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엑스포지션 파크, 녹지로 변신한다

  ━   원문은  LA타임스 10월2일자 ‘Inside the $351.5-million makeover coming to L.A.’s Exposition Park‘ 제목의 기사입니다.    LA 엑스포지션 파크는 한인타운에서 남쪽으로 4마일 떨어져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문화 공간이다. 파크를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유명 명소들이 모여있다. BMO 스타디움, 자연사 박물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 캘리포니아 아프리칸 아메리칸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지만 뭔가 빠진 점이 있다. 각 명소들은 아스팔트의 바다로 나뉘어 있어 녹지 공간은 거의 없다. 그런면에서 엑스포지션 파크는 LA 도시 자체를 닮았다. 멋지고 인상적인 장소들은 자동차 중심의 풍경 속에서 분리된 채 존재한다.   엑스포지션 파크 관리국측은 오랜 기간 이 160에이커 규모의 공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루카스 박물관이나 새뮤얼 오신 우주항공센터 등 엑스포지션 파크내 새 건물들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공원 전체를 연결하는 공간 자체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월1일 엑스포지션 파크는 남쪽의 아스팔트 주차장을 대신할 6에이커의 새로운 녹지 조성을 위해 주 정부로부터 3억 5150만 달러의 자금을 승인받으며 큰 진전을 이뤘다. 이는 건축설계회사인 ‘토르티 갈라스+파트너스’가 2020년 제안한 것으로, 엑스포지션 파크를 더욱 통일되고 환영받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녹지 공간, 그늘, 공공 시설, 그리고 여러 명소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현재의 주차 공간을 지하로 옮기겠다는 계획은 엑스포 파크의 안드레아 암브리츠 국장이 지금까지 추진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도전이다. 2023년 초 직책을 맡은 후, 암브리츠는 이 프로젝트와 이를 관할하는 기관들에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암브리츠 국장은 “비록 달성하기 어렵더라도 높은 목표를 세우는 걸 좋아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주차장 리모델링이 아니라 공원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만들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암브리츠는 엑스포지션 파크가 LA에서 유일무이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곳은 스포츠와 문화의 목적지이자 지역 공원이자 2028년 개최될 LA 올림픽의 중심지다.     3억 5150만 달러 규모의 주차장 프로젝트에는 엑스포지션 파크 관리본부의 새로운 본부와 커뮤니티 환영 센터도 포함된다. 초대형 프로젝트 설계팀은 내년 초까지 선정될 예정이며 완공은 2027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암브리츠 국장이 이 계획안을 더욱 큰 규모로 진행하려 한 가장 큰 이유는 엑스포지션 파크가 사우스LA에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암브리츠 국장은 “주차장 리모델링은 사우스 LA 지역 역사상 가장 큰 녹지 인프라 투자로 공원이 전무하다 시피한 사우스LA 지역에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건강과 웰빙, 레크리에이션, 기후 완화, 인프라와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사우스LA 교통강화국(SLATE-Z)의 자히라 만 CEO는 “엑스포지션 파크의 북쪽면에는 USC를 마주하고 있는 장미 정원이 있지만 남쪽 사우스 LA 방향에는 주차장과 철문뿐”이라며 “그곳을 녹지 공간으로 바꾸어 커뮤니티가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매우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또한 전략적인 움직임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주정부 자금을 얻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암브리츠 국장은 갓 40세를 넘긴 아직 젊은 나이지만 이 야심찬 계획의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조부모는 이 공원 근처 출신으로 그녀 역시 어릴 때부터 이 공원에서 커왔다.     그녀가 걸어온 경력도 계획의 추진자로서 손색이 없다. UC 버클리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가주 상하원에서 입법 보좌관으로 일했고,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민간 부문 참여 부국장으로, 재무부에서 대통령 임명직을 맡았다. 이후 캘리포니아 천연자원국에서 외부 업무 부국장, 리버 LA의 최고 운영 책임자, 그리고 서비스 직원 국제 노조 2015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암브리츠 국장이 엑스포 파크에 부임했을 때, LA올림픽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사무국은 2021년 3월 이후로 국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파크 방문객 수가 급감했고, 예산도 줄었던 상황이었다.   암브리츠 국장은 “당시 엑스포지션 파크는 강한 리더가 필요로 했던 상황이었다. 누군가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단계를 설정하고 추진해야만 했었다”고 말했다.   암브리츠는 빠르게 팀을 확장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 이사를 고용했고, 여러 고위직도 채웠다. 엑스포 파크 관리국은 각종 이벤트를 늘려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원 내 시설과 인프라를 점검하고 개선하고 있다.   암브리츠 국장은 엑스포 파크의 여러 기관들이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도록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엑스포 파크는 오랫동안 각 기관의 경쟁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발전이 지연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암브리츠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의 웨이드 크로우풋 장관과 함께 엑스포 파크 내 여러 리더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어 공원의 전반적인 개선이 각 기관에 어떻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강조했다.   그녀는 “한 장소에 모여있지만 섞이지 못하고 있는 각 기관들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면서 “파크에 더 많은 방문객들이 오게해서 여러 기관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각 기관에 가치를 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브리츠는 국장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첫 번째 중요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주정부로부터 14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마스터 플랜을 예비 개요에서 실행 가능한 일련의 단계와 우선순위로 전환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공원 내 회의, 지역 학교 및 커뮤니티 센터 회의, 그리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된 줌 미팅 등 수십 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암브리츠는 새로운 녹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했다. 주민들은 오랫동안 엑스포 파크의 많은 명소들을 유료 티켓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실망감을 느껴왔다.   암브리츠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마스터 플랜의 각 부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내 시스템 개선, 동서 방향의 나무가 늘어선 ‘뮤지엄 워크’나 피게로아 스트리트(Figueroa Street) 동쪽 입구 주변과 자연사 박물관 및 루카스 박물관 주변의 거리 경관 개선 작업 등은 올림픽 이전에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 파크는 이미 50만 달러를 투자하여 공원의 가장 필요한 변화와 수리 작업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부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시간과 자금이다. 암브리츠는 공적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주정부로부터 이미 상당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민간 및 자선 기부자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녀는 공원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약 150차례의 공원 투어를 진행했다. 암브리츠에 따르면 본인이 운전하는 카트를 두 번이나 수리해야 했다.     “사람들은 쉽게 ‘돈을 기부하겠다’고 말하지 않아요. 기부자들은 기관의 비전을 이해해야 하죠. 또 흥미를 끌 인센티브 또한 필요합니다.”   계획이 잘 세워져도 여전히 남아 있는 질문들이 있다. 공원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촉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또 일정에 맞춰 건설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방해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역시 고민이다. 그리고 공원의 여러 이해관계자들, 즉 지역 주민, 국제 방문객, 공원의 기관들, 그리고 곧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걱정거리다.   USC의 조경 건축가이자 교수인 에스터 마굴리스는 환경 문제, 특히 생물 다양성 보존, 물 절약 및 폭우 관리가 또 다른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녹화 작업은 좋지만, 그건 단지 첫 번째 단계일 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세대에 유산을 남기기 위한 것입니다.” 샘 루벨 기자엑스포지션 변신 엑스포지션 파크 la 엑스포지션 엑스포 파크

2024-10-02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떨림과 감동, 심장이 뛰는 소리

가끔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한다. 인생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살게 된다. 무의미하게 사는 것만큼 지루한 인생은 없다.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념 하면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포기하고 애착을 갖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인생은 감동하고, 감동시키는 자가 승리한다. 심장 박동을 치열하게 뛰게 하는 것은 용기와 감동이다. 감동은 떨림이다. 감동은 어떤 난관과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타인과 세계를 끌어안는 힘이다.     감동과 울림, 떨림이 없는 일상은 맹목적인 반복일 뿐이다.     별 거 아닌 인생을 별나게 사는 사람은 심장이 뛰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캄캄한 밤 반짝이는 별을 헤고, 떠오르는 햇살이 어둠을 지우기 시작하면 희망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는다. 단 하루도 같은 색깔의 물감을 풀지 않는 하늘은 곁을 지나간 수 없는 얼굴들을 파노라마로 펼친다. 새벽달 머리에 이고 영롱하게 맺힌 이슬은 여린 풀잎 사이를 빙그르르 돌며 땅으로 떨어진다.     제일 먼저 손 내미는 바람과 악수하고, 여린 잎새 바르르 떠는 풀잎에 인사하며, 그저께부터 짚을 물어 둥지 만들고 알을 품는 어미새를 지켜본다.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이유 없이 목숨줄 견디는 것은 없다.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중략) /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중략) 내 가슴이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중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도 소중하다. 너를 기다리는 나는, 네가 오지 못해도 너에게로 간다. 기다림의 끈을 묵으면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생명 같은 의미가 되고 꽃이 되고 지친 삶의 매듭을 푸는 열쇠가 된다.   누구인가를 기다리고, 무엇인가 열심히 추구하는 삶은 지루하지 않다. 기다림은 희망의 젖줄이다. 희망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가슴 속에 소용돌이 치는 불꽃을 간직한 사람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요즘 자주 눈물을 흘린다. 눈에 밟히면 마음도 변한다. 꼭꼭 숨겨두고 빗장을 채우고 막아둔 감정의 댐이 무너지고 있는 걸까. 황무지처럼 메말랐던 생의 바다에 단비가 조금씩 내린다. 밤이면 먼 바다가 뒤척이는 아픈 소리가 들린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부터 귀가 밝아지고 가슴이 쿵쿵거리며 뛴다.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고, 사는 게 힘들다고 탄식하고, 이제 다 살았다고 체념하면 죽음은 물안개처럼 발등을 적시고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끝이 어딘지 마지막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모르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두려워하는 건 바보짓이다.     감동은 가슴 떨리는 파도의 아우성이다. ‘임은 뭍같이 까딱 않아도’ 산산조각이 난 사랑을 붙들고 바위는 파도가 흐느끼는 심장의 소리를 듣는다.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신바람 나는 도약을 꿈꾸는 일은 얼마나 아찔한 반전인가. 떨림과 감동, 변신 없이 두 손 놓고 떠밀려 갈 수는 없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감동 심장 감동 심장 감동 변신 가슴 애리

2024-07-09

[로컬 단신 브리핑] 호프만에스테이츠 Sears 부지, 데이터센터 변신 외

#. 호프만에스테이츠 Sears 부지, 데이터센터 변신   시카고 서버브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위치한 전 시어스(Sears) 본사 건물이 매각돼 데이터 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호프만 에스테이츠 시는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273에이커 규모의 전 시어스 본사 건물이 텍사스 주 달라스에 본사를 둔 컴파스사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매각 금액과 추후 개발 계획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호프만 에스테이츠 시는 컴파스사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지역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시어스 백화점 본사 건물은 약 240만 평방피트 규모로 현재는 비어 있다.   컴파스 사는 이 건물을 허물고 대형 데이터 센터를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12월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트랜스폼코사는 이 건물을 매각하기 위해 마켓에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형 빌딩을 매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마켓에 나온 지 21개월 만에 데이터 센터로 부지가 매각된 셈이다.   데이터 센터는 사무실이나 산업 단지 분야에 속하지 않아 비교적 주민들의 반대가 덜한 편이다. 다만 전력 사용량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매입 당시 이와 관련된 조항이 삽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시카고 지역에는 최근 인공 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위치했던 유나이티드 항공사 전 본사 부지에도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메타를 소유하고 있는 메타 역시 드캘브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 센터를 마련 중이다.  @NP     #. 시카고 보건국, 내주부터 부스터 백신 제공    시카고 보건국이 다음 주부터 시카고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을 제공한다.     보건 당국은 다음주 내로 병원, 클리닉, 그리고 약국 등을 통해 부스터 백신을 공급한다며 최소 최근 두 달 사이 아무런 부스터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에게는 접종을 권고했다.     백신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보험이 없는 주민들은 시에서 운영하거나 연방 지원금을 받는 클리닉에서만 접종 가능하다.     보험이 있는 주민들은 월그린스나 CVS 등의 약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예약을 하면 된다.     시카고 시는 이민 신분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백신 접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R        #. 이번 주말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행사 다양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을 맞아 이번 주말 시카고 일원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이와 관련 시카고 시 비상관리본부(Office of Emergency Management and Communications)는 14일 주민들에게 공공질서 준수와 안전 등을 당부했다.     시 비상관리본부는 “도로 레이싱이나 드리프트 같은 행위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행동으로 금지된다”며 “행사 참석자들은 이웃과 커뮤니티를 존중해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고 즐길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퍼레이드 등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가 많은 이번 주말은 시카고 지역 많은 도로가 통제되는 만큼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JW        #. 회사 행사 도중 대형 텐트 무너져 26명 부상     시카고 남서 서버브 베드포드 파크 지역 한 회사의 직원 행사 도중 대형 텐트가 무너져 최소 26명이 부상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45분경 5600 웨스트 73가에 위치한 유니폼 제조업체 '신타스'(Cintas)에서 직원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되던 도중 설치해둔 텐트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모두 2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5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KR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데이터센터 호프만 데이터센터 변신 시카고 주민들 데이터 센터

2023-09-1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초짜 농부의 일기

인터넷 검색 엔진이 엄마다. 엄마보다 낫다. 모르는 게 없다. 예전엔 모든 걸 엄마에게 물었다. 애들이 아프면 의사에게 데려가기 전에 엄마한테 전화해 비상조치를 취한다. 김치 담는 법, 밑반찬, 생일이나 잔치 음식, 손님 초대할 때면 전화통이 불 나게 도움 받는다. 그 시절은 흘러간 옛추억. 이젠 컴퓨터만 켜면 뚝딱 세상만사 해결책과 해답이 나온다. 척척박사로 존재감을 자랑하던 어머니의 지위가 뒷켠으로 밀려나고 대신 구글과 네이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초짜 농부 변신의 위대한(?) 스승은 인터넷 검색창이다. 만사는 마음 붙이기에 달렸다. 일은 할수록 재미있고 게으름은 부릴수록 늘어난다.     지난 해 새 집으로 이사 와 작은 텃밭 일궈 상추 호박 들깨 씨 뿌리고 토마토와 고추, 부추 모종을 얻어 심었는데 이게 왠 일! 여름 내 싱싱한 푸성귀 솎아먹고 깻잎 장아찌 담궈 나눠먹었다. 몇 포기 심은 토마토는 주렁주렁 달려있어 보기만 해도 침이 돌고 풍년 농사 자랑하느라 입에 침이 마를 정도였다.     오래 살면 판이 뒤집힐 때도 생긴다. 올해는 마음 단단히 먹고 본격적으로 ‘농사짓기’로 엄숙하게 다짐한다. 그동안 애 키우랴 살림하랴 사업하랴 사시장철 허덕이며 살았는데 드디어 숨 돌리고 사는 날이 온 거다.     애 둘은 제 짝 만나 결혼, 각기 손주 둘씩 낳아 자기 새끼 건사하느라 정신 없어 나 홀로 해방의 기쁨을 누린다. 화랑도 소매업 접고 도매 및 인터넷 판매로 전환하자 드디어 내 인생에 쨍 하고 해뜰 날이 도래했다.     소매 화랑은 주인이 작품 구입 및 판매까지 직접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중노동에 가까운 시간에 매달린다. 고객들이 직원보다는 주인과 흥정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점심식사는 건너 뛰거나 흡입식으로 삼키는 날이 허다하다.     도매업과 인터넷 판매는 얼굴 없는 장사라서 주인이 나서지 않고 회사 경영에만 관여해 시간은 내 편이다. 적게 일하고 적게 벌면 적게 쓰고 편하게 살면 된다.     해동 하자마자 검색창 지시대로 파워 경작기로 땅 파고 말똥과 좋은 흙을 섞어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각종 씨앗을 구해 뿌리고 모종을 심었더니 깨알처럼 옹기종기 손톱 크기만큼 싹이 돋아난다. 눈 뜨면 텃밭으로 나가 오늘은 얼마나 자랐나 애들 키울 때처럼 키를 재 본다.     청상에 홀로 되신 어머니는 땅의 소출로 자식을 교육시키기 위해 손마디가 휘어지게 호미질을 하셨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심은 데로 거둔다’는 어머니 말씀대로 땅은 나를 키웠다.     내친 김에 꽃단장한다고 과일나무도 종류별로 심었다. “과수원 할거냐? 어느 세월에 키워 따먹느냐?”고 놀리지만 누군가가 땅의 풍요로운 수혜자가 될 것이다.     ‘”마타리 꽃”/ 소녀는 마타리 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문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그러나 소녀는/ “하나도 버리지 마라.” 황순원의 ‘소나기’ 중 나는 이 대목을 제일 좋아한다.     먼 동이 트는 창가에서 제일 먼저 머리 들고 자란 부추를 다듬는다.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세상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 작고 여리고 순하고 부족한 것들도 살아있는 한 하늘 향해 키가 자란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텃밭에서 더 이상 아등바등 살지 않기로 한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농부 일기 인터넷 판매 농부 변신 인터넷 검색

2023-05-02

[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의 변신인가…가상에서 현실로

메타는 지난주 또 다시 1만 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1만1000명을 내보낸 지 얼마 안 된 후의 일이라 업계에 퍼진 충격파가 컸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저커버그는 감원을 발표하면서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고 두고 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팬데믹 때 테크 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장밋빛 환상을 갖고 많은 직원을 뽑았는데,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효율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대규모 감원과 함께 채용도 동결하면서 메타에는 2만5000명 이상의 빈 자리가 생긴다. 이는 남은 직원들이 저커버그의 요구대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많은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의 플랫폼에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룸처럼 단지 유행이라는 이유로 붙여둔 많은 기능이 있는데, 이렇게 돈이 되지 않고 사용자도 적은 제품은 정리하게 된다. 하지만 ‘농부는 죽어도 씨앗은 머리에 베고 죽는다’는 말처럼 미래의 먹거리가 될 부문을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메타가 남겨두려는 ‘씨앗’의 핵심이 저커버그가 외쳐온 메타버스가 아닌 것 같다. 언론에서는 저커버그가 AI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메타버스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파악했다.   메타버스의 핵심 중 하나가 ‘호라이즌 워크룸’이라는 가상 업무 공간인데, 저커버그는 이번 발표에서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더 높게 나온다”라며 가상 세계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했다. 그가 환상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 변신 대규모 감원과 가상 업무 가상 세계

2023-03-2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