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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집 인간풍경' 출간…곽설리 소설 11편 수록

곽설리 작가의 신간 연작소설집 ‘처제집 인간풍경’(문학나무 출판사·사진)이 출간됐다.     ‘처제집 인간풍경’에는 서양의 제우스와 처용이 만나는 가상의 상징적 공간인 선술집 ‘처제집’을 무대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풍경을 그린 연작소설 11편이 실렸다. ‘처제집’은 사라져 가는 사람 냄새와 정과 낭만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외로움을 달래는 세상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공간으로 전쟁 반대, 사랑과 우정, 지구 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곽설리 작가는 “동양의 상징인 처용과 서양을 상징하는 제우스의 만남과 화합을 꿈꾸어 봤다”며 “역사와 신화 속 인물을 현실 세계에 다시 등장시켜 동서양 융합, 아날로그와 디지털 충돌, 사라져가는 전통과 낭만, 하루가 다르게 일그러지고 망가져 가는 현실에 대한 절박한 애틋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첫 개인전을 개최한 곽설리 작가는 시인, 소설가, 화가, 서예가, 첼리스트 등 여러 방면에서 치열한 예술혼으로 다재다능한 창작의 세계를 열고 있다.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시문학’ 시 당선, ‘문학나무’ 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발간한 저서로는 시집 ‘물들여 가기’, ‘갈릴레오호를 타다’, 시 모음집 ‘시화’ 외, 소설집 ‘오도사’, ‘칼멘 & 레다 이야기 등이 있다.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소설가협회 회장, 미주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은영 기자인간풍경 소설집 처제집 인간풍경 소설집 처제집 신간 연작소설집

2024-06-02

[문장으로 읽는 책] 이토록 평범한 미래

‘버티고 버티다가 넘어지긴 다 마찬가지야. 근데 넘어진다고 끝이 아니야. 그다음이 있어. 너도 KO를 당해 링 바닥에 누워 있어보면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넘어져 있으면 조금 전이랑 공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져. 세상이 뒤로 쑥 물러나면서 나를 응원하던 사람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바로 그때 바람이 불어와. 나한테로.’ 무슨 바람이냐고 물었더니 ‘세컨드 윈드’라고 하더라구요. 동양 챔피언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흉내내서 젠체하는 거였는데, 나중에 그 ‘두번째 바람’이라는 말이 두고두고 생각이 나더군요.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의 신간 소설집 중 ‘난주의 바다 앞에서’의 한 부분이다. 삶의 시련 끝에 작은 섬마을에서 출판되지 않는 소설을 쓰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세컨드 윈드란 ‘러너스 하이’처럼 “운동하는 중에 고통이 줄어들고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상태.” 더는 바닥이 없다고 느껴질 때 불어오는 바람, 혹은 두 번째 삶을 뜻한다.   여자는 마을에 전해오는 조선 여인 정난주에 대한 동화 같은 얘기도 들려준다. 정난주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살아나자 하느님을 원망하며 ‘내가 죽어야 내 아들이 살 수 있으니 나를 죽게 해달라’고 울부짖는데, 이때 하느님은 올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그 말씀을 들어주셨다는 얘기다. “제가 살아야 제 아들이 살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울지라도 지금 이 순간을 끌어안는 경이로움에 대한 이야기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미래 세컨드 윈드 신간 소설집 이때 하느님

2023-12-27

소설집 ‘LA 이방인’ 출간…신재동 작가 두 번째 소설집

신재동 소설가가 두 번째 소설집 ‘LA 이방인(도서출판 북랩·사진)’을 출간했다.     첫 번째 소설집 ‘유학’에 이은 두 번째 소설집으로 한국예총 ‘예술세계’ 문학 공모전 당선작 ‘소년은 알고 싶다’에 이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소설집에는 ‘생일선물’, ‘인형의 비밀’, ‘소녀 노숙자’, ‘검은 마스크’, ‘고백’, ‘LA 이방인’ 등 총 10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됐다.     작가는 2014년 본지에 게재된 ‘그 여자아이는 왜 쉬지 않고 걸을까'라는 기사를 읽고 단편 '소녀 노숙자'의 글 소재를 얻었다. '인형의 비밀'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사진 신부 등 선조들의 미국 행을 그린 이야기다. 'LA 이방인'은 교포 사회의 숨겨진 면을 다루면서 사랑과 애환에 초점을 맞췄다.     신재동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에 관해 써놓은 소설 중 10편을 추렸다"며 "삶의 현장에는 소설의 소재가 있고 작가는 밭에서 고구마를 캐듯 소재를 발굴하는 농부"라고 밝혔다.     신재동 작가는 1970년 샌프란시스코에 이민 온 후 40년 동안 '컨슈머 셰이드'라는 창문 인테리어 전문점을 여러 개 지점으로 확장하며 헌터 더글라스 본사로부터 '아웃스탠딩 세일즈 어워드'에 매년 선정됐다. 2010년 은퇴 후에는 글쓰기에 입문하며 경희사이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미주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최우수상, 제3회 재외동포 사진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미국 문화의 충격적인 진실 35가지', '크루즈 여행 꼭 알아야 할 팁 28가지' 등 여행 전문서적 외 '첫 시련', '작지만 확실한 사랑', '참기 어려운 하고 싶은 말’ 등을 출간했다.   이은영 기자소설집 이방인 신재동 소설가 신재동 작가 la 이방인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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