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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묵 스타 셰프, 맨해튼 ‘안토’에 둥지

한국 서울에 있는 미슐랭 1스타 식당으로 유명한 ‘묘미’의 헤드셰프로 한국 신세대 요리사 중 대표 주자로 활약하던 김정묵 셰프가 뉴욕 맨해튼에 입성했다.   김 셰프는 맨해튼에 있는 고급 한식당으로 주류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던 ‘안토(ANTO)’ 레스토랑 2층에 특별히 마련된 ‘고리’ 셰프테이블을 맡기로 하고 뉴욕행을 택했다.   ‘안토’는 ‘안젤리나 베이커리’, ‘캐서린’ 등 최고 수준의 특색 있는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운영하는 ‘QB 호스피탈리티’ 그룹이 만든 맨해튼 감성의 모던 스타일 고품격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Korean Steakhouse)’로, 과거 미드타운 이스트(243 East 58th St.)의 유서 깊은 레스토랑 ‘펠리디아(Felidia)’를 인수해 대대적으로 보수해 만든 최고급 한식당이다.     ‘안토’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토니 박 사장은 요리, 주류, 서비스 팀을 구성해 한국의 문화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자라면서 경험해 온 이탈리아의 서비스 정신과 영감을 가미해 레스토랑을 탄생시켰다.   ‘안토’의 맛을 책임지게 될 김 셰프는 대구 출생으로 요리 전문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군대 조리병으로 근무한 뒤 서울의 유명 한식당에 근무했다. 어린 시절부터 30대 후반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요리’에 매진했기에 ‘타고난 요리사’라고 할 수 있다.   김 셰프는 뉴욕에 오기 전 5년 정도 서울의 대표적인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묘미’의 총괄셰프로 푸근한 외모와 함께 날카로운 식재료 해석과 손맛으로 한식 요리의 디테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뉴욕에 입성해 ‘고리’ 셰프테이블을 맡은 뒤 고객들로부터 전통 한식 요리의 뛰어난 맛과 건강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 일본 요리의 장점을 함께 펼쳐내는 소위 ‘퓨전 한식’ 형식의 창조적인 요리를 선보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셰프는 “100개, 200개 요리를 만들 수 있어도 한식으로 높은 수준의 코스 요리(파인 다이닝)를 펼쳐낸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고리’에서는 4명으로 팀으로 이뤄 고객들에게 ▶에피타이저(특히 핫 애피타이저) ▶프리 메인 메뉴(한식 국물문화 바탕의 누들 등) ▶소·돼지·양고기 중심의 메인 메뉴 등 5가지에, 많으면 10가지 이상의 메뉴로 코스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더 나은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생각이 고갈되지 않게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뉴욕 여러 곳으로 요리를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셰프의 요리사로서의 높은 명성은 한국에서 여러 방송과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에 소개된 바가 있어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셰프는 MBC 방송의 ‘셰프 군단’ 프로그램에서 ▶‘MSG 감별사’ 목진화 셰프 ▶‘낭만셰프’ 음유시인 박성우 셰프 등 2명과 함께 ‘미슐랭 셰프 프리미엄 엄마 손맛! 김정묵 셰프’로 출연해 이미 한국 요리사 중의 간판 스타로 인정받은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중에 열린 서울푸드페스티벌 ‘코로나 의료진에 따뜻한 밥을(도시락 3000개 전달)’ 행사에서 특급 요리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전달해 TV조선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 셰프는 이러한 대중적인 활약과 함께 ▶전 세계 최단기 미슐랭 1스타 획득 ▶역대 최연소 미슐렝 셰프라는 기록을 세워 한국 요리계의 간판 셰프임을 증명한 바 있다.   김 셰프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뉴욕행을 택한 데 대해 “어린 시절 공부를 좀 잘하는 편이어서 부모님께서는 인문계 고교에 진학해 좋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으나, 음식을 잘하셨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요리 전문학교에 입학해 결국 요리사가 됐다”며 “어린 시절부터 뉴욕을 동경했는데 한국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뉴욕에서 창조적인 한식 요리 메뉴 개발 등 더 많이 배워 꿈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셰프는 최근 유명 한식당들에서 최고급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벽이 생기지 않도록 대중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소견을 밝혔다.   “고급 한식당에서 셰프가 음식을 만들고 제공하는 코스 요리를 먹을 때 너무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 부담이 되서, 더 많은 고객들이 훌륭한 요리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높은 인건비와 식재료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적절한 가격과 함께 일반 메뉴로서도 즐길 수 있는 창조적인 한식 메뉴를 만드는 것이 한식문화의 보급과 한식당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김정묵 김정묵 셰프 안토 고리 ANTO QB 호스피탈리티 토니 박 사장 맨해튼 한식당

2024-02-15

“안타깝지만 작별할 시간…한인타운 잊히지 않길” 왕덕정 전 용궁 사장

폐업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오후 3시 LA한인타운의 중식당 용궁 입구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7세 때 처음 방문해 지금은 벌써 47세가 된 이부터 시니어까지 고객들은 용궁의 폐점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기억을 담아갔다. 고객 중엔 ‘용궁의 아버지’ 왕덕정 전 사장도 있었다. 왕 전 사장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는 당연한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용궁과 작별할 시간”이라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왕 전 사장에게 43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용궁에 관한 기억을 들어봤다.   -용궁이 문을 완전히 닫게 됐다.   “안타깝다. 30년 이상 용궁에서 장사를 해오며 울고 웃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가장 아쉬운 건 친구처럼 지내던 단골들을 더는 용궁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용궁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1971년 이민을 왔다. 당시 한인타운에 있던 식당 아사원에서 근무를 처음 시작해 74년 기린원, 76년 왕궁, 78년 금정식당을 거쳐 80년에 용궁을 오픈했다. 중식당을 했던 아버지로 인해 요식업이 친근했다. LA한인타운에 중국의 전통 맛을 살린 중화요릿집이 별로 없어 중화요리를 제대로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한인타운에서 손꼽는 중식당으로 금방 자리를 잡았다.   “처음엔 말도 안 되게 힘들었다. 월세는 물론 직원 월급도 밀릴 때가 빈번했다. 성공이라는 생각을 해볼 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당시엔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음식점이 몇 곳 없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용궁이었다. 자연스레 단체 손님을 많이 받으면서 입소문이 난 것 같다.”   -용궁은 단순한 중식당이 아닌 한인사회의 한 부분이기도 했다.   “감사한 기억이 많다. 초창기에 지인으로부터 1200인분 주문이 왔다. 그날 축구시합이 있었는데 새벽에 직원들과 함께 축구를 보면서 신나게 1200인분을 준비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혼자 온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다. 항상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셨다. 그 마음에 감동할 때가 많았다.”   -용궁 최고 인기 메뉴는 무엇이었나.   “깐풍새우, 탕수육, 노란 부추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또 조개 요리도 큰 히트를 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셰프가 요리했다.”   -지금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다 보니 가족, 친구와 보낼 시간이 없었다. 은퇴 후엔 꿈을 실행 중이다. 가족과 한국, 중국, 하와이 여행도 다니며 추억도 쌓고 취미도 즐기고 있다. 2016년 용궁을 인도하자마자 예전부터 배우고 싶은 사진 강의를 배웠다. 다시 요식업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젊은 한인 요식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젊은 세대는 짜임새 있는 경영을 하는 것 같다. 한인타운이 발전하려면 우리가 앞장서서 한인타운을 이용해야 한다. 한인타운이 잊히지 않게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김예진 기자한인타운 작별 용궁 사장 중식당 용궁 당시 한인타운

2024-01-28

주간포커스ㆍ덴버중앙일보, 목회 칼럼니스트들과 새해 오찬

 주간포커스와 덴버중앙일보의 목회 칼럼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모임을 가졌다. 지난 12일 오후 12시, 오로라 소재 미스터김 바베큐에서 가진 이번 모임에는 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이동훈 더비전교회 담임, 김교철 세계선교교회 담임, 조완길 홍해선교회 대표, 유지훈 참빛교회 담임, 윤우식 더 비전교회 담임 등이 참석해 새해 덕담과 함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이두화 풍성한 교회 담임은 개인 사정으로, 김병수 믿음장로교회 담임은 모친상으로 한국방문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주간포커스는 2006년 창간 이후로 매주 목회 칼럼을 게재해왔다. 이 목회 칼럼은 임동섭 목사가 매달 기고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16년간 매주 이어왔으며, 이날 참석한 목회자 외에도 정대성 목사(뉴라이프 선교교회), 송병일 목사(한인기독교회), 최요한 목사(실로암장로교회), 맹준호 목사(미주에스라성경통독원), 주활 목사(그리스도중앙연합감리교회) 등도 함께 주간포커스 목회 칼럼의 오랜 역사에 동참한 바 있다. 김현주 주간포커스 및 덴버중앙일보 사장은 “이렇게 한자리에서 뵙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목회 칼럼은 주간포커스의 성장과 늘 함께 해왔다. 지난 16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목회 칼럼이 게재되어 온 것은 지역사회의 목회자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목사님들이 저희 주간포커스의 목회 칼럼니스트로 동참하셨다. 이는 주간포커스가 콜로라도 최고의 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과도 같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임동섭 목사는“칼럼을 쓴다는 것은 심적 부담감이 크다. 그나마 매주 쓰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목사님들은 항상 숙제를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주간포커스와 윈윈할 수 있고, 우리의 문서 선교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김교철 목사는 대표 기도를 통해 “오랜 기간 동안 목회 칼럼을 써오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목사님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주간포커스와 덴버 중앙일보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주 사장은 “16년 동안 마감시간에 늦지 않게 꾸준히 글을 써오신 목사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마음을 움직이는 글, 신앙을 자라게 하는 글을 부탁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주간포커스와 덴버 중앙일보, 나아가 콜로라도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협조와  충고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회자 칼럼은 주간포커스에는 2007년부터 매주, 덴버중앙일보에는 2021년부터 격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신앙인을 비롯해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로 발전했다.     김경진 기자덴버중앙일보 주간포커스 주간포커스 목회 목회 칼럼니스트들 덴버중앙일보 사장

2024-01-19

NJ 레오니아에 초대형 ‘백합 데이케어’ 설립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레오니아에 한인 사업가가 운영하는 초대형 시니어 케어 시설인 '백합 데이케어(Lily Adult Day Care: 릴리 어덜트 데이케어)'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인 사업가 남훈(영어이름 앤드류 남) 사장은 4일 "미국 벤처기업 루튼 어소세이츠와 함께 레오니아 타운 고교 옆에 데이터센터로 쓰이던 총면적 6만7000스퀘어피트 규모의 2층 건물(2 크리스티하이츠)을 장기 리스해 1차로 800명의 시니어들에게 데이케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합 데이케어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82학번) 재학 중 미국에 유학, 뉴욕대(NYU) 경제학과를 졸업한 남 사장은 졸업 후 뷰티산업에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명성과 함께 한인사회와 2세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교육사업 등으로 잘 알려진 뉴욕 소재 K사의 발전을 이끈 초창기 멤버다.     남 사장은 "한인 시니어분들께 쾌적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정성을 다해 봉사할 요량으로 사업을 계획했다"며 "다른 한인 시니어 데이케어 센터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시설로 시니어 분들이 센터에 계시는 동안 기쁘고,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합 데이케어는 남 사장과 함께 부인 남유미 여사가 운영이사를 맡아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직원, 간호사 등 의료진과 함께 시니어 돌봄 서비스와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백합 데이케어는 지난 2년간 건물 매입과 뉴저지 주정부·레오니아 타운의 허가를 받고 곧 내부 시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2024년 9월(1~2개월 늦춰질 수 있음)에 한인사회와 시니어 단체 리더 등을 초청, 그랜드오픈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오니아 타운은 일반적으로 알려지기에 건축 허가를 받고 시설을 설립하는 데 까다로운 타운이지만, 남 사장이 루튼 어소세이츠 회장이자 가문 대대로 버겐카운티 클로스터 타운의 랜드로드인 마이클 루튼 대표와 함께 백합 데이케어 설립을 신청하자, 시장·부서 책임자·변호사 등이 대거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계획안을 함께 의논하고 허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백합 데이케어는 시니어들께서 하루 오전과 오후 각각 편한 시간을 선택해 센터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총 30대 운행 예정)를 타고 오셔서 각종 교육, 건강, 체육, 문화, 예술, 여가, 취미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종합 실버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시니어들을 가장 편안하게 모시고 돌보는 것뿐 아니라 1층과 2층의 무대 시설을 갖춘 대형 강당 등은 음악회와 한인사회 각종 행사를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시설 개방에 대해 "공식적인 데이케어 서비스와 프로그램은 오후 6시에 끝나게 된다"며 "이후에 강당 등에서 정기적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 온 유명 음악인이 출연하는 음악회(국악·클래식·대중음악 등)와 명사 초청 강연회 등을 열어 한인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합 데이케어는 주정부 허가를 받으면서 법적으로는 16세 이상이며 일상생활이 불편한 분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65세 이상 시니어 ▶메디케이드 수혜자로 일상이 불편한 분들 ▶메디케어 혜택 중에서 롱텀케어 수혜 조건을 갖고 있는 시니어 등이 등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건 등 자격을 갖추면 등록하는 모든 시니어들에게는 돌봄 서비스와 활동, 식사 등이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백합 데이케어는 우선 내년 가을 오픈하면 오전반과 오후반 2부로 나눠 각각 400명씩 총 800명을 수용할 계획인데, 향후 점진적으로 등록 인원을 늘려 총 1200명의 시니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백합 데이케어 주차장은 총 2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   데이케어를 찾는 시니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과 의료 지원 체계도 최고 수준을 갖출 예정이다. 백합 데이케어는 내년 그랜드오픈에 맞춰 수간호사 1명을 포함해 총 8명 이상의 간호사를 확보하고, 시니어들이 센터 내에서 활동하다 건강 이상을 보일 경우 1차로 간호사들이 의료 처치를 한 뒤 의사나 병원, 또는 급한 경우에는 911로 구급차를 불러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또 이들 의료진과 함께 센터 내에 소셜워커가 근무하면서 시니어들이 미국 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하지만 영어 등이 불편해 직접 해결이 어려운 사회보장 혜택 업무 등을 지원한다.   백합 데이케어가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레오니아 타운은 주류사회 시니어들을 적극 수용해 줄 것과 일부 장애(자폐증 등)를 갖고 있는 청소년·성인·시니어 돌봄 서비스와 프로그램 제공을 백합 데이케어에 적극 요청했으나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기에 일단 향후 사업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백합 데이케어가 내년 그랜드오픈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식사 플랜과 각종 활동 프로그램, 지원 시설이다.   백합 데이케어는 주로 한인 시니어들이 등록을 하고 돌봄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오전반과 오후반 각각 2끼의 식사 중 메인 식단은 한식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아침식사와 스낵 또한 전문 영양사가 시니어들의 건강을 위한 식단을 짜서 시니어들이 편안하게 식사하고 힘차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백합 데이케어는 시니어들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위한 최첨단 시설도 준비하고 있다.   남 사장은 "현재 데이케어에는 법으로 마사지체어를 놓게 돼 있어 백합 데이케어는 오전반 오후반 각각 400명씩 이용하기 때문에 총 40개의 마사지체어와 함께 5개의 골프 시뮬레이터·당구대 등 각종 스포츠 시설을 갖출 예정이고, 이들 시설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백합 데이케어는 시니어들을 위해 각종 운동 프로그램(맨손체조·라인댄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합창반과 미술반(붓글씨 포함) 등 각종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남성 시니어들을 위해서는 바둑실·장기실(사범님들 초빙)도 만들 예정이다.       남 사장은 한인들의 미국 실버산업 진출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되는 레오니아 백합 데이케어 설립을 알리면서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뉴저지에는 24개의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 한인사회에는 한인이 직접 운영하는 2개를 포함해 6개가 운영 중인데 한인 시니어 인구와 평균수명 연장 등을 생각할 때 수준 높고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춘 데이케어가 필요하다"며 "내년까지 레오니아 백합 데이케어를 안정시킨 뒤에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2개의 대형 시니어 데이케어 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백합 데이케어 Lily Adult Day Care 레오니아 백합 데이케어 릴리 어덜트 데이케어 남훈 사장 남유미 운영이사 루튼 어소세이츠 마이클 루튼 대표

2023-12-07

맨해튼에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오픈

    뉴욕시 맨해튼에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I Golf by SPACE)’이 오픈해 골프를 즐기는 골프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맨해튼에는 스크린 골프장이 대략 6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한인사회에 골프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맨해튼에서 스크린 골프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맨해튼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을 감안할 때 오히려 이번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그랜드오픈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김대운 사장은 “스크린 골프는 현재 한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분야”라며 “현재 맨해튼에는 아웃도어 골프연습장이 첼시에 하나 있고, 나머지 인도어 스크린 골프장은 6개 정도로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는 골프 마니아들이 단순히 연습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골프를 즐기면서 여가와 재미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시설을 목표로 오픈했다”고 소개했다.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은 맨해튼 거주자들의 경우 맨해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미국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알려진 첼시피어 골프 클럽 연습장이 이미 고가의 사용료에도 불구하고 항상 고객이 차고 넘쳐 골프 마니아들에게 충분히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은 골프 연습과 함께 식사와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데, 대체로 손님 구성은 오전의 경우에는 집중력을 갖고 연습하는 골프 마니아 층이 방문하고, 오후와 밤 시간에는 오락을 위해 골프를 즐기는 손님들이 방문하고 있다. 골프장 사용료는 오프 피크타임의 경우에는 60달러, 피크타임에는 80달러로 책정돼 있다. 음식과 주류는 별도.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은 손님들의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트랙맨 브랜드와 카카오 브랜드 두 개의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인들은 카카오를 선호하고, 한인이 아닌 손님들은 트랙맨을 선호하는데, 대체로 카카오는 재미에 중점을 두었다면 트랙맨은 골프 연습과 운동이라는 곳에 집중이 된듯하다”며 “점점 카카오 골프 쪽이 인기가 많은 것 같고, 카카오 기계가 술 마시면서 놀기가 아주 좋은 구조고, 카메라 센서로 재미가 있는 반면 트랙맨은 레이더 센서로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 설계돼 그런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종합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룹 ‘스페이스 호스피탈리티’는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과 함께 스페이스 당구장(포켓볼), 스페이스 핑퐁(탁구장), 스페이스 노래방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코리아타운에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이들 업소들을 오픈한 배경에 대해 “32가에만 노래방이 11개, 식당과 주점은 셀 수도 없는데, 이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며 “32가 한인타운에 먹고 마시는 K-푸드와 함께 스포츠를 결합하는 업소들을 만들고,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업소들을 계속 확대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맨해튼 코리아타운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김대운 사장 I Golf by SPACE 맨해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맨해튼 스크린 골프장 스페이스 호스피탈리티

2023-12-06

aT 뉴욕지사 ‘K-푸드 드림데이’ 개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춘진)는 21일 미 동부지역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몰 아메리칸드림몰에서 ‘K-푸드 드림 데이’ 행사를 개최, 알파세대 어린이를 비롯한 2만여 명에게 K-푸드의 매력을 알렸다.   ‘아메리칸드림몰’은 연간 4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농식품부와 aT는 미국 주류 소비자와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K-푸드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장에서는 김치, 고추장 등 한국 대표 발효식품과 라면, 음료, 스낵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K-푸드 도시락 만들기(Making lunch box with K-Food) ▶로블록스(Roblox) K-푸드 시뮬레이터 게임 대결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해 주말을 맞아 쇼핑몰을 찾은 가족 단위 소비자와 알파세대 어린이, MZ 세대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부모님과 함께 K-푸드 도시락 만들기 이벤트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생 일라이자는 “최근 SNS에서 학교 점심시간에 김밥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보고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엄마랑 집에서 다른 재료를 더 넣어서 또 만들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홍보 행사가 실질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사장을 방문한 참관객들에게 현장 홍보 품목의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QR코드로 안내하고, 판촉행사 정보를 집중 홍보하는 등 실질적인 K-푸드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농식품부와 aT는 올 연말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오는 11월 30일까지 푸드바자(Food Bazaar) 등 대형 유통매장 9개소와 아마존(Amazon) 등 온라인몰 4개소에서 김치, 떡볶이, 가정간편식, 음료 등 다양한 K-푸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권오엽 수출식품이사는 “미국에서 인정받고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는 K-푸드의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미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맞춤형 홍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내 K-푸드 소비자의 규모와 연령층이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마케팅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aT 아메리칸드림몰 K-푸드 행사 아메리칸드림몰 김춘진 사장 aT 미주지역본부

2023-10-23

H마트, 나주시와 500만불 수출협약 체결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가 전라남도 나주시와 농산물과 수산물 총 500만 달러를 미국시장에 수입해 판매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H마트 최우진 사장과 윤병태 나주시장은 14일 H마트 뉴저지 리지필드점서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나주시-H마트 농수산식품  수출협약’ 행사를 열었다.   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주에서 가장 성공한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와 농수산식품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H마트 측에 깊이 감사한다”며 “H마트의 도움으로 미국시장에 나주산 농수산식품을 적극적으로 수출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인사했다.   윤 시장은 또 “나주시는 배를 비롯해 쌀과 김, 식혜, 가공식품 등 다양하고 우수한 식품을 생산 판매하는 농업이 발전된 지역”이라며 앞으로 H마트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이에 “나주시 농수산식품을 미국시장에서 적극 판매하겠다”고 답했다.     윤 시장과 나주시 관계자들은 업무협약 체결식 끝난 뒤 리지필드점 매장에서 진행되는 ‘나주시 농수산식품 판촉 행사’에 직접 참여해 고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상품을 판매했다.   H마트 고객들은 13일에 시작해 19일까지 진행되는 판촉전을 통해 배, 쌀, 홍어 등 나주산 농수산식품들을 특별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뉴저지 리지필드점에서는 행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나주 쌀, 배, 김자반 등을 무료 증정한다.   H마트는 “미국에 수입되는 나주산 농수산식품들 중 특히 나주배는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로 인정받아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판촉 행사에 고객들의 많은 성원을 요청했다.     ▶뉴저지 리지필드점(TEL. 201-943-9600 / 321 Broad Ave, Ridgefield, NJ 07657)  ▶포트리점(TEL. 201-947-7800 / 112 Linwood Drive, 130 Linwood Plaza, Fort Lee, NJ 07024)   ▶뉴욕 제리코점(TEL. 516-513-5050 / 336 N Broadway, Jericho, NY 11753)  ▶유니온점(TEL. 718-445-5656 / 29-02 Union St, Queens, NY 11354)  ▶노던 156가점(TEL. 718-888-0005 / 156-40 Northern Blvd, Queens, NY 11354)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H마트 나주시 H마트-나주시 업무협약 최우진 사장 윤병태 시장 뉴저지 리지필드점 나주시 특판 행사

2023-10-15

델타, 고객등급 '사용 금액'으로 결정…기존 '탑승거리' 기준서 변경

델타항공이 지금까지 사용해온 마일리지 승객의 등급산정 기준을 기존의 마일리지에서 사용금액으로 변경,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은 13일 그동안 탑승 거리를 기준으로 메달리온 엘리트 등급을 부여했으나 앞으로는 델타항공이 또는 델타 관련 구매액을 합산, 금액 기준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사용 금액을 기준으로 엘리트 등급을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으로 나눌 예정이다. 예컨대 2024년에 6000달러 이상 사용하면 2025년에 실버 등급으로 인정받는다. 다이아몬드 고객이 되려면 3만5000달러 이상의 돈을 써야 한다.     운항거리 외에 메달리온 기준 금액으로 인정받는 연관 구매는 자동차 렌트, 호텔 예약, 델타 휴가 패키지, 델타 플래티넘, 리저브 신용카드로 구매한 액수 등이다. 웹사이트에 적립을 쉽게 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델타항공 고객들이 라운지를 이용하려면 델타나 관련된 상품 구매에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이에 대해 고객들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크게 반발하고 나서자 회사 측은 온라인으로 사과를 표명했다. 일부 고객들은 다른 항공사로 바꾸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글렌하우엔스타인 델타항공 사장은 “변화의 우선순위 중 하나가 올바른 고객을 올바른 수준으로 모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수년간 추가 변경 조치를 통해 우수한 고객이 프리미엄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공 기자고객등급 탑승거리 델타 고객등급 델타항공 고객들 델타항공 사장

2023-09-19

[김형석의 100년 산책] 100년 시간에서 배운 것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언젠가 캐나다에 갔을 때였다. 친분이 두터운 전 선생이 자기 동생 얘기를 들려주었다. 한국에서 상업학교를 졸업한 그의 동생이 캐나다에 이민 왔을 무렵이었다. 캐나다에서는 기술자가 되어야 직장도 쉬 구할 수 있고 빠른 기간에 정착할 수 있다. 내가 친구인 캐나다 사장에게 취업을 부탁했다. 그리 크지 않은 자동차 정비 공장이었다. 전 선생 아우에겐 “처음에는 기술습득 기간이 있고 적당한 때에 정식직원으로 대우해 줄 것이니 최선을 다해 보라”고 당부했다.   캐나다 정비공장서 인정받은 청년   형의 소개를 받아 직장을 찾은 전군은 6개월 정도 훈련을 쌓고 계약직이 되기로 약속받았다. 그는 취업 10여일 후부터 다른 동료들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청소와 작업 준비를 하고, 퇴근 후에도 한 시간씩 남아 잔업을 정리했다. 6개월 후에는 유급 직원이 되었다. 그래도 하루 2시간씩 계속 남아 일했다. 주인에게는 영어도 부족하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 그대로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주인이 전군에게 “네가 원해서 하는 일이지만 내가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을 하나 주겠다”라고 했다. 전군은 작업복이나 한 벌 기대했는데 뜻밖에도 주인이 타던 자동차를 넘겨주겠다고 했다. 전군은 그렇게 큰 선물은 받을 수 없다고 사양했다. 주인은 캐나다에서는 선물을 거절하는 일은 없으니까 받으라고 했다. 형과 상의한 전군이 주인에게 “나는 아직 그렇게 좋은 차를 탈 수 없으니까 그간 다닌 교회 목사님에게 그 차를 드리고, 목사님의 작은 차와 바꿔도 괜찮겠냐”며 양해를 구했다. 그렇게 해서 정규기술자 대우도 받게 되었다.   전군 형의 얘기다. 얼마 전에 그 사장이 찾아와 “작은 정비소를 하나 준비하고 있는데 당신이 반(半) 투자하고 동생에게 실무를 맡기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해 왔다는 것이다. 그 사장은 캐나다 직원보다 전군의 마음씨와 성실한 노력을 믿은 것이다.   나는 요사이 기업체나 회사의 초청을 받아도 전군 경우 같은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 1970년대까지는 내 얘기가 받아들여졌으나, 노조 운동이 정착되면서 이제는 낡아 빠진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전군 얘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다. 영국 연방국가인 캐나다는 가장 먼저 노조 운동이 일어난 나라다. 심한 노사갈등도 겪었다. 그럼에도 노조 측에서 보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전군 같은 얘기가 통한다. 또 국민 다수가 이를 인정한다. 예컨대 영국·캐나다는 물론 많은 국가가 영국 대처 총리의 노조개혁이 영국 경제를 다시 일으켰다고 부러워한다. 30년쯤 지나면 우리도 전군과 같은 사례를 수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노동운동도 국가를 생각해야   우리나라에 노동조합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질 때였다. 내 제자인 박영식 교수가 연세대 총장이 되었다. 새로 뽑힌 노조 조합장이 150개가 넘는 요청사항을 들고 왔다. 박 총장의 고백이다. 너무 어이가 없어 “나 이 요구사항을 다 검토할 시간이 없으니까, 전국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대학의 사례를 알려주면 그보다 더 잘해주겠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거짓말같이 들릴 것이다. 이화여대에서도 신생 노동조합의 요청이 110여 개였다고 들은 적이 있다. 민노총의 핵심 조합원은 삼성 본사에 진입해 노조 설립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런 노동운동이 절정에 이른 것은 문재인 정부 때였을 것 같다. 문 정권의 두 세력이 민주노총과 전교조로 인정받을 정도였다.   우리는 노조 활동을 거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 운동이 있어 과거의 잘못이 비판받고 개선되며 역사적 발전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국민이 함께 믿고 따라야 할 규범도 있다. 가장 적절한 표현을 빌린다면 ‘선의의 공동체 의식’이다. 윤리적 가치이며 정의로운 방법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와 같은 정치적 목적과 이념을 위한 경제 규범이나 노동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 전체의 목적과 방향을 배제한 정권 운동이나 노조가 소속된 조직체를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도 허용될 수 있다는 가치관과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노사의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국가 경제를 육성·발전시키는 의무마저 포기할 권리는 용납되지 않는다. 노조도 사회의 부분 조직이다. 전체 국민을 위한 협력체다. 국가 전체나 윤리 가치에 위배되는 행위는 곤란하다. 자칫 정신적 질서파괴까지 연결될 수 없다.   일의 다양성이 사회발전의 원천   따져보면 노동자 아닌 국민은 없다. 일의 다양성이 사회진보의 원천이고 원동력이다. 일의 가치는 개인이나 이해집단이 결정하지 않는다. 사회가 평가 규정한다. 내가 하는 신체적 일이 노동이고, 정신적 가치와 문화 운동은 노동이 아니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지금 우리가 문제 삼고 있는 최저임금이나 근무시간 규정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이 우선이다. 삶의 가치는 임금이나 시간의 길고 짧음에 달려 있지 않다. 모두가 스스로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추구하고 서로 공존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의무이며 방법이다.   나도 100년의 인생을 살아보았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을 누린다. 애사심을 요청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함께하고 있는 공동체로서의 직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원칙을 저버려선 안 된다. 이기적인 삶은 불행을 자초하며 폐쇄적인 이기집단은 사회적 불행을 더해 줄 뿐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시간 사랑 캐나다 정비공장 전군 얘기 캐나다 사장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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