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지지 뒤바뀐다
한인 정서 안맞아 공화당으로, 강경파 싫어서 민주당으로
한인 최모씨(49세, VA 옥튼 거주)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로 1998년 시민권자가 된 후 2019년까지 줄곧 민주당 후보만 찍어왔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최씨는 “2019년 버지니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상하양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너무 막나가는 것 같아 도무지 내 정서와 맞지 않게 됐다”면서 “민주당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메디케이드를 퍼주고, 사형제를 폐지하고, 최저임금을 올리고, 유권자 확인 절차를 간소하고, 총기규제를 강화하고, 차별방지법을 확대했는데, 가정을 지키며 힘들게 이민살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인 윤모씨(65세, VA 웃브리지 거주)는 “여성이자 카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낙태 이슈가 신앙과 충돌하지만 계속 민주당을 지지해왔었다”면서 “낙태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마약을 합법화하고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을 보고는 더이상 민주당을 지지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랄프 노덤 주지사 취임과 상하원 민주당 다수당 시대가 겹치면서 급격하게 진보적인 법률이 시행되면서 많은 한인들이 정체성 혼란 현상을 겪게 돼 공화당 쪽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한인 김모씨(VA 프레드릭스버그 거주)는 “한인 등 소수계가 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해줘도 과연 혜택을 얻는 것이 무엇이냐”면서 “민주당은 히스패닉 불법체류자를 사면하는 것을 최고의 소수계 정책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선 한인들도 만만찮다.
한인 박모씨(70세, VA 센터빌 거주)는 “미국에 30년 넘게 세탁업에 종사해왔는데, 공화당 지지 백인들이 점잖고 신앙심이 강하며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점에 반해서 시민권 따고 나서 30년 넘게 공화당만 찍어왔는데, 지금은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11월 대선까지만 해도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전했다.
박씨는 “트럼프가 선거에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지만, 별로 신빙성 없는 증거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일부 강경파가 백인우월주의와 결탁해 소수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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