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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분 '기적 드라마' 한인들 열광

LA 윌셔 잔디광장이 폭발하듯 두 번 들썩거렸다. 한인 축구팬들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고 멕시칸 축구팬들도 신이 나 춤을 췄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2대 0으로 꺾었다. 같은 F조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기는 이변을 일으켜 16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자존심만은 지켰다. 대표팀의 1, 2차전 연패로 이날 LA 윌셔 잔디광장에 모인 축구팬은 600여 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한인팬들은 붉은색 티셔츠에 '대한민국' 글자가 적힌 머리띠를 동여매고 광장을 찾았다. 올해 창단한 프로축구팀 LAFC 한인응원단 타이거 서포터 그룹은 'LA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호랑이 문양의 대형 걸게 그림을 가지고 나왔다. 응원단 벤 지(30)씨는 "독일팀도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다. 오늘 왠지 이길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며 경기를 전망했다. 휘슬소리와 함께 팬들의 심장도 뛰었다. 이전 경기와 달리 대표팀은 상대팀에 밀리지 않고 부딪치고 역습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쇼'를 펼칠 때마다 광장에는 탄식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제니퍼 한(61)씨는 "지난번 멕시코전에서 희망을 봤다"며 "결과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팬들도 독일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잔디에 자리를 잡았다. 독일인 우르 제워벡은 "한인들이 잔디밭에 앉아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훌리건도 없고 신사적이라 축구를 즐기기 더 좋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보다시피 독일도 예전과 같이 않아 걱정이다. 끝까지 봐야 알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전후반 내내 높이를 앞세운 독일의 공세와 대한민국의 카운터펀치로 줄다리기를 했다. 팽팽한 끈은 후반 인저리 타임 4분에 끊어졌다. 대한민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영광 선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숨죽이던 광장은 비디오 판독이 끝나고서야 지축이 흔들리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다시 4분 후 전방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주세종이 상대팀 골키퍼 노이어에게 빼앗은 골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결과는 2:0, 대한민국의 완승이었다. 이주성(59)씨는 "이길 줄 알았다. 한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쉽지만 자존심은 지켰다"고 말했다. 더 신이 난 건 건 멕시칸들이었다. 멕시코 응원단들은 경기 내내 잔디광장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을 통해 F조 경기롤 모두 지켜봤다. 손의 땀을 쥐며 16강 진출의 주판알을 튕겼다. 휴고 블렘빌라는 "한국이 독일을 이기지 않았으면 멕시코가 16강에 오르지 못 할 뻔해 멕시코 경기와 한국 경기를 동시에 봤다"며 직접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했다. 멕시코 남자친구와 나온 심선영씨는 "한국팀이 이겼는데 남자친구가 더 좋아한다. 한국팀이 최선만 다해주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멋지게 이겼다"고 말했다. 페루계 미국인 샘 아리에타는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2:0이란 확실한 점수 차로 이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F조 3위로 16강에 실패했다. 하지만 절실함이 빛났다. 황상호 기자·장수아 인턴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8-06-27

워싱턴 한인들 환호, 대한민국 2:0 독일에 승리

한국 축구 대표팀이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첫 승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독일은 1승 2패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치킨집 등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한 워싱턴한인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대한민국의 승리를 축하했다. 경기 초반, 버지니아 애난데일 페리카나 치킨집에서 TV를 지켜보는 한인들의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했다. 지난 스웨덴과 멕시코 경기에서 연속 패배한 뒤 경기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국팀이 독일팀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과 독일의 날카로운 공격을 골키퍼가 잘 막아내는 것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후반전, 한국과 독일의 일진일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워싱턴한인들은 함께 환호하고 함께 아쉬워하면서 응원에 몰입했다. 막판 김영권이 문전에서 집중력을 보이면서 골을 터뜨리자, 한인들은 일어나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한인들은 VAR 판독결과를 숨죽이며 바라봤다. 골로 인정되자 한인들은 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종료 직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리자 한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뛰면서 승리를 축하했다. 응원에 참가한 문미애 메가부동산 대표는 "너무 너무 좋아서 이번 주말에 파티를 열겠다"고 말했고, 페어팩스에 사는 오승준씨는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황의민씨는 "포기하고 왔는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애난데일에 사는 김종성씨는 "우리 한국팀 진짜 멋있고, 열심히 잘했다"고 말했다. 윤중현씨는 "너무 통쾌하고 그동안 억눌린 감정이 풀렸다"며 "비록 16강은 탈락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 대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워싱턴중앙일보 dc.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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