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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뷰 쇼핑몰 ‘소울풀 스프링’ 이벤트

뉴욕시 플러싱 ‘스카이뷰’ 쇼핑몰이 봄을 맞아 지역 커뮤니티를 융합하는 ‘소울풀 스프링(Sole-ful Spring)’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난 23일 열린 이번 이벤트는 한인 예술가 이호철(Jason H. Lee)이 현장에서 직접 예술품을 창작하고(라이브 아트), 또 행사 중에 신발을 기증(50켤레 이상) 받는 것으로 이날 행사에는 총 2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스카이뷰는 “한국 마산 출신인 이호철 작가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혼합 매체 예술가로, 이번에 만든 작품은 고급 브랜드 로고를 기반으로 했는데, 나이키·아디다스·컨버스 등에서 구매한 재활용 스니커 상자로 만든 나비와 꽃이 얽혀 있다”며 “이들은 봄의 스타일리시한 분위기가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작품은 쇼핑몰 4층 세포라 매장 옆에 오는 4월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스카이뷰는 “우리는 퀸즈 보로청과 협력해 지역 내 필요한 학생들에게 신발을 전달하고, 이벤트를 통해 그들이 더욱 활발하고 편안한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카이뷰 쇼핑몰은 플러싱의 대표적인 복합 쇼핑센터로 고급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타깃’ ‘유니클로’ 등 다양한 리테일 상점들과 함께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규모 식당가,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지역 명소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스카이뷰 쇼핑몰 주소는 40-24 College Point Blvd, Flushing, NY 11354. 스카이뷰의 이번 소울풀 스프링 이벤트를 포함해 각종 행사와 쇼핑 관련 정보는 스카이뷰 웹사이트(theshopsatskyviewny.com) 참조.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플러싱 스카이뷰 스카이뷰 스카이뷰 쇼핑몰 소울풀 스프링 이호철 이호철 라이브 아트

2024-03-27

[문화산책] K-아트 국제 경쟁력의 근본

“지금 시각은 오후 1시 이쪽저쪽입니다.”   예전에 국악방송의 한 진행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보를 이런 식으로 알렸다고 한다. 참 신선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 방송을 직접 듣지는 못했고, 책에서 읽었는데도 참신한 느낌이었다.     아나운서가 아무리 정확하게 한다 해도, 알리는 순간에 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쪽저쪽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다.   이쪽저쪽이라는 표현 참 여유롭고 정겹다. 국악인의 표현답다. ‘이쪽저쪽’은 한국 문화의 미학적 특성을 잘 말해준다. 우리 문화 예술은 빈틈없는 정확성보다는 소박하고 느슨하지만 넉넉하고 여유로운 인간미를 본질로 한다. 어딘지 엉성해 보이는 어수룩함이 주는 멋….   한국미의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 선학께서 노력하셨음에도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못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멀리서 보면 엄청나게 빛나는 아름다움이 보이는데, 막상 그 실체를 분명히 알려고 가까이 가서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묘한 매력….   한국미술을 사랑한 것으로 유명한 야나기 무네요시는 자연미, 곡선미 등에 주목하며, 한(恨)을 한국미의 뼈대로 파악했다. 한국미술사 연구의 기초를 세운 우현 고유섭 선생은 한국미의 특징을 구수한 큰 맛, 고수한 작은 맛,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제자 최순우 선생은 익살의 아름다움, 은근의 아름다움, 순리의 아름다움, 백색의 아름다움, 추상의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새삼스레 한국적 아름다움의 빼어난 특징을 살피려 애쓰는 까닭은 한국 예술, 특히 미술의 세계무대 진출에 올바르고 효과적인 길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K-아트가 큰 주목을 받고 있고, 한국이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막상 우리가 당당하게 내보일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언제까지 단색화를 들이댈 것인가? 이것은 미주 한인 작가들에게도 절실한 주제일 것이다. 무엇이 우리의 경쟁력일까?   내가 믿는 대답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한국미의 정신과 기법을 오늘의 아름다움으로 자랑스럽게 재창조하는 일, 그래서 자꾸 옛것을 되살피며 한국인의 마음을 찾아 되살리려 애쓰는 것이다.   그림의 여백이 주는 깊은 울림, 백자의 어수룩한 아름다움, 되바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 선비의 품격과 여유, 소리의 엇박자, 말없이 할 말 다하는 능청, 빈틈, 파격, 익살, 숭늉 같은 구수함, 온돌의 착한 따스함, 은근과 끈기….   구체적으로 조형적 측면을 말하자면, 물론 개인적 소견이지만, 한국인 특유의 정신세계 바탕 위에 한지나 먹과 붓 등의 멋을 살린 한국적 조형언어는 우리만의 아름다움과 힘을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믿는다. 수묵화나 서예의 멋, 선비정신과 풍류, 흥과 신명 같은 정서의 현대적 해석과 재창조 작업, 이응노, 김환기, 이우환, 윤형근, 이강소, 오수환, 박대성 등 여러 작가가 이미 성공적 사례를 남겼다. 이런 작업에 전념하는 젊은 작가들도 많아서 기대를 모으고 있고, 남가주의 한인 작가 중에도 기대주가 여러 명 있어서 희망적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작업이 갑작스레 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이 필요하고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겪어온 벼락치기 현대화, 서구화의 찌꺼기가 그렇게 쉽게 벗겨지는 것이 아니니….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경쟁력 아트 한국적 아름다움 한국미술사 연구 아름다움 추상

2024-03-07

[중앙칼럼] 이제는 K아트의 시간이다

TV에서 보기만 했는데도 그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졸업식, 생일 등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이 함께 먹던 짜장면의 탄생 과정을 넥플릭스에서 방영한  ‘짜장면 랩소디’를 통해  보니 늘 먹던 짜장면인데도 새삼 달라 보인다. K푸드의 버라이어티를 느꼈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25일부터 공개하는 전시회 ‘한국의 보물들: 체스터 장 박사와 아들 캐머런 장 박사 콜렉션’에서 만난 한국 고미술품들도 그렇다.       LACMA는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올드 타이머이자 사회공헌 활동가인 체스터 장 박사와 그 아들이 지난 2021년 LACMA에 기증한 한국의 고미술품 중 35점을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은 불화, 서예, 남북한 화가들이 그린 희귀 유화, 고려(918~1392)와 조선(1392~1897) 시대의 도자기 등이다.     지난 20일 LACMA에서 준비한 전시관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찾았다.     다소 작은 규모의 전시관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은 화려하거나 눈길을 확 끄는 강렬함은 없다. 한국에서 성장한 1세 이민자라면 평소에 흔히 보던 물건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각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된다.   전시관 입구 중앙에 자리한 청자 항아리는 다른 청자와 달리 뚜껑이 있다. 크기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청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크다. 그렇기에 이처럼 완벽한 모양으로 빗어진 청자는 굉장히 드물고 귀하다는 게 LACMA 아시아 박물관장이자 큐레이터인 스티븐 리틀 박사의 설명이다.     그 뒤에 전시된 금강산을 빼닮은 수석은 무게만 80파운드가 넘어 성인 남성 2명이 들어야 한단다. 하지만 이렇게 무거운 돌을 받치고 있는 나무 받침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금도 뒤틀리거나 부서지지 않았을 만큼 단단하다.     책거리는 책을 사랑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병이나 장식품에서 계절을 볼 수 있다. 서양 문물을 갓 받아들였는지 미세한 명암의 변화도 찾을 수 있다. 리틀 박사는 책거리를 가리키며 “방문자들은 화가가 자신의 이름을 마치 그림 속 한 부분처럼 새겨놓은 걸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전쟁 직후 가난과 배고픔으로 힘들어도 치열하게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의 삶도 전시된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나뭇잎이 다 떨어진 길을 훠이훠이 걸어가는 두 선비의 뒷모습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다 드러나지만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고 있는 소의 그림에서는 강인한 한국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실향민과 탈북민들에게는 스산한 모습의 경성 바닷가와 이름 모를 고궁의 산책길을 담은 작품을 통해 고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리틀 박사는 “이중섭, 이쾌대 등 한국 근대미술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가들이 일본에서 공부할 때 프랑스 스타일의 화풍을 배웠다. 그리고 빠르게 그것을 자신들만의 화풍으로 만들어 그려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은 19세기 프랑스 시대를 주름잡던 모네, 시슬레, 세잔 등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를 직접 기획한 리틀 박사의 바람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1세와 2~3세들의 한국 미술에 대한 교감이다.   리틀 박사는 “K팝이나 K드라마는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을 지키고 전해 내려온 문화가 바탕이 됐다”며 “바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이 그 바탕이다. 많은 분이 보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LACMA에서 출발하는 '한국의 보물들'을 시작으로 이제는 K아트의 시간이 열리고 있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아트 시간 한국 고미술품들 한국 근대미술 한국전쟁 직후

2024-02-22

최고 K아트 LA에 온다…14~18일 LA 아트쇼 개최

  오는 14일부터 닷새동안 LA 컨벤션센터에서 2024 LA 아트쇼(LA Art Show)가 열린다.     올해도 카산드라 보이야기스 프듀서이자 감독의 지휘 아래 LA아트쇼는 한국을 포함, 필리핀, 이탈리아, 이스라엘, 페루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장 포괄적인 현대 미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도 LA 아트쇼에 한국 미술계 거장들을 이끌고 한국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LA에서 최고 K-아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아트쇼에서 전시하는 한국 갤러리는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EK갤러리 포함 총 9곳이다. 대표작을 들고 아트쇼를 찾은 한국 갤러리와 한국 작가 특별 전시관으로 세계 최대 아트쇼에서 한국 작가들이 선사하는 글로벌 아트 작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LA 아트쇼에 따르면 참여하는 한국 갤러리는 EK갤러리, LP 갤러리, 갤러리X2, 아트인 동산, 갤러리 전, 갤러리 위드, 자미 전시 기획 앤 갤러리, 소울 아트 스페이스, 스페이스 2R2 바이 아트 토큰 등이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EK갤러리는 이번 아트쇼에서 최현주, 추니박, 지오 등 3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EK갤러리를 통해 LA아트쇼에서 작품을 선보인 추니박 작가는 동양적인 필법과 구도에 서양적인 색감 혼합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도 참가하는 추니 박 작가는 “그동안 연구해온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다”며 “한국의 변화하는 K 아트와 현대화된 한국화 현주소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LP갤러리는 3D 음영으로 초현실적인 자화상을 만들기 위해 피부에 그림을 그리는 일루전 아티스트인 윤다인씨의 작품을 특별관에서 선보인다. 한국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직면했던 문제 해결부터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보다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까지 창의적인 진화를 보여준다.     갤러리X2는 작가 5명의 작품을 들고 참여한다. 감만지 작가는 ‘콜라 페인팅’이라는 독특한 자신만의 기법으로 한국 미술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청년작가다. 김바르 작가는 톡톡 튀는 색감과 밝은 에너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팝아트 작가다. 배준성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 등 한국과 해외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제29회 LA 아트쇼는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35달러다. 티켓은 웹사이트(laartshow.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소: 1201 S Figueroa St. LA   ▶문의: laartshow.com 이은영 기자아트쇼 아트 이번 아트쇼 la 아트쇼 한국 갤러리들

2024-02-04

K아트, 샌디에이고를 사로잡다

'케이-팝(K-Pop)', '케이-푸드(K-Food)'에 이어 이제는 '케이-아트(K-Art)'가 로컬 문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이 한국채색화 특별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개막해 오는 3월 3일까지 진행될 한국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Korea in Color: A Legacy of Auspicious Images)' 전시회는  한국인의 삶과 밀착한 채색화의 역할을 특별 조명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일상의 기복과 액운 떨치기 등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전통 채색화와 이를 적용한 현대화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SDMA측은 이 전시회의 일환으로 커뮤니티와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주말 행사인 십장생 쉐도우 박스 만들기, 한글을 이용한 아트작품 만들기, K팝 댄스 즐기기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한국 알리기의 선봉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가 즐길 수 있는  '쉐도우 박스 만들기'는 오늘 13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열리는데,  한국 전통 색감의 색종이를 오리거나 찢어서 입체감 있게 재배치하는 쉐도우 박스 작품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짜여 있다. 또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10가지 장수와 복의 상징들을 수채화로 칠해보는 기회도 갖는다. 행사는 무료이며 예약은 필요치 않다. 다음달 2월 3일과 10일에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와 함께 연달아 체험해 볼 수 있는 '한글을 이용한 아트 작품 만들기' 행사는 오늘(13일)과 2월 3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이 워크숍에서는 '문자추상'의 대가 이응노 화백의 추상 문자 그림을 모방해 작품을 만든다.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이 이벤트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한글에 더욱 익숙해지며, 한글로 추상 작품을 만들어 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오는 20일(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LA한국문화원의 협찬을 받아 SDMA 미술관 앞 계단에서 'K팝 댄스 페스티벌'도 열린다. 이 행사에는 '날라리(LALARY)' 댄스그룹과 'NK댄스 스튜디오', '샌디에이고 주립대 KASA 이그나이트 댄스' 등이 출연해 흥겨운 K팝 댄스 퍼포먼스를 펼친다. 발보아파크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는 '한국의 집(HOK)'도 이날 부스를 마련해 한국문화를 알릴 예정이며 아트 만들기 부스, 로컬 아티스트 부스가 세워지고 참석자에게 한국 스낵도 제공된다.     '생의 찬미' 전시회의 입장료는 유료지만 1월 15일(레지던트 프리데이) 과 2월 8일(매월 2째 목요일 SDMA무료입장데이)에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또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버추얼 투어(1월 17일, 2월 4일, 2월 14일 오후 1~2시)도 도슨트의 설명을 받으면서 관람가능하다. 단, 미리 예약하고 접속가능한 링크를 받아야 한다.     ▶주소:1450 El Prado Balboa Park, San Diego, CA   ▶자세한 정보:www.sdmart.org/events/샌디에이고 아트 샌디에이고 미술관 한국채색화 특별전 아트 작품

2024-01-12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아트 페어에서 미술 흐름을 읽다

    북미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인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 2023)가 2주 전 막을 내렸다. 1970년 스위스 바젤의 갤러리스트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아트 바젤은 모던 아트와 컨템포러리 아트를 다루는 페어다.     이들의 목적은 명확하다. 매년 가장 매력적인 예술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함으로써 컬렉터들의 작품 구매를 원활하게 하는 것. 지금은 스위스 말고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 홍콩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이름의 페어가 지역을 달리해 각기 다른 에디션으로 나뉜 셈이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계 아트를 적극 끌어들임으로서 다채로운 느낌이 강하다. 미술백화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번 아트페어는 세계 미술시장의 도매상 역할을 하는 메이저 갤러리들이 참여해서 폭넓은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아트 바젤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에는 전도유망한 신인의 것도 있고 이미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중견 작가의 것도 있다. 작품 가격은 천 달러대부터 수천만 달러까지. 이런 작품들을 살만한 재력이 있는 컬렉터들에게 아트 바젤은 세계 정상급 하이 엔드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은 원스톱 쇼핑센터이다.     그렇다면 아트 페어는 돈 많은 일부 계층의 전유물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단순히 판매와 소비만 이뤄지는 자리가 아니라 유행을 읽는 재미난 놀이터이다. 아트페어를 미술품 오일장이라고 생각해보자. 많은 화랑과 큐레이터, 작가가 같은 시간대에 한자리에 모이는 탓에 미술계 최신 동향과 흐름이 한 눈에 읽힌다.  대규모 부스 형식의 이벤트성 아트페어를 경험하면서 관람객들은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값비싼 예술작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자신의 기호를 파악하고 관심 있는 작가와 작품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아트 페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일류 갤러리들이 그 시점 자신 있게 내놓는 최고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MZ세대로 불리는 23세~38세가 예술품 컬렉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아트 바젤(Art Basel)과 스위스 금융사인 UBS가 공동으로 펴낸 '2023 미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예술품 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678억 달러로 추정되고,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라인 미술시장이 확장하면서 컬렉터들의 연령이 낮아졌다. 실제로 2020년 이후 미술품 수집가 가운데 40세 미만이 20%를 넘는다.   스콥 아트쇼 마이애미 비치에 참가했던 조각가 김현정은 “현재 미국시장에서 MZ세대 관람객 수 증가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NFT와 디지털 작품, 팝적 요소가 강한 작품들에 젊은 세대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순수 미술과 디지털 기술의 조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특히 미국이 전체 미술시장 45%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성장세나 변화 속도도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신 있는 컬렉터들은 유명한 작가를 찾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작가를 선택하며 시장을 활성화한다. 요즘의 키워드는 ‘인스타그램’. 많은 컬렉터들이 SNS에서 작품을 먼저 접하고 전시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피드의 첫인상이 작가의 첫인상이 되기도 한다. 전시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과거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작품과 전시 자체를 무거운 문화 양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마치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를 보고 인플루언서를 팔로잉하듯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미술품을 감상하고, 예술가나 갤러리와 SNS로 소통한다. 마치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는 모양새다.     김현정 조각가는 “작가에게 인스타그램은 필수 홍보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홈페이지에서 포트폴리오를 찾아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모든 정보를 훨씬 빠르고 쉽게 찾아본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작가들이 반드시 아트페어에서의 인기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대부분 컬렉터들은 이미 팬이된 작가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 구매하기 위해 아트 페어를 찾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컬렉션 방향을 먼저 정하고 취향에 맞는 아트 페어를 찾아가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아트 페어는 현대미술, 인상주의, 올드 마스터 작품 등 각기 지닌 색깔이 다르다. 틈새시장도 있다. 아직 생소하지만 '1-54 아프리칸 현대 미술 아트페어'(1-54 Contemporary African Art Fair)는 아프리카와 디아스포라 작가 작품을 주로 다룬다. '사진페어 뉴욕'(PHOTOFAIRS New York)은 사진을, '아트 온 페이퍼'(Art on Paper)는 종이를 질료로 드로잉과 수채화, 판화를 다룬다.     아트 바젤 같은 대규모 아트 페어가 열릴 때 같은 기간 주변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성페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현정 조각가는 “아트 페어가 각기 차별화되어 뚜렷한 성격을 가진다면 수년간 지속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와 관람객 모두의 기대치를 채울만한 아트 페어가 있을 때 작가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계획할 수 있고, 컬렉터 또한 에너지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트 페어의 본질은 판매와 구매이다. 하지만 거래를 넘어서 오롯이 예술 잔치로 즐기는 건 어떨까. 미술 작품을 컬렉팅하는 과정은 그 작가의 삶과 세계를 향유하는 것과 같은데, 투자 수익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작품을 찾아볼 시간이 많지 않고 고가 작품을 살만한 구매력이 없는 상태라면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집에 걸어보는 것으로 부담 없는 컬렉션을 시작할 수 있다. 미술품 소장이 주는 즐거움, 내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즐기면서 작품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는 느낌을 가져보는 기쁨을 알게 될 때 스스로 아트페어에 찾아가게 될 것이다.     결국 자신의 삶과 아트 컬렉팅의 양팔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주변 사람과 경쟁하거나 유행을 좇지 말고, 자신만의 수집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행복한 컬렉팅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작품을 진심으로 원하는지 밥에 뜸을 들이고 과일을 익히듯 숙성해보자. 클로이 리 객원기자아트 페어 이벤트성 아트페어 이번 아트페어 아트 페어

2024-01-03

SD 미술계 사로잡은 '캘리포니아 일월오봉도'

샌디에이고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시현 작가가 지난달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아트 샌디에이고(Art San Diego) 2023'에서 영광의 '우수작품상(Excellence of Award)'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작가는 이번 아트 샌디에이고에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각과 경험을 작품에 잘 녹여 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평론가들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았다. 박 작가가 출품한 작품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민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홍대 동양화과와 디자인 대학원을 거쳐 디자이너이자 작가로 활동하다가 캘리포니아로 건너온 지 9년째인 박 작가는, 이곳에서 정착하면서 민화가 담아 온 '상징성'과 '소원', '행복' 등의  또 다른 표현을 탐구하던 중 우리의 민화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두 문화의 익숙한 것들이 융합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것인데  한 마디로 박 작가가 추구해 온 '뷔자 데 (Vuja De)'의 산물이다. 즉,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으로 번역되는 '데자 뷔(Deja Vu)'와 반대로 '뷔자 데'는 이미 친숙하지만 마치 처음보는 것 같은 새로운 느낌,  늘 존재하던 것들로 부터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창의적인 관점이다.   예컨대, 우리 민화 '책거리'에는 주로 양반의 사랑방에 있는 물건이나 책, 골동품이 소재가 된다. 또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봉우리의 산을 그린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병풍그림이다. 박 작가의 민화에는 한국적인 기본 요소와 더불어 캘리포니아의 '그리즐리 베어'나 '사막', '선인장', 그리고 '팜트리'나 '파피꽃'이 놀랄 만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사막 한가운데 이글이글 타는 듯한 태양의 붉은 색을 배경으로 해와 달과 산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선인장과 함께 배치돼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림 속의 소재들이 다분히 이질적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생뚱맞지 않고 오히려 잘 어울린다. 마치 뿌리를 잊지 않은 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박 작가는 "2015년 샌디에이고로 이주해 민화를 그리며 나만의 시각과 경험을 접목하고 싶었다.  동양화를 공부하고 민화를 그리며 미국 서부에 살고있는 한국 화가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 내가 '나'이기 때문에 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진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20여 작품을 출품했고 2점은 즉석에서 고가에 판매됐다. 후문에 의하면 박 작가의 부스는 일반 관람객들뿐 아니라 동료 아티스트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웃 작가들은 지나치는 관람객들을 이끌고 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 "동양적이며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이며 독특하다"고 앞다퉈 소개하고 전통 한지와 가루 물감의 기법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박 작가는  "내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LA,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트페어가 연달아 계획돼 있다. 물질적인 상징뿐 아니라 문화나 의식 등 비물질적인 상징들을 접목해 더욱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세한 정보: 박시현 작가 웹사이트(www.sihyeonpark.com)/ 인스타그램(@artist_sihyeonpark) 서정원 기자캘리포니아 일월오봉 캘리포니아 일월오봉 아트 샌디에이고 지난달 샌디에이고

2023-12-15

마이애미 아트 페어를 가다

    북아메리카 최대 미술장터, 한인 예술가 대거 참가   '아트 바젤?스콥 아트쇼?아트 마이애미' 성황 '다양성 - 독창성 - 상품성' 눈길       미국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비치를 달구고 있다. 매년 매력적인 예술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함으로써 미술 애호가들과 신진 예술가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아트페어. 올해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계 모던 아트가 대폭 늘어 다채로운 느낌이 더해졌다.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 2023)’는 전 세계 34개국 277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10만 명에 달한다.   이번 바젤에서는 한국 화랑과 작가들의 높아진 위상이 눈에 띄었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참가가 대표적이다. 갤러리현대는 실험 미술과 추상 회화,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 20여명의 주요작품을 엄선해 소개했다.     특히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승택, 박현기, 이건용, 이강소, 성능경의 주요 작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젊은 그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의 대표 작가들이다.  〈젊은 그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는 북미에서 처음 소개되는 유형의 전시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적인 사회 정치적 환경을 조명한다. 급속히 진행된 세계화 물결 속에 탄생한 20세기의 래디컬한 예술 행위들이 인상적이다.     바젤은 7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포진한 갤러리즈(Galleries) 섹션, 젊은 아티스트들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지션(Positions), 그룹전 형태로 구성한 노바(Nova) 섹션, 21세기 이전에 제작된 작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서베이(Survey), 참가한 갤러리들이 자체적으로 선별한 작업들을 보여주는 카비네(Kabinett), 비엔날레 전시처럼 동시대적 이슈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메리디안(Meridians), 마지막으로 국제 미술 출판물을 한 자리에 모은 매거진(Magazines)이다. 올해 바젤에는 이집트, 아이슬란드, 필리핀, 폴란드 등지에 있는 갤러리 25곳이 신규 진입했다. 아트 바젤의 CEO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는 “우리는 올해 다시 한 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미술계의 엔진 역할을 전담하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 간의 교류를 지향하는 이번 행사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일종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콥 아트쇼 마이애미 비치(SCOPE Art Show Miami Beach)'는 5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닷새 동안 열린다. 11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한국계 작가는 〈인간은 보석이다: Humans are jewels〉 시리즈를 선보이는 김현정을 비롯해 20여명이다.     손일은 소통의 매개체들인 활자를 실과 닥종이 등 다양한 소재로 이미지를 형상화한 〈편지: Letter〉 연작을 전시한다. 한글의 기호들을 불규칙한 배열과 부조의 형식으로 평면과 공간을 넘어 입체적인 각도로 연출했다.   손일 작가는 국보로 지정된 한글 초판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의 목판 원본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활자와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헌책방에 꽂힌 책 한권에서 전하지 못한 연애편지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글을 작품 소재로 끌어왔다. 최근에는 한글에 이어 알파벳도 등장시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재료에 대한 작가의 집념과 도전이다.  가늘고도 질기며, 때로는 이어졌다가 끊어지기도 하는 사람의 인연을 표현하기 위해 염색한 실을 이용한다. 입체적인 각도로 놓인 글자 위에 실을 한 올씩 붙이는 기법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 인연을 표현한다. 손일 작가는 200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태 작가는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창작과 돈의 딜레마가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설명하며,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욕망 상자를 가지고 있는데 신념과 사회적 금기 때문에 눌러야 할 때가 많다. 욕망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이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장난감에 투영해 표출했다.”고 말한다. 김경태 작가는 올해 KCC(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실력 있는 신예 작가로 이번 스콥 아트쇼에서도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인간이 살아가면서 맺는 관계를 고찰하며 생각과 작품을 잇는 매개체로 자개와 진주가루를 사용하는 정서윤, 다양한 색채의 자개를 볼륨 쉐입 기법으로 살아 숨 쉬는 빛의 달항아리를 선보이는 오정이 미술 애호가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발달장애 예술가 양시영, 김태동, 박재영, 케일리킴, 키미킴도 참가했다.   무엇보다 올해 스콥 아트쇼는 다양성 추구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백인 오너 갤러리 중심에서 벗어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출신 다양한 인종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뉴욕에서 온 미토콘드리아 갤러리(Mitochondria Gallery)가 대표적이다. 케냐 나이로비, 나이지리아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아프리카 특유의 원색과 역동적 표현이 인상적이다. 토착 예술이 주로 과거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되는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같은 기간, 마이애미는 위성페어가 동시에 쏟아지며 마이애미 아트위크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살을 에는 겨울 한파를 피해 마이애미 별장으로 내려온 뉴욕, 시카고, 보스턴의 부호들을 겨냥하는 아트페어는 20개에 육박하는 전시들이 동시에 열린다.     아트 마이애미(Art Miami),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 나다 아트페어(NADA Art Fair), 언타이틀드(Untitled), 아쿠아(Aqua), 세틀라이트 아트쇼(Satellite Art Show) 등은 패기와 실험으로 가득하다.     아트 바젤과 스콥이 점잖은 현대미술 위주의 백화점 명품관 같은 느낌이라면 위성 전시들은 대학로 편집샵 같은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한 도발적인 작품부터 예술과 상업성의 관계를 정면으로 비튼 작품까지 재기발랄한 전시가 많아 훨씬 흥미롭다는 평이 많다.   장소 또한 재미있는데,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는 아담한 호텔을 개조해 전시관을 만든다. 말이 호텔이지, 중정을 둔 2층짜리 나지막한 건물이다. 매년 12월에 50여 개 객실을 리노베이션해 작품을 전시한다.   방방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밤에는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 칵테일이 어우러져 전시장 전체가 나이트클럽으로 변한다. 젊은 갤러리와 기대주에 관심을 두는 페어이다 보니, 작품 가격도 바젤에 비해 저렴하다.   클로이 리 객원기자마이애미 아트 아트쇼아트 마이애미 마이애미 비치 갤러리현대 참가

2023-12-15

[전시회 리뷰] 5억 예술애호가 대상 온라인 갤러리

온라인 시대, 특히 팬데믹 이후 미술품 전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버추얼 갤러리 형태로 대체되는 추세다.     갤러리나 뮤지엄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모바일 폰이나 컴퓨터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음을 뜻한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력으로 온라인 공간을 창조하고 재구성하여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들을 위해 제작된 온라인 갤러리들은 전 세계 5억 이상의 예술 애호가들을 그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 아트 플랫폼들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실로 지대하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유명 화가들의 걸작들을 홍보하고 또한 판매하며 수익을 올린다.     물론 온라인 갤러리는 직접 실물을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전시회는 전통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의미 외에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친목을 쌓아온 소통의 공간이다.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이루어지는 스킨십을 온라인이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술팬이라면 이들 온라인 갤러리들을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대표적 온라인 아트갤러리 플랫폼 몇 곳을 소개한다.     사치 아트(Saatchi Art)는 전문성과 영역의 광범위함에서 단연 이 분야의 탑이다. 100여개 이상 국가들의 예술가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매달 수백만 페이지 조회 수를 자랑하며 국제 규모의 쇼와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심사 과정을 거쳐 가입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백만 명의 팔로워에게 홍보되며, 거래 고객과 미술 수집가들에게 작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작품에 대한 35%의 비용도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 비해 낮은 편이다.   프랑스 몽펠리에 시에 본사를 둔 아트마주르(Artmajeur)는 아마추어와 전문 예술가 모두를 구매자와 직접 연결하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이다. 매달 500만 페이지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이 갤러리는 전 세계의 수집가와 예술 애호가들의 소장품들을 전시한다. 아티스트들은 무료 계정을 오픈한 후 자신의 도메인 이름이 있는 웹사이트에 10개까지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다. 판매가 이루어지면 수수료가 청구된다. 디지털 파일로 판매되는 경우 판매자는 70%의 로열티를 가져간다.     아이디엘 아트(IdeelArt)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갤러리로 2015년부터 엄선된 현대 추상주의 작품들을 주로 전시해왔다. 등록 절차와 심사 과정이 까다롭다. 그러나 계약이 체결되면 미디어와 아이디엘아트만의 온라인 마케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미술팬들에게는 유명 화가들의 고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트피도(ArtFido)는 호주 멜버른 출신의 화가 후안 가르시아가 2012년 시작한 사이트로 가장 많은 수의 잠정적 구매자를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한다. 아트피도가 화가들을 위한 최고의 온라인 갤러리로 평가받는 이유다. 독립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이 사이트는 작품을 등록하는 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될 경우 1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픽셀(Pixels)은 10만 명 이상 작가, 천만 개의 이미지를 판매하는 사진 전문 온라인 아트 갤러리. 추상과 풍경, 정물과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망라한다. 아티스트는 자신이 가격을 설정하고 여러 가지 통화로 판매할 수 있으며 작가에게 판매액 전액이 지급된다.   김정 영화평론가전시회 리뷰 예술애호 온라인 온라인 갤러리들 온라인 플랫폼 온라인 아트

2023-11-19

현대차 '올 뉴 코나 X 아트 프로젝트' 론칭

현대차미국판매법인(HMA)이  ‘올 뉴 코나 X 아트 프로젝트’ 론칭 행사를 열고 2024년형 올 뉴 코나 차량 전시와 현대차 슬로건 ‘It’s Your Journey‘를 주제로한 벽화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LA한인타운 마당몰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한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예명: 로얄독) 작가가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코나와 함께 자신만의 여정을 찾아 일상 속의 모험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벽화를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조나스 이 HMA 제품기획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전기차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 탄생한 수려한 외형을 자랑하는 2세대 올 뉴 코나는 전장 6인치, 뒷좌석 3인치, 트렁크 볼륨 33%가 커지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무선(OTA) 업데이트, 스마트센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고 강조했다.   에릭 토마스 HMA 체험 마케팅 디렉터는 “LA한인타운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코나를 로얄독의 작품과 함께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현대차는 사람들의 여정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10일까지 매주 주말에는 제품 담당자들의 상세한 설명 제공 및 셀피 촬영 경품 행사도 진행된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현대차 아트 프로젝트 코나 블랙독 심찬양 콜라보 그래피티 코나EV Auto News CUV Kona HMA

2023-11-14

토런스 뮤지엄 국제아트페어 개최

  미국 및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갤러리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아트페어가 열린다.     토런스 아트 뮤지엄은 창작 활동과 작품에 열정이 가득한 갤러리와 작가들을 초청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우스 베이 지역 중심지인 델아모 크로싱 빌딩에서 트라이스트 국제아트페어(TRYST International Art Fair)와 노마드 투(NOMAD II) 팝업 아트페어를 개최한다.     토런스 아트 뮤지엄 측은 “일반 전시장의 개념 및 형식을 넘어선 대안 공간, 델아모 크로싱 빌딩에서 현대미술,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라이스트 국제아트페어에는 기존 갤러리뿐만 아니라 신진 갤러리들을 포함한 총 64개 갤러리가 초청됐는데 남가주 지역 한인 갤러리 S-갤러리(대표 한귀희), A&T 갤러리도 참여한다. S-갤러리에서는 한석란, 백혜란 작가가 A&T 갤러리에서는 김휘부, 김희옥, 데이비드 장, 이성재 작가가 작품을 출품한다.     할리우드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S-갤러리는 전시홀 5개를 갖춘 총 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최신 복합 문화공간이다.   특히 1만 스퀘어피트 야외 행사장까지 갖추고 있어 미술 전시회는 물론 음악회와 각종 공연 및 야외 행사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S-갤러리는 향후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기 위해 LA 한국문화원에서 16년간전시 담당 큐레이터로 활약했던 최희선 씨를 큐레이터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술대학 출신 건축가이자 예술기획자인 한귀희 S-갤러리 대표는 “그동안 서울대 미대 동문전을 여는 등 한국과 미주에서 활동하는 서울대 출신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해왔는데, 앞으로 활동 대상을 더욱 개방하고 영역을 넓혀 한인사회는 물론 할리우드 등 주류 예술계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2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주소: 21535 Hawthorne Blvd. Torrance     ▶문의: (310) 618-6388 이은영 기자국제아트페어 토런스 토런스 아트 갤러리 대표 신진 갤러리들

2023-10-22

[아트&디자인] 달을 사랑한 화가 김환기, 그를 다시 알게 된 100일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종생 항아리 귀신만 될 것 같소.”   전시장에서 이 문장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났습니다. 이 작가가 누구인지 짐작되시는지요. 네, 맞습니다. 김환기(1913~1974)입니다. 1956년 파리로 간 그가 이듬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다”며 쓴 것입니다.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5월 18일 개막한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가 10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막 내렸습니다. 회화와 드로잉, 신문지 작업과 스케치북 등 약 120여 점을 망라한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미술관에서 이런 규모로 열린 김환기 전시가 거의 40년 만이었습니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주기 전시, 1985년 10주기 전시가 열린 적 있는데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전시의 감동은 규모 그 자체보다 내용의 깊이에서 왔습니다. 정제된 구성으로 배치된 그림과 글은 그의 화폭에서 달과 달항아리가 점으로 변화해가는 여정을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다시 ‘항아리 귀신’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김환기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달과 항아리를 그렸는지 궁금하시죠. 그는 달항아리의 빛과 형태에서 한국적 추상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자신의 화폭에 이를 실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형과 늘 얘기했지만 코르뷔제(르코르뷔지에,1887~1965) 건축이나 정원에다 우리 이조자기를 놓고 보면 얼마나 어울리겠소.” 1953년 김중업(1922~1988) 건축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코르뷔지에의 건축과 백자를 함께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띕니다. 시대를 초월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꿰뚫어 본 예술가의 안목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 신기하죠. 전시를 보면 볼수록, 그리고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될수록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미술관 전시일수록 작가를 새로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김환기의 그림 한 점 가격이 2019년 13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너무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십 넘은 나이에 낯선 땅 뉴욕에서 하루는 절망하고, 또 하루는 자신감 얻기를 반복하며 작업을 지속해 온 그의 삶을 차분히 조명했습니다. 전시를 위해 작품을 대여해준 개인 소장가가 40명에 달하니 아무 때나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모로 한국 미술사에 기록될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를 본 관람객은 15만 명에 이릅니다. 2021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전을 본 관람객 수의 3배입니다. 이 전시를 놓쳐 너무 아쉽다면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리는 ‘환기, 점점화(點點畵) 1970-74’(12월 3일까지) 나들이는 어떨까요. 우리는 지금도 김환기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이은주 / 한국 문화선임기자아트&디자인 김환기 사랑 김환기 전시 하늘 김환기 항아리 귀신

2023-09-13

[중앙일보 문화센터 아트 미술] "미술은 거창하지 않아요"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는 순간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를 다 잊을 수 있어요. 정신건강에 참 좋습니다."   중앙일보 문화센터 '아트 미술'은 매번 수강생이 즐겨 찾는 인기 강좌다. 미술 하면 어렵게 느껴지고 배우기 주저하던 수강생들은 어느새 그림 그리기 매력에 푹 빠진다. 아트 미술은 '나만의 개성과 낭만을 표현해 보세요!'를 주제로 한다. 미술은 개인의 생각과 상상을 표현하는 예술 영역으로 정답은 없다고 한다.   수강생은 드로잉 파스텔 아크릴 수채화 유화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수강생은 그림 그리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숨어 있던 재능을 발견할 때도 많다고 한다.   LA 강좌는 안미경(사진)씨 OC강좌는 현정숙씨가 맡는다. 안 강사는 콜로라도 아트 페스티벌 등 다수 초대전에 참가했다. 16회 미국 인상파 화가 협회장상도 받았다. 서양학과를 전공한 현씨는 18회 이상 개인전을 진행했다.   안 강사는 "미술은 거창한 도전이 아니다"라며 "어릴 적 화가를 꿈꿨거나 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분이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강사는 "처음 배우는 분들은 선 긋기 동그라미 그리기 세모 그리기 등 데생 기초부터 배운다"며 "단계적으로 미술을 배울 수 있지만 자신만의 그림 그리기에 바로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 미술은 주 1회 4주 과정이다. 안미경 강사는 "그림도 운동과 똑같다. 특정 시간에 집중해서 연습하면 실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강사는 9월 4일까지 라구나비치 라구나 플레인 에어 페인터(LPAPA)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문의: (213)368-2545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중앙일보 문화센터 아름다움 미술 아트 미술 콜로라도 아트 안미경 강사

2023-08-24

[아트 앤 테크놀로지] 종이로 만든 옷: 60년대 하이테크 패션

뮤지엄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의 특별전시장에 기획전으로 마련된 것은 ‘종이 세대: 60년대 패션 현상(Generation Paper: A Fashion Phenom of the 1960s)’이라는 신기한 패션 전시이다. 2023년 상반기에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전시가 많이 선보였지만 이처럼 특이한 기획은 없었다. 원래 애리조나의 피닉스 미술관에서 기획한 종이로 만든 드레스 전시는 1960년대 제지산업의 새로운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지금도 화장지 만드는 제조업체로 유명한 스콧 제지회사는 1966년 직조방식이 아닌 방수가 되는 페이퍼 소재의 섬유를 선보였다. 우주시대를 맞이한 신소재 개발을 홍보하기 위해 대중들을 위해서 에이 라인 스타일의 반소매 드레스, 비키니 수영복, 앞치마, 모자 등 홍보제품을 만들어서 배포하였다.     이들 소재는 지금 페덱스(Fedex) 등의 우편물 봉투 혹은 병원의 일회용 가운 등에서 보는 섬유와 비슷하다. 생분해성 의료용 가운(biodegradable medical gown)은 대부분 직조되지 않은 나무 펄프로 만들어진 옷이다. 한편 듀폰 화학회사의 터벡(Tyvek)이라고 불리는 펄프형 파이버는 사실상 플라스틱형 섬유로서 방수, 방염 등이 가능하여 봉투 등 수송 재료로 많이 활용된다.     이번 전시에 드레스들은 화려한 꽃무늬 혹은 기하학적 패턴이 강하게 들어간다. 이것은 1960년대 유행한 팝아트와 시각적 착시 효과에 주목한 옵아트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반전 운동의 시민적 저항 운동에서는 무기 대신에 꽃을 상징으로 도입하였다.     스콧 제지회사 및 여성 및 아동 생활 잡지는 이러한 홍보 물품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쿠폰을 모아서 보내면 ‘종이’ 드레스를 사은품으로 선보이는 등 신소재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이미지를 연속으로 인쇄한 드레스도 있다. 듀라 위브(DuraWeve)라는 상표명으로 출시된 스콧 제지회사의 신소재는 1958년 특허를 취득하고 1960년대 드레스로 만들어서 홍보하였는데 세븐틴매거진에 나온 스콧 회사 쿠폰 두 장과 1달러 25센트를 보내면 화려한 종이 드레스를 보내주었다.     청소년, 젊은 여성 등은 이러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8개월 동안 50만개의 드레스가 배송되었다. 스콧 제지회사가 홍보하는 일회용 냅킨처럼 입다가 버리는 패션은 간편해 보였지만 이것도 ‘종이’였기에 찢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세탁은 불가능하였고 담뱃재라도 떨어지면 불붙기 쉬웠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에 위치한 마스 회사(Mars Manufacturing of Asheville)는 스콧 제지회사의 마케팅 캠페인에 힘입어 케이셀(Kaycel)이라고 하는 93% 셀룰로스와 7% 나일론으로 구성된 섬유로 만든 종이 드레스를 팔았다. 1969년 환경보호단체의 반대 등으로 종이 드레스는 유행에서 멀어지게 된다.     8월 27일까지 전시 중이라고 하니 시원한 여름 패션을 경험하는 기분으로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뮤지엄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전시에 합당한 교육적 설명문이 더 많았으면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접목을 이해하기가 더 쉬웠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하이테크 종이 스콧 제지회사 드레스 전시 패션 현상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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