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출신 불체자들 또 시카고 도착
시카고 지역 경찰서 분산 수용 중
WGN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연이어 베네수엘라 출신 불체자들이 시카고에 도착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시카고 일원 경찰서를 분산, 수용됐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다른 대도시들과 함께 '불체자 보호 도시'(성역도시, Sanctuary City)를 자처하고 있는 시카고 시는 이와 관련 공식 웹사이트에 "망명 신청자가 시카고에 도착하면, 우리는 곧바로 3-1-1을 통해 이들의 대피소 배치를 신청하고, 당국은 커뮤니티 파트너 및 주민들과 힘을 모아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텍사스 등 남부 주들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가 급증하고 이들은 시카고를 비롯한 뉴욕, 워싱턴DC 등 성역도시를 자처하는 곳에 분산 수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수용 공간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지 않은 지역 주민들은 "우린 이민 반대론자가 아니라, 시 정부의 대책 없는 행정과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시카고 시는 올 초 적극 수용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2월 시카고 시는 도시 남부 우드론 지구의 폐교 건물에 이들의 임시 거처를 조성했지만 지역주민들은 이들을 태운 버스가 타운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몸으로 가로막는 등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당시 주민들은 "시카고 시는 불법입국자 수용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 우리도 시카고 시 입장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시카고 시는 불체자 수 백 명을 서버브 타운인 버릿지와 엘크그로브 등으로 분산해 해당 지자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주 시카고에 도착한 정확한 불체자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국경보호국(CBP) 자료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에 미국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입국자 수는 모두 276만 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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