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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애벗 주지사 “베네수엘라 갱조직 TdA 소탕하라”

 텍사스 주지사가 베네수엘라 갱단 소탕을 천명했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렉 애벗(사진)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6일 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텍사스주에서 잔혹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 악명이 높고 텍사스 주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베네수엘라 갱단을 표적으로 삼아 소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갱단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공식 선언하는 성명서에 서명하고, 텍사스주 공공안전국(Texas Department of Public Safety/DPS)에 주고속도로 순찰대, 경찰 기동타격팀(SWAT), 헬리콥터, 경찰견, 텍사스 레인저스(기마경찰)로 구성된 새로운 타격대를 만들어 TdA가 암약하는 지역을 표적으로 소탕작전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애벗 주지사는 “TdA는 테러 조직이며 이에 맞서 주정부의 모든 공권력을 동원할 것이다. 텍사스는 법원을 이용해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민간 자산 몰수를 이용해 이들의 재산을 압류하며 강화된 형사 처벌을 통해 이들이 장기간 감옥에 수감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엘파소를 최근 TdA 조직원들의 범죄 활동 온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그곳 주민들이 최근 베네수엘라 갱단원 20명이 체포된 지역 호텔에서 발생한 범죄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엘파소 카운티 정부는 “해당 호텔이 어떤 갱단에 의해 인수된 적이 없으며 호텔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범죄 활동에 초점을 맞춘 소송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크리스티나 산체스 엘파소 카운티 검사장은 “이 소송은 특정 단체나 갱단에 기인한 범죄 활동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송에서 호텔이 어떤 갱단이나 개인 집단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또, 작년에 주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이 이민자를 밀수하는 TdA 구성원을 상대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원 법안 4에 따르면, 이민자를 밀수하거나 은닉처를 운영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소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애벗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TdA가 텍사스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DPS 국장 스티브 맥크로우, 텍사스 국경순찰대장 마이크 뱅크스, 국가 국경 순찰 위원회 부의장 크리스 카브레라가 배석했다. 애벗 주지사의 이날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지도자들이 베네수엘라 갱단이 콜로라도주 오로라 시내 아파트 단지를 ‘점령’했다는 거짓 주장을 한 데 이어 나왔다. 애벗은 TdA 갱단에 연루된 사람을 식별하는 데이터베이스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텍사스 법집행 당국이 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벗에 따르면, TdA는 2021년부터 텍사스에서 암약했고 베네수엘라에서 온 불법 이민자 3천명 이상이 텍사스에서 각종 범죄로 체포됐으며 수배중인 용의자도 2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 갱단은 전국적으로 100건 이상의 법 집행당국의 조사에 연루됐으며, 그 중에는 뉴욕시 경찰관 2명을 총격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고 애벗 주지사는 덧붙였다. 한편, 연방 재무부는 지난 7월 TdA를 미국 사회에 위협이 되는 국제 범죄 조직으로 선언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 갱단은 인간밀수에 주력하지만 인신매매, 강탈, 마약 거래에도 관여했다. 또한 연방국 국무부는 이 갱단 리더의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 최대 1,200만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손혜성 기자〉베네수엘라 주지사 텍사스 주지사 베네수엘라 갱단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2024-09-20

뉴욕시 망명신청자 노동허가 승인 ‘0’

뉴욕시에서 2000명이 넘는 이민자가 노동허가를 신청했지만,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시에서 노동허가를 신청한 이민자는 총 2144명이다. 시의 이민자 취업 지원센터가 444건을 제출했고,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연방정부 사무소에서 1700건을 신청했다.   문제는 연방정부가 단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뉴욕포스트는 “망명신청자들의 노동허가가 아직 한 건도 연방정부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시 관계자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합법체류가 허용된 베네수엘라 이주자들도 문제다. 연방정부는 7월 31일 이전에 입국한 이주민 47만명에 임시보호지위(TPS)를 부여하겠다고 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TPS를 신청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마샤 긴들러 망명지원센터 전무는 “베네수엘라 조치가 발표되기 전 이미 10월 TPS 예약이 꽉 찼기 때문에 추가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지난 18일에 열린 시의회 이주 청문회에서도 제기됐다.   로버트 홀든 시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주 전략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 국경을 보호하는 수밖에 없다”며 “망명신청자들이 제대로 제도를 활용한다는 확신 없이는 기존 이민 절차 생략, TPS 확대 등을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망명신청자 노동허가 뉴욕시 망명신청자 뉴욕포스트 보도 베네수엘라 이주자들

2023-10-19

중남미 출신 불체자들 또 시카고 도착

텍사스 주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중남미 베네수엘라 출신 불체자들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추가 도착했다.     WGN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연이어 베네수엘라 출신 불체자들이 시카고에 도착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시카고 일원 경찰서를 분산, 수용됐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다른 대도시들과 함께 '불체자 보호 도시'(성역도시, Sanctuary City)를 자처하고 있는 시카고 시는 이와 관련 공식 웹사이트에 "망명 신청자가 시카고에 도착하면, 우리는 곧바로 3-1-1을 통해 이들의 대피소 배치를 신청하고, 당국은 커뮤니티 파트너 및 주민들과 힘을 모아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텍사스 등 남부 주들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가 급증하고 이들은 시카고를 비롯한 뉴욕, 워싱턴DC 등 성역도시를 자처하는 곳에 분산 수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수용 공간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지 않은 지역 주민들은 "우린 이민 반대론자가 아니라, 시 정부의 대책 없는 행정과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시카고 시는 올 초 적극 수용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2월 시카고 시는 도시 남부 우드론 지구의 폐교 건물에 이들의 임시 거처를 조성했지만 지역주민들은 이들을 태운 버스가 타운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몸으로 가로막는 등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당시 주민들은 "시카고 시는 불법입국자 수용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 우리도 시카고 시 입장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시카고 시는 불체자 수 백 명을 서버브 타운인 버릿지와 엘크그로브 등으로 분산해 해당 지자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주 시카고에 도착한 정확한 불체자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국경보호국(CBP) 자료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에 미국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입국자 수는 모두 276만 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중남미 중남미 출신 시카고 오헤어 중남미 베네수엘라

2023-04-26

[기고] 난민 캠프의 아이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이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다. 1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났고, 이웃 나라로 피난한 400만 명 중에 아이들만도 150만 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난민이 임시 대피한 체육관을 비춰주는 화면에서 매트리스에 앉아 책을 읽거나 모바일 기기를 손에 쥐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웃 나라인 폴란드나 독일로 피난한 이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국경을 무사히 넘는 아이들의 모습과 새로운 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피난온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은 일상이 회복되었다는 상징처럼 여겨진다. 유엔인권기구는 난민 아이들이 학교를 안전한 공간으로 경험하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지를 교육권 보장의 한 척도로 삼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밖으로 시선을 넓히면 이런 장면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전으로 국경을 넘었던 시리아 난민의 많은 수는 여전히 갈 곳을 찾아 떠돌고 있다. 로힝야족 난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분쟁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경제위기로 삶의 터전을 떠나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1%에 달하는 8000만 명이 난민으로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들은 5%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집을 떠나온 사람 중 많은 수는 몇 년, 때로는 수십 년 넘게 개발도상국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 머무르며 기본적인 의식주만 제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난민 아동 가운데 절반 정도만 초등학교에 가고, 22%만이 중등학교에 진학한다. 어렵게 학교에 가더라도 언어 차이나 환경의 열악함 탓에 제대로 공부를 하기가 어려워 많은 난민 아이들이 기본적인 읽고 쓰기를 하지 못한다.   에누마는 교사의 도움이 부족한 곳에서 기초학습을 돕는 태블릿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지난 수년간 여러 지역의 난민 아이들을 만나왔다. 2017년에는 케냐의 난민촌에서 진행하는 기초교육 사업에 참여했다. 인근 르완다, DR콩고, 남수단에서 분쟁을 피해 온 아이들이 난민촌 안의 학교에 등교를 하지만 교사가 부족해서 교사 한 명이 250여 명의 아이를 가르치는 상황이었다. 이 아이들이 9개 조로 나뉘어 한 명에 30분씩, 태블릿 30대를 돌려가며 공부를 했다. 이보다 더 사정이 열악했던 로힝야족 난민 캠프는 아예 학교가 없었다. NGO 사무실에서 밤새 충전한 태블릿을 배낭에 담아 아침마다 몇몇 가정에 배달하면 그 집에서 동네 아이들이 모여 공부를 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5년에 걸쳐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최대 19만 명에게까지 닿을 계획인데 예산과 자원의 문제로 한 아이당 6개월밖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운이 좋게 선진국에 도착한 난민들의 상황은 훨씬 낫다. 지역사회에 받아들여서 교육을 하고 일자리를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방인으로서 차별, 소외, 가난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아이들이 새로 정착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한 끝에 언어를 새로 배우고 공부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국경으로 나뉘어 있지만 지구의 모든 곳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지구 반대쪽의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이탈리아의 학교에 입학하는 뉴스를 본다. 더 안정된 세계를 원하고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공통의 협력을 원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원한다면 다른 나라 아이들의 재난과 가난과 교육의 문제는 완전히 남의 일이 아니다. 먼 길을 떠나 우리 사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이 최대한 좋은 능력을 발휘하는 성인이 될 기회를 갖도록 함께 돕자. 이수인 / 에누마 대표기고 난민 캠프 난민 캠프 우크라이나 난민 베네수엘라 난민

2022-04-05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 군부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편에 설 것을 종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국영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새 정부를 강요하려면 군부를 죽여야 한다"며 정권에 대한 충성과 결사항전을 재다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여러 군사령관을 대동한 채 모습을 드러낸 파드리노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고 시도하는 이들은 우리의 시신을 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잠재적인 영토 침범을 막기 위해 국경을 따라 주둔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장교들과 군인들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무한한 순종과 복종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며 "그들은 어떠한 외국 정부의 명령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 이후 수차례 과이도가 미국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다짐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도 전날 베네수엘라 군부의 정권 이탈과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날'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첩을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행태가 흡사 나치와 같다고 비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9-02-19

"베네수엘라 마두로 옥죄는 트럼프, 다음은 쿠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는 것은 남미의 반미정권들을 몰아내 남미를 친미 진영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적 차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 사태는 남미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첫 번째 시도"라고 전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난 22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날 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의 입장을 전달했고, 과이도 의장은 이튿날 임시 대통령을 자임했다. 신문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첫 타겟이라면, 두 번째 타겟은 쿠바 정권이고 나아가 니카라과 정권까지 무너뜨리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를 '독재정권 트로이카'라고 칭하며 이들은 붕괴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쿠바 정권이 미국 내 스파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남미의 반미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쿠바 고립정책이 효과가 없었다며 50년 넘게 관계를 단절됐던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를 폐기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남미 전략을 이끌고 있는 모리시오 클래버-카로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남미 책임자는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 타도에 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쿠바계 출신으로 쿠바 정권 비난에 앞장서온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리오 디아즈-발라트 하원의원이 그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대표 좌파 반미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원유를 무상 제공하고 쿠바는 그 대가로 베네수엘라에 의료진을 대거 보내고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기반인 군을 지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때문에 쿠바 정권을 몰아내려면 마두로 정권을 먼저 허물어야 한다는 판단에 첫 목표를 마두로 제거로 잡았고 조만간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비롯해 쿠바 정권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반미정권을 축출한다는 것은 큰틀에서 보면 국제사회에서 이들을 비호하며 미국 뒷마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입지를 약화시키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전략에는 큰 위험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실패하면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더욱 악화돼 미국이 져야 할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약 30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처참한 상황을 견디다 못해 고국을 버리고 떠났는데 이들 대다수가 향하는 곳은 결국 미국 국경이다. 또한 마두로 정권이 살아남는다면 앞서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 구하기'에 성공하며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운 것처럼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9-01-31

미국, 베네수엘라 여행금지 조치

국제사회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주도하는 미국은 29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인의 여행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행 정보 레벨을 4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고, "범죄와 시민 불안, 열악한 보건 인프라, 미국인에 대한 임의 체포 위험이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불법적인 마피아 정권"으로 규정하고, 우파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전날에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에 대한 제재를 단행해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며 퇴진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 속에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나서며 미국의 퇴진 압박에 맞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29일(현지시간) 과이도 의장에 대한 출국 금지와 은행 계좌 등 자산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타레크 위이암 사브 검찰총장은 "최근 국내서 일어난 폭력적 사건과 외국의 반정부 성명 때문에 과이도 의장의 행위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했다"며 "이는 지난주 대법원의 국회 조사 명령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 의장을 체포하거나 현지 국회,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위협과 폭력을 가할 경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19-01-29

폭발물 드론으로 암살기도…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긴급대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 야외 연설 중 드론을 이용한 암살 위협을 받고 대피했으며,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텔레비전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도중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중계됐다. ABC7뉴스와 CNN 등 주류 언론도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이후 도로에 방송화면이 갑자기 바뀌고 도열해 있던 군인 등 행사 참석자들이 대오가 흐트러지며 무엇인가를 피하는 장면도 나왔다. 당시 연단에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리와 요인들이 모여있었으며,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정보부장관은 "대통령 연설 도중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여러 대가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또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안전한 상태지만, 군인 7명이 다쳤다"면서 이번 폭발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라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았으며 지난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허덕이며 경제가 파탄 난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으로 돌리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5년 4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는 누군가가 나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합법인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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