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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찾아 삼만리

분유 부족 사태에 한인 부모들도 고군분투
온·오프라인 스토어 수시로 뒤지며 발 동동
소셜 미디어에서 고가에 분유 거래하기도

#.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K씨는 지난 3월 출산을 앞두고 양대 분유 브랜드인 시밀락과 엔파밀 액상분유를 구입해 뒀다.  
 
하지만 출산 직후 시밀락 분유 리콜사태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밀락 제품은 전혀 먹이지 못했다. 파우더 분유 리콜이긴 했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 때문이었다. 대신 엔파밀 액상분유를 재구입하려 했으나 이미 온라인에선 품절이었다. 홀세일과 동네 가게까지 모두 뒤졌으나 액상분유를 구할 수 없어 그는 크게 당황했다. 신생아 한 달까진 액상분유만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달 초엔 파우더 분유마저 품절됐다. K씨는 “여러 사이트에서 조금씩 구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 또다른 한인 여성 C씨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출산 후 몸도 덜 회복됐지만 틈만 나면 가게를 돌아다니며 엔파밀 액상분유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비싼 유기농이나 유럽산 분유를 먹일까 생각도 했는데, 신생아들은 분유에 민감하다고 해 걱정이 된다”며 “갑자기 브랜드를 바꿨다고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고민”이라고 전했다.
 
전국 분유 부족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온·오프라인 스토어를 수시로 뒤지고, 분유를 찾아 몇 시간씩 운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격도 최소 3배 이상으로 올랐고, 분유를 직접 제조하거나 희석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유 부족 사태 해소까지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밀락 제조사 애보트는 오염 가능성에 가동이 중단된 미시간주 공장 재가동 문제를 식품의약청(FDA)과 협의 중이다. 재가동 허가를 받아도 제품이 판매되기까진 수 주가 걸릴 예정이다. 엔파밀 분유를 생산하는 레킷벤키저그룹도 올해 초 물류·운송 지연을 겪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치권도 팔을 걷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수입분유 공급확대 ▶가격폭리 단속 ▶분유생산 확대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연방하원 관련 위원회는 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웹사이트(www.health.ny.gov/prevention/nutrition/wic/)를 통해 자격을 확인하고 기저귀, 분유 등 지원을 요청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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