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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외래어종 차단 작전

시카고 일원의 외래어종이라 하면 아시안 잉어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아시안 잉어라는 원산지 중심의 표기보다는 실버 잉어, 빅헤드 잉어라는 어종 중심의 표시가 대세다. 주로 동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 배가 물 위를 지나가면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이 마치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아닌지가 분간이 안될 정도다. 물 위를 날아다닌다고 해도 될 정도로 물고기들이 물 밖으로 뛰어 나르는 장면이 매우 비현실적이다.     사실 이런 모습은 물 속에 전기를 흘려 물고기들을 자극해서 찍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큼지막한 물고기로 물 반, 물고기 반을 이루는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긴 하다.     문제는 이 외래어종이 가지고 올 환경 영향이다. 말 그대로 외래어종이기 때문에 생태계에서는 이 물고기들의 확산을 자연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원산지인 중국과 한국 등에서는 기껏해야 다 자라면 10kg 정도지만 미국으로 서식지를 옮긴 후에는 환경 영향 탓인지 20kg 이상을 쉽게 넘기는 몸무게를 자랑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알을 낳기 때문에 번식 역시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이들이 크면 프랑크톤 뿐만 아니라 작은 물고기까지 모두 잡아 먹기 때문에 수중 생태계게 파괴된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 살았던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역의 다른 개체와 경쟁하면서 어느 정도 개체수가 조절이 되지만 외래어종이 된 시카고 지역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이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최종 포식자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상업용 낚시와 보트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게 된다. 이 물고기들이 현재와 같이 미시시피강, 일리노이강을 따라 강 상류로 진출하고 궁극적으로 미시간호수를 통해 오대호에 유입되는 순간 수중 생태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게 되면 미시간호수에는 외래어종인 잉어 밖에 없는 생태계가 되고 상업용 낚시와 보트 비즈니스는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두 산업이 오대호 연안에서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나타낸다고 추정하고 있다. 물고기 단 한 종류 때문에 이렇게 큰 규모의 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하니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외래어종의 오대호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수년 전부터 관련 움직임이 생겼다. 일리노이 정부와 육군 공병대가 나서 대책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일리노이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인근 지역을 선정해 여러겹의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미 대상 지역도 선정했고 기본 설계도 끝났으며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     졸리엣 인근의 브랜든길 댐이 바로 그곳이다. 강가에 섬처럼 생긴 이 곳에 외래어종이 더 이상 상류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에어 버블을 쏘고 물고기들이 싫어하는 음파 공격도 하며 대용량의 물을 내려가게 하면서 호수로의 진출을 막는다는 것이다. 전기 펜스 설치 역시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펜스를 설치하고 운영 관리하는데 11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곳은 역시 오대호를 접하고 있는 일리노이와 미시간주다. 주정부들은 자체 재원도 마련하고 대부분은 연방 정부의 지원금을 사용해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최종 합의가 최근에야 나왔고 이제 곧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딕 더빈,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 연방 상원 의원이 재원 마련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외래어종의 침입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실버 잉어와 빅헤드 잉어 역시 1980년대 이후 미시시피강 연안에 퍼지기 시작했는데 양어장이나 낚시장에서 살던 물고기들이 홍수로 인해 지역 강가로 유출됐다고 보여진다. 일부에서는 관상용으로 키우던 물고기들이 어떤 이유로 해서 지역 강까지 퍼져 나갔다고 보기도 한다.     생태계에는 자정 능력이 있어 특정 생물체가 먹이 사슬을 깰 경우 다시 복원되는 경우가 많다. 한때 한국에서도 큰 사회 문제가 됐던 황소 개구리와 블루길 같은 물고기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기존 생태계가 적응한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황소같이 생긴 모습의 개구리가 한국에 나타나 기존 생태계를 모두 긴장시킬 정도로 확신됐지만 시간이 지나자 황소 개구리를 잡아 먹는 천적들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블루길과 배스 역시 가물치라는 천적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번식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 잉어와 빅헤드 잉어의 경우에도 자연 생태계가 억제할 수 있겠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대응책을 세울 정도가 됐다.    이전까지는 이 물고기들을 잡아 식용으로 판매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아시안 잉어라는 표현으로 인해 식용으로 먹는 것을 꺼려한다는 지적으로 인해 코피라는 새로운 이름도 붙여서 타코에 들어가는 재료로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물고기 한 종류가 더 많아지는 정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시카고와 일리노이에는 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시간 호수의 수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외래어종 차단 미시시피강 일리노이강 수중 생태계게 시카고 지역

2024-07-03

봄철 홍수로 미시시피강 범람

미국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 상류 일부 구간이 범람해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일부 구간 주민들은 피해에 대비, 강가에 모래주머니 쌓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27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금주 초 시작된 이번 홍수는 미시시피강의 발원지인 미네소타주 북부에 겨우내 쌓인 거대한 눈더미들이 봄 날씨에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금까지 위스콘신, 아이오와, 일리노이 주에 피해를 안겼다.   기상 당국은 지난 겨울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 강설량이 30년래 최고치인 348cm에 달한 사실을 상기하며, 봄철 미시시피강 범람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홍수는 기록적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주경계의 미시시피강변 주택가 주민들은 강 수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대피한 상태이고, 2019년 막대한 홍수 피해를 당한 아이오와주 버팔로와 일리노이주 몰린 등의 주민들은 오는 주말 또는 다음주 초 고조에 이를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네소타 주경계 인근의 위스콘신주 섬 마을 캠벨 소방당국은 "일부 주민들은 카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며 "침수에 대비, 전기와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에는 4월 들어서도 많은 눈이 내린 데다 지난 12일에는 주도 세인트폴의 낮 최고기온이 31℃까지 오르는 등 수은주가 나흘 연속 27℃ 이상 올라갔다. 이 영향으로 미시시피강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 27일 최고조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차츰 남하해 오는 29일 라크로스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이오와주 다븐포트의 미시시피강 수위는 역대 3번째 높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라크로스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위스콘신주 강변마을 프레리 듀 지엔의 미시시피강 수위는 오는 29일 7m에 달해 1965년 4월 기록된 7.7m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 당국은 전했다.     아이오와주의 대표적 강변 도시 더뷰크, 다븐포트, 벌링턴 관리들은 "개선된 침수 방지용 홍수벽과 긴급 조치들이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뷰크 시 당국은 전날 밤 시내 17개 수문 가운데 13개를 폐쇄하고 영구 펌프장 4곳과 임시 펌프 3개를 가동해 홍수벽 위로 차오르는 물을 빼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3~4일간 비가 예보돼있으나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뷰크 남쪽의 다븐포트와 베튼도프 행정 당국은 "미시시피강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시내 중심가 보호를 위해 모래주머니 벽을 쌓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2019년 홍수 당시 모래주머니 벽이 무너져 시내 일부에까지 강물이 범람했으나 이번에는 장벽을 더 깊고 높게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미시시피강 봄철 봄철 미시시피강 미시시피강변 주택가 미시시피강 수위

2023-04-28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루이지아나

루이지아나 주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생경한 역사다.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17세기경 지금의 다코다 주와 오클라호마 주를 비롯한 12개 주의 땅을 통합한, 현존 미국의 30%에 해당하는 큰 땅이었으며 과거 프랑스 영토였기 때문이다. 아마 나폴레옹이 영국과의 전쟁에 몰입하지만 않았다면 지금의 미국은 프랑스가 지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루이지아나라는 이름은 당시 프랑스 국왕이던 루이 14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초기 프랑스와 스페인 정착자들의 문화는 아직도 남부 루이지아나 중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 많은 주민들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다 사용한다. 그 큰 땅덩어리는 나폴레옹에 의해 1803년 미국에 1,500만 불에 싸게 팔리면서 당시 미국 땅덩어리가 갑자기 2배로 확대되는 행운을 맞았다. 그 큰 루이지아나 땅은 후에 여러 개의 주로 분할되어 현재의 루이지아나 주 모양, 남쪽 미시시피강 하구에 작은 장화 모양으로 축소되었다.   당시 북아메리카 대륙 서쪽은 주인 없는 땅으로 어느 나라가 먼저 건너가 땅에 금을 그어 나가느냐에 따라 국경이 정해졌다. 객쩍은 이야기 같지만 아마 당시에 한국도 비록 선조시대였지만 국력이 있었다면 배를 타고 건너갔으면 지금쯤 어느 비옥한 한구석은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야 한국인들도 이민이건 출장이건 지구를 누벼 손안에 공깃돌 돌리듯 하지만, 어느 지구에 있는 국가보다 사방이 막힌 작은 나라라서 그런지 유감 없이 탈출하듯 이제는 세계 어느 시골구석이라도 한국 식당 없는 곳이 없다. 한국인은 뉴올리안스와 그 주위에 약 2,500명이 살고 있으며 물론 교회와 식당이 들어선지 오래다.   가톨릭과 기독교 사순절 전에 주로 2월 뉴올리안스에서 벌어지는 ‘마디 그라’(Mardi Gras) 축제는 이곳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까지 자리를 잡았다. ‘마디 그라’ 축제는 오래 전 중세 유럽에서 시작된 문화였는데 이곳으로 전래되었다. 뉴올리안스는 낭만이 있는 도시다. 브라질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삼바 축제가 있다면 뉴올리안스는 ‘마디 그라’ 한 달 동안 매일 진행하는 재즈 축제가 유명하다. 옛날 프랑스식 건물이 있는 거리는 모든 골목이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중심지 Bourbon Street는 자유를 방관해도 좋을 정도의 넉넉한 마음을 가진 거리이며, 특히 200년 전 여자가 모여 살던 2층 베란다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비드(Bead) 구슬 목걸이를 던지면 지나가던 객들이 서로 손을 내밀며 붙잡으려는 재미가 한낮의 햇살을 더욱 밝게 한다. 거리도 그렇지만 골목 안의 생활도 그 옛날 그대로다. 특히 재즈 춤을 즐기는 젊음은 이들이 거리의 악사와 넘쳐나 온종일 음악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내일은 또 무슨 즐거운 일이 일어날까 흥분하며 잠을 자는 도시다.   뉴올리안스는 또한 음식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한국의 전라도 음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국 전역에 뉴올리안스 음식점이 있으며 독특한 미시시피강 하구의 남부 전통 음식을 대표한다. 요리 스타일 두 가지는 크리올(Creole)과 케이준(Cajun)이다. 유명한 음식에는 검보 수프(Gumbo Soup)와 잠발라야(Jambalaya), 크로 피시(Crawfish, 보통 가재와 만든 진하고 매운 수프)와 에투 이프(Etouffee, 밥에 얹은 해산물 스튜)가 있다. 프랑스 마켓 도넛으로도 알려진 비녜트(Beignet)는 기름에 듬뿍 넣고 튀겨 가루 설탕을 묻힌 작은 네모난 페이스트리이다. 그 중 검보는 한국의 육개장을 빼어 닮았으며, 잠발라야는 누런 긴 쌀에 소시지 혹은 새우를 넣은 볶음밥이기는 하나 향료가 섞인 약간 매운맛이다. (hanprise@gmail.com)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루이지아나 남부 루이지아나 옛날 프랑스식 미시시피강 서쪽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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