMF의 자체 모델링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1년 뒤 인플레이션이 0.4%포인트 더 높아진다.   세계무역기구(WTO)도 고착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악재가 겹치는 점을 우려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이미 취약해진 글로벌 무역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속도 붙는 탈세계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미중 대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탈세계화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세력권으로 나뉘게 되면 경제의 상호 연결성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미 세계 경제의 연결성이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웰스파고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국내 산업을 외국 경쟁자로부터 보호하려는 보호주의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런 탈세계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거치면서 정책 차원으로 올라섰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부 산업의 세계화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경제 제재와 무역 금지를 촉매제로 탈세계화를 촉진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키나 국제 경제학자는 지정학적 균열이 발생하면 국가 간 무역 협력과 정보·기술 공유, 금융 시장 연계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동 사태도 상황이 악화하면 지역 균열이 더 커지고 다른 지역의 경제 주체들 사이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탈세계화가 심화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 안정성을 해친다. 중동의 불안정을 지역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안유회 에디터FOCUS 인플레 탈세계화 세계 경제 초기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3-10-22

[아메리카 편지] 영웅 만들기

얼마 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캐나다 방문 기념으로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와 함께 의회에 참석했다. 그때 98세 우크라이나 출신의 퇴역 군인이 소개되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러시아와 맞서 싸웠다는 영웅이라는 이유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과거에 나치 친위대 ‘갈리시아’의 제1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 대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캐나다는 국제적 망신을 샀다. 트뤼도 총리는 공식 사과했고, 하원 의장 안토니 로타는 사임했다. 러시아는 캐나다를 맹비난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갈리시아 사단에 자원한 이들은 고국을 소련의 끔찍한 지배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활동한 전쟁 영웅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복잡한 지정학적인 세력에 얽매인 피해자라는 사실은 한국인으로서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원전 6세기 말 아테네의 아고라에 세워진 조각상 ‘폭군 살해자들(Tyrannicides)’이 떠올랐다.   이는 그리스 역사상 처음으로 신화 속 인물이 아닌 실재 인물을 기념하는 동상이었다. 젊은 청년 하르모디우스와 그의 연상 연인인 아리스토게이톤이 검을 내리치는 순간을 포착한 모습이다. 이들은 아테네의 폭군을 암살한 주인공으로, 민주주의를 일으킨 영웅으로 추대받았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기원전 5세기의 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이들 두 명의 영웅담을 개인적인 명분의 암살이라고 지적한다. 하르모디우스가 폭군의 아우 히파르코스에게 성희롱당한 것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사건이며, 폭군 히피아스가 아닌 그 아우를 암살했다고 상기시킨다. 새로운 민주정치 체제를 도입한 아테네는 시민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영웅이 필요했고, 이 두 인물이 퍼펙트한 모델로서 부상했던 것이다. 인류사에서 영웅이 만들어지고 취소되는 수많은 사례의 원천이라 볼 수 있겠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영웅 우크라이나 사단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출신

2023-10-13

[삶의 뜨락에서] 구제(Rescue)

내가 거의 매일 걷는 트레일에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엄마(Cats’mom )가 있다. 이 여인이 나타날 시간이 되면 고양이들은 길가에 나와 서성거린다. 며칠 전 산책길에서 만났다. “탱크는 어떻게 되었어요. 한동안 못 봤는데.” “내가 입양했어요. 아파 보여서. 암에 걸린 것 같아요.” “암? 고양이도 그런 병에 걸리나요? 어떻게 알았어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신음하고, 뭔가 이상해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암이래요. 불쌍해서 집에 데려다 돌봐주고 있어요.”   골프클럽에 Rescue라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풀 속 깊이 박힌 공은 페어웨이 우드나 보통 아이언으로 잘 나오지 않아 헤드가 무거운 하이브리드가 고안되었다.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구출해 준다는 의미에서 레스큐라고 부른다.   필라델피아에서 머지않은 곳에 롱우드가든이 있다. 듀폰회사를 창설한 듀폰 가족이 400에이커 야산을 매입해 정원을 조성하고, 분수와 작은 폭포를 만들었다. 파운틴 쇼가 볼만했고 트리 하우스가 인상적이었다. 일 년 내내 오픈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타 주 관광객이 특히 많다고 한다. 여기서 1시간 이내인 랭커스터에서는 성극 공연이 열리고 뉴욕 일원의 한인 기독교인들의 단체 관람이 많다.   정원을 걷다가 듀폰가족이 이 산을 매입한 이유 중의 하나는 ‘혹시 다른 사람이 사서 나무를 훼손할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는 설명 판이 있었다. 부인이 꽃을 사랑해 거대한 정원을 가꾼 듀폰가는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연을 보호(구제)하기 위해 큰 투자를 결심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여성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아니면 누가 50살 노총각을 구제해 주었겠어요”하고 말해 웃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일은 누군가를 구제하고, 구제받고, 구제하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먹고 살기 어려워, 억압을 피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지금도 수많은 외국인이 담을 넘고, 강을 건너 미국, 유럽 선진국으로 몰래 들어오고 있다. 난민선이 침몰해 수백 명이 익사하는가 하면, 찜통 트레일러에서 질식사하는 참사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이렇게 들어온 불법 입국자를 구제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혈세를 사용해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세상 전쟁은 모두 ’악으로부터 자국민과 우방을 구제하기 위한 투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하는 의로운 싸움이다. 작은 사람은 작은 구제를 할 수 있고, 큰 사람은 큰 구제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주어진 시간, 그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달렸다.   당신은 어려운 어느 한 사람이라도 구제해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 주변에는 자립을 포기하고 정부가 구제해 주겠지 하고 기대는 사람은 없는가. 자연 파괴를 예방하기 위해 야산을 사서 가꾸는 것과 사람 구제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스스로 구제해야 한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rescue 구제 사람 구제 우크라이나 전쟁 찜통 트레일러

2023-08-27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지난 7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1억5천만달러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지원금의 용도는 대부분 비살상용 무기 지원이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결정이었다.     서방세계들이 대한민국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서방세계 지원정책도 거의 대부분 무기 지원이다.   윤 대통령은 귀국 후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전하며 민간인 피해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전쟁 와중에도 천진난만하던 어린이들의 해맑은 표정과 눈빛이 아른거렸다고 한다.   전쟁 희생자중에는 어린이와 여자들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한민국도 6.25전쟁 중 부모 잃은 고아들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이 발생해 미국 및 유럽으로 대거 입양된 기록이 있다. 한국 돈 15,000원(미화 약13달러)이면 우크라이나 어린이 한명이 한달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후원할 수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독교계의 거장이신 김장환 목사님(극동방송 이사장)께 직접 전화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식량 돕기 모금을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뜻에 동참해 극동방송사에서는 지난 8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전국 네트워크로 모금방송을 실시간 방송했다.     김동건 전 KBS아나운서가 모금방송을 진행해 이틀동안 전국 각지에서 우크라이나 천사들을 향한 온정이 답지했다. 자그마치 약 30억원의 정성이 모아졌다.   극동방송 담당자에게 모아진 성금은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성금은 약 2십만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한달치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귀한 성금이다. 앞으로도 전 세계를 향한 한국 기독교와 각 교회들의 모금 운동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필자 역시 이 뜻깊은 모금 행사에 10,000달러를 송금하며 정성을 보태었다.   하루 속히 이 끔찍한 전쟁이 끝이 나, 공포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안정과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 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본다.    운영위원장 극동방송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한국

2023-08-21

[살며 생각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여자들

작년 2월, 우크라이나의 신도시 디니프로에 폭탄이 쏟아졌다. 안드레이와 티아나 부부가 30년 살던 아파트 창문이 날아갔다. 폭격을 당한 날, 티아나는 도시를 떠나서 체코로, 다시 독일로 넘어왔다. 몇 주 동안 열 나라의 국경을 넘었다. 구호 본부가 연결해 주는 핀란드로 들어왔다.     캠프에는 전쟁 난민이 득실거렸다. 아이가 딸린 여자들의 절박한 몸부림이 보였다. 현지 남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티아나는 처음 며칠은 먹고 자고 걷기만 했다. 불현듯 한 생각이 떠올랐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 어떤 것도 그립지 않아.”     두 아들은 성인이 되었고, 늙은 친정 부모를 돌보며, 관성으로 그냥 사는 삶이었다. 결혼은 문제가 없었지만, 읽은 책을 다시 읽는 듯했다. 개도 키워 보고, 집도 고쳐 보고, 여행도 가보고… 부부는 노력했지만, 티아나는 바람 새는 고무풍선 같은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마음을 팽팽하게 해주는 핀란드 남자와 로맨스가 시작되었다. 손톱도 발랐고 머리 손질도 했다.   5월 어느 날, 안드레이는 아내 티아나의 전화를 받았다. 안드레이는 약물 문제를 상담해 주는 심리치료사다. 지금은 일선에서 피폐해진 군인들의 정신 상태를 돌보고 있다. 그날도 일을 마치고 빈 아파트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이혼하고 싶어요.”     순간 51살의 안드레이는 펄펄 끓는 물을 뒤집어쓰는 듯했다. ‘일시적 희롱일 거야, 정신 차리고 곧 돌아올 거야.’ 안드레이는 그녀와 헤어지던 날,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스쳤었다. 커리어 우먼으로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어려서 만나서 뜨거운 사랑을 했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 안드레이가 같이 늙어가고 싶은 유일한 여자다. 전화가 온 지 석 달 후, 안드레이는 아내에게 전화했다. 대답이 없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는 것을. 이제 티아나가 버스 편으로 보낸 이혼 신청서를 판사가 허락만 하면 된다. 양육권도 재산 분쟁도 없다. 모든 것이 너무 간단했다. 안드레이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는 개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네가 나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야.” 안드레이는 분노가 치밀었다. 자신에게, 러시아에게, 모든 것에게.   뉴욕타임스 기자 제프리 게틀맨은 2023년 7월 25자 신문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파괴한 전쟁’이란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다. 안드레이와 티아나 부부를 각각 따로 인터뷰하면서, 가정이 없어진 우크라이나인의 현실을 심층 취재했다.     남자의 허락 없이는 자녀들을 데리고 떠날 수가 없다는 나랏법 때문에 참고 살았던 여자들도 있었다. 문제 밖으로 나오니 비로소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18세에서 60세 남자들에게 출국 금지령이 내렸고, 여자들은 낯선 곳에서 아이들과 살아야 하는 문제가 닥쳤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행복했던가? 파괴된 조국과 무뚝뚝한 남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여자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여자들의 이혼 신청서가 최근에 폭주했다고 한다. 다친 남자들만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어찌 될 것인가? 전쟁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자랄 것인가?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위기 기회 우크라이나 여자들 티아나 부부 아내 티아나

2023-08-03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고블린 모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지난해 말 선정한 ‘2022 올해의 단어’다.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뻔뻔하고, 게으르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 및 행동’을 뜻한다. 고블린은 서양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작고 추한 모습의 괴물이다. OED는 ‘고블린 모드’가 엔데믹 이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OED는 매년 영어권에서 수집한 190억여 개 단어의 사용량에 근거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최초로 사전 편찬자들이 선정한 3개의 최종 후보를 두고 대중 투표를 실시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신조어는 ‘메타버스(metaverse)’와 ‘#아이스탠드위드(#IStandWith)’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아이스탠드위드는 ~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사용이 급증했다.   일부에선 ‘고블린 모드’의 의미를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 지나치게 높아진 미적 기준이나 SNS에 전시되는 생활상을 쫓아가지 않고 저항하는 태도로도 종종 언급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어학자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확실한 2022년식 표현”이라며 “이 단어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버리고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일 자격을 부여한다”고 했다.   OED의 정의를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방식’ ‘뻔뻔하고, 게으르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 및 행동’ 두 가지로 분리해보면 가능한 해석이다. 결국 단어의 생명은 사용자에 달렸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모드 사회적 규범 옥스퍼드 영어사전 우크라이나 전쟁

2023-07-24

[FOCUS] 곡물협정 중단에 가뭄까지…식량위기 오나

세계식량기구(WF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7억여명은 굶주림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7년간 증가했던 기아 인구가 작년에는 줄었지만 아직도 지구촌에는 식량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들어 전세계에 식량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었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발표로 지난 17일 종료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를 공격하자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협정을 종료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가 수용된다면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방 세계와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쉽게 협정 복귀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서방이 절충안 제시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할 경우 협정 재개의 실마리를 찾을 수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니아는 지난해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을 맺었다. 작년 7월 시작된 협정은 3번 연장돼 지난 17일로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흑해곡물협정은 두 나라가 전쟁 중에도 양국 농산물이 흑해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약속이다.     전쟁 중이지만 안전한 식량 수출을 보장한다는 협정이다. 전쟁 개전 후 5개월 만에 성사된 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이 세계로 수출되는 길이 열려 식량 안정화를 가져왔었다. 우크라니아는 이 협정을 통해 1년간 329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는 이미 예견됐었다.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역사학과 교수는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해상을 러시아 봉쇄하면 아프리카 등에서 수천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흑해곡물협정 중단이 즉각적인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육로 등 우회 수출 길을 이용하고, 아직까지는 러시아로부터 값싼 재고 밀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흑해 해상로가 차단됐을 때보다는 충격파가 적을 것으로 진단한다. 당시 식품가격이 큰폭으로 올랐었다.     하지만 사태가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AFP 통신은 “즉각적인 영향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을 불안하게 하고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 보도했다.     문제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원조를 받는 국가들이다. WFP는 흑해곡물협정 체결 직후에 우크라이나 밀 72만5000t을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최빈국에 지원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수출된 3290만t의 절반 이상은 개도국에 공급됐다.   현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따르면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는 50개국에 이른다.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식량조달에 차질을 생길 경우 이들 국가에서는 기아가 발생할 수 있다. 공급 물량으로 가격이 올라가면 유엔의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기고 이들 빈국에 대한 지원도 줄 수밖에 없다.   기후도 식량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폭염과 가뭄 등 이상 기후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곡물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남부유럽을 휩쓴 극한의 폭염으로 프랑스 농장지대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옥수수밭이 갈라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프랑스 기상당국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은 대처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프랑스에 풍년이 들면 유럽이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농업 생산국이다. 하지만 올해 프랑스는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밀 수출국인 호주에서도 국지적인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도 밀 수출량도 예년과 비교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 확보에 문제가 없는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와 아프리카 빈곤국들은 식량 수급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식량 자급을 못하는 이들 지역 국가에 대한 지원이 끊기면 식량 가격은 폭등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빈국들은 국제 식량 가격의 소폭 인상에도 40~50%의 폭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는 식량이 부족하게 되면 영양실조 등의 질병이 만연해져 사망자가 늘어나는 참상이 빚어진다.     흑해곡물협정이 부정적인 영향이 아직 가사화되지 않았고, 이상 기후로 인한 곡물 수급 차질도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밀 선물 가격이 3.5% 급등하기도 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그 피해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빈국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 생산된 식량의 총 칼로리는 인구 1명당 3000칼로리가 넘는다. 그럼에도 지구 인구의 10~15%가 기아를 겪고 그 중 일부가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자연 재해로 인한 식량 부족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전쟁으로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  김완신 에디터FOCUS 푸틴 식량위기 흑해곡물협정 중단 우크라이나 곡물 우크라이나 전쟁

2023-07-23

[FOCUS] 우크라에 놀란 세계 군사비 폭풍 증액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미국의 대외 무기 판매는 2056억 달러로 전 회계연도에 비해 49%가량 늘었다.   러시아의 위협을 가장 크게 느끼는 동유럽은 58%나 군비 지출을 늘렸고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은 2조2400달러로 3.7% 증가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직접적인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우크라이나는 무려 640%가 폭증해 국내총생산(GDP)의 34%까지 비중이 커졌다. 러시아도 지출이 9.2% 증가하며 GDP 비중이 4.1%로 올라갔다. 러시아의 위협을 가장 크게 느끼는 동유럽은 58%나 군비 지출을 늘렸고 군비 증강에 소극적이던 중·서부 유럽도 3.6% 증가했다.   ▶커지는 안보 불안감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대결이 글로벌 군비 증강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목격한 유럽은 적극적으로 무기 구매에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미국이 이에 대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시아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인 소극적인 대응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1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전 세계 173개국의 군사비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예산 지출도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무기 판매에서도 확인된다. 국무부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미국의 대외 무기 판매는 2056억 달러로 전 회계연도에 비해 49%가량 늘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무기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방예산 증액 경쟁   국방 예산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올 회계연도 국방비를 8580억 달러로 크게 늘려 잡았다. 뉴욕타임스는 전년 대비 8% 오른 수치라고 보도했다. 2012년 이후 감소하던 미국의 국방예산은 중국과 경쟁이 심화한 2016년 이후 다시 늘고 있다.   중국은 28년 연속 군비 지출을 늘리면서 지난해 29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예산안에서 국방비 지출은 작년 대비 7.2% 상승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2022년의 국방예산 증액률인 7.1%보다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국방비 지출에 소극적이던 나토 회원국은 9년 만에 적극적으로 변했다. GDP 대비 2% 국방비 공약을 지킨 국가가 2014년 3개국이었으나 이제 10개국으로 늘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던 유럽연합(EU)의 태도도 진영을 선택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EU는 지난달 나토와 공동 발표한 선언문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독일은 2차 세계대전 가해국으로 국방 분야를 의도적으로 방치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최첨단의 강력한 혁신 군대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하원은 이미 작년 6월 1000억 유로(약 1075억 달러) 규모의 특별방위기금 조성안을 승인했다.   프랑스도 최근 국방 예산을 2019∼2025년 2950억 유로(약 3170억 달러)에서 2024∼2030년 4000억 유로(약 4300억 달러)로 7년간 36% 증액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는 지난달 올해 국방예산을 나토 회원국 중 최고치인 GDP의 4%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이미 미국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M1A1 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한국에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구매하겠다고 밝히며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스웨덴과 핀란드까지 중립국의 지위를 내려놓고 나토 가입 추진과 군사 예산 대폭 증액을 발표했다.   ▶군비 경쟁 뛰어든 아시아   아시아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군비 경쟁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월 25일 보도에서 “오랜 갈등에 당장의 위협이 겹치며 아시아와 태평양이 불안감 속에 무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기존의 영토분쟁에 미·중 패권경쟁,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며 동북아시아부터 남중국해, 동남아까지 인도·태평양 권역 전체가 군비 경쟁에 휘말려 드는 형국이다.   중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받는 대만은 지난해 9월 AGM-84L 하푼 블록Ⅱ 지대함 미사일 등 11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키로 하는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다윈 틴달 공군기지에는 B-52 폭격기 6대를 운용할 수 있는 군사시설 건설을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 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올해 국방 예산을 13%나 늘렸다. 지난해 9월에는 자체 제작한 첫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를 취역시키면서 작전 반경 확대에 들어갔다. 필리핀이 미군에 군기지 4곳의 사용권을 부여하고 베트남이 미 군함의 기항을 허용한 것도 전 세계에 부는 새로운 기류를 반영한다.   물론 군비 경쟁에 대한 비판도 있다. 군사력 증강은 그 자체로 충돌 위험성을 높인다. 또 국방 예산이 늘면 복지·의료·기후변화 대비 등의 예산이 줄 가능성이 높아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유회 에디터FOCUS 군사비 우크라 국방예산 증액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전면

2023-06-11

여전한 공습경보…가는 곳마다 "고맙다"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한글학교 ‘정수리 학교’의 재건을 돕기 위해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이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모금한 기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한인 후손을 위한 구호기금 2차분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15일 몰도바로 출국한 안 회장은 지난 19일 박윤숙 LA화랑청소년재단 총재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올가 신 정수리 학교장과 현지 학생 2명, 학부모 및 최광순 선교사 부부 등을 만나 학교 재건기금으로 7만5000달러를 전했다.   정수리 학교는 이 기금으로 미사일 폭격에 부서진 교실 내부와 유리창, 무너진 지붕 등을 수리할 예정이고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안전성 진단 검사도 받을 계획이다.   앞서 안 회장은 지난 17일 몰도바 국경 인근 난민촌에 도착해 취사시설 개보수를 위해 2만1000달러를 지원했다. 이후 몰도바에서 차량으로 약 12시간 가까이 이동해 키이우 한국대사관에 도착해 김형태 대사와 정수리 학교 관계자들을 만났다.   안 회장은 “키이우로 가는 내내 거리에는 폭탄에 무너진 건물들밖에 안 보였다. 게다가 공습경보는 계속 울려 다소 무서울 만큼 전쟁 중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현지 아이들이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 때문에 지하에서 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더 참여하려 한다는 학교 측 설명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한인 사회가 조금이라도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곳곳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군대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며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키이우 지역 주민들은 힘든 내색 없이 정상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이들이 전쟁 없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떠나는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LA한인회는 남은 기금으로 몰도바와 키이우에서 만난 한인 후손 중 한국으로 가길 원하는 5명의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후원할 예정이다.   안 회장은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가족이 최근 비자를 받아 비행기 티켓을 샀다”며 “다른 한인 후손들도 비자를 받는 대로 비행기 티켓을 사 보내줄 예정”이라고 알렸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정수리학교 한인회 키이우 한국대사관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la한인회 제임스

2023-04-24

[열린마당] 위정자는 뜻을 백성에게

세상이 발전할수록 인간관계는 왜 극과 극으로 달리는 있을까. 요즘 세상은 싸움 투성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이기려고 다툰다. 말로 안 되면 무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옳고 그름을 가리고 싸우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람이 논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무조건 자기말, 자기편이 옳다고 주장하며 이기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해 싸움도 불사한다.     선천적으로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중학교 시절 웅변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웠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내 편을 들어주면  마음이 후련했고 기분이 좋았다.     송강 정철 선생은 1536년에 태어나 9세 때 을사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그는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정치가 잘못되면 백성들의 억울한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후 관직에 오른 그는 위정자는 뜻을 백성에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하였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변자다. 국민이 선출했기에 당연히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남보다 앞장서 싸워야 한다. 정치인이라면 정의를 위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익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온통 싸움판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또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은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지진과 홍수 등 천재지변, 기근, 전염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별로도 늘어나는 각종 범죄와 싸우고 있다.     한국의 정치권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이 아닌 듯하다. 싸움의 목적이 무엇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군대가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정치권도 국익을 위한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아닌가. 서로 소모적인 싸움만 하면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역부족인가 싶다. 창조주가 인간에게 입을 주신 것은 좋은 말만 하라는 의도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탐욕을 버리고, 쓸데없는 것 가지고 싸움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한 일로만 싸움을 하면 어떨까.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마당 위정자 백성 우크라이나 전쟁 을사사화로 집안 에이브러햄 링컨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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