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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미술관 소장품 세례자 요한의 진짜 치아일까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치아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진짜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그 예술적 가치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미술관은 지난 2016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치아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려달라고 의뢰했다.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던 세례자 요한의 치아를 가운데 두고 이를 보관하고 있는데 치아의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았다.    옥스포드 대학은 동위원소 확인 등의 방법을 통해 오랜시간 진위 여부를 살펴본 후 최근 결과를 미술관측에 통보했다.     그 결과 치아는 세례자 요한이 살았던 기원 후 1세기가 아니라 한참 뒤인 5세기경으로 나타났다. 즉 치아는 세례자 요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술관측이 90년 이상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세례자 요한의 것이라고 알려진 치아를 크리스털로 된 배 모양의 보관함에 담고 있다. 보관함을 금박으로 쌓인 은 지지대가 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이 투명 크리스털 보관함은 900년에서 11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며 금박을 입힌 은 지지대는 고딕 타워를 모형으로 삼았으며 14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관측은 비록 치아가 세례자 요한의 것이 아니더라도 보관함 자체의 예술적인 가치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 치아 보관함은 종교 개혁 이후 독일의 한 가족이 보관하고 있다가 후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930년대 예술품 거래상에 팔린 뒤 1931년부터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한편 세례자 요한과 관련된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2010년 불가리아의 한 섬에서 발견된 뼈는 1세기경 살았던 중동 남자의 뼈로 확인되면서 세례자 요한의 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바 있다. 시카고 서버브 모튼 그로브의 올세인츠 사원은 역시 세례자 요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조그만 뼈 조각을 소장하고 있지만 그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미술관 소장품 시카고미술관 소장품 세례자 요한 치아 보관함

2025-02-06

문화재급 유물 환원한 김대영씨 별세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의 판화 등 문화재급 유물이 포함된 수백 점의 소장품을 한국 세종시에 무상으로 기증해 화제가 됐던 김대영(사진)씨가 한국에서 5일 오후 6시(한국시각) 별세했다. 91세.   김씨의 여동생 조소영(73)씨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21일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나 낙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재활 받던 중 의료진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돼 응급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한국 초대 건축가로 동대문, 종각, 비각 등 한국의 문화재 건축물 개보수 전문가로 유명한 김문성씨의 9남매 중 큰아들인 김씨는 경복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해 통역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김씨는 2002년 한국 정부로부터 금성 화랑 무공 훈장을 받았다.     김씨는 대위로 제대한 후 1956년 미국에 유학 온 후 LA에 정착해 무역업, 부동산업 등 다양한 사업에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며 부를 이뤘다.     조씨는 “유학 시절엔 당시 남가주의 고급 백화점인 블록스의 광고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됐을 만큼 미술에 특히 재능이 뛰어났으며 안목도 높았다”며 “사업으로 늘 바빴지만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경매 등을 통해 한국의 미술품이나 도자기 등을 사고 고국이 그리울 때마다 늘 만지고 들여다보며 정성을 쏟았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인사회에 대한 사랑도 각별해 한인건강정보센터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남몰래 힘을 보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망 전 세종시에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본지 8월 19일 자 A-1면〉   한편 김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가 결정되는 대로 안장할 계획이다. 장연화 기자문화재급 무상기부 문화재급 소장품 문화재급 유물 남가주 한인사회

2022-09-05

"미군부대 매점 이용권으로 이중섭 작품 구입"

LA카운티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에 평생 수집한 한국 미술품 1000여 점을 아들과 함께 기증하는 체스터 장 박사와 그의 소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 박사는 최근 본지에 한국 근대 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은 물론 한국의 고미술품을 LACMA에 기증하기로 지난 3월 서약했다고 밝혔다.       장 박사가 기증하는 한국 미술품 규모는 미국 내 미술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장 박사가 14일 공개한 소장품을 보면 그림 작품 외에 도자기, 조각품 외에 자개 등 공예품까지 다양하다. 또 중국, 일본, 티베트, 베트남 등 해외를 여행하며 수집한 작품들도 30여 점 포함돼 있다.         고미술품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후기 작품까지 있으며,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한국전쟁 시절 제작된 한국 근대 작품도 다수 있다.       장 박사에 따르면 고미술품은 외증조부와 어머니(고 민병윤)로부터 대부분 물려받았으며, 한국 근대 작품은 장 박사가 1970년대 초 대한항공의 미주 취항을 돕기위해 연방 항공청(FAA)교관으로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틈틈이 수집했다.       또 북한 작품의 경우 워싱턴DC 등에서 열린 비공개 전시회 등을 통해 샀다고 밝혔다.         아버지(고 장지환)가 외교관이었다는 장 박사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 한국 미술품을 이용해 분위기를 꾸미고 대화를 이어갔다”며 “그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좋은 작품은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한국 근대 작품 구입 배경에 대해서도 “당시 한국의 화가들은 가난했고 작품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림을 그릴 도구도 부족해 미군에서 나오는 두꺼운 박스 종이에다 그림을 그렸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한 예로 이중섭의 '소년과 소’를 보여주며 당시 미술 도구와 물감이 없어 올리브 오일과 미군 차량 기름을 이용해 박스에다 그렸다고 설명했다.         1948년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장 박사는 경기고등학교와 LA고교를 졸업한 후 USC 교육학 석사와 오클라호마대 인간관계학 석사, 라번대 행정학 박사 등을 거쳤다.         롱비치 스튜어드 데이비스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연방항공청(FAA) 지명검열관을 거쳐 서부지역 운항담당 매니저로 42년간 근무했다.       1만 시간이 넘는 비행 기록이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한인으로는 처음 ‘라이트형제 마스터 파일럿 어워드’를 수상했다. FAA에서 수여하는 이 상은 항공계에서는 최고 명예로 꼽힌다.       2003년부터 LACMA 이사로 활동했다.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하와이대 한국연구센터에 100여 점의 한국 미술품을 기증했다. 또 USC와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등에도 다양한 작품을 기증해왔다.       한편 LACMA는 장 박사가 기증한 한국 미술품을 전시하는 특별 전시회를 빠르면 올해 말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 문을 여는 LACMA에는 ‘체스터 장 전시관’으로 명명한 상설 전시관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     체스터 소장품 박수근 와이키키 서양화 선구자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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