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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거실서 반려식물 키워볼까…초보자 위한 실내정원 가꾸기

최근 실내정원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면 실내 공기 정화 효과에 스트레스 완화까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최근 SNS에서는 '그린 인테리어', '플랜테리어', '반려 식물'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에겐 식물 관리가 쉽지 않다 보니 금세 식물이 시들거나 죽어버려 실내정원 가꾸기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내정원 초보자들을 위한 성공적으로 실내정원 가꾸는 법을 알아봤다.     ▶실내정원이란   실내정원이란 말 그대로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인데 거실, 주방, 베란다, 욕실 등 다양한 공간에 실내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실내정원은 인테리어 효과뿐만 아니라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어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실내정원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작은 화분 하나로 시작해도 좋고 벽에 식물을 배치하는 '그린 월(Green Wall)'을 만들어 시작할 수도 있다.     ▶실내정원용 식물   초보자들을 위한 실내용 식물로는 열대식물이 대표적인데 이들 식물은 다른 식물들에 비에 채광이 적고 습도가 낮아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집에서 키우기 좋은 열대 식물로는 스네이크 플랜트(Snake plants), 데빌스 아이비(Devil's ivy), 필로덴드론(Philodendrons), 스파이더 플랜트(Spider plants), ZZ 플랜트 등이 있다. 또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스파티필럼(Spathiphyllum), 산세베리아(Sansevieria), 페페로미아(Peperomia), 몬스테라(Monstera) 등도 실내용 플란트로 좋다. 이들 식물 역시 관리가 쉬우며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바질, 민트, 로즈메리 등과 같은 허브도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데 이들 허브는 키우는 재미뿐만 아니라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실내용 플란트는 아마존(Amazon), 홈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 등 주택용품 전문점이나 온라인 스토어를 비롯해 아키아(IKEA)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 로컬 원예센터를 방문하면 직접 식물을 볼 수 있을 뿐더러 전문가에게 적합한 식물을 추천받을 수 있어 초보자들에겐 가장 좋은 구입처다.    ▶실내정원용 장비   실내정원을 시작하려면 몇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조명인데 만약 실내에 햇빛이 잘 안 든다면 이 부족한 채광을 보충하기 위해 식물용 LED 조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환기 시스템도 필요한데 공기 순환이 원활치 않으면 식물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 주는 스마트 워터링시스템(Smart Automatic Watering System),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한 가습기도 고려할 만하다. 최근엔 이렇게 실내정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스템화한 에로가든(AeroGarden)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로가든은 물과 빛, 비료까지 자동으로 공급해 줘 흙 없이도 허브, 야채, 꽃을 재배할 수 있어 실내정원 초보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아마존, 홈디포, 베스트바이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모델과 크기에 따라 100달러에서부터 300달러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식물 관리     실내 식물은 적절한 빛과 온도, 주기적인 물 주기가 필요하다. 실내정원을 위한 적정 온도는 64~75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 주기는 식물마다 양과 그 주기가 다르므로 식물의 종류에 따라 그 필요량과 주기를 파악해야 한다. 가드닝 전문가들은 "화초에 너무 과도하게 물을 주면 뿌리가 썩어 죽을 수 있으므로 물을 덜 주는 것이 많이 주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얼마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화분의 흙 상태를 체크하는 것. 화분 속 흙을 만졌을 때 흙 표면이 약간 건조하면 물을 줄 때가 됐다는 신호다. 흙 상태는 주 2회 정도 손가락으로 확인하면 되는데 만약 흙이 차갑게 느껴지면 여전히 충분한 수분이 있는 상태이므로 물을 줄 필요가 없다. 또 광합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식물의 잎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보자를 위한 팁     일단 화초를 키울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화초 가꾸기에 적당한 공간으로는 집안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가 이상적이다. 그러나 만약 실내 공간이 협소하다면 화초용 바구니(hanging basket)를 구입해 천장 또는 벽에 걸어둘 수 있고 창틀 또는 사다리 선반에 얹어 키울 수도 있다. 이렇게 실내정원을 위한 공간이 확보됐다면 다음엔 어떤 식물을 키울까 선택해야 하는데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관리가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원예센터를 방문해 해충 유무와 뿌리 건강,새 잎이 자라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식물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주현 객원기자반려식물 실내정원 실내정원용 식물 실내정원 초보자들 최근 실내정원

2024-08-28

[이 아침에] ‘반려식물’이 된 소철나무

 우리 집 뒷마당 수영장 옆에 늙고 듬직한 소철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녀석이 우리 집으로 이사 온 지 40년이 넘었다.     내가 소철나무를 처음 만난 때는 60년 초 대학 시절이었다. 혜화동 사는 친구 집 한옥 현관 앞 화분에 키가 조그만 소철나무가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품위 있는 부잣집 기풍을 자랑하듯, 친구를 생각하면 집 앞 그 소철나무가 마음속에 선명한 한 폭의 그림으로 남아있다.     이민 초창기에 화원을 운영했다. 화원 구석진 자리에 아무도 사 가지 않은 작고 초라한 소철나무가 있었다. 이파리 서너 개를 달고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렸다. 혼자 남아 있는 모습이 어미 잃은 강아지처럼 안쓰럽고 가여웠다.     생각 끝에 녀석을 우리 집에 데려오기로 마음을 정했다. 뒤뜰에 심은 소철은 날이 갈수록 자리를 잡아갔다. 땅 냄새를 맡고 잘 자라 어느새 뒷마당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옛날 친구 집 정원처럼 제법 의젓한 기품을 풍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몸체는 처녀 허리만큼이나 커졌고 투실투실한 잎새는 뒷마당 터줏대감으로 제격이었다.     밑동에는 많은 새 새끼들을 내렸다. 예쁜 놈은 화분에 옮겨 친구가 새집을 장만할 때 선물했다. 소철나무는 내 마음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주었다. 녀석을 볼 때마다 뿌듯했다.   소철은 작지만 천년을 사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했다. 철분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로 많이 키운다. 수컷과 암컷이 있는데 암컷은 주홍색 열매를 맺고 직사광선과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 나무의 잎이 봉황새 꼬리를 닮아 ‘봉미초’라 불리운다. 백 년에 한 번 피는 꽃, 행운의 꽃이라고도 부른다.   어느 해, 나무에 허연 수염 같은 털에 싸여 주홍색 밤 같은 열매가 달려있기도 했다. 해가 갈수록 성숙해 보이지만 어쩐지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 때는 새잎도 못 내고 볼품없이 보이기도 했다. 나이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애들이 방학 때 집에 오면 소철나무가 너무 크고 늙어 보인다며 다른 나무를 심자는 제안도 했다. 나는 그때마다 반대했다.       소철나무는 우리 가족이다. 나와 함께 늙어가는 말 없는 ‘반려식물’이 됐다. 함께 사는 햇수가 늘면서 같이 늙어가는 녀석의 모습에 신경이 쓰인다. 사람이나 나무나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익어간다. 녀석을 어떻게 관리해주는 게 좋은지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아침저녁 제법 쌀쌀하다. 뒤뜰로 나와 소철과 대화를 나눈다. 우리 집 뒷마당을 녀석이 지키고 있다. 수문장처럼 당당하고 품위 있게, 꿋꿋이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든든하다. 살다 보면 백 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그 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볼품없다고 밀쳐 두었던 나무였다. 녀석을 홀대했던 때가 있었다. 새삼 미안하고 부끄럽다.      낯선 땅에 뿌리 내려 사느라 힘들었던 삶을 돌아본다. 오늘도 우리 집 소철나무에 실바람이 살랑거린다. 푸른 잎 끝에 벌새 한 마리 앉아 쉬고 있다. 이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반려식물 뒷마당 터줏대감 뒷마당 수영장 뒷마당 풍경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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