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총기 난사 18명 사망, 13명 부상…용의자 육군 총기 교관 출신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25일 오후 6시 56분쯤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8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 발생 이틀째인 26일까지도 용의자가 잡히지 않았다. 지역 경찰은 범인으로 지목된 육군 예비군 하사 로버트 카드(40)를 체포하기 위해 카드의 거주지가 있는 보드윈 시와 인근 숲과 거리를 샅샅이 수색 중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드 체포를 위해 연방수사국(FBI), US마샬, 연방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국과 보스턴부터 뉴욕까지 인근 지역 경찰국들까지 파견됐다. 메인주 경찰국은 “용의자의 흰색 SUV 차량을 추적했는데 인근 도시 리스본에서 발견됐다”며 카드가 중무장한 상태로 도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건 발생 지점에서 반경 50마일까지 지역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한 상태다. 현재 해당 반경 내의 학교와 병원, 상점 등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주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현재 100여 명이 넘는 경찰들이 카드 집을 에워싸고 있으나 내부에 용의자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총격 사건은 볼링장과 레스토랑 2곳에서 발생했다. 경찰 당국이 언론에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카드는 갈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모자를 쓴 채 반자동 소총을 들고 볼링장과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와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카드는 볼링장에 먼저 들어가 여성 1명과 남성 6명을 쏘아 죽인 후 레스토랑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볼링장에는 어린이 볼링 리그가 열리고 있어 가족 단위의 피해자가 많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토랑에서는 8명의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총격 사건으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 3명은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메인 센트럴 헬스케어 의사들은 8명의 생존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3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치거나 숨진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AP뉴스는 카드가 공인받은 총기 교관이며 올여름 주 방위군 시설에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2주 동안 정신건강 시설에 수용된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드의 정신 상태나 치료 이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구 140만 명인 메인주에서 루이스턴은 2번째로 큰 도시다.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3만6000명 정도다. 한편 백악관은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와 통화해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총기 용의자 총기 난사 육군 예비군 카드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