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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응<한인 총격사망> 적절했다니…한인사회 여론 무시

한국 국적의 양용씨를 사살한 LA경찰국〈본지 5월 3일자 A-1면〉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LA경잘국(LAPD)이 총격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를 상대로 7명의 경관이 출동해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한 것은 공권력 남용을 넘어 범죄행위에 가깝다는 한인사회 여론이 LAPD 내부에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와 공권력과의 대치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익명을 원한 LA경찰국 고위 관계자는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양씨는 칼을 들고 경찰 쪽으로 다가왔다. 경찰을 위협하는 양씨의 행동이 분명했던 것으로 안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건에 경찰의 범법 행위(wrongdoing)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왜 환자에게 비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을 경우 어쩔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화 차이’를 거론하며 “미국의 경찰 대응은 총기가 없는 한국과 다르다. 미국 경찰 대응을 한국 문화적 시각으로 본다면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총격의 원인 제공을 양씨에게 돌리려는 초동단계의 LAPD의 성명 등에서 나타난 논리와 일치한다. 유가족들은 LAPD의 기존 성명이나 설명에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 7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마더스데이 행사에 참석한 에런 폰세 올림픽경찰서장 역시 양씨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원론적인 입장만 전달했다.   이날 폰세 서장은 “LAPD 무력조사부(FID)에서 계속 수사 중”이라면서 “사건 후 72시간 내 경찰국장이 수사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는데 9일(오늘)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하고 싶은 점은 이번 사건은 올림픽경찰서 자체에서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FID처럼 내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들이 맡는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또한 그는 이날 당시 출동한 7명의 경관의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동 경관들의 보디캠 영상은 사건 발생 후 45일 이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폰세 서장은 유가족과 지원에 대한 질문에 “가족 연락 담당관(Family Liason)이 당시 현장에 나와 경찰과 가족 간의 소통을 돕고 조율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유가족들은 수사 상황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아버지 양민씨는 “LAPD가 오히려 미디어와의 접촉을 제지했고 아들 사망과 관련 어떤한 정보도 주지 않았다. 사건 이후에도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고위직 관계자 폰세 올림픽경찰서장 경찰 대응 고위급 경찰

2024-05-08

"정밀분석으로 트렌드 잡아 범죄 대응"

LA경찰국(LAPD)의 LA한인타운 관할 지서인 올림픽 경찰서에서 27일 애런 폰세 서장을 만났다. 지난 2월 부임한 그는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고 경찰서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1994년 LA경찰국(LAPD)에 투신해 노스할리우드와 풋힐 경찰서 순찰반장, 커뮤니티 관계부, 사우스 트래픽 디비전 등을 거친 28년 베테랑인 폰세 서장은 이날 본지에 경찰과 커뮤니티간의 신뢰와 치안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다음은 폰세 서장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경찰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전체 259명의 경관 중 휴가·병가 등을 제외하면 현재 202명이 근무 중이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경관은 8명이다. 순찰의 경우 ‘데이 워치’(오전 6시~오후 6시·배치 경관 수 40명), ‘미드 데이’(오전 10시~오후 8시·10명), ‘미드 이브닝’(오후 4시~새벽 2시·12명), ‘AM 워치’(오후 6시 30분~오전 6시 30분·40명) 4개의 시프트가 돌아가며 하루 중 교체 시간 30분을 제외하고 순찰 공백은 없다. 더구나 다른 시프트 체제로 운영되는 LAPD 서부 지부 소속 퍼시픽과 윌셔, 할리우드  경찰서 등과 항상 교신하며 살피기 때문에 빈틈이 없다.”   -부임 후 6개월간 성과는.     “커뮤니티의 분야별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관계를 형성했다. 여러 커뮤니티가 모여 있는 곳인 만큼 소통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중 하나다. 또 홈리스 캠프 청소 등 커뮤니티를 돌보고 서포트하는 일에도 힘썼다.”     -최근 범죄가 심각한데.       “비단 LA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범죄가 잦다. 올림픽 경찰서에선 최근 들어 거리나 업소를 상대로 벌어지는 강도 사건과 가중폭행이 많다. 강도 사건의 경우 지난주 3건, 이번 주 27일 기준 2건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한인 여성이 길거리에서 총기 강도를 만나 명품 가방을 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 항상 주위를 살피고 비싼 시계와 가방을 착용하거나 휴대폰을 주시하며 거리를 걷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우니 지양해야 한다.”     -올림픽 지서에 특별히 많은 범죄가 있다면   “차량과 관련된 범죄다. 알다시피 한인타운은 업소가 많고 101 프리웨이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라 유동인구도 많다. 하지만 주차할 곳은 적어 차가 범죄자들에게 노출되기가 쉽기 때문에 차량 절도나 차량 내 절도가 자주 발생한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범죄 분석 부서를 통해 자주 발생하는 범죄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범죄 트렌드를 읽는다. 어떤 지역에서 특정 범죄가 유달리 높다면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경관들을 더 세우는 등 자원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대처에 나선다. 또한 매춘이나 마약 거래 등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지역에는 위장 경찰을 투입해 심층 수사를 진행한다.”     -‘무보석 석방’(제로 베일)에 대한 지적이 많다.     “제로 베일 정책으로 인해 거리에 범죄자가 늘어난 것은 올림픽 경찰서뿐만 아니라 전 지서가 영향을 받는 일이며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차를 훔쳐 기소된 범죄자가 지난밤에 또 잡혔다. 사실 심각한 것은 중범죄로 여겨지던 것들이 경범죄로 분류돼 경범 처리된다는 것이다. 과거 주택침입·절도로 기소되던 것이 지금은 같은 상황이라도 단순 절도로 간주해 곧바로 풀려난다. 결과적으로 중범죄자였을 범죄자들이 거리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한인들에게 바라는 점은.   “이민자 문화 특성상 정부나 경찰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려운 것을 안다. 하지만 치안은 같이 협력해 해결해나가야 하는 문제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경찰은 알 수 없다. 올림픽 경찰서에는 한국어에 능통한 경관, 수사관들이 상주하고 있다. 경찰서 내 누구든지 찾아서 한국어로 신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경찰서를 방문하는 데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관할 지역 내 범죄를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경관들의 복지를 키우고자 한다. 팬데믹으로 인력난이 심각했고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서 결근도 있지만, 다행히 큰 영향은 없는 상태다. 그간 열심히 달려온 경관들에게 보상하고 사기를 북돋고 싶다. 외부적으로는 앞으로 있을 펀드 레이징 카니발, 홀리데이 파티 등 행사를 통해 경찰과 커뮤니티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와 커뮤니티간의 관계를 다시 쌓고 연결하는 일도 힘쓸 예정이다.”    장수아 기자올림픽경찰서장 애런 올림픽 경찰서 순찰반장 커뮤니티 애런 폰세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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