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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웅전] 모로하시 데쓰지

일본 개명기에 모로하시 데쓰지(諸橋轍次·1883~1982)는 독학으로 한학에 몰두하다가 일생의 과업으로 한자 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1922년부터 집필에 착수했다. 1927년에야 제1권을 탈고하고 출판을 서두른다.   그러나 1923년 관동(關東)대지진과 1941년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원고가 모두 불타버렸다. 사전 작업을 도와주던 도제(徒弟) 4명이 전화(戰禍)로 목숨을 잃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교정지를 찾아 다시 제작을 재개했다.   사전 작업 착수 뒤 24년이 지나자 모로하시는 과로로 오른쪽 눈을 실명하고 왼쪽 눈으로 겨우 사물의 형체를 알아봤다. 절망하고 있을 때 의과대학에 진학한 장남 도시오(敏夫)가 학업을 포기하고 작업에 참여했으며, 차남 게이스케(啓介)와 삼남 모리오(莊夫)도 도왔다.   그들에게 중요한 덕목은 가업(家業) 의식이었다. 피나는 노력의 결실로 집필 시작 37년 만인 1959년 『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을 완간했다. 총 13책, 1만4332쪽에 한자 4만8902자로 구성된 단어를 수록했다. 인류 역사상 필자 한 명의 이름으로 출간한 가장 방대한 원고량이다. 다이슈칸쇼텐(大修館書店)이 사운을 걸고 4년을 투입해 인쇄했다.   사전이 출판되자 가장 당황한 것은 중국인들이었다. 중국에서도 이만한 사전이 없는데 일본에서 방대한 사전이 출판되자 대륙과 대만에서도 새로운 자전 편찬에 착수했다. 그러나 모로하시의 노작을 능가하는 사전은 출판되지 않았다. 시력까지 잃으며 37년을 헌신한 2대에 걸친 모로하시 네 부자의 의지와 출판사의 의지는 물질의 힘이 아니라 일본 지성사의 승리다.   한국에는 민족주의적 지성사가 일본에 견주어 뒤떨어져 있다. 도쿄대 문리대 교수를 역임한 모로하시는 『공자 노자 석가』를 출간하고 백수(白壽)를 누리고 타계했다. 공부 열심히 하면 일찍 죽는다는 말도 괜한 소리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사전 작업 한자 사전 민족주의적 지성사

2024-11-24

재정보조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ASK미국 교육-리차드 명 대표]

매년 대학학자금 재정보조 신청 시, 제출되는 내용은 학생과 부모의 세금보고서와 미국세청(IRS)이 연동되어 자동으로 반영된다. 이를 통해 연방학생재정보조신청서(FAFSA) 작성이 간편해졌지만, 실제로는 세금보고 내용이 자동으로 넘어오는 IRS DRT 방식 때문에 SAI(Student Aid Index) 계산에 추가된 항목이 많아져 SAI 금액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SAI 금액은 가정에서 먼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나타내므로, SAI 금액이 증가하면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Financial Need(FN) 금액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이전과 동일한 수입과 자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재정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년부터는 C.S.S. Profile 계산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예전에는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 수에 대학원생도 포함되었으나, 앞으로는 대학원생은 제외되어 FN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주택 자산 평가 시 시가보다 20% 적은 금액으로 에퀴티를 계산하지만, 집값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그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들은 사전 설계 없이 재정보조를 극대화하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시사하며, 이제 재정보조 사전 설계는 필수가 되었다.   재정보조 신청서를 단순히 제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입학사정 방식에 대한 이해와 사전 준비가 중요해졌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나 점수가 높으면 좋은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전 설계와 전략적 접근이 없으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대학 입시 경쟁률이 30% 가까이 상승하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20군데 이상의 대학에 지원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대학들은 재정보조금 분배와 지원자 선별에 있어 더욱 엄격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가정의 재정 상태에 맞는 재정보조 사전 설계가 없으면, 보다 나은 재정보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재정보조는 신청 과정에서 잘못 계산될 수도 있고, 지원자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수는 수천에서 수만 달러의 차이를 만들 수 있어, 한 번의 실패로도 가정에 큰 재정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사전 설계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만 재정보조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문의: (301)219-3719 / [email protected]미국 재정보조 대학학자금 재정보조 재정보조금 분배 재정보조 사전

2024-10-21

포시즌 골프 단독 '2025 디오픈' 코스 사전 라운딩 투어

  미주 최대 골프투어 여행사 '포시즌 골프투어'에서 골프에 진심인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한 하이엔드 골프 상품을 출시해 화제다.     전 세계 100대 골프코스와 메이저 명문 골프코스를 중심으로 한 고급 골프 투어 상품을 제공해오고 있는 포시즌 골프투어 여행사에서는 제153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개최 코스의 사전 라운딩 투어 티타임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디오픈은 전통과 권위가 결합된 메이저 골프 대회로, 골프 팬들에게는 한 번쯤 관람하거나 코스를 직접 라운딩 해보는 것이 인생의 버킷리스트이다.     포시즌 골프투어는 제153회 디오픈 개최 코스인 아일랜드 '로얄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의 사전 라운딩 투어를 제공한다. 또한 세계 100대 코스 중 랭킹 1위 코스인 '로얄 카운티 다운 골프클럽'에서의 라운딩도 투어에 포함되어 있어 링크스 코스의 성지인 아일랜드에서 최고의 골프투어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디오픈 사전 라운딩 투어는 A와 B코스로 나누어 선보인다. A코스는 2025년 5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총 6박 7일 동안 총 5회 라운드 일정으로 로얄 카운티 다운, 아드글래스, 로얄 포트러쉬, 포트스튜어트, 캐슬록 골프클럽을 포함한다. B코스는 2025년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총7박 8일 6회 라운드 일정에 아드글래스, 로얄 카운티 다운, 로얄 포트러쉬, 포트스튜어트, 포트마눅, 아일랜드 골프 클럽이 들어 있다. 또한 8월 출발 예정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두 코스 모두 현지 골프장 티타임이 확보된 일정이므로 출발일은 변경이 불가능하며, 더 자세한 문의는 포시즌 골프투어에 할 수 있다.     ▶문의:(714)485-5463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골프 라운딩 코스 사전 사전 라운딩 투어 여행사

2024-09-04

[아름다운 우리말] 학문행과 색독과 체서의 세상

학문행(學問行), 색독(色讀), 체서(體書)라고 글자를 쓰고 보니 전부 다 빨간 줄이 나옵니다. 모두 사전에는 없는 말이라는 뜻이겠죠. 사전에 없는 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이 중에서 학문행과체서는 제가 만든 말이니 사전에 없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색독이라는 표현은 불교책에서 본 단어입니다. 기술적인 단어는 사전에 무척 많은데, 종교의 어휘는 매우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학문행은 보시다시피 학문이라는 말에 행을 붙였습니다. 학문(學問)을 글을 배우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의미의 한자어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주로 이야기하는 학문은 배우고 묻는다는 뜻입니다. 배우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학문이 아닙니다. 늘 물어야 학문이 되는 것입니다. 선생님께 물을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몰라서 물을 수도 있고, 토론하기 위해서 물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함이나 호기심, 답답함은 모두 학문의 감정입니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물음이 많아집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동전 양면과 같습니다. 아는 게 많아지면 모르는 것도 많아집니다. 공부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런데 저는 학문이라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고 묻는 것은 실천을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실천은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실천은 서로 통합니다. 개인적 실천이 사회적인 경우도 있고, 사회적인 실천이 개인적 실천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운 것을 알고 행하지 않는다면 배웠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학문에서 수많은 거짓을 봅니다. 아는 것이 힘이 되려면 실천해야 하는 겁니다. 그것을 저는 학문행이라고 부릅니다. 배우고 묻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행해야 합니다. 학문행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바랍니다.   언어교육을 보면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도구로 사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도구라는 말은 사용을 전제로 하는 겁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당연히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길 찾고, 물건 사고, 자기 소개하는 등 언어가 사람 간의 소통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소통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는 그 이상의 목적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언어 소통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읽기 교육의 방법과 목적은 무엇일까요?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고, 마음으로 읽는 방법은 불교에서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한 가지를 더 덧붙입니다. 바로 색독입니다. 색독은 깨달음의 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은 바를 실제로 몸으로 행동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체독(體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은 책이 많을수록 행동할 게 많아집니다. 실천해야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많이 읽고, 단순히 골방에 앉아있어서는 안 됩니다.   쓰기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베껴 쓰기, 요약하기, 일상 쓰기, 설명하기, 주장하는 글쓰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도 역시 몸으로 글쓰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몸으로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쓴 글대로 행동하려고 애쓰는 겁니다. 그러려면 글에 거짓이 없어야 할 겁니다. 오랜 시간의 고민과 번민과 반성과 환희가 포함되어야 할 겁니다. 그래야 글대로 살 수 있습니다.     말하기와 듣기도 마찬가지겠지요.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고, 사용하는 것은 도구의 기능을 넘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언어교육의 관점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체어(體語)와 체문(體問)도 새로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몸으로 말하고, 온몸으로 듣는 겁니다.  조현용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학문행 모두 학문 언어 소통 모두 사전

2024-09-02

임종 앞둔 의료 계획, 빠를수록 좋아…사전 지시서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된다. 특히 시니어라면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누구나 맞게 되는 임종. 이를 일찍부터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면 나중에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적을 수 있다. 죽음은 언제라도 아쉽기 마련이지만 미리 준비하면 그나마 원하는 바를 조금이라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 죽음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을 대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서 미리 계획하면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준비 과정은 너무 이른 때가 없다. 일찍 시작할수록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돼 여유로우며 하루라도 정신이 좋을 때 정확하게 조치를 준비할 수 있다.   1.임종 문서 준비   임종을 앞둔 치료나 간호를 미리 계획하면 가족들이 걱정할 일이 줄어든다. 계획은 결코 쉽지 않고 중요한 일이므로 시작하기 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노트북을 꺼내서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문서에는 의료 및 재정 서류, 유언장 및 가족 구성원의 개인 메모가 포함된다.     (1)사전 치료 지시서(Advance care directives)=자신이 의료 결정을 할 수 없는 경우 치료 사항을 명시하는 법적 문서다. (2)유언장=사망 후 자산을 어떻게 분배할 지 기술한 법적 문서다. (3)금융 계좌/자산 목록=미상환 대출도 포함해야 (4)로그인 정보=주요 금융계좌 비밀번호 또는 로그인 정보 목록 (5)건강기록=건강 기록 및 주요 질병, 수술 및 약물 목록 (6)의료 위임장 진술서=의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 대신하여 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리인에게 의료 위임장(power of attorney)을 선언하는 문서 (7)재정 위임장 진술서=재산과 관련된 결정 등 재정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대리인을 법적으로 임명하는 재정적 위임장을 선언하는 문서   2.사전 지시서 우선해야   사전 지시서(Advance directives)는 죽기 전에 작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서다. 지시서에는 생전 유언장 및 의료 대리인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인생의 마지막에 어떻게 돌봄을 받고 싶은지, 직접 전달할 수 없는 경우 누가 자신과 자신의 선택사항을 대신할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 의사는 이러한 문서에 있는 당사자의 선택사항을 언급하고 존중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길고 자세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간단, 간결하게 작성한다.     (1)죽음이 임박하여 의사 소통이 불가능할 때 당사자의 건강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리 결정권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2)연명 치료 같은 '수명 연장' 선택 여부 (3)장기 기증에 대한 여부 (4)장례 및 사후 서비스에 대한 사항   사전 지시서가 임종을 앞둔 환자에 대한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대리인을 위한 가이드다. 의료진은 당사자의 선택을 참고하여 대리인과 합리적인 논의 후 결정한다. 사전 지시서에 사용되는 문구는 간단하고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생명을 연장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즉각적인 소생 금지 명령과 동일하지 않다. 모든 문항을 채우면 문서에 서명한다. 거주하는 주에 따라 사전 지시를 작성하기 위해 변호사가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변호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전 지시서에 서명할 증인 한 두 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서명 당시에 명확하게 생각하고 있고 서명하도록 강요받지 않았다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   3.대리인을 선택해야   대리인은 임종시 의료적 요청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자 선택한 사람이다. 이들은 의료 대리인(health care proxy) 또는 대리 의사 결정권자(surrogate decision maker)라고 불린다. 사전 지시서의 한 항목으로 이름이 기재된다. 이 사람은 대리인 역할을 할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리인이 개입하기 전에 의사가 당사자가 무능력(incapacitated)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지정된 대리인에게 당사자의 의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그들이 알맞은 때에 당사자를 대신하여 효과적으로 대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당사자를 대신하여 의료 개입 수술, 검사, 수혈, 생명 유지 및 기타 치료와 개입을 수락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들이 내리는 결정은 당사자의 개인적인 의사에 따라 내려야 하므로 구두로 또는 사전 지시서에서 이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대리인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대리인 선택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결혼한 경우 배우자가 자신을 대리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당사자에게 달려 있으므로 배우자 대신에 자신의 형제를 선택했을 수 있다. 배우자와 형제 모두에게 결정을 알리면 모두 누가 당사자를 대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면 현재 또는 진행 중인 치료에 대해 의사와 구두로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당사자가 하는 말이 항상 문서보다 우선한다. 하지만 말을 못하거나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면, 당사자가 최소한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삶의 질을 가족들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4.POLST/MOLST   사전 지시서가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임종 치료에 대한 더 많은 사항을 원하면, 거주하는 주에서 지원하는 Physicians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POLST) 또는 Medical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MOLST) 양식을 작성할 수 있다. 사실상 동일한 양식이며, 임종 시 선택 사항을 명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전 지시서와 유사하다.   POLST와 MOLST 양식은 사전 지시서와 용도가 조금 다르다. 즉, 응급 상황, 구급대원이 집에 출동하는 경우 원하는 처치와 원하지 않는 처치에 대해서 자세하게 허용 및 금지 사항을 담고 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POLST나 MOLST에 나와 있는 지시를 따르고 사전 지시서는 따르지 않는다. 사전 지시서는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비상시 빠르게 검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POLST 또는 MOLST 양식이 있는 경우 환자 당사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나와 있는 1페이지와 2페이지를 냉장고와 같이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POLST 및 MOLST 양식은 자발적으로 작성해야 하며, 건강한 성인이 아닌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의료진, 혹은 주치의가 작성하고 서명해야 한다. 사전 치료 계획 문서의 일부지만 치료에 대해 매우 명확한 제한을 두려는 경우가 아니면 필요하지 않다. 대리인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지시서에 이를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5.필요하면 기본 사항 업데이트   선택 사항과 필요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항상 임종에 대한 선택 사항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한, 사전 지시를 수정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문서는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을 때 허용할 수 있는 것과 허용할 수 없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현재의 기분과 미래에 어떤 기분을 느낄 지에 대한 예측을 반영해야 한다.     6.개인 유산을 고려해야   법률 및 의료 문서 외에도 가족을 위해 좀 더 개인적인 유품을 만드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유산 계획에 참여하는 게 좋다. 떠난 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메모, 편지, 음성 녹음, 비디오, 이야기 및 예술 작품을 모으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막상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의 유산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미결 사항을 정리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은 대단하거나 공식적인 것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남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겨두는 것이면 된다.   7.임종 준비를 시작할 때   죽음은 대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측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사전 의료 지시서와 같은 문서를 작성할 완벽한 시기는 없다. 그래도 의사들은 빨리 하는 것이 늦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언제 사망이 예상될 지 어렵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이러한 문서는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든지 유용하다. 서류 작업이 끝나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 죽음이 다가오든 아니든, 지금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장병희 기자지시서 임종 의료 대리인 사전 치료 의료 결정

2024-08-25

[우리말 바루기] ‘원활’?, ‘원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정부는 ‘원활/원할’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위한 별도 조직 운영에 나섰다” “‘원활/원할’한 운영을 위해 사전 예약 서비스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등처럼 심심치 않게 나오는 낱말이지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원할’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낱말, 즉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활인/할인 행사가 어제 시작됐다”처럼 나올 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원활 할인 행사 단어 가운데 사전 예약

2024-08-20

8월부터 레이크 타호 인기 해변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 필수

올 여름부터 레이크 타호(Lake Tahoe)의 인기 있는 해변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네바다 주립공원 관리국은 12일 올 여름 하반기부터 레이크 타호의 샌드 하버 주립공원(Sand Harbor State Park) 방문객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평일은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지 않는다. 관리국은 "이 초기 시험 기간은 직원과 방문객이 새로운 절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2025년 4월에 완전한 시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관리국은 "당일 즉흥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오전 10시 30분 이후에는 공원 수용 인원에 따라 선착순으로 입장이 허용될 것"이며 "도착일 이전에 예약한 경우에는 환불 불가한 예약 수수료 5달러가 부과된다. 그러나 당일 예약의 경우 예약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덧붙였다. 예약제를 시행하게 된 이유는 성수기 동안 깨끗하고 맑은 호수가 있는 샌드 하버 주립공원에 배와 해변 이용객들이 붐비는 매력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교통 체증이 발생했기 때문. 관리국 관계자는 "이 새로운 예약 시스템은 28번 프리웨이의 교통 혼잡을 줄이고 여행 계획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레이크 타호 사전 예약제 방문객 예약 레이크 타호

2024-06-12

복수오퍼 경쟁에서 이기려면…모기지 사전 승인받고 컨틴전시 제거 유리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팬데믹 동안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일까 싶었으나 올해도 주택판매 및 가격은 둔화세 없이 그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 주택판매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9.5% 증가했다. 2월 수치는 전년대비 3.3% 감소했지만 공급 대비 높은 수요로 집값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4월 초 전국 평균 판매가는 37만8250달러로 전년대비 4.5% 올랐다. 또 주택 리스팅의 28% 이상이 리스팅가보다 높게 판매됐다. 이는 적잖은 지역에서 바이어간 매입 경쟁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남가주는 많은 지역에서 매입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데 이처럼 치열한 주택 매입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팁을 알아봤다.   ▶현금 구입   복수 오퍼 상황에서 예비 바이어의 현금 구입 오퍼는 낙점 가능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 셀러 입장에서 바이어의 현금 구입은 모기지 대출 승인 여부를 걱정할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금 구매를 위해 무리하게 현금을 조달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모가 성인 자녀의 집 구매를 위해 401(k)까지 인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그러나 은퇴자금까지 청산해서 집을 구매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므로 자금 조달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기기 사전 승인   예비 바이어가 구매력에 대해 셀러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이다. 모기지 사전 승인은 주택 대출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인데 신청자가 소득, 신용점수, 자산 등의 정보를 대출기관에 제출하면 대출기관은 가능한 융자금액을 알려준다. 승인서(Pre-approval letter)가 나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60~90일정도 걸리는데 이는 대출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유연한 협상 태도   복수 오퍼 상황에서 오퍼에 융자 컨틴전시나 감정 컨틴전시 같은 컨틴전시 조항(Contingencies)이 포함돼 있으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복수 오퍼가 있는 인기 매물을 꼭 구입하고 싶다면 컨틴전시를 제거해 에스크로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셀러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이는 에이전트와 충분히 의논해 결정해야 이후 낭패를 막을 수 있다. 또 셀러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는 유연한 협상 태도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셀러마다 클로징 후 즉시 이사를 원하는지, 아니면 이사 준비를 위해 바이어가 조금 늦게 이사를 오길 원하는지 각기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이때 바이어의 입장만 고수하기보다는 셀러의 상황에 맞춰주는 것이 계약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크다.     ▶에스컬레이션 조항   복수 오퍼가 예상된다면 에스컬레이션 조항(Escalation clause)을 넣는 것도 유리하다. 이 조항은 경쟁 오퍼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일정 한도 내에서는 제시한 오퍼 금액보다 더 지불할 의향이 있음을 명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달러 한도 내에서 다른 경쟁 오퍼보다 1만달러를 더 지급하겠다'는 조건이 이에 해당된다. 이 한도액과 지급액에 대해선 부동산 중개인과 상의해 적정 금액을 찾아야 한다.     ▶인스펙션   복수 오퍼가 생기면 주택 인스펙션 면제를 셀러에게 제안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지금 당장 겉으론 문제없어 보여도 나중에 큰 문제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요즘 많이 제안하는 합격/불합격 검사(pass-fail inspection)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는 인스펙션을 진행하되 작은 문제 발생 시엔 셀러에게 수리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조건이다. 물론 인스펙션 후 큰 문제가 발견돼 인스펙션을 통과하지 못할 시엔 계약은 성사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소한 문제만 발견되면 인스펙션은 통과된 것으로 간주하고 구입 후 구매자가 수리를 하는 것이다.     ▶감정가 차액보증   셀러 마켓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주택 감정가와 매매가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감정가는 90만달러인데 복수 오퍼로 인해 판매 계약이 100만달러에 성사되기도 한다. 이때 대출기관은 감정가에 대해서만 대출을 해준는데 만약 바이어가 감정가 차액보증(Appraisal Gap Guarantee) 조항을 제시했다면 10만달러는 바이어가 셀러에게 현금으로 지불하게 돼 셀러는 안전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다. 이 조항은 셀러에게 판매가보다 감정가가 낮아도 계약이 무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 오퍼가 많은 인기 매물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클로징 비용 부담   셀러에게 타이틀 비용 및 커미션 등 셀러의 클로징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는 것도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 대략 집값의 2~5%를 차지하는 적잖은 이 클로징 비용을 바이어가 지불하겠다는 것은 셀러에게는 꽤 매력적인 제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조항들은 부동산 중개인과 충분히 상의한 뒤 자신의 재정적 상황에 맞춰 제시해야 이후 경제적 손실이나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복수오퍼 컨틴전시 컨틴전시 조항 모기기 사전 사전 승인

2024-05-22

[코안도르 베이커리] 마더스데이 케이크 사전 예약 실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마더스데이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에 케이크가 빠질 수 없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분위기까지 띄우는 예쁜 케이크는 마더스데이 행사의 화룡점정 같은 존재다.   코안도르(COIN DE RUE) 베이커리 &카페가 2024 마더스데이 케이크 신제품을 공개하고 5월 한 달 동안 30%를 할인해 주는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혀 화제다.   업소 측은 “지난 연말에 케이크 사전 예약행사 결과 너무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고 언제 또 하냐는 문의에 마더스데이를 맞이해 다시 한번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코안도르가 선보이는 케이크 이벤트는 마더스데이를 맞이해 부모님께 설렘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실시하는 행사이다.     코안도르의 마더스데이 케이크는 레인보우 티라미슈 트리플베리 치즈 고구마 홋카이도 치즈케이크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업소 측은 마더스데이 뿐만 아니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즐거운 파티 분위기를 담은 케이크도  준비했다. 특별히 업소를 찾아준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케이크를 사전 예약하는 분들께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소 측은 코안도르의 케이크로 행복한 마더스데이 파티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빵의 정석인 빵의 밀도를 표방하는 코안도르는 LA 웨스턴과 11가 코너에 위치한다. 코안도르 패티오에 위치한 빵 다방은 오후 9시까지 오픈하며 LA에서 처음 선보이는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 등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이벤트도 있다. 예전에 동네마다 그 동네를 대표하는 빵집이 있었던 것처럼 LA의 명물 하면 역시 코안도르다. 빵지순례(빵+성지순례)로 유명한 한국의 이름난 빵들을 가장 빠르게 선보이는 코안도르가 개업 3주년을 맞아 추억의 팥 씨앗 도너츠를 선보인다.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면서 쫀득한 도넛에는 촉촉하고 달큼한 팥소와 해바라기 씨가 듬뿍 들어가 있다. 마더스데이 를 맞이해 개당 3.50달러짜리 팥 씨앗 도너츠 1박스(10개)를 15달러에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 동안 코안도르는 오전 10시부터 하루 1000개 한정으로만 팥 씨앗 도너츠를 해당 가격에 판매한다.이효상 대표는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 시절 시장에도 있고 빵집에도 있던 팥도너츠를 준비했다”며 “해바라기 씨를 가득 담아 고소한 풍미와 아삭한 식 감을 살렸다”고 말했다. 원자재값을 생각하면 사실 밑지는 장사지만 더 많은 분들께서 코안도르을 알리고 맛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크루아상을 누룽지처럼 납작하게 누른 K-크룽지가 최근 LA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코안도르는 주류사회에 까지 K-베이커리 문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     이효상 대표는 앞으로도 35년 베이킹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도 젊은이들 외국인도 모두 만족하는 K-베이커리의 제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문의: (323)840-3971코안도르 베이커리 마더스 케이크 케이크 사전 사전예약 프로모션 케이크 신제품

2024-04-30

[우리말 바루기] ‘원활’, ‘원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원활/원할’한 공급을 위해 사전 예약 서비스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등처럼 심심치 않게 나오는 낱말이지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활유(潤滑油)’의 ‘활’ 자를 생각하면 ‘원활’도 바르게 적는 데 도움이 된다. ‘원할’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낱말, 즉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활인/할인 행사가 어제 시작됐다”처럼 나올 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원활 할인 행사 단어 가운데 사전 예약

2024-04-14

[로컬 단신 브리핑] 법원, 단독후보 출마 판사 7명 사전 임명 외

#. 법원, 단독후보 출마 판사 7명 사전 임명    일리노이 프라이머리 선거까지 약 두 달을 앞둔 상황에서 쿡 카운티가 단독후보로 출마한 7명의 판사를 사전 임명,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판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쿡 카운티 법원은 프라이머리 선거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투표용지에 단독 후보로 나선 7명의 판사 후보를 미리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는 현재 43석의 판사 자리가 공석으로 되어 있다.     쿡 카운티측은 단독 후보인 판사를 미리 임명하는 것은 법원 업무를 더 빠르게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쿡 카운티측은 "이들 7명의 판사 후보는 모두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시카고 변호사 협회와 사법 심사 그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준수해야 하는 법원의 편의주의적 발생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선거 전에 임명될 7명의 판사들은 내달 2일부터 기존의 쿡 카운티 판사 379명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는데 오는 3월 프라이머리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공식적으로는 '임시 판사'로 불리게 된다.     한편 오는 3월 실시되는 프라이머리 선거에는 이전보다 훨씬 적은 수의 판사 후보가 출마했고, 이는 선거 및 캠페인 비용이 예전보다 많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메트라, 새로운 승객 안전 지침 도입    일리노이 주가 지난 해 대중교통 기관의 안전 규정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시카고 통근열차 '메트라'(Metra)가 새로운 승객 지침을 내놓았다.     새 지침은 메트라의 기차 및 관련 시설 이용객 모두에게 적용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티켓 압수 또는 승차 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     메트라의 새로운 승객 지침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 및 승객에게 언어적 또는 신체적인 위협, 타인에게 신체적 피해를 가하려고 시도하는 행위, 타인을 때리거나•차거나•폭행을 시도하는 행위, 무기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이를 시도하는 행위, 타인에게 총을 휘두르는 행위, 다른 사람을 성폭행 하거나 시도하려는 행위, 공공장소에서의 외설 행위 가담 등이 폭넓게 포함되어 있다.     메트라는 지침 위반 승객을 곧바로 경찰에 알리게 되고 위반 승객은 경찰의 경고장 및 법정 소환장을 받게 된다. 이후 승차 권리 정지 등의 제한을 받을 수도 있는데 최대 2번까지 항소의 기회가 주어진다. 승차 제한은 10일에서 1년까지 적용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1년 이상 정지될 수도 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단독후보 법원 법원 단독후보 사전 임명 카운티 판사

2024-01-18

IL 2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 대폭 인상

작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역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차량 소유주들은 2년 연속 보험료 인상 부담에 시달린 것이다.     비영리단체인 PIRG 교육펀드가 일리노이 주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주요 자동차 보험사들의 보험료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한해 일리노이 주민 500만명이 납부한 보험료는 총 12억5000만달러가 올랐다.     이에 앞선 2022년에는 11억달러가 인상된 터라 주민들은 2년 연속 보험료 인상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PIRG 교육펀드는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를 포함해 주내 대형 보험사 10곳의 보험료를 바탕으로 통계를 냈다. 이들 보험사에 가입된 일리노이 운전자들은 전체의 81%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들 보험사에 가입하지 않은 나머지 운전자들을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폭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가 대폭 인상된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 작년에 일리노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사가 각각 3억6400만달러와 2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두 보험사에 가입된 운전자만 일리노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면서 도로 위를 주행하는 차들이 더 많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사고 건수가 늘어났으며 공급망이 무너지고 기록적인 물가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와 차량 수리비가 대폭 뛴 것도 이유로 꼽혔다.         한편 일리노이 주 법은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결정하고 추후 이를 일리노이 주 보험국에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사전 보험료 승인을 규정하고 있는 다른 주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에 주 보험국이 보험사의 과도한 보험료 인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작년 일리노이 주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Nathan Park 기자자동차 보험료 보험료 인상폭 자동차 보험료 사전 보험료

2024-01-18

한국정부, 불법체류 외국인 특별 자진출국제도 연장 시행 [ASK미국 이민/비자-조국현 미국 변호사]

▶문= 한국 정부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특별 자진 출국 제도를 연장하여 시행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요?     ▶답= 한국 법무부는 현재 시행 중인「불법체류 외국인 특별 자진 출국 기간 (‘23.9.11.~12.31.)을 ’24. 2월 말까지 2개월간 연장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자진 출국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연말연시 연휴 등으로 귀국 항공편 예약이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하여 특별 자진 출국 기간을 올해 2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하여 시행하게 된 것인데요. 이와 같이 불법체류 외국인이 특별 자진 출국 기간 중 자진하여 출국하는 경우 17세 미만자와 동반하여 자진 출국하는 신청 의무자에 대한 과태료 면제를 포함하여 범칙금 면제 및 입국규제 유예 혜택을 부여받게 됩니다.   대상자는 해당 기간에 자진 출국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으로서 최초 시행일 (2023. 9.11.) 이후 불법체류하는 외국인과 밀입국자, 위/변조 여권 행사자, 형사범, 출국명령 불이행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자진 출국자는 「자진출국 사전 신고제에 따라 자진 출국하게 되고 출국일 최소 3일 전(공휴일 제외)까지 여권, 자진 출국 신고서, 출국 항공권을 준비하여 사전 신고를 하여야 합니다.     한편, 법무부는 외국인 체류질서 확립을 위해 작년 3회에 걸쳐 범정부적 불법체류 정부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상시 단속체계를 가동하여 역대 가장 많은 3만 8천여 명의 불법체류 외국인을 단속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1) 불법체류․취업 외국인 총 7,255명을 단속하여 6,532명을 강제퇴거 등 출국 조치하고, 159명은 범칙금을 부과하였으며, (2) 불법 고용주 총 1,653명을 적발하여 범칙금을 부과하였고, 불법 취업 등 알선 브로커 21명을 적발하여 8명을 구속하였으며, 마약 투약 및 판매 불법체류 외국인 13명도 적발하여 형사절차 종료 후 강제퇴거 및 입국금지 조치할 예정입니다. (3) 이번 3차 정부합동단속 기간 중 자진하여 출국하려는 불법체류 외국인 8,800명에 대하여 범칙금과 입국규제를 면제하여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외국인이나 재외 동포분들이 한국에 체재 중 음주운전 등으로 한국법을 위반하거나 체류 기간을 놓쳐 불법체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한국과 미국의 이민행정을 모두 잘 아는 전문가와의 사전 상담이 무엇보다 필요한 분야입니다.     ▶문의: 82-2-586-2850, 82-10-6434-9107미국 자진출국제도 불법체류 외국인 범정부적 불법체류 자진출국 사전

2024-01-17

[부동산 이야기] 2024년 내 집 마련 정보

내 집 장만은 큰 투자임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조건 사고 보자는 방식이나 에이전트에게 모든 걸 의지하는 행위는 아직 내 집을 장만하기에 이르다고 보면 된다. 집을 소유방법과 에스크로과정, 홈 인스펙션, 클로징 등 집을 쇼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면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정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지역 정보에 밝은 좋은 에이전트와 함께 내 집 찾기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을 가져 좋은 점은 우선 집을 가졌다는 자존감과 아메리칸 드림 성취감이다. 또한 로컬 정부 재산세나 PMI(Private Mortgage Insurance) 이자 세금에 대한 세금환급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자부심과 성취감에 몰두해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사겠다는 방식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증명이 가능한 적정한 수입과 다운페이, 그리고 크레딧 준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정부에서는 책임 있고 준비된 첫 주택구매자들에게 다운페이나 클로징비용을 지원해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집 구매에 앞서 예산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한데 현재 소비행태를 점검하고 큰 비용의 지출에 대비해 마구쓰기형의 소비패턴을 조심스럽고 구두쇠형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의 전환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다운페이기금이 전혀 준비 안 되었다면 예산대책을 통해 자신의 재정 상황과 목표를 명확히 확인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서 내 집 마련에 도전한다면 올 한 해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있겠다. 아울러, 본인에게 맞는 정부의 내 집 마련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고 자격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대개 급하게 일이 진행되다 보면 융자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막연한 기대감과 낙관적인 시각이 아닌 오로지 치밀한 사전준비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특별 융자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다. 이중 어떤 프로그램의 경우는 다운페이먼트 및 클로징 비용을 무상으로 보조해주기도 하고 일부는 저리로 빌려주기도 한다. 다운페이할 돈이 충분하지 않고 신용경력이 부족해도 1%만 다운하고 모기지 보험이 없어도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융자프로그램을 은행마다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내게 맞는 융자상품과 융자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마다 재정 상황은 다르다. 어떠한 경우든지 모기지 융자를 받으려고 융자기관에 찾아가면 융자기관은 모기지 자금 지급능력은 있는지 판단한다. 개인적 재정 상황을 정확히 검토해서 사전 융자승인과정에서 최대한 좋은 조건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겠다. 다운페이가 조금만 있어도 융자를 받을 수 있는 모기지 상품에 대한 정보와 PMI 없이도 저렴하게 융자받을 수 있는 가장 유리해 보이는 조건과 옵션을 선택해 최상의 조건으로 융자받도록 능력을 키우면 좋겠다.       미국생활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크레딧은 필수이며 주택장만에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좋은 크레딧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크레딧 점수 향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특히 최근 1년 안에 늦은 기록은 융자받을 때 힘들다는 것을 알고 늦은 페이먼트가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올 한해가 내 집 마련의 최고의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   ▶문의:(213)380-3700 이지락 샬롬센터소장부동산 이야기 정보 다운페이 사전 융자승인과정 지역 정보 마련 정보

2024-01-17

소나무 시대가 가고 올리브나무가 왔다

오래전에 풍수를 잘 아는 이로부터 집 앞에 소나무가 있어야 학생은 공부 운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사가 아니라 풍수지리여서 크리스천인 나도 별 거리낌이 없이, 그렇다면 소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 생각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라든가 ‘불로장생’의 의미로 한국인과는 이미 친근한 소나무가 아니던가?   거기에 다가 소나무의 꽃말은 ‘굳셈’이라니 언제, 어디서나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굳세게 해결해 나가고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이웃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는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고 나무 심을 때 아이에게도 일러주었다.   내심 아들아이의 공부도 공부지만 나의 글 쓰는 운도 문운이니 그것도 소나무 덕을 보자는 속셈이 있었다. 글재주가 부족하면 운에라도 기대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소나무를 구해 앞마당에 심었다. 그 때문인지 아들아이의 공부도 나의 글쓰기도 잘 풀렸다.   열정과 시간대가 맞은 것이다. 이럴 때 남들은 운이 좋다고들 말한다. 이러구러 세월이 흘러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아들아이는 공부를 마치고 직업을 갖고 결혼도 했다. 나는 나대로 아파서 한국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일 년 정도 글쓰기를 쉬었지만 199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소나무의 덕인지 하늘의 보살핌인지 모르나 행운이었다. 문학상도 여럿 받았고 개인 수필집도 다섯 권을 냈다.   번식력 좋은 소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키가 엄청 커져서 공중의 전선과 닿았고 땅속으로 뻗은 뿌리는 콘크리트를 들뜨게 했다. 온갖 새의 보금자리이기도 하고 나쁜 너구리의 파수대 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지치기와 관리가 점점 어려워져서 베어버릴 때가 온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다.   대체할 나무를 눈여겨보다가 예쁜 올리브나무를 구해놓고 비 오기를 기다려 소나무가 나가고 올리브나무가 들어왔다. 소나무 자른 둥치가 덤프트럭 한가득 나가는데 우리 집안의 역사를 다 아는 나무여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는지 아쉽고 미안했다.   그 자리에 밥캣으로 들어 올린 올리브나무가 안착했다. 오래전 와이너리 구경을 갔던 이탈리아 토스카니에서 본 광경이 생각났다. 집집이 올리브나무가 있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나무 밑에 담요를 깔아놓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하는 장면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나무 사전을 찾아보니 올리브나무 (Olive)의 꽃말은 ‘abundance, peace, glory’라고 한다. ‘ 풍요’ ‘평화’ ‘영광’ 얼마나 대승적 차원의 이로움인가?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나무. 새해엔 이 나무의 꽃말처럼 지구촌의 무서운 전쟁이 종식되어 속히 평화가 오고, 나무 옆을 지나는 모든 이웃이 함께 풍요롭기를 바라본다. 이정아 / 수필가올리브나무 소나무 소나무 시대 나무 사전 내심 아들아이

2024-01-03

[이 아침에] 소나무 시대가 가고 올리브나무가 왔다

오래전에 풍수를 잘 아는 이로부터 집 앞에 소나무가 있어야 학생은 공부 운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사가 아니라 풍수지리여서 크리스천인 나도 별 거리낌이 없이, 그렇다면 소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 생각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라든가 ‘불로장생’의 의미로 한국인과는 이미 친근한 소나무가 아니던가?   거기에 다가 소나무의 꽃말은 ‘굳셈’이라니 언제, 어디서나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굳세게 해결해 나가고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이웃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는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고 나무 심을 때 아이에게도 일러주었다.   내심 아들아이의 공부도 공부지만 나의 글 쓰는 운도 문운이니 그것도 소나무 덕을 보자는 속셈이 있었다. 글재주가 부족하면 운에라도 기대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소나무를 구해 앞마당에 심었다. 그 때문인지 아들아이의 공부도 나의 글쓰기도 잘 풀렸다.   열정과 시간대가 맞은 것이다. 이럴 때 남들은 운이 좋다고들 말한다. 이러구러 세월이 흘러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아들아이는 공부를 마치고 직업을 갖고 결혼도 했다. 나는 나대로 아파서 한국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일 년 정도 글쓰기를 쉬었지만 199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소나무의 덕인지 하늘의 보살핌인지 모르나 행운이었다. 문학상도 여럿 받았고 개인 수필집도 다섯 권을 냈다.   번식력 좋은 소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키가 엄청 커져서 공중의 전선과 닿았고 땅속으로 뻗은 뿌리는 콘크리트를 들뜨게 했다. 온갖 새의 보금자리이기도 하고 나쁜 너구리의 파수대 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지치기와 관리가 점점 어려워져서 베어버릴 때가 온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다.   대체할 나무를 눈여겨보다가 예쁜 올리브나무를 구해놓고 비 오기를 기다려 소나무가 나가고 올리브나무가 들어왔다. 소나무 자른 둥치가 덤프트럭 한가득 나가는데 우리 집안의 역사를 다 아는 나무여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는지 아쉽고 미안했다.   그 자리에 밥캣으로 들어 올린 올리브나무가 안착했다. 오래전 와이너리 구경을 갔던 이탈리아 토스카니에서 본 광경이 생각났다. 집집이 올리브나무가 있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나무 밑에 담요를 깔아놓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하는 장면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나무 사전을 찾아보니 올리브나무 (Olive)의 꽃말은 ‘abundance, peace, glory’라고 한다. ‘ 풍요’ ‘평화’ ‘영광’ 얼마나 대승적 차원의 이로움인가?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나무. 새해엔 이 나무의 꽃말처럼 지구촌의 무서운 전쟁이 종식되어 속히 평화가 오고, 나무 옆을 지나는 모든 이웃이 함께 풍요롭기를 바라본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올리브나무 소나무 소나무 시대 나무 사전 내심 아들아이

2024-01-01

[우리말 바루기] ‘애띤’ 얼굴은 없다

나이가 들수록 한 해 한 해 가는 시간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이 얼굴에 더해 가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들곤 한다. 송년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나이가 들수록 애띈 얼굴이 부럽더라” “어릴 땐 애뗘 보이는 얼굴이 싫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어려 보이고 싶다” 등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많은 이가 이처럼 ‘애띈’ ‘애뗘’와 같이 표기하곤 한다. 이는 각각 ‘애띄다’와 ‘애띠다’를 활용한 것인 듯한데, ‘애띄다’와 ‘애띠다’ 모두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다.   올바른 표준어는 ‘앳되다’이다. 따라서 어려 보인다는 걸 나타내고 싶을 땐 ‘앳되다’를 활용해 써야 한다. 위 예문은 “나이가 들수록 앳된 얼굴이 부럽더라” “어릴 땐 앳돼 보이는 얼굴이 싫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어려 보이고 싶다” 등과 같이 고쳐야 올바른 표기다.   ‘앳되다’를 ‘애띠다’라고 잘못 알고 쓰는 이유는 ‘애’와 ‘띠다’가 만나 이뤄진 단어라고 생각해서인 듯하다. “얼굴에 미소를 띠다” “안면 가득 홍조를 띠다”와 같이 감정이나 빛깔 등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낼 때 ‘띠다’라고 표현하다 보니 ‘애(아이) 같은 느낌을 띠다’는 의미로 ‘애+띠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우리말 바루기 얼굴 모두 사전

2023-12-28

[기고] 불붙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위험성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올해 가장 조회 수가 많았던 단어는 ‘챗GPT’였다. 그리고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진정성(authentic)’, 케임브리지 사전은 ‘환각(hallucinate)’, 콜린스 사전은 ‘AI’를 각각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모두 생성 AI와 연관된 단어들로 AI챗봇의 인기를 보여준다.     AI는 여러 단계를 거쳐 특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데이터를 수집해 신경망에 입력하고 학습시켜 신경망이 연속적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사전 훈련 과정, 모델을 유용하게 혹은 특정하게 변환하는 세부 조정 과정이 포함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AI는 챗봇, 혹은 의사 도우미, 군사전략가, 식당 도우미 등과 같은 특정 역할의 AI로 진화한다.   최근에는 이 과정에 ‘AI 해석가능성(Interpretability)’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모델 내부의 구성과 AI가 질문이나 프롬프트에 어떤 대답을 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다. 배경을 이해하면 AI가 거짓말이나 환각을 할 때 대처하기 쉽다는 것이다.     AI 위험성에 대한 불안은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의 해고와 복귀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의 창립 목적은 ‘인류에 이로운 AI 시스템 구축’이다.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는 2018년 AI가 인류의 존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났다. 이듬해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알트만은 AI 개발에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자 회사를 비영리이면서도 이윤을 추구하는 이중 구조로 재편했다. 결국 이사회는 창립 목적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알트만을 해고했지만, 그는 직원들 지원 덕분에 4일 만에 복귀했다.     챗GPT는 오픈AI 경영진이 최초 출시자가 되려는 욕망으로 출시 2주 전 갑자기 공개가 결정됐다. 그래서 옛날 버전(GPT 3.5)으로 출시해 반응을 확인하려고 했다. 또 연구용 AI로 포장하려고 ‘저강도 연구의 맛보기(low key search preview)’라 설명했다. 공개 직전에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부착하여 사용이 편리하도록 만들고 이름을 챗GPT로 바꾼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오픈AI는 AI 개발 경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메타는 작년 1월 AI 중심으로 회사 일부를 재정비하고 챗GPT 보다 3개월 앞서 블렌더봇(Blender Bot)을 만들었지만 실패했다. 또한 챗GPT 공개 2주 전에 출시한 갈락티카(Galactica)는 환각 현상으로 인해 3일 만에 중단됐다. 그 후 올해 7월, 대용량 모델인 라마2를 개발해 외부 연구원들에게 배포하고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생성 AI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오픈 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후 총 130억 달러의 투자 결정도 챗GPT-4가 컴퓨터 역사상 중요한 발전이며 MS가 이런 흐름의 선두에 설 것이란 확신에서 비롯됐다. 나델라는 지난 2월 7일 챗GPT를 탑재한 빙 챗봇을 공개했고, MS 주가는 곧바로 5% 급등했다.     구글은 MS의 빙 챗봇 공개를 미리 알고 하루 전인 6일 급하게 바드 챗봇을 출시했다. 그러나 바드가 틀린 정보를 말한 결과로 인해 주가가 하루 만에 8%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지난 4월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 연구소를 통합하여 7개월 만에 챗GPT 보다 우수하다는 제미니니를 출시했다. 제미니니는 GPT나 라마와 같은 대용량 언어 모델의 이름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거나 생성하는 다양식(multimodal) 모델이다.   현재 테크 기업들은 AI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보다 주도권, 자존심, 이익을 우선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개발에는 사회윤리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신속한 AI 혁신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효과적인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접근 방식이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가속주의’가 힘을 얻고 있어 AI의 놀라운 역할 및 위험성에 대한 이해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정 레지나기고 인공지능 위험성 ai 위험성 ai 개발 케임브리지 사전

2023-12-19

[보험칼럼] 혹독한 동절기를 대비한 안전관리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동부지역 주민들은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악천후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관리 사항을 점검해야 합니다. 폭설부터, 얼음 댐, 빙판길까지, 이런 기상 조건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재산과 개인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태에 대한 사전 대비는 만약 있을 수 있는 보험 클레임을 최소화해서 보험료 인상을 방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분야별로 겨울을 맞이해 점검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극심한 추위 속의 주택관리   ▶집 단열재 설치: 다락방, 지하실, 창문과 문 주변 등 집의 단열 상태를 점검하고 꼼꼼하게 막으면 동파 방지와 난방비 절약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난방 시스템 서비스: 난방 시스템이 안전하고 효율적인지 전문가에게 점검 및 사전 서비스를 받도록 하십시오.   ▶배관 동파 방지: 극도로 추운 날씨에는 배관을 단열하고 물을 조금씩 흐르게 유지하시고, 특히 파이프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면 꼭 단열재 천으로 미리 감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붕 홈통과 배수구 청소: 집 뿐만 아니라 주위의 배수구에 낙엽이 막혀 있는지 점검해서 얼음 댐이 형성돼 수해를 입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집 보험은 홍수로 인한 것과 물이 역류한 수해로 인한 피해를 커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도의 약관 구입이 필요합니다.   눈과 얼음     겨울 폭풍으로 인해 정전, 지붕 파손, 얼음이 쌓이면 위험한 운전 환경이 조성되고 미끄러짐 사고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평소 추가 비상 충전기 설치, 안전키트 준비 등은 필수적이고 제설기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오랜 방치로 제대로 작동이 안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점검은 필수며, 눈과 얼음을 치우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상 사태 대비: 비상키트(물, 음식, 손전등, 배터리, 담요 등 필수품) 준비는 필수입니다.   ▶정전 대비: 장작 난로나 발전기 등 대체 난방원을 준비하고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가스용 발전기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므로 안전에 극도로 주의해야 합니다.   보험 팁     ▶보험 약관을 검토: 보험이 최신 상태인지,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손해를 보장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보험이 물 역류 피해 등을 커버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역류 피해는 보험사에 따라 최대 피해액 커버리지 제한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추가보험료를 지급하더라도 옵션을 구매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폭풍으로 나무가 쓰러진 경우에도 처리 비용이 대부분 커버 안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쓰러지면서 발생한 주위 구조물(집 외벽, 차고 등) 손상은 커버됩니다.   ▶귀중품 문서화: 집과 개인 소지품의 현재 목록을 작성해 두면 보험금 청구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보험금 청구 절차 이해: 보험금 청구 방법과 필요한 서류를 숙지하시고, 동부지역 전체가 눈폭풍 등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손해 사정인 방문이 평상시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비상시에는 보험 에이전트와 상의한 후 추가 피해방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기다리는 지혜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동부의 겨울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도전적인 계절이기도 합니다. 미리 대비하고 잠재적 위험을 이해하면 여러분과 가족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박명근 / 이코노 보험 대표보험칼럼 안전관리 동절기 안전관리 사항 보험료 인상 사전 점검

2023-12-18

[아름다운 우리말] 나의 사전이 없다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나폴레옹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사전을 찾아보면 ‘불가능’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어릴 적에 순진하게 사전에서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말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사전이 없다.’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종이사전이 집에 없는 사람이 많고, 자기 사전이 없는 사람은 아마 대부분일 겁니다. 특히 사전이 있다고 해도 외국어 사전일 가능성이 많고, 국어사전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어사전이 있다고 해도 보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요. 인터넷으로 손쉽게 어휘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니 사전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릴 때 저는 사전을 좋아했습니다. 사전에 있는 낱말의 설명이 재미있었고, 사전을 빨리 찾는 게 신이 났습니다. 사전 빨리 찾기 게임도 만들었습니다. 동생들과 집에서 서로 어휘를 부르면 몇 번에 어휘를 찾는가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전 찾기 순서를 잘 알아야 하고, 어떤 어휘가 어디쯤 있는지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저는 그때 사전을 펼쳐서 한 번에 어휘를 찾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사전을 많이 봤다는 의미일 겁니다. 지금은 그때만큼 실력이 안 될 것 같습니다.     20대에 미국에서 1년 정도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빌딩을 청소하는 일이었는데 힘은 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청소가 힘들지 않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것은 그때의 경험 덕분일 겁니다. 사무실을 청소하면서 놀란 것은 책상 위에 사전이 놓인 곳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어가 어휘도 많고, 비슷한 말이 많아서 사전을 찾는 것이 우리보다는 더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을 가까이 두고 늘 보면서 편지를 쓰고, 문서를 만드는 모습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요즘 저와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은 사전이 많습니다. 대략 500권 정도 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500권은 넘어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사전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국어사전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 갈래사전이나 분류사전도 있고, 방언사전과 어원 사전, 고어 사전, 이두 사전도 여러 종류 있습니다. 문법 사전도 있고, 동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 속담 사전, 고사성어 사전 등도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외국어 사전도 있습니다. 영어, 일어, 한자 사전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     좀 특이한 사전도 눈에 띕니다. 전에 샀던 드라비다어 사전, 아이누어 사전, 산스크리트어 사전, 라틴어 사전, 만주어 사전, 몽골어 사전 등이 보입니다. 시어 사전, 한국문화 상징 사전, 민족 생활어 사전, 야생 문화 사전, 언어학 사전, 응용언어학 사전, 국어학사전, 한국어교육학 사전, 영어교육 사전도 공부할 때 가까이해야 하는 사전들입니다. 교육학 사전도 여러 권짜리가 눈에 뜨입니다.     북한에서 나온 사전이나 중국 조선족 출판사에서 나온 사전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종종은 한국어 관련 사전을 북한이 더 자세하게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의성어, 의태어 사전은 공부에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사전도 세밀한 종류에 따라 사전이 많습니다. 유어(類語) 사전과 연어 사전이 몇 권씩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조선어 사전은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 단어 설명이 어떤 것은 논문 수준입니다. 이 밖에도 영어 어원사전, 일본어 어원사전 등도 여러 권씩 있네요. 저도 사전이 백 권은 넘겠네요.   최근 치매라는 단어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전인 문세영 선생의 조선어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치매라는 단어가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말인데 우리가 아무 스스럼 없이 사용하기에 예전 사전으로 원 의미를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문세영 선생의 조선어 사전에는 치매를 한 단어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멍청이’. 우리 할아버지는 치매라는 말이 얼마나 나쁜 말인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치매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전을 보는 게 즐겁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사전 교육학 사전도 한국어교육학 사전 조선어 사전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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