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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익사 한인 어린이 살릴 수 있었는데···응급 구조요원 늑장 출동

지난 주 발생한 한인 남아 익사사고〈본지 8월25일자 A-1면>는 예산 삭감에서 비롯된 소방당국의 늑장 대응 책임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노동절 연휴 등을 앞두고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인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2시55분쯤 벨에어 지역 린다 플로라 드라이브 인근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최군(3)은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최군의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으며 UCLA 메디컬 센터로 옮겨졌으나 사고 발생 50여분만인 오후 3시35분쯤 숨졌다. 당초 단순 물놀이 익사 사고로 비춰졌던 이번 사건은 LA타임스가 1일 '구멍난 911 응급구조 실태'를 지적하는 사례로 소개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신문은 당시 LA시소방국의 출동기록을 근거로 신고 접수후 현장 출동까지 10분 이상이 소요됐던 점을 우선 지적했다. 지난달 초 34년만에 소방국에서 은퇴한 응급구조 전문가 빌 램지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사가 급박한 상황에서는 수분 수초가 결과에 차이를 만든다"며 "응급처지 요원이 좀더 빨리 현장에 도착했더라면 최군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날 소방국의 출동이 늦어지게 된 것은 예산 삭감에 따른 인력 부족 때문이다. 현재 LA시 소방국은 5650만달러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일 소방차 15대와 앰뷸런스 9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37소방서가 신고 접수 94초 전 이미 다른 곳으로 구조대원을 보내 인력이 모자라게 되자 거리가 먼 71소방서에서 대신 출동하느라 지연됐던 것이다. 또한 당시 구조 현장을 지휘해야 할 캡틴 또한 강제휴가중이라 11마일이나 떨어진 타 소방서 캡틴이 대신 나왔지만 이 또한 소용이 없었다. 캡틴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최군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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