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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엄마들도…‘분유 찾아 삼만리’

분유 대란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한인 엄마들도 분유 확보 전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LA한인타운 내 CVS, 월그린, 랄프스 등의 분유 판매 선반에는 분유 구매 개수를 2~3개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 텅텅 비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수지 씨는 “엔파밀 분유를 먹이고 있는데 인근 마켓은 모두 품절”이라며 “겨우 재고를 찾아도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오른 곳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운 좋게 온라인 판매처를 찾아도 개수 제한이 있어 배송료를 내더라도 분유 주문을 여러번 신청해 분유를 쟁여놓거나 재고 입고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고 크레딧카드를 준비하고 대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코스코, CVS 등에서 구매개수 제한을 하자 불안한 엄마들과 출산을 앞둔 임산부까지 사재기에 가세하고, 비싼 유럽산 분유를 구입하는 등 분유 공급 부족 사태 여파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이에 나우인스탁(NowInStock.net), 주럴트(ZooLert.com), 핫스탁(HotStock.io) 등 무료 온라인 재고 추적 사이트는 씨밀락, 엔파밀 등 분유 제품 재고 숫자와 판매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부 엄마들은 오개닉 라이프 스타트, 보틀스앤벌프스, 유로몰 등 유럽 분유 판매 사이트에서 힙스, 켄다밀, 홀레 등 독일, 영국, 스위스등 유럽산 분유를 주문하고 있다. 유럽산 분유 한 통 가격은 45~50달러로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분유 공급 부족 사태는 지난 2월 분유 제조업체 애보트가 생산한 분유에 박테리아 감염 의혹이 제기된 후 감염된 아기 2명이 숨지며 시작됐다.       애보트는 생산하는 씨밀락 포함 다수 제품을 리콜하다 분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애보트 소비자들이 타사 분유로 대거 옮겨가면서 시밀락과 함께 분유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엔파밀, 네슬레 등이 모두 품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생후 6개월이 되면 모유 수유는 영아의 25%로 4분의 3이 분유에 의존하고 있어 분유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6일 애보트는 연방식품의약국(FDA)과 생산 재개에 합의했지만 분유가 매장에서 다시 판매되기까지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유 부족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유 생산을 재개해 공급이 원활해져도 유제품 가격 급상승에 따라 분유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유, 치즈, 계란 가격은 지난 4월 전년동기 대비 9.5% 이상 상승했다. 도매 우유 가격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8%, 소매가격은 15%나 올랐다.       영국 낙농 산업 전문 카이트 컨설팅은 올해 50% 이상 우유 가격이 인상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은영 기자삼만리 한인 유럽산 분유 엔파밀 분유 분유 공급

2022-05-18

분유 찾아 삼만리

#.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K씨는 지난 3월 출산을 앞두고 양대 분유 브랜드인 시밀락과 엔파밀 액상분유를 구입해 뒀다.     하지만 출산 직후 시밀락 분유 리콜사태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밀락 제품은 전혀 먹이지 못했다. 파우더 분유 리콜이긴 했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 때문이었다. 대신 엔파밀 액상분유를 재구입하려 했으나 이미 온라인에선 품절이었다. 홀세일과 동네 가게까지 모두 뒤졌으나 액상분유를 구할 수 없어 그는 크게 당황했다. 신생아 한 달까진 액상분유만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달 초엔 파우더 분유마저 품절됐다. K씨는 “여러 사이트에서 조금씩 구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 또다른 한인 여성 C씨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출산 후 몸도 덜 회복됐지만 틈만 나면 가게를 돌아다니며 엔파밀 액상분유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비싼 유기농이나 유럽산 분유를 먹일까 생각도 했는데, 신생아들은 분유에 민감하다고 해 걱정이 된다”며 “갑자기 브랜드를 바꿨다고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고민”이라고 전했다.   전국 분유 부족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온·오프라인 스토어를 수시로 뒤지고, 분유를 찾아 몇 시간씩 운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격도 최소 3배 이상으로 올랐고, 분유를 직접 제조하거나 희석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유 부족 사태 해소까지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밀락 제조사 애보트는 오염 가능성에 가동이 중단된 미시간주 공장 재가동 문제를 식품의약청(FDA)과 협의 중이다. 재가동 허가를 받아도 제품이 판매되기까진 수 주가 걸릴 예정이다. 엔파밀 분유를 생산하는 레킷벤키저그룹도 올해 초 물류·운송 지연을 겪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치권도 팔을 걷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수입분유 공급확대 ▶가격폭리 단속 ▶분유생산 확대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방하원 관련 위원회는 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웹사이트(www.health.ny.gov/prevention/nutrition/wic/)를 통해 자격을 확인하고 기저귀, 분유 등 지원을 요청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삼만리 분유 엔파밀 액상분유 분유 리콜사태 수입분유 공급확대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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