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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부담 줄지만 수입품 가격 오를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경제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가 선거 기간 동안 내세웠던 공약들이 실현될 경우, 세금, 암호화폐, 모기지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분야별 전망을 정리했다.   ▶세금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 도입된 소득세율 인하와 표준공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개정세법(TCJA)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상속세 면제 한도는 현행 1361만 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팁, 초과근무수당, 소셜 연금 등에 대한 과세 폐지, 자동차 대출 이자 공제, 가족 간병인 세액공제 등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많은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납세자들은 상당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임스 차 공인회계사(CPA)는 “재정적자를 확대하지 않기 위해 감세를 한 만큼 다른 곳에서 세수를 충당하려 할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세법 전체에 대대적인 ‘손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정책의 시행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적어도 올해 여름 이후에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보편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는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이다.   보편 관세는 수입에 의존하는 식료품, 소비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미소매협회(NFR)는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 신발, 여행용품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관세가 시행 되도 물가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 경영대 교수는 “관세 상승분이 그대로 물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조사나 수입사들이 상승한 비용을 흡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모기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손 교수는 “모기지는 10년물 국채와 가장 큰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현재 국채 금리가 높은 것은 물가상승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시행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단기적으로는 모기지가 안정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보도에서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주택금융공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민영화를 추진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민영화로 인해 정부 보증이 줄어들 경우, 모기지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민영화 이후 정부의 대출 책임이 약화하면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고, 이는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규제와 암호화폐의 증권성 여부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투자자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자금 대출   바이든 행정부에서 도입된 학자금 대출 탕감 및 구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프로그램은 법적 분쟁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수입품 세금 트럼프 대통령 세금 암호화폐 도널드 트럼프

2025-01-20

성수기에 물량 급감…한인 물류업계 울상

물류 공급망에서 가장 바쁜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항구에 도착하는 수입품 물동량은 전년 대비 크게 줄면서 물류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인 물류업계에 따르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물류업계 성수기지만 8월말 기준 수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평균 15~20% 정도 감소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올해 들어 물동량이 줄면서 최대 50%까지 감소하고 폐업한 회사도 있다”며 “특히 중국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과잉주문으로 소매업체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소매업체와 소비재 공급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몰두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신규 주문을 발주하지 않으면서 작년보다 훨씬 물량이 줄었다.   특히 의류, 가전제품, 스마트폰 같은 품목의 재고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게 소매업계 관계자가 전하는 말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휴가, 외식 등 서비스와 경험에 돈을 쓰지만, 의류, 가전제품, 가구 등에는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다행히 식품에는 여전히 소비하고 있어 한국 수입 식품 물량은 예년과 비슷하고 화장품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성수기 분위기도 시원치 않으며 화물 수요 반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국소매연맹(NRF)은 9월과 10월 수입도 소폭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류 회사들은 소매업체들의 현 재고 수준과 향후 재고 보충 전망에 따라 배송 수요를 예측하는데, 재고가 줄어드는 동안 7월 물류관리자 지수(LMI)는 지수 도입 6년 반 만에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분주한 컨테이너 항만인 LA 및 롱비치 항구로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올해 내내 전년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에 대한 물량 반등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이다. 6월과 7월 사이에 총 수입량은 10% 이상 감소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공장의 컨테이너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 7월 LA항구에서 나가는 빈 컨테이너 수는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컨테이너 수 감소는 트럭운전사가 항구와 철도역에서 창고 및 유통센터로 운반하는 화물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수기에 수입 물동량이 줄면서 물류업계에서 운송 및 유통 업계까지 침체 여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앤드류서CHB의 조슈아 임 이사는 “컨테이너 비용이 현재 최저 수준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 선박 수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보다 중국발 선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항만에 도착하는 수입 물동량의 감소는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도 있다. 지난 4월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체 수입의 15.4%로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 시절 도입된 전방위 대중 관세 조치가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어지면서 중국산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벗어나 무역 채널 다변화에 노력하는 기업들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4분기에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한인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물동량을 팬데믹이전과 비교해 보면 사실 팬데믹 동안 호황이었던 물동량에서 정상으로 돌아간 수준”이라며 “연준이 물가상승을 잡으면 하반기에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중국 물류업계 한인 물류업계 컨테이너 수입량 수입품 물동량

2023-08-30

LA·롱비치항 대기 화물선 100척

LA·롱비치항의 화물선 적체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육상 운송편도 차질을 빚으며 아시아산 수입품의 배송 소요 일정이 83% 이상 길어졌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상황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남가주 마린 익스체인지’는 18일 기준 두 항구에 총 157척의 화물선이 입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57척은 두 항구의 선석(Berth)에 접안해 하역 작업 중이지만 나머지 100척은 외항에 대기 중이다. 외항 대기 중인 화물선은 지난달 97척에서 더욱 늘어나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고 마린 익스체인지는 설명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 17척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남가주의 항외 대기 상황은 오는 21일께 45척의 화물선이 추가로 도착하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렵게 항구에 짐을 부려도 육상 운송마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배송 일정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물류 정보 분석업체 ‘프레이토스(Freightos)’는 지난달 기준 아시아에서 출발한 화물이 미국 내 목적지까지 오는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73일로 늘었다며 이는 2019년 9월의 평균 40일에 비해 83%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또 프레이토스는 컨테이너 운송비도 아시아-미국 서부가 평균 1만6749달러로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330% 상승했고, 아시아-미국 동부 역시 평균 1만9429달러로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315% 올랐다고 밝혔다.   ABC 7 뉴스는 한 완구회사 대표의 말을 빌려 “배송용 포장 플라스틱과 판지 가격이 최근 300% 올랐다”며 “비용부담으로 내년 2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장난감도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트 부티지지교통 장관은 “화물선부터 소매점 선반까지 물류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화물선과 항구뿐 아니라 트럭, 열차, 기타 모든 소매업 관련 분야가 풀어야 할 난제”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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