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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도 최소한의 양당 균형 필요"…최석호 가주 상원 37지구 후보

“최소한의 균형, 우리 모두가 살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가주 상원 37지구에 도전 중인 최석호 후보(공화)는 양당의 ‘정책적 균형’이야말로 가주민이 생존하기 위해 찾아야 할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지난 23일 본지를 방문한 최 후보는 한인 유권자들에게 “의회 내 균형을 통해 도울 것은 돕고, 필요한 문제점을 지적해낼 수 있어야 정부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 주도의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은 큰 반발을 사고 있지만, 소위 ‘암묵적 집단 행동’으로 일들이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해한 법안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무한 통과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결국 이런 과정은 모두가 침몰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 최 후보의 생각이다.   동시에 그는 “최소한 한인사회를 대변할 수 있도록 새크라멘토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 상원 37지구 데이브 민 의원도 가주를 떠난 상태라 김치의 날, 한글의 날, 태권도의 날 등 한인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후진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 민 후보의 상대인 스캇 보 후보(공화당)에 대한 지지 표명에 대해 최 후보는 “당내 측근으로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지지 표시”라며 “민 후보를 무시하거나 적대시하기 때문이 아니며, 정당 내 관례적인 선거 시스템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민 후보도 최근 회견에서 자신의 조시 뉴먼 지지에 대해 여전히 최 후보를 존중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라 공화당 유권자들 중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느냐’는 질문도 적지 않다.   최 후보는 “트럼프 개인 성향에 대해서 동의하지 못하는 점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의 공약과 정책은 미국의 앞날을 위해 필요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한편, 현재 상원 37지구(풀러턴, 어바인, 라구나 니겔, 오렌지, 플라센티아, 터스틴, 요바린다)에는 지역구 조정으로 현역인 조시 뉴먼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최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37지구 내에는 98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권자 63만여 명 중 19%가량이 아태계다. 인구 구성에서는 백인이 56%, 라틴계 22%, 흑인계가 2%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원이 37%, 공화당원이 32%이며 24%가량이 무소속 유권자다.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가주 하원 3선 출신인 최 후보는 무소속 유권자 다수와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할 경우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최석호 양당 최석호 후보 민주당 후보 상원 37지구

2024-09-24

초박빙 속 ‘리턴 매치’…비방과 막말 난타전

지난 12일 조지아, 미시시피, 하와이, 워싱턴주 등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니 수퍼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선거에서 승리해 전체 대의원 3932명 중 2000여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매직 넘버’를 넘겼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사퇴로 사실상 단독 후보로 나섰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과반 1215명을 뛰어넘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 대선후보를 결정하고 공화당은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공식 절차를 통해 최종후보를 선출하지만 사실상 올해 선거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확정적이다.     양당 대선후보가 조기에 결정되면서 선거일 11월 5일까지는 8개월 가까운 시간이 남았다. 퓨리서치센터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244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격돌과 관련해 유권자들은 역대 최고의 비호감 선거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두 후보는 오차범위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인다. USA투데이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4명 중 1명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빙의 승부일수록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판세를 좌우하게 된다.     선거전문가들은 초기에 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가 네거티브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정치평론가 폴 베갈라는 “올해 대선은 다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해야 할 후보가 한 명으로 단일화되면 공격대상은 명확해진다. 한 명의 상대에게 더 집중적이고 강력한 공격이 가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양당 후보 모두의 비호감도가 높은 만큼 상대 후보의 부정적인 요소를 부각하는 캠페인 전략이 계속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려 흠집을 내려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가열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은 잦은 말실수 등 고령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4개의 기소 등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상대 후보에게 ‘좋은’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상대 후보의 결점을 부각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치 도의적인 면에서 비난 받고 있지만, 캠페인의 효율성으로 인해 후보들의 주요 선거전략이 되고 있다. 후보 자신의 장점을 내보여 지지율을 높이는 것보다 상대방의 단점을 드러내 지지율을 낮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장점이 있어 후보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노터데임 대학과 유니버시티오브텍사스 댈러스 공동 연구팀은 선거에서 네거티브 광고가 유권자에게 주는 영향을 실험했다. 표본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존 케리가 맞붙었던 2004년 대선 광고다. 18~24세의 대학생을 표본으로 지지성향을 분류했다. 부시 절대 지지, 부시 지지, 부시 선호, 미정, 켈리 선호, 켈리 지지, 켈리 절대 지지 등 7단계로 나누었다. 참가자들에게 부시와 켈리의 캠페인 광고를 보여준 후 지지 성향의 변화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들 학생에게 두 종류의 광고를 보여주었다. 하나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이고 다른 하나는 지지 후보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광고다.     이 연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비방하는 광고를 접한 학생들의 14%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다. 반면 지지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광고를 보았을 때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 대해 부정적인 캠페인의 잠재적 효과를 밝히려는 것이 목적이지, 긍정적인 캠페인이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심리학 테스트에서도 긍정적인 내용을 들었을 때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지만 부정적인 내용을 들었을 때 전파하는 비율은 9배나 높다.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력이다. 기억하지 못하면 전달할 수 없다. 좋지 않은 경험은 기억도 강하고 오래 남는 특성이 있다. 화창한 날보다는 폭풍우 치던 날을 더 잘 기억하고, 차를 운전했던 수많은 날은 잊어도 사고가 난 날은 또렷이 남는다. 계산대에 섰을 때 다른 줄에 비해 유난히 처리가 늦었던 기억은 많은 사람이 갖고 있지만 다른 계산대보다 빨랐던 기억은 없다.     최근 대선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의 대표적 사례로 연구되는 것이 ‘윌리 호튼 효과’다. 1988년 조지 H. W. 부시와 마이클 두카키스 대선 당시,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두카키스는 수감자의 주말 휴가제를 지지했다. 공교롭게도 주말에 외출 나간 윌리 호튼이 강간 살인을 저질렀다. 이때 부시 진영은 네거티브 광고를 통해 휴가제를 지지한 두카키스를 공격했다. 더 나가 범죄의 공포심도 부추겼다. 결국 부시는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 광고로 부시가 당선된 것은 아니지만, 선거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사실상 양자 구도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서로에 대한 비방전을 이어왔다.     지난 9일 대표적인 경합지인 조지아주를 방문한 바이든과 트럼프는 막말과 비난을 서로 퍼부었다. 워싱턴포스트가 두 후보의 조지아주 방문을 ‘결투 집회(dueling rallies)’라고 할 정도로 격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만난 것을 두고 “누굴 만나는지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며 “(트럼프는) 세계 독재자와 어울리고 권위주의 악한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전날 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바이든의 국정 연설이 세계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며 “그 자는 사이코!”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최근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사법을 권력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은 또 “트럼프는 자신을 위해 대통령이 되기 원하지만 나는 대통령직이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또 트럼프가 최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체납과 관련 러시아 침공허가까지 거론한 것에 대해 “이는 러시아에 무릎 꿇겠다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트럼프는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들” “가장 무능하고 부패한 최악 대통령”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미국은 피바다될 것” 등 막말을 계속하고 있다.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의 대결에 더해 네거티브 선거전까지, 유권자들은 앞으로 8개월간을 인내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완신 에디터푸틴 난타전 공화당 대선후보 양당 대선후보 공식 대선후보

2024-03-18

20년 전보다 더 갈라진 미국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가 20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7일 이같이 보도했다.   갤럽은 2003년과 2013년, 그리고 올해 10년 간격으로 미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양당 지지자들 사이 견해차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기후 변화와 환경, 낙태, 이민, 총기 규제법 등과 같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이념적 논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이슈에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갤럽은 진단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70%, 공화당 지지자의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지구 온난화에 우려한다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7%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5%로 낮아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가’라는 질문에도 올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8%가 동의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7%만 동의해 2003년과 2013년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가 합법이어야 한다’에는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32%, 공화당 지지자의 15%가 찬성했지만, 올해는 찬성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는 59%로 높아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2%로 더 낮아졌다.   이민과 관련해서는 ‘이민은 줄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2003년 공화당 지지자의 53%, 민주당 지지자의 42%가 찬성했지만, 올해 조사에선 찬성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는 58%로 늘었고 민주당 지지자는 18%로 급감했다.   ‘총기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에 찬성하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2003년 70%에서 올해 84%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003년 41%에서 올해 31%로 낮아져 역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갤럽은 “지난 20년 동안 양당 지지자의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거의 동일하거나 더 커졌다”면서 “이는 미국인이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뉠 때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두 그룹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전보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자 양당 지지자들

2023-08-08

VA 주지사 선거 공약 제대로 알고 찍자

양당 주지사 후보가 중점적으로 제시하는 주요 공약을 살펴본다면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육문제에 있어서, 글렌 영킨(공화) 후보는 최소한 20개 이상의 차터 스쿨(정부 지원을 받는 자율형 사립학교)을 만들고 학교에 경찰을 배치하도록 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주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영킨 후보는 또한 비판적 인종이론과 성소수자와 관련된 교육에 대해 학부모 선택권을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테리 맥컬리프(민주) 후보는 교사 임금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인상하고 프리킨더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교사-학생 비율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영킨 후보는 소득세와 개스세, 판매세, 재산세에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여러 공제감면 조항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더라도 소매업소 영업제한 조치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맥컬리프 후보는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2024년 최저임금을 15달러 인상하는 등 기존 법률의 인상계획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맥컬리프 후보는 노동조합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라이트 투 워크(Right-to Work)’ 조항을 폐지하고 입사시 반드시 노동조합 가입여부 질문에 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킨 후보는 민주당 정부가 망가뜨린 형사 사법 시스템을 복원해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영킨 후보는 최근 20년래 살인사건이 가장 많아진 점을 지적하고 민주당 정부의 사법 시스템을 문제 삼았다.   영킨 후보는 경찰행정에 대해 충분한 예산을 집행해 경찰관 사기를 진작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맥컬리프 후보는 사법부 최소형량 선고 제도를 폐지하고 공공변호사 선임 의무화 등을 주장하며 사법시스템 개혁 작업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는 모두 코로나 펜데믹에 맞서 마스크 정책과 백신 장려 정책을 옹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으나, 영킨 후보는 주정부 차원의 공립학교 마스크 착용의무화에는 반대했다.   또한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의무화 조치는 반대했다.   낙태 이슈에 대해  영킨 후보는 강간 등을 제외하고 20주 이후 낙태를 반대하며 일부 낙태 규제 법안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맥컬리프 후보는 낙태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 입장이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원인을 재단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이 문제가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맥컬리프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영킨 후보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제정된 청정에너지법률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든 에너지원을 발굴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주민들의 전기요금이 급증하며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걸었다.       하지만 맥컬리프 후보는 2050년 목표를 2035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영킨 후보는 맥컬리프 후보의 전과자 투표권 복권 정책을 비난했다.   맥컬리프 후보는 주지사 재임시절 중범죄 전과자 17만3천명의 투표권을 복권시킨 점을 내세우고 재선에 성공한다면 더욱 많은 전과자 투표권을 바로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주지사 공약 노동조합 가입여부 양당 주지사 사법시스템 개혁

2021-11-01

양당 지지 뒤바뀐다

한인 유권자 상당수가 최근 들어 기존의 양당 선호도를 바꾸고 있다.   한인 최모씨(49세, VA 옥튼 거주)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로 1998년 시민권자가 된 후 2019년까지 줄곧 민주당 후보만  찍어왔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최씨는 “2019년 버지니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상하양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너무 막나가는 것 같아 도무지 내 정서와 맞지 않게 됐다”면서 “민주당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메디케이드를 퍼주고, 사형제를 폐지하고, 최저임금을 올리고, 유권자 확인 절차를 간소하고, 총기규제를 강화하고, 차별방지법을 확대했는데, 가정을 지키며 힘들게 이민살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인 윤모씨(65세, VA 웃브리지 거주)는 “여성이자 카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낙태 이슈가 신앙과 충돌하지만 계속 민주당을 지지해왔었다”면서 “낙태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마약을 합법화하고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을 보고는 더이상 민주당을 지지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랄프 노덤 주지사 취임과 상하원 민주당 다수당 시대가 겹치면서 급격하게 진보적인 법률이 시행되면서 많은 한인들이 정체성 혼란 현상을 겪게 돼 공화당 쪽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한인 김모씨(VA 프레드릭스버그 거주)는 “한인 등 소수계가 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해줘도 과연 혜택을 얻는 것이 무엇이냐”면서 “민주당은 히스패닉 불법체류자를 사면하는 것을 최고의 소수계 정책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선 한인들도 만만찮다.   한인 박모씨(70세, VA 센터빌 거주)는 “미국에 30년 넘게 세탁업에 종사해왔는데, 공화당 지지 백인들이 점잖고 신앙심이 강하며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점에 반해서 시민권 따고 나서 30년 넘게 공화당만 찍어왔는데, 지금은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11월 대선까지만 해도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전했다.   박씨는 “트럼프가 선거에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지만, 별로 신빙성 없는 증거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일부 강경파가 백인우월주의와 결탁해 소수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양당 지지 양당 지지 공화당 지지 민주당 주지사

2021-10-28

양당 주지사 후보 문학작품 놓고 설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 모리슨의 한 작품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소환됐다.   최근 보수적인 학부모들은 공립학교 내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 금지를 목적으로, 모리슨의 1987년 소설 ‘빌러비드(Beloved)’ 퇴출운동을 벌여왔다.     글렌 영킨(공화) 후보는 테리 맥컬리프(민주) 후보가 이러한 캠페인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은 작품 속 주인공 여성이 노예주와 하수인의 억압을 피할 목적으로 두살짜리 아이를 죽이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소설 속에서 1856년 마가렛 가이너라는 흑인 여성 노예가 탈출했으나 곧 노예사냥꾼에게 체포될 위기에 놓인다.   마가렛은 자신의 아이들이 다시 노예생활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들을 살해했다.   마가렛은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붙잡혔다. 소설 속에는 강간 등 불편한 성애 장면도 나온다.     영킨 후보는 정치광고를 통해 페어팩스 카운티 학부모 로라 머피가 2013년 이 소설 퇴출운동을 벌이다가 실패한 사실을 공개했다.   2016년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던 공화당 주도로 이 소설을 포함해 노골적인 성애를 묘사하는 작품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의 학습거부권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2017년 당시 주지사였던 맥컬리프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맥컬리프 후보는 영킨 후보의 비판을 비판하면서 “우리 공립학교와 아이들을 정치적 흥정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노예제도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를 면밀하게 묘사하고 노예제를 강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농장에서 탈출한 주인공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성립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목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주인공들은 사랑받지 못한 자로, 저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주연으로 1998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토니 모리슨은 오하이오주의 로레인 태생으로, 1953년 워싱턴D.C.에 위치한 하워드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미국 흑인 여성 문학의 전통을 잇는 대표적인 작가로, 예술, 정치, 역사적으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비판적 인종이론 논란으로 자주소환돼 뜻하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문학작품 주지사 양당 주지사 버지니아 주지사 비판적 인종이론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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