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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이민자 성역 도시

Sanctuary City란 이민자들에게는 성역과 같은 도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와 같은 도시에서는 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색출, 체포하고자 하는 연방 정부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거부한다는 의미다. 즉 연방세관단속국과 같은 부처에서 불법이민자 색출과 체포를 위해 시카고 경찰에 협력을 요청할 경우 이를 법적으로 막는 효과가 있다.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 2021년 Welcoming City라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물론 이전까지도 40여년 가까이 시카고는 이민자를 위한 성역 도시로 알려져 왔다. 4년 전의 조례는 이를 더욱 확고하게 명문화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변화가 있었다. 2023년 여름 최고조에 달했던 남부 국경지역으로부터 유입된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대거 시카고로 들어오면서부터다. 시카고는 성역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공화당 주지사가 딱 집어서 시카고로 버스와 항공기로 실어 보낸 불법입국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약 6만명이 넘는 이들을 위해 쉘터를 제공하고 사회복지 서비스의 혜택을 줬으며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주택과 직업 알선 등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정부 예산 적자가 심해졌다는 사실 역시 부각됐다. 시카고 일부 지역 주민들은 기존 노숙자 문제에 더해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자 불법입국 이민자들에게만 우선적으로 자원을 배정하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쉘터 인근 주민들의 반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이민자 성역 도시에 대한 균열이 생기게 된 것이 불법이민자의 시카고 유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캠페인 과정과 정권 인수 준비를 하면서 여러 차례 대대적인 이민자 추방 조치를 취임 직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담당할 인사가 시카고를 방문해 시장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했으며 시카고가 이민자 추방 조치가 가장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 조치는 기존까지 이민법원의 추방 명령을 받은 경우와 중범죄를 저지른 이민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차 연방 요원들로 하여금 학교와 교회, 놀이터를 대상으로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고 대상에는 범죄자 뿐만 아니라 모든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해당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민자옹호단체에서는 만약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수천에서 수만명의 이민자들이 추방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현실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26가를 중심으로 한 리틀 빌리지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상인들은 11월 선거 후 라티노 주민들의 소비 심리가 극심하게 얼어붙은 것을 체감하고 있다. 언제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연말 쇼핑 대목 역시 평상시에 비해 저조했다고 알려졌다. 라티노 주민들의 숫자가 많은 L.A.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1월 중순 필자가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을 때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반이민정책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소비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라티노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시의회가 성역 도시를 무력화하는 조례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15지구 레이몬드 로페즈 의원과 23지구 실바나 타바레스 의원이 추진하는 이 조례안은 성역 도시 조례안에서 갱 범죄나 마약 관련 범죄, 매춘 범죄, 미성년자 성폭행 등과 같은 중요 범죄로 인해 체포됐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연방 요원들의 추방 조치에 시카고 경찰이 협조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더 이상 시카고를 성역 도시라고 부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게 이민자 옹호 단체의 주장이다.     물론 이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2023년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상임위원회에 조차 상정되지 못하고 조례안이 폐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시의회에서 다시 추진된다는 것에 이민자 커뮤니티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시카고는 이민자를 환영하고 반이민정책이 나왔을 때 단호히 반대하는 모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브랜든 존슨 시장 역시 시의회가 조례안을 기각 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성역 도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어떤 추방 조치가 나올 것인지 이민자들이 주의깊게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이민자 성역 이민자 추방 불법이민자 색출

2025-01-15

시카고 ‘성역 도시’ 정책 부실

작년 8월부터 9개월 동안 무려 8000명이 넘는 중남미 출신의 불법입국자들이 시카고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역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 이들을 적극 받아들인 시카고 시는 정책 부재로 추가 예산 최소 5000만달러의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더 이상 이들 불법입국자들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텍사스 주에 요청하는 상황이 됐다.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수용한 후 인근 지자체에 떠넘겨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거나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예산 타령만 늘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시카고 시의회는 시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불법입국자 유입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8월 1일부터 텍사스 주로부터 시카고에 최소 8100명의 불법입국자들이 유입됐다고 공개됐다. 이들 불법입국자들의 시카고 유입은 지난 가을 정점을 찍은 후 다소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 난민 신청을 하는 경우 이를 막았으나 이 조치가 곧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경을 통해 입국하려는 이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시카고로 유입되는 불법입국자들의 숫자 역시 최근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버스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오헤어공항으로 들어오는 불법입국자들도 생겼다. 이들은 경찰서 등에 분산 수용됐으며 일부는 공항에서 머물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 관계자들은 시카고로 유입되는 불법입국자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늘어난 불법입국자들의 시카고 유입으로 이미 쉘터는 수용 인원을 넘긴 상태다. 시카고 시는 2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쉘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쉘터 확보는 요원한 상태다.     시카고 시는 연방비상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불법입국자들을 위한 예산 550만달러를 받았으나 이는 시가 요구한 1700만달러의 ⅓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리노이 주정부도 20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지만 이는 불법입국자들을 위한 예산의 두 달치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일리노이 정부는 지난달에 1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앞서 시카고 시청이 요청한 6200만달러의 16% 수준이다.     시카고 시청은 올해 상반기에만 1억2480만달러의 예산이 불법입국자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부족분은 5300만달러다. 결국 시의회가 추가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최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시카고는 더 이상 망명신청자들을 받아줄 쉼터, 공간, 자원 등이 없다. 그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미 국경을 넘기 위해 엄청난 역경을 거친 망명신청자들을 또 수천 마일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보내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인 행동"이라며 "이들을 존중하고 인간답게 대우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지만 부실한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텍사스 주 엘 파소 오스카 리서 시장은 "다음 주말 최소 1만2000명의 불법입국자가 국경을 넘어 엘 파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성역도시들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추가로 보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 성역 시카고 유입 시카고 시청 불법입국자 유입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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