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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계묘년과 교묘교변(巧卯巧辯)

2024년이 시작되면서 ‘용의 해’라며 행복을 빌었다. 잘 먹고, 좋은 옷 입고, 편안히 잠잘 수 있기를 빈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이곳저곳에서 인재와 천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생명과 재산을 잃었다.     지난해 주인공이었던 토끼는 슬기롭지만 잔꾀도 많은 동물로 비유된다. 한국의 토끼전을 보면 용궁에서 죽을 위기를 넘긴 토끼가 “만산 풍경을 다시 보게 될 줄 뉘 알았으며,  옛날 먹던 산과일을 또 한 번 먹게 될 줄 뉘 알았던고” 라고 떠들어대다가 그만 독수리한테 잡힌다. 공중에 올라간 토끼는 용궁에서 가져온 의사 주머니를 바위 밑에 숨겨 놓았다고 독수리를 꾀어 바위 밑으로 내려가자마자 탈출해 바위 밑으로 깊숙이 들어가 목숨을 건졌다.   사람들은 올해가 60갑자 중 푸른 용을 뜻하는 갑진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용은 좋은 의미의 상징도 있지만 반대로도 쓰이고 있어 푸른 용의 해를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용은 상서로운 동물로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용이 매우 중요하게 쓰인 문헌이 있는데 바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다. 세종 27년(1445년)에 쓰인 용비어천가는 조선 건국의 위업과 선대 육조(六祖)의 덕을 칭송하는 것으로 최초의 한글 문헌이다. 여기서 세종 임금을 지칭한 용이 쓰여진 것이다.    여기서 토끼의 교번(巧辯)을 한 번 들어본다. 토끼는 임인년(2022년)과 함께 먼저 떠나버린 호랑이가 보고 싶어 그를 만나려고 숲으로 찾아갔다. 한데 불이 나 모든 동물이 달아났고 호랑이도 간신히 피해 숲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이를 본 토끼가 중얼거렸다. “난세야,  난세!”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외쳤다. “이놈아! 내가 누구신 줄 알 텐데 내 턱밑에까지 와서 물을 마신단 말이냐!”  이 때 토끼가 말했다.  “호랑이 아저씨! 우린 피난길에 아저씨 눈치를 봐야겠지만 아저씬 무서울 게 하나도 없을 텐데 혹시 머리에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나 네 다리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용이 무섭지 않나요?”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숲속의 왕자인 내가 세상에 있지도 않은 그따위 용을 무서워할 것 같으냐? 사람들은 마술쟁이 같은 용을 무서워할지 모르지만 난 하나도  무섭지않다. 난 사람이 무섭단 말이다. 이 맹추야, 강원도 포수가 나타나면 누굴 쏘겠느냐, 널 쏘겠느냐 날 쏠 게 아니냐!”고 말했다. 호랑이가 사라지자 토끼는 “힘만 세면 단 줄 알지만 나처럼 힘이 약해도 슬기롭게 사는 게 장땡인 거야.”   별주부전에 나온 것처럼  슬기는 착한 데에 쓰이지만 잔꾀는 모진데 쓰인다. 잔꾀를 부리는 사람이 많으면 사기와 부정 등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옛 로마 장군 케이토는 “슬기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한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상상 속 동물인 용보다 슬기로운 토끼의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꽤 많은 것 같다. 2월 10일이면 진짜 용의 해가 시작된다. 갑진년의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지 꽤 궁금해진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교묘 호랑이 아저씨 세종 임금 아저씨 눈치

2024-01-25

[신 영웅전] 세종

이미 성인(聖人)으로 굳어진 세종을 쓰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나 영웅은 우리 곁으로 내려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따라갈 수도 없는 인물이라면 왜 가르치는가. 세종은 왕이 될 서열도 아니었고, 그만한 체력도 타고나지 못한 세자로 병약했다. 그가 내세울 것이라고는 열심히 공부한 것밖에 없었다.   세종은 내시들이 “주무시라”고 성화할 때까지 책을 읽고 새벽닭이 울 때(四鼓) 일어나 다시 공부하니 잔병치레가 많았다. 그는 평생에 사서오경(四書五經)을 백 번 읽고 사서(史書)를 서른 번 읽었다. 평생 안질로 고생했다. 세종이 붕어(崩御)하자 사관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手不釋卷)”고 조기(弔記)에 썼다.   세종은 백성을 가르쳐야 다스리기에 편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무식하며 부지런한 이다. 사람이 죄에 빠지는 것은 무지한 탓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의 생애를 평가하면서 가장 시비가 엇갈리는 부분이 부민고소금지법(部民告訴禁止法), 즉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고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세종이 백성과 통치 사이에 얼마나 고민했는가 하는 점이 여기서 잘 나타난다.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다(食爲民天).’ 따라서 세종은 토지 제도에 많은 고민을 쏟았다. 백성에게 세금을 물릴 때 면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가, 소출의 풍흉(?凶)으로 따져야 하는가를 놓고 14년에 걸쳐 17만3000명에게 의견을 물어 풍흉으로 과세하기로 결정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임신한 노비에게 100일의 산후 휴가를 주고 남편이 산모를 돕게 했다는 점이다.   가문이 본디 단명해 세종도 54세의 중년에 붕어하니 사관은 ‘해동요순(海東堯舜)’이 세상을 떠났다고 기록했다.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세종에 대한 추모의 정이 더욱 새롭다. 그 허다한 위업이 한글에 가린 것이 안타까워서.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세종 토지 제도 산후 휴가 하자 사관

2023-10-08

세종포천고속도로 가깝게 이용하는 ‘별내 디퍼스트’ 지식산업센터

별내신도시에 선보이는 ‘별내 디퍼스트’ 지식산업센터가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이곳은 전체 구간 개통이 가시화된 ‘세종포천고속도로’에 차량 약 2분 대로 바로 진입 가능하다.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지난 2017년 포천~구리 구간이 개통된 것에 이어 오는 2024년 구리~세종 구간까지 모두 완공될 계획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포천·양주·남양주 등 경기북부에서부터 수원·평택·안성 등 경기남부, 청주·세종 등 충청권까지 ‘뻥’ 뚫린 교통망이 들어서는 것으로, 인구 증가 속도도 대폭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포천고속도로의 개통은 기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에 의존하던 수도권-중부권간 이동 노선에 대체 루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구리~세종 구간 도로(서울세종고속도로)에 대해 “경부·중부고속도로의 혼잡구간이 60%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통행 속도도 약 10km/h 증가해 통행시간 단축 등에 따라 연간 8,400억원의 편익이 발생하고, 일자리 6만6,000여개, 약 11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국토부는 이 도로가 모두 개통되면 서울~세종 통행시간은 평일기준 약 34분(기존 108분→74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 북부권 소재 제조 업체들에게는 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 이동과 운송 수요를 더 잘 소화해내게 돼, 기업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기업 이전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차량 약 2분 대로 진입 가능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화제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본격 진출 중인 종합 콘텐츠 기업 아센디오가 공급하는 ‘별내 디퍼스트’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약 2만5,728㎡의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된다. 전체 층에서 ‘드라이브인(Drive-in)’과 ‘도어투도어(Door-to-door)’가 가능토록 설계해 제조업에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별내 디퍼스트’는 차량 접근성이 뛰어난 왕복6차선 대로변 연접 사거리 코너 입지에 들어서며, 수변 산책로가 인접하고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쾌적한 업무환경은 물론 미래 부동산 가치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측과 남측 2면이 영구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호실에 따라서는 사무실에 앉아 ‘용암천’ 수변 조망을 즐길 수도 있고, 용암천변에는 산책로가 조성 돼있어 산책 등 건강한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입주 기업들의 업무 효율을 중시한 설계도 도입됐다. 대부분의 지식산업센터에서는 화물을 저층부에서 상·하차한 후 화물엘리베이터로 윗층까지 옮겨야 했는데, ‘별내 디퍼스트’는 전 층에 화물차 진입이 가능해 호실 바로 앞에서 하역 가능하다. 제조와 운송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져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후 수요로 제3기 신도시 왕숙1·2지구를 두고 있어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사업지 도보권에는 현대자동차 보유 부지와 함께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들이 인접하고, 차량 10분이면 카페거리나 대형마트, 영화관이 조성된 중심상권 등 별내신도시 전역으로 이동 가능하다. 인근 왕숙1·2지구의 주거지역까지도 차량 10분대로 접근 가능하다.   최대 85%까지의 세제 감면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별내 디퍼스트’에 지식산업센터 적격 업체가 입주 시에는 취득세와 재산세의 감면을 받을 수 있고, 서울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기업이 이전 시 법인세, 소득세 감면에 더해 취득세와 재산세에 대한 추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별내 디퍼스트’의 홍보관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일원에 있다. 홍보관 오픈을 거쳐, 계약은 오는 12월 진행 예정이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지식산업센터 세종포천고속도로 가운데 세종포천고속도로 세종 통행시간 세종 구간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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