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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종의 33년 목회 ‘주님, 내 잔이 넘치나이다’”

       열린문 장로교회(ODPC) 담임목사 이취임 감사예배가 29일 열린문 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영어권 담당 목사인 데이빗 장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이취임예배는 트리니티 신학교 피터 차 교수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상호의존교회’를 추구해 온 열린문 장로교회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조명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터 차 교수는 “ODPC의 가장 큰 축복은 1세대와 2세대간의 건강한 상호의존적 교회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역모델을 적용해 교회 성장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복음 확장 을 위해 아낌없이 공유하고 협력해 은혜가 통로가 되는 교회를 이끌었다”며 4대 김용훈 목사의 33년 목회를 격려했다.   김요셉 목사를 향해서는 “하나님 나라 우선순위, 하나님 나라 원칙, 하나님 나라의 약속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5대 담임목사 취임식에는 담임목사 위임선서와 성도서약, 김요셉 목사의 취임서약이 진행됐다.   김요셉 목사는 취임 인사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이끌어 주신 김용훈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이 부어 주신 지난 40년의 은혜로운 교회 역사에 이어, 복음을 사랑하는 목회자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담임이 된 김요셉 목사가 인도한 원로목사 추대식에서는 김용훈 목사의 33년 목회를 돌아보는 영상과 함께 박채곤 원로장로의 회고 및 감사 인사 시간이 마련됐다.   김용훈 목사는 감사 인사에서 “부족한 종을 33년간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좋은 믿음의 가족들이 되어 준 성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가장 건강한 시기에 김요셉 목사에게 바통을 전달할 수 있어 또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주님,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후 원로목사 추대 공포,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송민호 목사(토론토영락교회)의 축사가 영상으로 전해졌다.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축도로 이취임식 예배는 마무리 됐다.   한편 김용훈 원로 목사는 추후 T.I.C.I (Thriving Immigrant Congregations Initiative)를 통한 이민교회 코칭과 목회학 박사 과정 세미나, 선교지 목회자들의 목회 코칭 사역에 힘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목회 주님 김용훈 목사님 담임목사 취임식 담임목사 위임선서

2024-05-03

주간포커스ㆍ덴버중앙일보, 목회 칼럼니스트들과 새해 오찬

 주간포커스와 덴버중앙일보의 목회 칼럼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모임을 가졌다. 지난 12일 오후 12시, 오로라 소재 미스터김 바베큐에서 가진 이번 모임에는 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이동훈 더비전교회 담임, 김교철 세계선교교회 담임, 조완길 홍해선교회 대표, 유지훈 참빛교회 담임, 윤우식 더 비전교회 담임 등이 참석해 새해 덕담과 함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이두화 풍성한 교회 담임은 개인 사정으로, 김병수 믿음장로교회 담임은 모친상으로 한국방문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주간포커스는 2006년 창간 이후로 매주 목회 칼럼을 게재해왔다. 이 목회 칼럼은 임동섭 목사가 매달 기고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16년간 매주 이어왔으며, 이날 참석한 목회자 외에도 정대성 목사(뉴라이프 선교교회), 송병일 목사(한인기독교회), 최요한 목사(실로암장로교회), 맹준호 목사(미주에스라성경통독원), 주활 목사(그리스도중앙연합감리교회) 등도 함께 주간포커스 목회 칼럼의 오랜 역사에 동참한 바 있다. 김현주 주간포커스 및 덴버중앙일보 사장은 “이렇게 한자리에서 뵙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목회 칼럼은 주간포커스의 성장과 늘 함께 해왔다. 지난 16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목회 칼럼이 게재되어 온 것은 지역사회의 목회자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목사님들이 저희 주간포커스의 목회 칼럼니스트로 동참하셨다. 이는 주간포커스가 콜로라도 최고의 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과도 같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임동섭 목사는“칼럼을 쓴다는 것은 심적 부담감이 크다. 그나마 매주 쓰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목사님들은 항상 숙제를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주간포커스와 윈윈할 수 있고, 우리의 문서 선교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김교철 목사는 대표 기도를 통해 “오랜 기간 동안 목회 칼럼을 써오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목사님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주간포커스와 덴버 중앙일보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주 사장은 “16년 동안 마감시간에 늦지 않게 꾸준히 글을 써오신 목사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마음을 움직이는 글, 신앙을 자라게 하는 글을 부탁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주간포커스와 덴버 중앙일보, 나아가 콜로라도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협조와  충고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회자 칼럼은 주간포커스에는 2007년부터 매주, 덴버중앙일보에는 2021년부터 격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신앙인을 비롯해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로 발전했다.     김경진 기자덴버중앙일보 주간포커스 주간포커스 목회 목회 칼럼니스트들 덴버중앙일보 사장

2024-01-19

"교회에만 머물던 목사,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야"

최근 한국 교계에서 목회자의 '이중 직업(bi-vocational)'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유명 목회자인 이재철 목사(전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가 얼마전 한 목회자 세미나에서 한 발언 때문이었다.   이 목사는 "목회자는 경제적 자립이 돼야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경제적 자립이란 내게 얼마가 주어지든 그것에 나를 맞춰 사는 것"이라며 이중직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목사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여야 한다"며 "평생 먹고 사는 것이 제일의 삶의 목적인 목회자들은 차라리 세속직을 갖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 이후 교계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현실적으로 이중직을 감당할 수 밖에 없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이런 발언이 불편했다. 반면, 이중직으로 인해 목회적 소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맥알렌세계선교교회 조철수 목사에게 이중직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조 목사는 목회를 하기 전 UC어바인에서 나노물리학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풀러신학교에서 목회선교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목회 활동을 병행했다.   -이중직 논란은 왜 발생하나.   "한국 교회는 특히 전통적 관점에서 목회자에 대해 세속적 일에 참여하지 않는 즉, 구약시대의 제사장 및 레위 신분과 같은 '성직(sacred profession)'이라고 생각해 왔다. 목회자에게 일터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일로 주일예배 준비, 설교, 성경 교육, 심방, 봉사 등으로 구별됐다. 때문에 목회자가 성도의 세속적 일터에서 일하는 것이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있는데.   "인구 감소, 고령화 등과 같은 사회 현상과 맞물려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됐다. 교회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목회자는 평신도처럼 일터에서 일해야 재정을 충당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는 노동을 두고 성과 속의 이분법적 사고가 무너지게 된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미국 교계는 어떤가.   "일례로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의 경우 목회자의 73%가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다. 한국 교계에서도 이중직 목회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있고, 신학교에서도 이중직 목회 강의가 개설되면서 개념이 재정립되고 있다. 이중직 목회자는 일터에 참여하면서 통전적 목회, 선교적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점을 구체적으로 나눈다면.   "이중직 목회자는 세속 사회의 일원이 되어 전도와 선교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그동안 목회자는 교회 안에만 머물면서 평신도에게 전도에 대해 설교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며 전도와 선교에 간접적으로 이바지했다. 그러나 이중직 목회자는 일터에서 비신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나 교회의 지체가 되지 못하는 '가나안 교인'들도 만날 수 있다.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과 현실적인 삶의 문제에 대해 공감하며 복음도 전할 수 있다. 교회 단상에서 설교만 하는 폐쇄적이고 이질적인 목회자가 아닌 동일한 삶의 현장 속에서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들려주며 희망의 대화를 나누는 전도자가 된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통용이 가능한가.   "특히 미주 지역은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일터가 많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다민족 직원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여 신앙 공동체를 만드는 선교사역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근로조건, 비합리적인 노동 제도 등에 맞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도 있다. 이중직 목회는 통전적 목회를 실천할 수 있는 유용한 목회방법이다."   -팬데믹 때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현대 교회는 모든 곳에서 예배하고 전도하는 소그룹 사역을 지향하는 패러다임 속에 있다. 팬데믹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배당 안에 갇혀 있던 교회 사역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소그룹 사역으로 전향됐다. 소그룹 모임이 중심이 되어 교회사역을 진행해 오던 교회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주일 예배에 집중하며 대그룹 사역에 치중했던 교회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이중직 목회에도 영향을 미쳤나.   "비신자를 예배당에서 드리는 주일예배에 초대하며 전도했던 전통적 방법으로는 현대인을 전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현대인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일터로 찾아가야 한다. 이중직 목회자는 이럴때 사랑과 섬김의 복음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직하고 겸손하며 신실한 삶을 보여줄 수 있다. 이중직 목회자는 오히려 일터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격려하며 성실하고 겸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선교적 공동체를 만들어 통전적 목회를 구축해나가는 희망을 봤을 것이다."   -이중직 목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이중직 목회자는 생계를 위해 일터에 참여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통전적 목회를 이루는 적극적인 사역으로 재평가받아야 한다. 특별히 작은 교회 목회자는 재정적으로 사례비를 받지 못해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제는 통전적 목회를 이끌어 가는 미래 지향적 이중직 목회자로서 당당히 일터에 임하고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예배자, 선교자로서 성공적인 사역을 이루어 나가야 할때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미국 목사 미자립교회 목회자들 목회자 세미나 이중직 목회

2023-07-17

주간포커스ㆍ덴버중앙일보, 목회 칼럼니스트들과 새해 오찬

 주간포커스와 덴버중앙일보의 목회 칼럼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모임을 가졌다. 지난 20일 오후 12시, 오로라 서울바베큐에서 가진 이번 모임에는 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이동훈 삼성장로교회 담임, 김교철 세계선교교회 담임, 조완길 홍해선교사, 유지훈 참빛교회 담임, 이두화 풍성한 교회 담임, 김병수 믿음장로교회 담임, 윤우식 예닮장로교회 담임 겸 교역자회장 등이 참석해 새해덕담과 함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주간포커스는 2006년 창간이후로 매주 목회칼럼을 게재해왔다. 이 목회칼럼은 임동섭 목사가 매달 기고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15년간 매주 이어왔으며, 이날 참석한 목회자 외에도 정대정 목사, 송병일 목사, 최요한 목사, 맹준호 목사, 주활 목사 등도 함께 주간포커스의 목회칼럼의 역사에 동참한 바 있다. 김현주 주간포커스 및 덴버중앙일보 사장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칼럼니스트들과의 만남을 갖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한자리에서 뵙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목회칼럼은 주간포커스의 성장과 늘 함께 해왔다. 지난 15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목회칼럼이 게재되어 온 것은 지역사회의 목회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년간 목회칼럼 지면을 챙겨주신 임동섭 목사님, 그리고 목회칼럼의 원년멤버이신 이동호, 김교철 목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목사님들이 저희 주간포커스의 목회칼럼니스로 거쳐가시고, 다시 등단하셨다. 이는 주간포커스가 콜로라도 최고의 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과도 같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임동섭 목사는 “15년전 덴버 한 개척교회의 목사님과 함께 한아름마트 앞에서 선교지를 나눠드린 적이 있었다. 백장을 나눠드리는데 3시간이나 소요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마켓에서 나오면서 주간포커스를 모두 들고 가는 것을 보면서, 주간포커스 신문에 전단지를 끼우거나 혹은 칼럼을게재한다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주간포커스에 칼럼을 기고하게 되었고,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임 목사는 “칼럼을 쓴다는 것은 심적 부담감이 크다. 그나마 매주 쓰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목사님들은 항상 숙제를 하는 심정이셨을 것이다. 그래도 이 목회 칼럼으로 인해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생겼다.(웃으면서) 주간포커스와 윈윈할 수 있고, 우리의 문서 선교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교철 목사는 대표 기도를 통해 “오랜 기간동안 목회칼럼을 써오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목사님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주간포커스와 덴버 중앙일보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한편, 목회자 칼럼은 주간포커스는 2007년부터 매주, 덴버 중앙일보는 2021년부터 격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신앙인을 비롯해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로 발전했다.                         김경진 기자주간포커스 덴버중앙일보 임동섭 목사님 목회 칼럼니스트들 믿음장로교회 담임

2023-01-30

"교인들과 교감 없는 목회는 불가능 합니다"

LA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인 '충현선교교회'가 40대 목회자를 담임으로 세웠다.     국윤권(46) 목사가 충현선교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공식 취임한 지 한 달째다. 이 교회는 1985년에 설립됐다. 40년 가까이 LA한인교계와 역사를 함께 한 이 교회는 부침이 적었다. 1대(고 정상우 목사), 2대(민종기 목사) 등 담임 목회자들이 꾸준하게 사역을 해오며 탄탄한 교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인 이민 교계는 이제 세대, 문화 등으로 변화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 가운데 충현선교교회는 1.5세이자 40대 젊은 목회자를 통해 다시 한번 미래를 그리고 있다. 최근 국 목사를 만나 그가 그리는 교회의 모습을 들어봤다.   -민종기 목사(전임)와 잠시 함께 사역했는데.   "10개월 정도 함께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그 중 37년간 교회가 두 명의 담임 목회자와 함께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여러 이유로 리더십이 자주 바뀌는 이민 교계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거다. 교인들이 기본적으로 목회자를 불신하기보다 신뢰해준다. 매우 건강한 교회라는 것을 느꼈다."     -과도기의 이민 교계다.   "어르신들의 신앙이 다음 세대로 연결돼야 하는 상황이 맞다. 나는 이민교회에서 자랐고, 이민교회를 경험했다. 그 누구보다 이민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민교회에 대한 경험은.   "14살 때 LA 인근 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이민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교를 시카고로 갔다. 이후 애틀랜타, 시애틀에서도 한인 이민교회를 다녔다."   -어떤 모습을 봤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교회가 하나 되는 것보다는 분열과 갈등하는 것을 종종 봤다. 친구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도 지켜봤다. 그래서 내 관심은 '목회자와 성도가 하나가 되어 나아갈 수 있을까' 였다. 저마다 자기 주장도 있고 배경도 다르다. 하나 되기 위해 예수의 마음으로 낮아지는 것이 이민 교회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다음 세대가 일어나려면 먼저 기성세대가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세대는 기성세대를 보면서 꿈을 꾼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위해 낮아지고 배우고 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소통과 사랑이다."   -변화는 쉬운가.   "변화가 없다면 교회는 발전할 수가 없다. 기성세대와 대화를 해보면 그들도 변화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을 바탕으로 '나'부터 넉넉해져야 한다. 예수가 이 땅에 성육신한 그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가 함께 겪으면 사랑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소통을 중시하는 것 같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교인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성도와 교감이 없으면 목회는 불가능하다. 못 만나면 목회를 안 하는 게 낫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말을 귀 담아 들으려고 한다. 교인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도해드려야 한다. 그걸 놓치면 목사로서 너무 불행하지 않겠나. 나는 그게 목회라고 배웠다."   -목회에 영향을 준 인물이 있나.   "아버지가 목회자였는데 장애인이었다. 생전에 장애인 사역을 하셨는데 아버지를 통해 목회를 배웠다. 자신보다 더 성한 교인들을 찾아가서 손 잡아드리고 기도해주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사회적으로 교계 이미지가 부정적인데.   "정말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만큼 신앙생활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행복이 복음에는 있다. 우리는 부족하더라도 예수는 정답이다. 그런 부분에서 교회의 본질을 세상이 봐줬으면 좋겠다. 물론 교회도 잘해야 하겠지만 사람의 부족함 때문에 교회의 본질을 오해하거나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꿈꾸는 교회 상은.   "선교하는 교회를 꿈꾼다. 사실 선교라는 용어보다 '미션'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내려놓고 독생자를 보내 신 것처럼 나를 내려놓고 이타적 방향으로 사는 것, 이게 하나님이 원하는 방법이다. 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어디든 가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한다. 교회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방침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타인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 미션이다."   -어떤 목회자로 남길 원하나.   "사랑이 많은 목회자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다른 건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목사였다는 말을 듣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국윤권 목사는   캘스테이트롱비치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트리니티시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 Div)와 신학 석사(Th.M)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시카고 여수룬교회, 애틀란타 새한장로교회, 시애틀 형제교회 등에서 사역했다. 목사 안수는 지난 2006년 미국장로교(PCA)에서 받았다. 장열 기자불가능 목회 한인 이민교회 담임 목회자들 애틀란타 새한장로교회

2023-01-09

내면 돌아보며 목회 에너지 충전

GIFT상담치유연구원(이하 연구원, 대표 리디아 전 임상심리학 박사, 조셉 전 의학 박사)이 개최한 제2차 샬렘 힐링 세미나에서 50명의 담임 목사와 사모들이 내면을 돌아보며 목회 에너지를 충전했다.   지난 8~10일 부에나파크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세미나 참가자들은 목회 활동에서 비롯된 고민과 스트레스를 함께 울고 웃고 기도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치유하고 힘을 얻었다.   북가주 뉴비전교회를 설립한 이지춘 은퇴 목사는 솔직한 간증으로 후배 목사들에게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리디아 전 대표는 “부부가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회복의 시간이었다. 새벽 4시부터 식사를 준비하며 사흘 동안 애쓴 15명의 봉사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힐링 세미나를 열었다.     모든 비용을 지원한 연구원 측은 내년 4월까지 후속 상담 세션을 제공한다.   전 대표는 “남가주 사랑의교회와 개인 후원자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2세 목사, 사모를 위한 세미나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수년 동안 GIFT전문상담소를 통해 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일반인 대상으로 11차례 ‘새 사람 전인치유세미나’를 개최했다.   문의는 이메일(giftshalem@gmail.com)로 하면 된다.에너지 목회 목회 에너지 목회 활동 힐링 세미나

2022-10-21

목회와 생계 사이…종교인도 노동 현장으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목회자에게 노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목회와 생계의 경계선에서 노동의 개념을 다시 고민하고 있어서다.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사역자를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목회자들도 생계에 대해 걱정을 한다. 시대적으로도 흐름은 변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사이 사역과 직업을 병행하는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무려 27%에 달한다. 목회자 4명 중 1명은 목회외에 직업을 가진 셈이다.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2001년 이전(2%), 2001~2010년(15%)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동절(5일)과 맞물려 목회와 노동에 대한 현실을 알아봤다.   종교인에게 목회는 사명이지만 이 역시 노동을 수반한 ‘일’이다.   그동안 목회가 주로 ‘성직’의 개념으로만 수용되다 보니 사역자가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교계에서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졌다. 목회자 자신도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어색해했다.   지용근 대표는 “이중직 목회는 2000년대 들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2010년 이후부터 이중직 목회자가 급증했는데 지금은 출석 교인 50명 이하 소형 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이중직을 해본 경험이 48%에 이른다”고 전했다.   시대적으로 이중직의 중요성은 커지는데 정작 교단 등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이다.   ‘목회자=성직’이라는 교계 내 특정한 관념 때문이다. 이는 종교인이 세속에서 노동을 하는 것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목사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되면 목회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게다가 주요 교단들은 여전히 목사의 이중직을 금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목회자들이 이중직 수행을 결심할 때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교인, 동료 목회자의 시선을 의식한다”며 “이중직 목회를 바라보는 교단과 주위의 시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중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목회를 병행하는 준 최 목사(어바인)는 “현실적으로 중대형 교회 사역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목사가 목회 사례비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교계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회가 전적으로 사역자를 지원할 수 없다면 이중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목회자 2명 중 1명(48.6%)이 이중직을 경험 ▶이중직 경험자 중 40대 이하는 37.6% ▶이중직 경험자 중 33.7%의 목회자가 출석 교인 20명 이하 교회에서 시무 ▶이중직 목회자의 39.5%가 ‘교회 재정과 상관없이 이중직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LA지역 한 소형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무역회사에 종사하는 이정수(29) 씨는 “주변 사역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목회적 소명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정도 사례비를 받는 중대형교회에 들어가기도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목회를 계속 감당하려면 사회에서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목회자가 이중직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는 단연 생계 때문이다.   목회자 5명 중 3명(60.5%)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두 번째인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19.5%)'라는 응답과 차이가 있다. 그만큼 이중직 수행은 현실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각한 건 이중직을 감당하려 해도 사회적 현실이 상당히 냉정하다는 점이다. 종교의 신앙과 교리를 연구하는 신학 전공으로는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목회자가 되는데 필요한 목회학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상 종교와 무관한 영역인 일반 사회에서는 실무와 관련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실적으로 목회자에 대한 취업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교계 내에 준비된 것도 아니다.   LA지역 목회자 정모씨는 “목회만 하던 사람이 특정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에 취업한다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주변 목회자 중에는 틈틈이 '우버(uber)'를 뛰는 경우도 있고 사모들이 주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인 교계와 달리 미국 교계에서는 이중직 정책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이중직이 목회 활동에 필수 요소로까지 인정되고 있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목사의 이중직을 미래의 목회 환경을 대비한 전략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미국장로교단(PCUSA) 역시 교단 산하 신학교에서 이중직 목회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복음주의언약장로교단(ECO)은이중직을 가진 목회자에게 라이선스를 발급하고 있다. 목회자의 이중직 수행을 교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이중직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동시에 목회자들이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수 있도록 독려하고 양성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최근 한인 신학교도 원목 과정 등을 통해 목회자들이 수입을 얻으며 목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난 7월 샌타페스프링스 지역 미주장로회신학대학(총장 이상명)은 한인 신학교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역학 석사(M.Div) 원목 과정을 개설했다. 원목이 되면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되어 의료 기관 등에서 전문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장로교단(PCUSA) 이동우 목사는 “주류 교계 목회자들은 교회가 생계를 온전하게 책임지지 못할 경우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교인들 역시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여긴다”며 “이민 1세 중심으로 형성된 미주 한인 교계는 앞으로 변화될 교계 구조에 대비해야 하는데 목회자의 이중직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성직자의 중간 소득은 5만790달러(연소득·2021년 5월 기준)다. 백분위 수(percentile)로 보면 10~25%에 해당하는 성직자의 연소득은 3만450~3만8800달러다. 장열 기자종교인 목회 이중직 목회자 목회자 자신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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