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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우천시’가 어디냐고요?

한 어린이집 교사의 ‘우천시 ○○으로 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는 공지에 “우천시가 어디에 있는 곳이냐” “우천시에 있는 ○○이라는 곳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이냐”고 묻는 학부모들이 있었다고 한다.     한자를 병기해 쓰던 세대에게는 황당하다 싶을지 모를 이야기지만, 한자를 잘 쓰지 않고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있을 법한 상황이기도 하다.   ‘비 우(雨)’ 자와 ‘하늘 천(天)’ 자가 만나 비가 오는 날씨를 의미하는 ‘우천(雨天)’에 ‘때 시(時)’ 자가 이어진 표현이 ‘우천 시’이다. ‘우천시’는 사전에 하나의 낱말로 등재돼 있지 않으므로 ‘우천 시’와 같이 띄어 써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중식을 제공합니다’라는 글에 “우리 아이는 중식 말고 한식으로 달라”는 이도 있다고 한다. ‘가운데 중(中)’ 자에 ‘먹을 식(食)’ 자를 더해 점심을 나타내는 ‘중식(中食)’을, 중국 음식을 의미하는 ‘중식’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이는 젊은 세대의 문해력에 대한 우려로 귀결되곤 한다. 그러나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언중(言衆)이 많이 쓰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천 시’와 ‘중식’을 문맥상 파악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걱정이 일기도 하지만, 문장을 보다 명확하고 알기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면 어떨까. “비가 올 땐 ○○으로 장소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점심이 제공됩니다”와 같이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우리말 바루기 우천 어린이집 교사 일기도 하지

2024-07-18

[문장으로 읽는 책] 아르헤리치의 말

모든 것이 내가 피아노를 못 칠 거라 도발했던 어린이집 남자아이에게서 시작됐다. 사람은 도전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세상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원한다. 그런 게 재능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나중에 책 『영재의 비극:진정한 자기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 한다. 바흐가 신의 마음에 들고자 했던 것도 결국 다르지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헤리치의 말』   “우리는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썩 잘 알지 못해요. 재능이 신의 산물인지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그 둘 다인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죠.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 따라줬을 때 원활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80대에도 현역인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터뷰와 단문 모음집이다. 윗 구절을 종합하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은 것에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재능이라는 게 천재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피아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프리드리히 굴다를 인용하며 아르헤리치는 악기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반죽을 손으로 주물러가면서 놀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표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악기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데, 그 컨디션도 연습에 달렸다. 피아니스트가 꾸는 악몽은 무대에 올라 들어본 적 없는 작품을 연주하는 꿈이고, 한때는 오케스트라의 여자 첼리스트들이 첼로를 허벅지 사이에 끼우지 않고 두 다리를 모은 채 연주했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피아노 여제 천재 피아니스트 어린이집 남자아이

2024-04-17

[문장으로 읽는 책] 아르헤리치의 말

모든 것이 내가 피아노를 못 칠 거라 도발했던 어린이집 남자아이에게서 시작됐다. 사람은 도전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세상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원한다. 그런 게 재능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나중에 책 『영재의 비극:진정한 자기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 한다. 바흐가 신의 마음에 들고자 했던 것도 결국 다르지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헤리치의 말』   “우리는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썩 잘 알지 못해요. 재능이 신의 산물인지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그 둘 다인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죠.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 따라줬을 때 원활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80대에도 현역인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터뷰와 단문 모음집이다. 윗 구절을 종합하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잘하고 싶은 것에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재능이라는 게 천재 피아니스트의 말이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피아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프리드리히 굴다를 인용하며 아르헤리치는 악기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반죽을 손으로 주물러가면서 놀 때처럼 기분이 좋다”고 표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악기 안으로 들어가기 힘든데, 그 컨디션도 연습에 달렸다. 피아니스트가 꾸는 악몽은 무대에 올라 들어본 적 없는 작품을 연주하는 꿈이고, 한때는 오케스트라의 여자 첼리스트들이 첼로를 허벅지 사이에 끼우지 않고 두 다리를 모은 채 연주했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피아노 여제 천재 피아니스트 어린이집 남자아이

2023-08-23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교까지 다 갖춘 '칸타빌 더 스위트' 관심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초·중·고교까지 모두 가까운 일명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학교를 중심으로는 주변에 학원, 독서실 등의 교육시설도 갖춰지는 경우가 많아 우수한 면학 분위기가 잡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여러 번 이사할 필요가 없는 것도 큰 장점으로 인식돼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높은 선호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아파트의 주 구매층이 학령기 아이를 둔 3040세대 수요다 보니,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침체기에도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실제 매매시장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분양시장에서는 청약도 잘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인천 검단신도시 최중심 원당동에서는 원스톱 학세권을 갖춘 '칸타빌 더 스위트'가 분양 중에 있어 학부모 수요층의 관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칸타빌 더 스위트는 인천 서구 일원에 조성되는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84~101㎡, 총 6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8일 ~ 10일까지 3일간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실제 이 아파트는 우수한 교육환경이 장점으로,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이 조성되며 바로 앞에는 창신초와 병설유치원이 자리하고 있다. 또 원당중·고교도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자녀들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이 확보돼 있다. 여기에 주변으로는 다수의 학원도 자리해 우수한 면학분위기도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칸타빌 더 스위트는 이처럼 뛰어난 교육여건과 함께 편리한 교통환경도 돋보인다. 특히 인천 지하철 1호선 신설역(예정)이 인근에 위치해, 지하철이 개통되면 서울 김포공항역, 마곡나루역까지 단시간 내에 도달 가능해져 서울 접근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검단-경명로간 도로(예정), 원당~태리간 광역도로(예정), 강화~계양 고속도로(예정) 등 검단신도시에 계획된 광역교통망 수혜도 누릴 것으로 예상돼 교통환경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도 장점으로, 주변으로는 만수산 근린공원과 아라보타닉파크, 산들바람공원 등이 자리한 ‘숲세권’ 입지에 속해 그린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특히 단지에서는 이들 공원의 조망도 가능해 입주민은 더욱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전망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병원, 은행 등 편의시설이 가까워 편리한 주거생활이 기대되며, 인근에는 종합병원(예정) 개발이 예정돼 있어 향후 주거편의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칸타빌 더 스위트는 합리적인 분양가도 갖춰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4억30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또한 단지는 정부의 전매기간 완화 정책으로 인해 6개월 후 중도금 1회차 납부 전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칸타빌 더 스위트'는 인천 서구 일원에서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어린이집 스위트 고교도 도보 인천 지하철 원스톱 학세권

2023-05-02

어린이집서 개에 물려 3세 소녀 180바늘 꿰매

 3세 소녀가 공격성이 높은 애완견으로 알려진 핏불의 공격을 받아 얼굴과 몸에 180바늘 이상을 꿰매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동물서비스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쯤 헤멧 지역 메이베리 애비뉴와 콜럼비아 스트리트 인근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이곳은 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레슬리 휴에네켄 동물 통제관은 "주택 뒤뜰에서 목줄에 묶인 2살 된 핏불을 발견했다"면서 "피해 소녀가 어떻게 뒤뜰까지 혼자 갔는지 확실하지 않다.만약 개가 묶여있는 않았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에네켄은 "당시 핏불은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경관이 제압용 스틱을 들고 있음에도 경관의 다리를 물려고 달려드는 등 난폭했다"고 말했다.   피해 소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다. 사고를 낸 핏불은 현재 후루파 밸리의 에니멀 쉘터에서 보호중이다. 동물서비스국 측은 10일 정도 핏불을 보호한 뒤 안락사 시킬 예정이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450만 명 이상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자 절반 이상이 아동이다. 또 80만 명 가량은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한 상처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사이드카운티 동물서비스국 존 웰시 대변인은 "대형견 견주들은 주변에 아동들이 있을 때에는 특별히 애완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국 기자어린이집 소녀 소녀 180바늘 피해 소녀 리버사이드카운티 동물서비스국

2022-04-13

“그 많은 노동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물류 대란’ 등 공급망 혼란과 물가 급등을 야기,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가 430만명으로, 연방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 ‘노동자 430만명이 사라졌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기사에서 이런 노동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요인이 무수히 많고 서로 얽혀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자 수 430만명은 같은 달 구인 건수가 1044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과 모순된다.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구인 경쟁이 치열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려 하는 셈이다.   저널은 우선 어린이집 일손 부족을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9월 어린이집 노동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 10만8000명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일부 부모들이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는 이주노동자 감소를 불러왔다.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1946∼1964년생)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도 있고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금융시장 활황 덕을 본 만큼 조기에 은퇴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서 올 6월 사이 은퇴자 수가 360만명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은퇴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예상되는 증가 규모(150만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시적으로 늘어난 실업수당이 코로나19 재확산도 노동시장 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2021-10-17

미 퇴직자 430만명…"그 많은 노동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의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물류 대란' 등 공급망 혼란과 물가 급등을 야기,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가 430만명으로,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노동자 430만명이 사라졌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기사에서 이런 노동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요인이 무수히 많고 서로 얽혀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자 수 430만명은 같은 달 구인 건수가 1천44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과 모순된다.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구인 경쟁이 치열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려 하는 셈이다. 저널은 우선 어린이집 일손 부족을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9월 어린이집 노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 10만8천명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일부 부모들이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는 이주노동자 감소를 불러왔다. 미국의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1946∼1964년생)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도 있고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금융시장 활황 덕을 본 만큼 조기에 은퇴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서 올 6월 사이 은퇴자 수가 360만명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은퇴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예상되는 증가 규모(150만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시적으로 늘어난 실업수당이 구직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연방정부와 주(州) 정부가 주는 실업수당을 합치면 이전 직장에서 받았던 임금보다 많이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재확산도 노동시장 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6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 코로나19에 걸리거나 확진자를 돌보기 위해 일할 수 없었다는 이들이 250만명이나 증가했다.   저널은 이런 노동력 부족 사태에 대응해 기업들이 시도하는 다양한 대처를 소개하기도 했다. 우선 음식점과 술집은 임금을 올려도 직원들을 구하지 못하면 영업일이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호텔은 종전에 기본으로 제공했던 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예컨대 조식 뷔페를 없애거나 매일 객실 청소를 해주던 것을 숙박객이 요청할 경우 해주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매 유통업체에서 셀프 계산대를 설치하거나 음식점에서 고객들이 스스로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을 배치하는 등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도 저도 안 되면 기존 노동자들에게 초과근무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초과근무 시간이 지난달 4.2시간으로 지난해 4월 2.8시간보다 많이 늘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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