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한미정상회담, 짜인 각본 전혀 없어 예측 불가" 대통령 전용기 기내간담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짜인 각본이 전혀 없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21일 워싱턴으로 오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밝혔다. 기내 간담회에서 정 국가안보실장은 "대개 정상회담은 사전에 많은 조율이 있고 합의문도 99.9%까지 사전에 조율이 끝나는 게 관행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그런 거 일체 없이 그야말로 정상 두 분이 두가지 토픽만 갖고 만나는 것"이라며 "6.12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합의를 이룰 경우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두 정상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과거 정상회담과는 달리 두 정상 간 만남을 위주로 이뤄진다. 정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진행 방식도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딱 두 정상간 만남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 수행원들이 배석하는 오찬 모임이 있긴 하지만 두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갖는 식의 모임을 하자, 이렇게 한미간에 양해가 돼 있다"며 "그래서 사실 수행하는 저희들도 두 분이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실지 예측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첫째 목표는 6.12 싱가폴 정상회담 성사, 둘째는 한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국가안보실장은 "어떻게 두 정상이 그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으로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국가안보실장은 전용기 안에서 뉴욕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정상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당신의 설명과 북한의 태도가 왜 다르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국가안보실장은 "제가 정상통화에 배석했는데 그런 거 없었다"고 답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5-21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에 ‘북 태도’ 해석 구해”

내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의 태도 돌변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전화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해석'을 구하는 등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백악관 관료들 사이에선 북한에 대한 불신과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20일 WP는 '트럼프 북한의 강경 돌변에 대해 한국에 조언을 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이 태도를 강경하게 바꾼 배경 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해석'을 구했다"며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파악한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30분에 조금 못 미쳤다고 한다. 이는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격 중지한데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의 정세 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WP는 "두 정상의 통화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 도출에 진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가 백악관 내에서 확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계획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2018-05-20

문재인 대통령 21일 오후 워싱턴 도착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 21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동부시간 21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한다고 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8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문 대통령은 21일과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일정을 갖는다. 남관표 제2차장은 "한미 두 정상은 지난 1년 남짓 되는 기간 동안 이번을 포함해 4차례의 정상회담과 14차례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왔다"며 "이번 방미 기간 중 열리는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번째 정상 간 만남"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 21일 저녁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지난 방문에서도 머물렀던 영빈관에서 1박을 할 계획이다. 다음 날인 22일 오전 문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과 접견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의 공식 일정으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경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갖고 이후 자리를 옮겨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늦은 오후에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해 같은 날 오전 재개관되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 제2차장은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 공사 및 공사관 관원 이상재·장봉환의 후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정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출발해 한국시간 24일 목요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 제2차장은 이번 회담의 의의와 기대성과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한미 정상이 그간 빈번한 전화 통화를 통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것을 넘어 직접 양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중점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제2차장은 "이번 방문은 한미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간 동맹과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도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5-19

[발언대]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 실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법정 구속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그동안 보여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골격은 최저임금 16%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공기업 노동이사제, 81만 개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아동수당 지급, 기초연금 인상 등이다. 이는 37년 전 중도 좌파 미테랑 대통령 시절의 프랑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미테랑 정부의 급진적 사회주의 꿈은 2년도 채 안돼 좌절됐다.가중되는 실업과 인플레이션, 성장 없는 분배에 따른 재정 적자, 중산층의 불만 등이 원인이었다. 문재인 정부 1년을 돌아보면 이와 비슷한 것 같다. 20세기 후반 3차 산업 세대가 일구어 놓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 3만 달러 개인소득이 있기까지 노심초사 땀흘려 키워온 기업을 적폐로 보아 몰아붙이고 있다. 그 결과 생산성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련의 급진적인 개혁도 또 다른 적폐를 만들고 있다.촛불시위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촛불시위를 주도한 민주노총·시민단체 등은 이미 기득권 세력으로 부상했다. 남북회담, 북미회담에 가려져 축소된 '드루킹 게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필자는 두 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질의를 했다. 하나는 현 정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였고 또다른 하나는 지금 정부의 지향점은 민주주의인가 사회주의인가였다. 이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과 개혁이라는 요란한 캐치 프레이즈를 걷어내야 한다. 동시에 지난 1년간 실험한 사회주의식 정책에 대해서도 온 국민 앞에 내놓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국민을 거스르면, 국민은 그 정부를 버린다는 것이 준엄한 역사적 교훈임을 문재인 정부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임낙주 / LA

2018-05-18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문재인 대통령도 공 돌려

북핵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매체 폭스뉴스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진지하게 점쳐지고 있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미시간주 워싱턴 타운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 도중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북한의 핵 위협이 심각했던 사실을 말하며 그런데 "3~4주 후에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관중들은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둔 듯 일제히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주 멋지다. 감사하다. 노벨"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 행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연례 만찬을 거부하고 대신 참석한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가짜뉴스들이 '대체 트럼프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뭘 했느냐'고 하더라. 이렇게 말해주겠다. 모든 것. 모든 걸 했다"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문 대통령이 모든 공을 미국에게 돌렸다"고 강조했다.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게 된 것은 바로 전날 남북정상회담 직후 폭스뉴스가 "노벨상을 받을 사람은 오바마가 아니라 트럼프다"라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노벨상'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국가이익센터의 국방연구 부문 대표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칼럼에서 "온종일 걸렸던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단 한 가지가 확실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 회담은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9년 오바마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대한 계획과 멋진 연설만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얘기는 농담이 아니다"라는 외부 기고 칼럼을 통해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문재인과의 남북정상회담만큼 순조롭게 흘러가고 한반도의 평화가 복원된다면 두 사람 다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벨평화상을 타시라'는 내용이 포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축전을 보고 받고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자 주요 언론들은 모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지지했다며 앞다퉈 이 소식을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30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대북 외교를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고, 만약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한다면 업적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애덤 시프 의원도 ABC 인터뷰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로 한 것은 사실 대통령의 불가측성과 호전성이 합쳐진 조합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과 공을 인정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평소 주장을 재확인하면서 "어떤 객관적 기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일은 역사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4-30

트럼프 '더 큰 핵버튼' 발언에 우려·비난 봇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주고받은 '핵 단추' 경쟁 발언을 놓고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내 책상에 핵 단추 있다'고 위협하는 북한을 향해 미국이 즉각 '나도 있다. 내 것이 더 크다'고 맞받아치는 장면이 마치 어린아이들의 유치한 힘 자랑을 연상케 하지만 그 대상이 '핵'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핵 버튼' 트윗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힘이 있는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핵무기 사용을 태평스럽게 거론해 온라인에서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교수는 이 트윗을 인용하며 "이 미친 사람(madman)은 4분 만에 세계를 파괴하도록 지시할 능력이 있는 여전히 지구 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우려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가였던 피터 웨너도 "트럼프의 최근 트위터 폭풍과 인터뷰는 우리가 심리·정서·인지적으로 부패한 대통령을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보기가 두렵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북한과 핵단추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며, 이것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설득할만한 논거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 버튼' 트윗을 풍자하거나 조롱하는 반응도 쏟아졌다. CBS 방송의 마크 놀러 기자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책상 사진을 올리며 "우리가 아는 대통령 책상 위 버튼은 다이어트 콜라를 호출하지만, 핵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는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 책상에 실제로 콜라를 마시고 싶을 때 누르는 빨간 버튼이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난히 '크기' 대결에 집착하는 것을 상기시키는 트윗 반응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3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자신의 손이 작다고 공격하는 데 대해 발끈하며 반박하는 발언이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민주당의 짐 하임스(코네티컷) 하원의원은 2일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핵버튼' 트윗에 대해 "대통령은 이것을 힘의 과시로 간주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1학년생들의 놀이터에서는 가장 공격적으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약한 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다 알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2018-01-03

트럼프 새해 3대 난제는 의회·북한·중간선거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을 내걸며 2018년 장밋빛 전망을 했지만, 실제로는 안팎으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어 집권 2년차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2일 전 세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취임 첫해인 지난해보다 오히려 올해가 더 격동의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으로는 지난 연말 거둔 세제개편안 성과의 여세를 몰아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집권 2년 차 국정과제를 추진하면서 11월 6일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재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패배로 여야의 상원 의석분포가 51대49로 조정돼 공화당이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상태여서 입법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도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밖으로는 북핵 위기 해결이 최대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란을 비롯한 중동 문제 등 곳곳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 노선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도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양국 간 패권경쟁도 격화되는 상황이다. CNN은 "세계의 평화와 미국의 통합, 트럼프 재임의 견고성을 시험할 사건들이 올 한해 워싱턴 DC를 뒤흔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CNN은 특히 국제 문제로 '북핵 위기'를 제일 먼저 꼽으며 "북한 위기가 소련 몰락 이후 처음으로 핵전쟁의 두려움을 되살리고 있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핵 능력에 대해 과장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올려놓는 데 성공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들이 2차 세계 대전 후 가장 인명피해가 많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군사옵션을 실행할지 선택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북한 양국의 '벼랑 끝 전술'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는 김정은의 언급이 대화를 위한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C 방송은 '의회', '북한'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올 3대 난제로 꼽은 뒤 "국제적 위기와 내부 과제가 산적한 한 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백악관 참모들의 근심도 신년 벽두부터 커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최우선 어젠다 선정을 놓고도 백악관 참모와 외곽 그룹 사이에서 토론이 한창인 가운데 인프라 투자와 복지 개혁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2018-01-02

[서소문 포럼] 트럼프의 결의, 문재인의 결의

6일 새벽(한국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에 대한 질문은 한 가지다. 피니시 라인(finish line)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북한의 핵 질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도 원유 봉쇄는 빠졌다. 북한이 핵 개발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제재 구멍(loophole)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의 행태로 미뤄볼 때 북한은 중국.러시아의 비호 속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호의를 악용하며 핵미사일 완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새 제재 결의안 2371호가 종전보다 진일보한 것은 맞다. 북한을 감싸고 돌던 중.러가 이나마라도 움직인 것은 미국의 결의와 무관치 않다. 그 한 장면은 미국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뇌종양 투병을 하던 병실에서 걸어 나온 것이다. 왼쪽 눈썹 위에 혈전 제거 수술 자국이 선명한 채로 그는 오바마케어 폐지 논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져 대안 없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당당하게 무산시켰다. 매케인이 이것만 한 것이 아니다. 그는 대북제재의 도깨비 방망이로 불리는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북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매케인의 집념이 더해져 표결은 찬성 98, 반대 2의 압도적 결과로 나타났다. 북핵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는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통해 소개됐다.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이른바 '전쟁 불사' 발언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가 "만일 전쟁이 있다면 그건 저쪽에서 있을 것이며 수천 명이 사망한다면 그건 저쪽에서 죽을 것이고 여기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의 전언에 등장하는 '저쪽'은 한반도이고 '여기'는 미국 본토다. 트럼프가 그레이엄에게 했다는 말은 철통 같은 동맹, 미국의 대통령에게서 나온 발언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뜩하다. 아무리 한.미 동맹의 상징이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해도 역시 미국 대통령에겐 동맹보다 자기 나라, 자기 국민이 먼저였던 것이다. 그것은 상식이기도 하고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이기도 하다. 동시에 한반도의 전쟁을 극단적으로 우려하는 중국을 제대로 자극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은 한가하기 그지없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공식 라인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도 포함된다"는 발언에 대해선 또 뭐라고 할 것인가. 중국을 제재 쪽으로 돌아서게 만든 또 한 가지는 압박일 것이다. 미국 상.하원이 통과시킨 대북제재법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금융기관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은 언제든 가능해졌다. 여기에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초강력 무역 제재를 가할 수 있는 '통상법 301조' 발동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에겐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의 팔을 비틀게 만들 카드가 있는가. 그러나 역사상의 많은 위기 사례는 현실적 수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결의임을 말해준다. 병상에서 뛰쳐나와 대북제재에 표를 던진 매케인의 결의, 동맹국 국민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지언정 북의 핵미사일이 자기 나라 국민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김정은의 핵 개발을 무산시킬 결의와 전략을 충분히 가다듬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물어보고 따졌기를 바란다. 그레이엄 의원이 전한 당신의 전쟁 불사 발언이 사실이냐고. 그게 당신의 진심이냐고. 한국 국민은 당신의 발언에 놀라움과 실망감을 금하지 못한다고.

2017-08-07

트럼프 "FTA로 적자 2배"…문 대통령 "문제 있으면 협의"

펜스 등 구체적 숫자 들며 반박 장하성 "영어로 하겠다" 나서자 트럼프 "와튼스쿨, 똑똑하신 분" 농담으로 긴장된 분위기 풀어 청와대가 지난달 30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뒷얘기를 공개했다. 3일 청와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비공개 정상회담에선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분간의 단독 정상회담이 끝난 뒤 40분간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바로 '통상 문제'를 꺼냈다. "북한 문제는 이미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아예 통상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한다. 그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 적자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자동차와 철강을 주로 예로 들며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양국 간 호혜적인 협정"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실무협의를 해 나가면 된다"고 맞섰다.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회담장엔 강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한다. 당장 펜스 부통령,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구체적인 '숫자'를 들며 문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무역적자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미국 측의 집중공세를 받던 문 대통령은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이라는 '당근'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원자력과 석탄화력으로부터 LNG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이미 천명했고, 필요한 LNG를 미국이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FTA 규정이 불합리한 것인지, 아니면 FTA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인지 제대로 스터디를 해봐야 한다. 양국 실무진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양국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분석하자"는 역제안을 했다.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은 GDP 대비 가장 높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동맹국 중 하나고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부지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매티스 국방장관도 봤겠지만 450만 평에 달하는 평택기지의 소요비용 100억 달러를 전액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 데이터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제시했다. 그는 FTA 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자동차 수출(356% 증가), 시장점유율(19%로 2배 가까이 증가) 등을 제시하며 미국의 로스 상무장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2대1'로 논리 싸움을 벌였다. 김 보좌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때문에 중국 내 한국 기업도 큰 피해를 보고 있으니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에 대해서는 한·미가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이 "영어로 하겠다"며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스쿨! 똑똑하신 분"이라고 말하면서 회담장의 분위기가 풀어졌다. 장 실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와튼스쿨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에 참석자들의 프로필을 미리 다 파악하고 있었다"며 "장 실장이 영어로 발언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그러한 농담을 던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내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때문인지 중단됐다"고 하자 로스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시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의 책이 미국에서 번역돼 출판되면 무역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대화 분위기가 부드러워지자 문 대통령은 '경제동맹'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선뜻 응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FTA 규정상 한 국가가 이의를 제기하면 관련한 위원회는 열리게 돼 있지만, 위원회에서는 양국이 합의해야 한다"며 "한쪽이 주장한다고 해서 합의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2017-07-03

“동포와 함께”…축제 분위기 대통령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동포간담회는 동포 축제처럼 진행됐다. 1일 정오에 시작하는 행사 2시간 전부터 워싱턴DC 캐피탈힐튼 호텔 입구는 워싱턴지역과 미 전역에서 모여든 동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에 초청된 워싱턴 동포 350여 명, 타지역 동포 250여 명은 정장과 한복을 차려입고 질서정연하게 입장했다. ○…행사 사회는 ‘쓰리랑 부부’로 유명한 개그우먼 김미화 씨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생했던 김미화 씨가 이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미화 씨는 래리호갠 메릴랜드 주지사에게는 “한국 사위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환영사를 한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에게는 “예전에 웅변을 배우셨냐?”고 묻는 등 유머있게 진행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주 한인들을 대표해 환영사를 한 김영천 회장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대한민국을 보호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미국사회에서 정직과 근면으로 성취를 이뤄낸 우리들은 지속해서 한류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헤드 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안호영 주미대사, 이선화 주미대사 부인, 래리 호갠 메릴랜드 주지사, 유미 호갠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 고대현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회장, 한연성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 최석춘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 추민석 무역협회 워싱턴지부장,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김은 무궁화 메디칼센터 이사장, 한우성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 이인숙 소요 요구르트 운영자, 김은정 미씨 USA 회원, 이민성 주부가 앉았다. ○…문 대통령은 이국 땅에서 역경을 뚫고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재외동포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청소부와 세탁원으로 고생하신 1세들로 인해 2·3세 한인들이 활약하며 미국 정치, 경제, 문화에 기여하고 있고, 한인사회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군에 자원 입대하는 젊은이들도 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기쁠 때 함께 웃고, 아플 때 함께 우는 동포들, 조국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동포들이 세계 어디에 있냐?”며 “이제 정부가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격려사 중간 중간에 청중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건배사에서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대통령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종석 씨 등 ‘워싱턴 쓰리 테너스’는 ‘상록수’와 ‘푸르른 날’, ‘오 나의 태양’, ‘희망의 나라로’를 불러 장내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동포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규섭 예비역 제독이 “한국이 한단계 더 도약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차성철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장은 “대통령 앞에서 말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것 같다”며 “미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서아정 특수학교 교사와 뉴저지에서 온 문미순 주부는 감사를 전하며 변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 모든 참석자는 40여 명씩 나눠 순서대로 문 대통령, 김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하면서 문 대통령은 동포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촬영을 마친 동포들이 모두 자리로 돌아오자 행사장 뒤편의 커튼이 열리며 문 대통령 내외가 취재용 카메라를 올려놓는 단상에 올라가 작별인사를 했다. 동포들은 다시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아쉬워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의 핵심 컨셉은 ‘소통’ 이었다. 김동기 총영사, 감운안 참사관 등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최대한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단계에서부터 정성을 기울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참석자들로부터 행사의 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도 동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 전날인 지난달 30일 비엔나의 우래옥 1층과 2층 행사장에서는 한국 민주당 지지 동포들이 주최한 간담회 전야제가 열렸다. 이들 전야제에는 워싱턴 한인은 물론 다음날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타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문 대통령 환영행사를 방불케 했다. 1층에서 열린 미동부민주포럼(대표 강준화)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환영사와 강원희 박사의 ‘님이 오시는지’ 축가, 신대식 목사 건배사, 시 낭독 등이 진행됐다. 또 강창구 씨 등 워싱턴 한인 4명을 포함 10여명의 미주 동포에게 문 대통령 명의의 재외국민특보 임명장이 수여됐다. 2층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부의장 고대현)에서 고대현 부의장은 “워싱턴에서 안보에 힘쓰시는 문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동포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동포들은 보수·진보 등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국가 원수인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다. 워싱턴지역 대표 보수 인사들은 한미동맹과 국가안보를 최우선순위에 두는 문 대통령에게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장과 이병희 안보단체협의회장, 유흥주 한미자유연맹 이사장 등 보수 인사들은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사인을 받는 등 호감을 나타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7-07-03

"재외국민 보호법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 동포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워싱턴DC 캐피털 힐튼 호텔에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조국의 새 정부는 해외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어준 동포 여러분의 염원으로 출범했고, 그 힘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재외국민 보호법을 만들고 지원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테러.범죄.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서비스를 위해 영사 인력을 확충하고,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뉴욕, 하와이에서까지 초청된 600여 명의 한인들은 1일 문재인 대통령과 잔을 높이 들며 조국의 발전과 평화통일, 한미동맹의 굳건한 미래를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틀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의 해결, 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문제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아주 좋다"고 평가하며 "우리 두 정상 간에 깊은 우의와 신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고, 제재와 대화를 모두 활용해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무엇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큰 변화로, 저는 이 변화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토대로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동포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젊은 동포들이 차세대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겠다. 자녀들이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2017-07-02

'장진호 기념비' 연설 인상적…사드 수습하느라 방위비 방어 못한 느낌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묻는 질문에 통일외교안보 전문가 11명 중 7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와 기념사를 꼽았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문 대통령이 기념사 도중 눈물을 쏟아내는 참전 노병을 지그시 바라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그 장면 하나로 미 조야에서 문 대통령에게 가지고 있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원식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도 "한국을 위해 희생한 미국인들에 대한 예우를 표현함으로써 미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성락 서울대 객원교수는 정상회담 직전 미 재무부가 대만 무기 판매와 중국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대목을 꼽았다. 위 교수는 "이 발표가 한.미 정상회담 간에 논의된 주요 현안에 영향을 미친 중대한 상황 변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통일외교안보 전문가들 상당수는 정부가 성과로 내세웠던 '남북대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오히려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전현준 동북아협력원장은 "미국의 지지가 보다 명시적으로 나타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회담 직전 미국의 중국은행 제재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아 상황 변화에 따라 미국이 남북관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위성락 교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문제를 수습하느라 북핵.통상.방위비 문제 등 우리 측의 실질적 이해와 관련된 문제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차세현·이철재 기자

2017-07-02

10점 만점에 평균 7.9점 … 이제부터 '난제'의 시작

북핵, 이행단계로 가면 인식차이로 대립 가능성 FTA 재협상 과민반응 대신 업데이트 협상 프레임을 위성락 전 주러 대사는 2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동맹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서는 한국의 입장이 배려됐고 미국은 통상과 투자 이슈 및 방위비 등 실질 측면에서 국익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중앙일보가 외교.안보.통일 전문가 11명에게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 결과 0~10점 척도에서 평균 점수가 7.9점이었다. 평균 점수는 나쁘지 않았으나 대부분 이제부터가 '난제'의 시작이라고 예견했다. 회담 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신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미 측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올바른 여건하에서는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정상 차원에서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였고 이 부분에서 두 정상이 최대한 같은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한반도 주도권'을 확인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핵 문제에서 원론적 합의는 쉬우나 이행 단계로 들어가면 서로의 인식 차이가 드러나고 대립이 발생할 수 있다. 큰 틀의 비핵화 전략을 토대로 공동의 구체적 로드맵과 협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공동성명에 문 대통령의 '(핵 동결→대화→폐기의) 단계적.포괄적 접근'이란 표현이 빠졌다"며 "선 핵폐기론을 선호하는 미국과 의견 차를 해소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방미 전 외신 인터뷰와 정상회담 전 상.하원 지도부 면담을 통해 철회나 변경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의도적인 패 노출'로 사드가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전략이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원장도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 시에는 한.미 간 대북정책의 이견이 표출되거나 미국이 남북관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미국의 동의가 있었다고는 하나 미국의 관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동맹과 북핵 문제에 집중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숫자로 판가름나는 무역.통상 문제에서의 '경제적 실리'에 집중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새로운 무역협정'과 재협상을 수차례 언급했다. 사실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훈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한.미 동맹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 공동성명 등으로 무난하게 봉합됐지만 안보 측면에서 우리의 정책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무역 관련 사항은 최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안보-무역의 두 축이 동시에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과거 사례를 보면 재협상에 대한 과민반응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곤 했다"며 "보다 유연하게 파기를 염두에 둔 재협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업데이트 협상'이라는 프레임을 가져가면서 양국 간 호혜적 무역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허진 기자

2017-07-02

“동포와 함께”…축제 분위기 대통령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동포간담회는 동포 축제처럼 진행됐다. 1일 정오에 시작하는 행사 2시간 전부터 워싱턴DC 캐피탈힐튼 호텔 입구는 워싱턴지역과 미 전역에서 모여든 동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에 초청된 워싱턴 동포 350여 명, 타지역 동포 250여 명은 정장과 한복을 차려입고 질서정연하게 입장했다. ▶행사 사회는 ‘쓰리랑 부부’로 유명한 개그우먼 김미화 씨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생했던 김미화 씨가 이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미화 씨는 래리호갠 메릴랜드 주지사에게는 “한국 사위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환영사를 한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에게는 “예전에 웅변을 배우셨냐?”고 묻는 등 유머있게 진행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주 한인들을 대표해 환영사를 한 김영천 회장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대한민국을 보호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미국사회에서 정직과 근면으로 성취를 이뤄낸 우리들은 지속해서 한류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국 땅에서 역경을 뚫고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재외동포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청소부와 세탁원으로 고생하신 1세들로 인해 2·3세 한인들이 활약하며 미국 정치, 경제, 문화에 기여하고 있고, 한인사회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군에 자원 입대하는 젊은이들도 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기쁠 때 함께 웃고, 아플 때 함께 우는 동포들, 조국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동포들이 세계 어디에 있냐?”며 “이제 정부가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격려사 중간 중간에 청중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건배사에서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대통령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종석 씨 등 ‘워싱턴 쓰리 테너스’는 ‘상록수’와 ‘푸르른 날’, ‘오 나의 태양’, ‘희망의 나라로’를 불러 장내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 애틀랜타에서도 20여 명의 한인들이 동포간담회에 초청됐다. 김백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준비위원장과 권오석 조지아 대한체육회장 등 한인단체 대표들 외에도 애틀랜타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를 열고 작년 말 CNN 본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를 주최하기도 했던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관계자 10여명도 참가했다. ▶동포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규섭 예비역 제독이 “한국이 한단계 더 도약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차성철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장은 “대통령 앞에서 말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것 같다”며 “미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서아정 특수학교 교사와 뉴저지에서 온 문미순 주부는 감사를 전하며 변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 모든 참석자는 40여 명씩 나눠 순서대로 문 대통령, 김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하면서 문 대통령은 동포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촬영을 마친 동포들이 모두 자리로 돌아오자 행사장 뒤편의 커튼이 열리며 문 대통령 내외가 취재용 카메라를 올려놓는 단상에 올라가 작별인사를 했다. 동포들은 다시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아쉬워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의 핵심 컨셉은 ‘소통’ 이었다. 김동기 총영사, 감운안 참사관 등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최대한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단계에서부터 정성을 기울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참석자들로부터 행사의 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도 동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 전날인 지난달 30일 비엔나의 우래옥 1층과 2층 행사장에서는 한국 민주당 지지 동포들이 주최한 간담회 전야제가 열렸다. 이들 전야제에는 워싱턴 한인은 물론 다음날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타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문 대통령 환영행사를 방불케 했다. 1층에서 열린 미동부민주포럼(대표 강준화)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환영사와 강원희 박사의 ‘님이 오시는지’ 축가, 신대식 목사 건배사, 시 낭독 등이 진행됐다. 또 강창구 씨 등 워싱턴 한인 4명을 포함 10여명의 미주 동포에게 문 대통령 명의의 재외국민특보 임명장이 수여됐다. 2층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부의장 고대현)에서 고대현 부의장은 “워싱턴에서 안보에 힘쓰시는 문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동포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워싱턴지사= 심재훈 기자

2017-07-02

김정숙 여사의 통 큰 깜짝 선물 화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0일(어제) 전직 주한 미국대사 부인과 주한미군 부인들 모임인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부인에게 입고 있던 한복 장옷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허버드 전 대사 부인이 입고 있던 한복이 무척 아름답다고 칭찬하자 즉석에서 장옷을 벗어 허버드 전 대사 부인에게 건넸다. 이 옷은 전통 누빔의 장인인 김해자 선생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누빔문화에 대해 홍보하고 나라를 빛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만들어준 옷이다. 홍화물을 들여 기품있는 붉은 빛을 냈고 안과 밖의 옷감이 달라 양면으로 착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한미동맹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분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줬고, 예상치 못한 선물에 참석자들이 모두 놀라며 감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 여사는 방미 기간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지 않고 화장과 머리 손질을 현지 교민 미용사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영부인 화장과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는 것이 관례였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국내에서도 전속 미용사 없이 직접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7-01

트럼프 "북한에 대한 인내 끝났다"

문 대통령 "국가 안보에 타협은 없어" FTA에 대해선 "양국 호혜적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했다. 양국 정상은 오벌 오피스와 캐비넷 룸에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각각 마친 후 로즈가든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했다. <관계기사 A-3면, 한국판>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15분쯤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30여 분간 오벌 오피스에서 통역만 배석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단독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 드린다"며 모두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29일) 만찬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미 양국이 가지고 있는 견해에 대해 폭넓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두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더욱 더 굳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대한 동맹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오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통해 우리 만남이 더 의미있는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확대 정상회담은 계획보다 15분가량 늦은 10시50분쯤 시작해 11시30분쯤 끝났다. 한·미 양측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내용을 토대로 공동 성명의 내용에 대한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로즈가든에 마련된 단상에서 이에 대한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아 영광"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전 세계에 민주주의의 좋은 모범을 보여준 한국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한·미 동맹이 맺어진 지 60년이 지났다"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 안보의 초석"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했다. 이제 이 인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강조한 이후 대부분의 발언을 무역 문제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이후 미국의 무역 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좋은 협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와 철강 시장에서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발언한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한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 안보에 타협이나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이 자리를 빌려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다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발언에 이어 한·미 연합 차원의 방위력과 한국군 독자적 방위력 모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시 한·미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 방위역량을 증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방위산업 기술 협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국 국민 모두가 호혜적 성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2017-06-30

북핵 접근법 '동의' 확보…FTA 재협상은 '숙제'

한국 정부 '2단계 해법'에 미국 정부 큰 틀서 공감 '무역 불균형' 시정 요구엔 양국 간 협의 불가피할 듯 30일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에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1차적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양국 정부 모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임기 상당 부분을 같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 차원의 '유대'를 쌓은 것은 앞으로 북핵 문제를 포함해 양자.지역.다자 분야의 전략적 공조를 펼쳐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촛불 혁명'을 등에 업고 정권을 창출한 문재인 정부의 대미.대북 정책 기조를 둘러싼 미국 조야 일각의 불안과 우려를 씻어내는 데 성공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미 첫 일정이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연설을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이날 문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메이저 파트너다. 양국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며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는 '베리 베리 베리 굿'이라고 표현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매우 호흡이 잘 맞는 관계)'라고 표현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락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이면에서는 서로가 '주고 받을 것'을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적 샅바싸움이 전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의 공동성명이 정상회담 시작 전까지도 합의되지 못하고 공동 언론 발표가 끝난 뒤에야 배포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우리 측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북핵 해결에 대한 기본원칙과 접근방식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낸 것을 의미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제재와 압박을 앞세우며 북핵 해결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구상해온 2단계 접근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큰 틀의 컨센서스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합의'를 넘어 '실효적 공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정상이 임기 초반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데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지렛대로 삼고 중국의 '역할론'을 공동 압박해나간다면 의미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 측이 '핵 동결→핵 완전폐기'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법을 구체화하고 각 단계와 이행과정에 따른 상응조치를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미국 측이 동의 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측이 주도하는 북핵 해법 논의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비롯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강력히 요구함으로써 우리 측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숙제'를 떠안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재협상'에 가까운 개정협상을 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우리 측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개선 여부를 정하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지금 한·미 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재협상'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듯했다. 특히 "양측에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한·미 FTA는 미국에는 거친 협정(rough deal)이었다. 그것은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양측 모두에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국과의 무역 운동장 평평하게 하겠다"고도 역설했다. 사실 미국 중서부벨트 백인 근로자층의 '반(反) FTA' 정서를 등에 업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부터 FTA에 따른 무역손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재협상'을 압박해왔다. 물론 우리 정부 역시 미국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왔다. 한국은 상품수지에서만 흑자를 봤을 뿐이고 서비스수지에서는 오히려 미국 측이 유리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노골적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비롯한 무역 불균형의 시정을 요구했고 결국 우리 측은 미국 측과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미 FTA 문제가 재협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7-06-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