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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시 플라스틱 식기도구 제한한다

오늘부터 뉴욕시에서 음식 배달주문을 시킬 땐 손님이 별도로 요청할 경우에만 플라스틱 숟가락과 포크, 식기도구 등을 받을 수 있다.     30일 뉴욕시 청소국(DSNY)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제정된 조례(Int 0559-2022)에 따라 뉴욕시 요식업체들은 플라스틱 숟가락·포크, 케첩 등 비닐 패키지에 담긴 소스, 여분의 플라스틱 그릇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고객들이 ‘별도로 요청할 경우에만’ 이와 같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우버이츠·도어대시 등과 같은 온라인 주문 앱에서도 플라스틱 식기도구는 고객이 ‘요청’ 버튼을 눌렀을 때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별도 요청을 하지 않았을 경우, 식당이나 배달 앱에서 임의로 플라스틱 도구를 제공할 수는 없다.     시 청소국은 “이 조례가 발효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는 물론, 매립지로 향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이 조례는 내년 6월 30일까지는 계도 기간을 거친다. 실제로 벌금 티켓을 발부하는 시기는 2024년 7월 1일부터인데, 첫 1년간은 플라스틱 식기도구 제공 제한을 따르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최소 50달러에서 최대 250달러 수준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1년간의 벌금 부과 기간을 거친 후엔 벌금을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시정부는 1년에 한 번 가량 요식업체들을 대상으로 불시 점검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시 청소국은 8월 1일부터는 레스토랑과 식료품점, 델리와 같은 식품 사업체를 운영할 경우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을 때 무조건 뚜껑이 달린 쓰레기통을 이용해 배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식품을 취급하는 사업체에서는 음식 쓰레기를 배출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쓰레기봉투를 길가에 그대로 내놓아서는 안 되며, 반드시 꼭 맞는 뚜껑이 있는 밀폐된 컨테이너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쓰레기통은 통상 사업체 3피트 이내에 둘 수 있으며, 이 쓰레기통은 오후 8시 이후 혹은 폐점 1시간 전부터 거리에 내놓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 청소국 홈페이지(nyc.gov/UseBi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별 기자플라스틱 식기도구 플라스틱 식기도구 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 숟가락

2023-07-30

[이 아침에] 남은 밥 ‘한 숟가락’

 초등학교 2학년 때가 아닌지 싶다. 저녁 먹다가 밥을 남겼다. 아빠가 지금 북한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시며, 밥을 버리는 것은 그 아이들에 대한 적절한 대우가 아니라고 했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던 나는 배곯은 채 자는 북한 아이들 몫까지 다 먹어야 했다. 배가 불러서 그날 밤에는 잠도 안 왔다.   학교에 갔다. 선생님은 지난번 시험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하며 숨진 어린이를 가수인 ‘이용복’이라고 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공책 한 장에 앞뒤로 ‘난 공산당이 싫어요’와 ‘숨진 어린이는 이용복이 아니라 이승복입니다’를 빼곡히 써서 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선생님은 가수 이용복의 왕팬이 아니었던가 싶다.     숙제를 제출하고 온 짝꿍이 심통 맞은 소리로 ‘나는 공산당이 싫어’라고 했다. 그날 아침 역시 밥 한 알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온 나도 지지 않고 ‘매일 저만 배부르게 먹고 불쌍한 어린이에게 밥도 안 주는 김일성이 나는 정말 싫어’라고 했다. 짝꿍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봤다.     여름 방학이 되어 외가에 갔다. 할머니는 나를 데리고 늘 가던 절에 가셨다. 할머니 친구인, 억센 이북 사투리의 호들갑스러운 공양주 보살을 난 참 좋아했다. 오랜만에 왔다며 싱글벙글 반기고는 밥공기 가득 밥을 퍼주었다. 나의 남은 밥을 보며 보살은 ‘쯧쯧쯧’ 혀를 차고 농부의 손이 88번을 가야 쌀 한 톨이 만들어진다며 힘들게 키운 것이니 다 먹으라고 했다.     곧이어 열 개가 넘는 지옥의 종류를 설명하면서 기이한 소리로 ‘날 살려주오~’라고 소리치며 손을 올려 허공을 잡는 시늉까지 하며 진짜 지옥에 갔다 온 사람처럼 말했다. 그리고 어떤 지옥은 내가 그동안 먹지 않고 버린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못 나온다고 엄포를 놓았다. 놀란 내가 밥을 꾸역꾸역 먹기 시작하자, 할머니가 보살에게 핀잔을 주며 나를 옆으로 끌어 앉히고 등을 쓰다듬으셨다. 눈물이 핑 돌았다. 깨끗하게 빈 밥공기를 보며 보살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몇 년이 지났다. 저녁 식사 시간에 밥을 조금 남겼다. 이제 북한의 식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지, 아빠는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허덕이며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그때 세계가 매우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았다. 남은 밥을 싹싹 다 긁어 먹으며 남한에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 후로 여간하면 밥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부른 배를 참아가며 먹다가 한계에 이르는 시점이 바로 마지막 한 숟가락이었다. 그것까지 먹을 때면 속이 더부룩하곤 했다. 하지만 식구들의 밥상을 직접 요리하면서부터 내가 만든 밥은 되도록 남기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 딸아이가 두어 숟가락 정도의 밥을 남겼다. 딸을 바라보며 배가 부르면 그만 먹으라고 했다. 버린 음식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와 쌀 농사짓느라 고생하는 농부들을 생각하며, 다음에는 밥이 많으면 먹기 전에 미리 덜어내라고 했다. 다행히 하나님을 믿기에 지옥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숟가락 숟가락 정도 지옥 이야기 가수 이용복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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