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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그림 기부로 복음의 불씨 지펴요”

“집에 보관 중인 골동품, 그림 기부하세요.”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한인들이 소유한 그림과 도자기, 병풍, 족자 등 골동품과 예술품 기부를 기다리고 있다.   소망은 지난 7월 중순 무렵부터 기증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본지 7월 16일자 A-12면〉 기증품은 내달 13~27일 부에나파크의 AJL 갤러리(8600 Beach Blvd, #201, 대표 줄리엣 이)에서 개최할 제3회 소망 갤러리 행사에서 판매된다.   행사 수익 전액은 소망이 아프리카의 빈국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 세우려는 ‘소망 크리스천 초등학교’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   소망 갤러리는 전시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은 쉰다. 소망 측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 기부를 받기로 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집에 보관하던 애장품을 기부하면 차드에 복음의 불씨가 지펴진다. 귀한 일에 쓰인다는 기쁜 마음으로 기부하는 분과 기꺼이 구입하는 분 모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바로 소망 갤러리다”라고 말했다.   소망 갤러리 준비위원회 최희선 공동위원장은 애장품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며 “지금까지 100점이 들어왔다. 2012년 불우이웃 돕기, 2016년 차드에 소망 우물 파기 운동을 목적으로 연 소망 갤러리 행사 후 보관해온 품목도 80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증품 판매 가격은 큐레이터인 최 위원장이 기부자의 의견을 반영해 정한다.   소망 갤러리에서 판매될 기증품엔 김영신 작가의 도자기, 김상동, 이은희 작가의 사진 작품도 포함된다. 소망의 평생회원인 이 작가는 “지난해 차드에서 소망 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 배움의 열망이 가득 찬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소망 크리스천 초등학교 건립 예산은 총 30만 달러다. 소망 측은 현재까지 약정을 포함, 10만여 달러를 모았다. 임규호 공동위원장은 “행사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경순 평생회원은 “기부와 갤러리 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소망 갤러리를 위한 기부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골동품 기부 애장품 기부 예술품 기부 소망 갤러리

2024-08-25

북미서 한지 첫 특별전…한지 유물·부조 및 설치 작품 소개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완성도 높은 한지 작품으로 주목받은 이승철 작가가 북미지역에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전통 한지 연구가이자 간송미술관 연구원인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이승철 교수와 오랜 협업을 통해 29일부터 3주 동안 ‘한지의 과거와 현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원은 한국 대표 전통 유산인 한지 우수성과 매력을 담은 미술 작품을 현지사회에 선보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통 한지와 자연색에 대한 이승철 교수의 30여년 간 연구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승철 교수는 “한국 유물과 현대 작품을 통해 한지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며 “한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지 유물, 한지 부조 작품, 설치 작품으로 구성했다. 한지 부조로 만든 ‘달항아리’ 시리즈, ‘부처(천 불)’, ‘부처(문수보살), 예수상, 반닫이 등 부조 작품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또 한지옷, 지승책보, 조적등, 물병 등 보기 힘든 한지 유물 작품도 공개된다.     내달 19일에는 이승철 교수가 오티스 칼리지 오브 아트앤디자인 학생과 교직원 대상 한지 제작 시연과 워크숍을 진행한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현재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한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고 진행 중”이라며 “전통 한지가 지나온 발자취와 한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 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예술품 한지 예술품 북미 한지 작품 한지 유물

2024-08-25

[열린광장] 인생은 육십부터인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기회는 빨리 지나가 버리고 판단은 쉽사리 하기 어렵고, 또한 실험은 정말 뚜렷하지 않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사람은 오래 살아봤자 100년 정도이고 언젠가는 죽어 저세상으로 가기 마련이므로 이 땅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예술을 남기는 길뿐임을 말한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의사지 예술가는 아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예술 작품을 남길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생길 것이다. 그가 예술이라고 말한 것은 틀림없이 의사로서의 일을 지칭한 것일 거다.  왜냐하면 의술은 병을 고치고 목숨을 살리며 수천 년 동안 내려온 훌륭한 에술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직업을 통해서 예술품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은 아무렇게나 남겨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땀을 흘리며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80~90년을 산다고 할 때 적어도 60~70년이 지나야 그런대로 예술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겨우 60을 넘겼으면서 은퇴를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재정적, 사회적으로 직업을 갖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은퇴하면 직업을 통한 예술품을 남길 수가 없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나이 예순이 넘어야 세상만사의 이치를 깊이 있게 깨달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을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멋있는 예술품을 하나라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일찍 은퇴해 버리면 어떻게 예술을 남길 수 있단 말인가!   요즘 한국 교회에선 40대의 젊은 목사들을 청빙한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의 평균수명을 80세로 볼 때 그 절반의 나이에 담임목사가 되는 것이다. 목사는 영적 지도자다. 마흔살을 겨우 넘긴 사람이 어떻게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젊어서 박력 있고 지적인 설교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참다운 영적 지도자는 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허둥지둥 목회를 하다가 나이 60을 넘기고 변변한 예술품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은퇴하고 마는 것이다.   며칠 전 40대 후반에 녹음한 내 설교를 들어봤다. 매우 지적 수준이 높은 장로님이 훌륭한 설교라고 칭찬한 것을 녹음한 것이다. 아름다운 낱말, 철인의 명언,  그리고 신학자의 학설이 고루 섞인 제법 짜임새 있는 설교였다. 지식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내 귀에는 학술적, 철학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신앙적으로는 그렇게 아름답게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예순이 넘어 저술한 책 ‘생각하고 생각하며’를 다시 읽어봤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그런대로 잘 조화가 된 것 같다.     인생은 60부터다. 짧은 인생을 길게 사는 길은 예술을 남기는 일이다. 예술은 힘을 써야 하고 연륜을 쌓아야 한다. 모름지기 육체적으로 오래 살면서 영적으로도 값있게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은 인생을 예술과 더불어 길게 살아 보자.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증경회장열린광장 인생 육십 예술품 하나 예술 작품 나이 예순

2023-06-29

[기고] 세기의 예술품 도둑들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중 괴도 루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루팡’과 클레오파트라가 소유했던 달걀 모양 오브제를 훔치는 내용의 영화인 ‘레드 노티스’에서는 미술품 도난 장면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대부분의 예술품 도둑들이 그러하듯 외모는 매력적이고 미술사를 꿰뚫는 지성을 소유하고 솜씨는 능수능란하다. 주인공 도둑들이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예술품을 훔칠 때면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난이 성공하길 바라는 은밀한 공범이 된다.   ‘레드 노티스’에서 주인공 놀란이 “나에겐 돈이 목적이 아니야! 세계 최고의 미술품 도둑이 되는 게 나의 목표라고!” 외치는 말을 무조건 믿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미술품 도둑들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마약과 같은 불법 거래의 담보로 이용하거나 혹은 마피아 집단들처럼 검은 손들이 정부와 협상을 벌일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예술품 도난 작전을 벌인다.     역사상 가장 큰 예술품 도난 사건으로 알려진 것은 1990년 보스턴 소재 사립 미술관인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도난사건이다. 경찰관으로 가장한 괴한 두 명이 미술관에 침입, 81분간 5억 달러 가치의 미술품 13점을 훔친 사건이다.     베르메르와 렘브란트, 마네, 드가 등의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이 도난 당한 이 사건은 아직도 미해결 상태에 빠져 있으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자세히 다뤄지기도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치를 따질 수 있다면 아마도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역시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됐지만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루브르처럼 철통 같은 경비에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미술관들조차도 도난 사건을 피해갈 수 없으니 적은 예산으로 운영이 되는 미술관들은 늘 도난 위험에 노출돼 있다.   도난 당한 예술 작품들은 경제적인 가치를 떠나서 인류 문명과 문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인류에게는 매우 큰 물질적이고도 정신적인 손실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중요한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찾기 위해 FBI나 인터폴과 같은 국제적인 수사기관에는 예술품 도난 전담반이 있다.   필자가 런던 크리스티 경매 본사에서 인턴사원을 할 당시에 중요한 예술품의 경매 의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연락을 취하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ALR(아트 로스 레지스터·Art Loss Register)’라는 기관이었다. 경매에 출품하고자 하는 작품이 혹시나 ‘장물’이 아닐지 먼저 체크하는 것이다. 1990년대 런던에서 문을 연 이 회사는 30년에 거친 도난 미술품 데이터베이스(약 70만 점에 달한다!)와 도난 예술품의 회수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연간 45만 점이 넘는 작품들의 도난 여부와 출처를 체크한다.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 회사들과 보험 회사들, FBI 같은 수사 기관들이 이들의 고객들이다. 그리고 고가의 예술품들이 거래되는 테파프(TEFAF) 아트 페어나 아트 바젤도 페어에 출품되는 작품들의 심사를 의뢰한다.   개인들도 의뢰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작품 이미지와 작품의 디테일, 소장 경로 등을 ALR 사이트에 등록하고 70달러 정도 수수료를 내면 된다. 그리고 소장 작품이 도난품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것 외에 이 작품들이 미래에 도난이 되었을 경우를 대비에서 ALR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하는 것을 의뢰할 수도 있다. 주요 작품을 많이 소장한 컬렉터라면 ‘긍정적인 등록(Positive Registration)’이라 불리는 서비스에 등록하여 미래의 도난에 미리 대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디지털 시대가 점점 발전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품 도둑들이 등장하였다. 지난 연말 뉴욕의 갤러리 오너인 토드 크레머는 200만 달러가 넘는 NFT(암호 화폐를 장착한 디지털 예술 작품)를 도둑맞았다가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이들을 되찾았다. 이후 디지털 세계에서의 디지털화된 예술품 도둑들을 잡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다. 미술사가 존재하는 이상 미술품 도둑들의 역사도 계속될 듯하다. 최선희 / 초이앤초이 갤러리 대표기고 예술품 예술품 도난 예술품 도둑들 미술품 도난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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