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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 블루스 <연말연시 우울감>, 이해하면 이길 수 있어요”

LA한인타운 소재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 21일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정신건강국 건물 1층에 위치한 피어 리소스 센터(PRC·510 S. Vermont Ave)에는 한인을 포함해 주민 약 100명이 모였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헤이드 파크라바디 심리학 박사를 강사로 ‘할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 즉, 연말연시에 오는 우울감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할리데이 블루스는 모임이 잦은 연말에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거나 혹은 늘어난 약속 자리로 연말 후유증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심리학회에서는 정식 심리학 용어로 채택하기도 했다.     파크라바디 박사는 “할리데이 블루스 증상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LA 같은 곳에서 더 잘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크라바디 박사에 따르면 연말연시 우울감에 대해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극심한 그리움 ▶‘나는 혼자야’ 혹은 ‘아무도 나와 함께 하고 싶지 않아’ 등을 생각하며 느끼는 외로움 ▶과거 부정적인 경험의 회상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파크라바디 박사는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과음·과식하거나 과소비 등을 피하고, 자신을 압박하거나 현재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족 및 친구로부터 떨어져 고립되거나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권했다.     PRC 한인 담당 유인애 테라피스트는 “사회적으로 갈등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며 “다인종 커뮤니티가 거주하다 보니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 DMH는 이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하며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 내년 설에는 한국 명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테라피스트는 “정신건강 중요성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한인들의 DMH 방문도 늘고 있다”며 “현재 4명의 한인 테라피스트가 근무 중이다. 메디칼·메디케어를 가진 한인들은 언제나 방문하셔서 다양한 상담, 치료 서비스를 한국어로 받아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213)351-1934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정신건강국 추수감사절 한인타운 정신건강국 홀리데이 블루스 연말연시 우울증

2023-11-22

[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할러데이 블루스

11월의 끝자락에 자리한 추수감사절과 그 후로 이어지는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시가 있는 12월은 부산한 계절이다. 감사가 오가고 만찬이 이어지는 들뜬 시절인 한편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대고독이 새삼 절감되는 스산한 계절이다. 할러데이 철이 되면 가족모임과 파티로 들썩이는 사회와는 무관하게 사별한 가족이나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적막감 속에 평소보다 더 상실감과 우울을 경험하는 상태를 할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라고 한다.     수년간 병원 채플린으로 일하면서 목격한 바로는 장기 입원한 환자들이나 노환을 앓는 이들은 할러데이가 지난 직후나 1, 2월경에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비록 방문하지 않는 가족일망정 어딘가에 자녀나 친지를 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마음 상태에는 큰 차이가 있다.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기본성향 중 가장 강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갈망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미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합중국 대통령 각하라는 칭호를 선호했고 캐더린 여제는 폐하라고 쓰여있지 않은 편지는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인생의 말미에 병상에 누운 사람들에게는 가족과 친지 외에 그 어디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가족과 친구, 정을 나누고 사는 지인들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자기가 속한 사회, 그룹, 단체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사회 사업가와 흉악범의 차이는 똑같은 욕구 충족을 위해 다른 방법을 쓰는데 있다는 말이 있다.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불의하고 악한 사람들이 종교의 목적에 헌신하거나 고상한 도덕심을 내세우거나 또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강조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추한 일면을 감추려고 애쓴다고 했다. 유튜브에는 전문성도 책임감도 없는 아마추어들의 이론과 주장, 보여주기와 가르쳐주기 영상들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내용이 인간관계에 대해서나 이성의 마음을 사로 잡는 법 내지는 상대의 마음을 점쳐보는 내용들이다.     오랜 상담의 경험으로 볼 때, 결혼한 사람들과 데이트하는 사람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환상의 존재유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한 사람 사이에서 환상이 깨어지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가진 환상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서다. 사랑의 대상으로부터 원해지지 않고 매력 있는 존재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이 거듭 확인된다면 더 이상의 설레임이나 기대 또한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다. 연애하는 사이에서도, 상대방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지는 때는 그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 이상으로 그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겠는가? 함께 있을 때 기쁨보다 상처, 인정보다 비하감이 더 느껴지는 관계라면 같이 하고 싶은 욕구는 사라져갈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나 실제의 자신과 자기가 원하는 자신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 괴리감을 이해하고 눈감아주려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분수를 파악시키려는 실수를 하는 것이 결혼한 커플들의 가장 큰 실책이다.     갈릴레오는 “아무도 남을 가르칠 수 없고, 다만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고 했다. 주제 파악은 본인이 할 때는 미덕이나, 주제 파악을 시키는 것은 어리석거나 오만한 자의 실책일 뿐이어서 결국 정 떨어지는 관계가 되고 만다. 이는 부모나 배우자들이 범하는 가장 빈번한 과오여서 가족이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 되고 만다. 진정한 애정과 사랑은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대를 지금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는 이가 있는가? 장차 할러데이 블루스만큼은 피해갈 일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www.palmtreechurch.org] 최선주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할러데이 블루스 할러데이 블루스 마음 상태 가족일망정 어디

2021-11-26

블루스의 원류 찾아가는 탐사 다큐

 한국 대중음악에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신촌블루스’와 리더 이정선, 한국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 한영애, 이름 그 자체가 이미 레전드가 되어 버린 김현식.     결성 60년의 역사상 최장수 록밴드 롤링스톤스,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그래미상 18회 수상 경력의 에릭 클랩튼, 60년대 말 히피문화의 대명사 제니스 조플린.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가수들인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블루스 음악에 심취하여 음악을 시작했고 전성기를 거쳐 음악활동을 하던 시기 내내 블루스를 떠나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이라는 점이다.     블루스는 재즈와 사촌지간이다. 날것에 가까운 블루스에 좀 더 음악적 요소와 형식적 세련미가 가미된 장르가 재즈라고나 할까. 두 음악 모두 미시시피, 뉴올리언즈 일대의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의 억눌린 감정을, 그들이 아프리카로부터 가져온 리듬에 맞춰 노래하기 시작했던 것이 태동의 동기이다.     ‘딥 블루스’(Deep Blues: A Musical Pilgrimage to the Crossroads)는 미시시피 델타에 남아 있는 블루스 원류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탐사 다큐멘터리다. 델타 블루스, 컨츄리 블루스가 최초로 시작됐던 지역들을 순례하며 아직도 오리지널에 가까운 음악을 구사하는 블루스의 원조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들과 심층있는 대화를 나눈다.     흥미로운 건, 블루스의 고향인 미국보다 영국의 뮤지션들이 블루스에 더 심취해 있었다션 사실이다. 레드 제플린, 애니멀스, 제프 벡, 크림 등으로 대표되는 60년대 후반 ‘브리티쉬 록’ 역시도 블루스가 기반이 되어 일어난 현상이었다.     공교롭게도 다큐를 제작한 사람들도 영국인들이다. 80년대의 팝듀오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남성 멤버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제작비를 후원했고 대중들에게는 ‘Addicted to Love’, ‘Bad Case of Loving You’ 등의 노래로 알려진 로버트 팔머가 다큐 제작의 주요 멤버로 참여했다. 팔머는 뮤지션이면서 음악에 관한 저술 활동을 병행했던 평론가이기도 했다.     1991년 발표됐던 DVD가 이번에 4K DVD로 다시 출시되면서 뉴욕에서 재개봉에 들어갔고 버츄얼 시네마를 통해 다시 대중에 소개된다.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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