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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기둥’ 역할하는 ‘큰 언론’ 당부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축하한 한인,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 등 350여 명은 “한인사회 기둥 역할을 맡아 지역사회 주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들은 저마다 바람을 강조하며 미주중앙일보의 정보 전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셸 스틸,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 후보, 테리 탕 LA타임스 편집국장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와 미주중앙일보 애독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 중앙일보에서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가 강조한 ▶한인사회 정보 전달 강화와 동반 성장 ▶영자신문을 통한 지역사회로 외연 확장 ▶퓰리처상 수상 도전 등의 내용을 담은 ‘비전 선포’에 큰 관심을 내보였다.   1세대 한인 인사들은 중앙일보가 한인사회와 함께한 50년 역사의 저력을 토대로 함께 할 50년 동안 한인사회 구심점 역할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진우 시그너스 회장은 “중앙일보가 한인사회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계속하면 좋겠다”며 “코리안아메리칸 파운데이션(KAF)도 커뮤니티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 족집게 경제분석가로 불리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경제학 교수는 “중앙일보는 한인사회의 ‘기둥’”이라며 “앞으로 50년 동안 한인사회를 더 크게 만들어 한인들이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해 달라. 한인 1.5~2세들이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에 기여하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2세대 한인 차세대는 중앙일보를 통해 정체성과 소속감을 얻고 싶다고 전했다.   UC샌디에이고에 재학 중인 린제이 김씨는 “중앙일보 덕분에 한인사회와 연결될 수 있었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2세들이 겪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출직 정치인들은 중앙일보가 한인사회 경제 성장에 걸맞은 정치력 신장 리더 역할을 맡아 달라고 강조했다.   미셸 스틸 연방 하원의원은 언론의 정확한 사실 보도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한인들에게 우리의 ‘권리’인 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여론을 조성해 달라”며 “중앙일보가 선출직 정치인이 차세대 정치인을 교육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주중앙일보가 한인사회를 넘어 명실상부 대표 지역 신문(Regional Newspaper)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LA카운티 검사장 결선에 나선 네이선 호크먼 후보는 “그동안 중앙일보는 한인사회와 LA 등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영자신문 발행은 환상적이고 고맙다. 나처럼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한인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데 영자신문을 통해 한인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A타임스 첫 여성 편집국장인 테리 탕 편집국장은 “LA타임스와 중앙일보는 같은 전문성을 갖췄고 저널리즘의 중요성과 현재 직면한 문제 역시 잘 알고 있다”며 “50주년이라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맞이한 중앙일보가 커뮤니티의 신뢰 속에 LA와 카운티 주민에게 중요한 의제를 오랫동안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주중앙일보 50주년 행사…"한인 소식, 영문기사 통해 주류로" [본지 창간 50주년 축하 메시지] "한인사회 뉴스·정보 전달에 충실" “퓰리처상 수상 꼭 이루기 바랍니다” “첫 절반의 성공…이젠 새로운 50년 준비할 때” 웅장한 하모니의 파도…1585석 가득 채운 감동 한인사회 ‘기둥’ 역할하는 ‘큰 언론’ 당부 "사랑하기 때문에 48년 구독했어요" 창간 기념식 이모저모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사회 명실상부 한인사회 기둥 한인사회 정보전달 한인사회 구성원

2024-10-13

미국 최고의 대학은 프린스턴...조지아 최고 대학은

MIT·하버드·스탠포드·예일 2~5위 에모리 24·조지아텍 33·UGA 46위 머서·GSU·어거스타 등 큰폭 상승   U.S.뉴스&월드 리포트가 발표한 '2025 최고의 미국 대학 랭킹'에서 프린스턴대가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조지아주 1위에는 에모리대가 꼽혔다.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은 조지타운대학, 버지니아대학과 함께 공동 24위에 올랐다. 에모리는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하며 명실상부 조지아 최고 대학 자리를 지켰다.   조지아텍은 UC 데이비스, UC 어바인, UIUC(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와 함께 전국 33위에 올랐다. 지난해도 UC어바인과 같이 33위였다. 조지아텍은 전국 공립대 중 9위, ‘가장 혁신적인 학교’ 2위 등 여러 분야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엔지니어링 학부 프로그램이 전국에서 4번째로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조지아대학(UGA)은 1단계 순위가 상승해 전국 46위를 차지했다. 같은 순위에 펜실베이니아의 리하이대학,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있는 퍼듀대학,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웨이크포레스트대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조지아에서 4번째로 순위가 높은 대학은 머서대로, 5단계 상승해 올해 전국 165위에 올랐다. 조지아주립대(GSU)는 31단계가 상승해 전국 196위, 어거스타대학은 무려 36단계가 상승해 296위를 차지했다. 어거스타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단계를 오른 대학으로 꼽혔다.   애틀랜타에 있는 스펠만 칼리지는 전국 최고의 ‘흑인 전통 대학(HBCU)’이라는 타이틀을 올해도 유지했다. 스펠만은 해당 타이틀을 10년 넘게 유지 중이다.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전국 HBCU 중 5위에 올랐다. 스펠만은 전국 리버럴아트 칼리지 중 40위를 차지했다.   전국 대학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프린스턴대가 차지했다. 이를 이어 MIT,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칼텍, 듀크, 존스홉킨스, 노스웨스턴, 펜실베이니아대 등이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윤지아 기자에모리 조지아 전국 대학 조지타운대학 버지니아대학 명실상부 조지아

2024-09-24

국보 입고 필드, 바다, 산으로 가자

  미 동부 한인 최대 의류매장인 ‘국보(KUKBO)’가 최대 40% 세일을 실시한다.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는 추가 10% 할인.   국보 여성매장은 새롭게 입고된 기능성 티셔츠, 바람막이 점퍼, 기능성 바지 등 한국 최신 아웃도어 제품들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국보는 "골퍼들을 위한 봄·여름 필수 아이템인 이너웨어는 아이스 쿨냉감 원단으로 한여름에도 입기 좋은 찰랑찰랑한 원단으로 제작되었으며 깔끔한 디자인으로, 단독으로 입어도 좋고 레이어드 용으로도 입기 좋은 아이템"이라며 "특별히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신축성이 좋아 종일 편한 착용감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골프 티셔츠도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로 고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제품 중 국보의 대표 인기 상품인 아이스 냉감 바지는 한국 최고 기능성 제품으로,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편안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제공, 명실상부 국보에서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욱 청량한 촉감과 깔끔한 핏으로 베이직 무지 스타일부터 일자 통바지, 자수 포인트 바지, 격자무늬와 클래식함을 더한 제품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국보는 최근 진행되는 세일 기간 중에 가장 핫한 제품에 대해 "지금 가장 활용성 높은 바람막이 재킷도 한층 더 가볍고 실용적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을 정도로 가벼우며, 모자는 탈부착이 가능하다"며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 딱 좋은 제품으로 가정의 달을 맞아 고마운 분께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보 여성매장은 연중무휴 주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주소: 158-01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8 ▶전화: 718-886-3353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국보 필드 국보 여성매장 명실상부 국보 필드 바다

2024-05-28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 빠지다, 바하마

카리브해를 보고 나면 세상 모든 바다가 무의미해진다. 에메랄드빛 찬란한 남태평양과 인도양도 카리브해의 그 오묘한 코발트 컬러와 한없는 투명함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그리하여 단연코 바하마는 세상 모든 여행자의 버킷 리스트다. 대서양을 따라 500마일에 걸쳐 뻗어있는 바하마는 에메랄드와 토파즈 컬러가 겹겹이 층을 이루는 환상적인 바다와 연중 따뜻한 기온과 수온, 낙천적인 현지인들의 바이브가 어우러져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바하마는 LA에서 항공편으로 6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겨울철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놓쳐선 안될 최고의 휴양지다.     ▶언제 가면 좋을까   바하마 여행 성수기는 1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로 이때가 바하마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다. 바하마는 연중 최저 기온이 화씨 6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1년 중 어느 때건 바하마를 여행하기에 나쁜 계절은 없지만 6월~11월까지는 허리케인 시즌이다 보니 이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름철 비수기엔 관광 인파도 줄고 숙박비와 항공료도 저렴해 한가하고 저렴한 여행을 원한다면 9월과 10월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일기예보를 잘 파악해 허리케인 상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뭘하며 놀까   뭘 할까 미리 계획할 필요 없이 해변에 나가 멍 때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과 힐링이 되는 곳이 바로 바하마다. 가장 유명한 해변은 하버 아일랜드(Harbour Island) 소재 핑크샌드 비치(Pink Sand Beach). 부드러운 분홍색 모래가 3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는 핑크샌드 해변은 어디서 사진을 찍든 인생샷과 SNS '좋아요'를 쏟아지게 만들 수 있을 만큼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또 보트를 빌려 데이 트립을 하는 것도 바하마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보트를 렌트하면 선장이 다이빙과 스노클링이 가능한 스팟에 보트를 세워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바하마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아틀란티스 리조트(Atlantis on Paradise Island)'. 명실상부 바하마 랜드마크인 이 리조트에서 숙박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일일패스를 구입하면 리조트를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패스를 구입하면 리조트 내 수영장, 해변, 워터슬라이드 이용이 가능하다. 또 리조트 내 골프장과 카지노도 이용할 수 있으며 유명 스타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그랜드 바하마 섬(Grand Bahama Island) 소재 루카얀 국립공원(Lucayan National Park) 방문도 잊지 말자. 이곳에선 그 유명한 맹그로브 숲 사이로 카약을 탈 수도 있고 하이킹을 하며 현지 동식물들도 둘러볼 수 있다.   ▶가볼만한 섬   바하마는 7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꼭 가볼 만한 섬은 루카얀 국립공원이 위치한 그랜드 바하마로 이곳에선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다양한 수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루카야 비치(Lucaya Beach)와 골드록 비치(Gold Rock Beach)도 가볼만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유명세를 치르는 또다른 핫플은 바로 엑수마스(Exumas). SNS 유저들을 열광시켰던 바다를 수영하는 돼지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유명 리조트들이 있는 코코플럼 비치(Coco Plum Beach)가 유명하다. 또 바하마 수도 나소(Nassau)가 있는 뉴프로비던스 섬(New Providence Island)은 바하마 여행객들이라면 꼭 들르게 되는 여행 관문. 여느 도시들이 갖고 있는 번잡함과 섬 특유의 고즈넉한 묘한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이곳에선 박물관을 비롯해 부티크, 로컬 맛집들이 즐비하다.   ▶어디서 묵을까   바하마 대표 리조트인 '아틀란티스' 외에도 바하마엔 유명 호텔들이 포진해 있다. 나소 국제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바하말(Baha Mar)은 1000에이커 규모의 고급 리조트에 3개의 서로 다른 호텔이 있는데 투숙객 전용 해변과 워터파크도 있다. 만약 보다 힙한 감성의 호텔을 원한다면 최근 '트래블 & 레저' 매거진이 선정한 '카리브해 최고의 호텔' 리스트 4위에 오른 '카말라메 케이(Kamalame Cay)'를 고려해 보길. 한적한 개인 해변에 위치한 이곳은 모두 독채 빌라로 구성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리조트로 조용하면서도 바하마 바이브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사진=바하마 관광청 제공바하마 투명 바하마 여행 그랜드 바하마 명실상부 바하마

2024-02-01

뉴밀레니엄뱅크 성장세 가속

뉴밀레니엄은행(행장 허홍식)가 뉴욕·뉴저지·조지아주 9개 지점을 통해 성장세를 가속하며 미주 한인사회경제발전과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 텍사스주 댈러스와 워싱턴주 시애틀 2개의 출장소를 통해 대출기회에서 소외될수 있는 한인들에게도 적극 다가서고 있다.   뉴밀레니엄뱅크는 “작년 6월에는 연방 재무부로부터 7910만 달러의 ECIP 자금을 자본금으로 받아 명실상부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뉴밀레니엄은행은 ECIP 자본금을 수령한 유일한 뉴저지주 은행이며 미 전역의 한인 은행중 ECIP를 획득한 2곳의 은행중 최고액을 획득한 은행”이라고 소개했다.   또 뉴밀레니엄뱅크는 “경영 성과면에서도 2023년 9월말까지 610만 달러의 세후 순익을 기록하여 2022년 9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21%의 순익을 올렸고 영업 규모 면에서도 총자산 7억6693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6%의 성장을 도모 했다”며 “또한 총대출 규모는 6억5772만 달러로 19.6%의 증가를, 그리고총예금은 6억6002만 달러로 13.7%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밀레니엄은행은 “수익 증대를 통한 지속적인 자본금 확충과 우량 대출로 은행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높이고 새로운 디지털(Digital) 금융기법을 은행 내부 경영에 접목시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밀레니엄뱅크 성장세 뉴밀레니엄뱅크 성장세 명실상부 중견은행 전년 동기대비

2023-11-10

[영화몽상] ‘대부’와 할리우드의 반세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저는 미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모두 ‘대부’의 대사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가족을 통해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이 영화는 미국에서 1972년 개봉해 엄청난 호평과 함께 기록적인 흥행 성공을 거뒀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회자하는 것은 대사만이 아니다. 말런 브랜도가 연기한 ‘대부’ 비토 콜레오네의 카리스마, 가업을 멀리하려다 결국 아버지를 이어 비정한 대부가 되는 셋째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의 변신을 비롯해 캐릭터와 연기, 장면과 촬영, 연출과 원작 등 얘깃거리가 넘쳐난다.   이제는 전설이 되다시피한 제작과정도 마찬가지. 마이클 역의 알 파치노처럼, 코폴라 감독이 낙점한 캐스팅 대부분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1편의 대성공 덕에 3편까지 만들게 되지만, 코폴라도 처음부터 이 영화를 내켜 하진 않았다. 젊은 신예였던 그를 추천한 사람은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파라마운트 간부 피터 바트. 직전에 마피아 영화 여러 편이 흥행에 참패한 데다, 폭력과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에 십상인 소재라 이미 여러 감독이 연출을 거절한 뒤였다.   코폴라는 자신의 영화사 조트로프가 한창 돈에 쪼들리고 있던 상황이라 연출을 맡긴 했지만, 그의 비전은 파라마운트와 수시로 부딪혔다. 나중에 피터 바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몇 번이나 코폴라를 해고하려 했단다.   이런 와중에 요즘 말로 ‘영혼을 갈아 넣어’ 영화를 만들었으니 코폴라 감독이 대단해 보일 수밖에. 새삼 눈에 띄는 것은 또 있다. 당시 할리우드가 황금기를 누리기는커녕 나날이 극장 관객 수가 줄어드는 힘든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도 파라마운트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침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러브 스토리’로 뜻밖의 대성공을 거둔 이후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찾아 영화화에 나선 것이 ‘대부’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여곡절 속에 탄생한 ‘대부’는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걸작으로 대접받는다. 50주년인 올해 파라마운트는 3부작을 최신기술로 복원한 고화질 버전을 내놓았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폴라 감독과 알 파치노, 2편에서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 등 세 사람을 무대에 세워 50주년을 기념했다.   할리우드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자신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끊임없이 불러내는 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전통적인 할리우드가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OTT가 주도하는 지금 시대의 영화도 몇십년 뒤, 이를 기념하게 될까.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할리우드 반세기 영화사 파라마운트 명실상부 할리우드 당시 할리우드

2022-04-13

[J네트워크] 영화 ‘대부’와 할리우드 반세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저는 미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모두 ‘대부’의 대사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가족을 통해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이 영화는 미국에서 1972년 개봉해 엄청난 호평과 함께 기록적인 흥행 성공을 거뒀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회자하는 것은 대사만이 아니다. 말런 브랜도가 연기한 ‘대부’ 비토 콜레오네의 카리스마, 가업을 멀리하려다 결국 아버지를 이어 비정한 대부가 되는 셋째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의 변신을 비롯해 캐릭터와 연기, 장면과 촬영, 연출과 원작 등 얘깃거리가 넘쳐난다.   이제는 전설이 되다시피한 제작과정도 마찬가지. 마이클 역의 알 파치노처럼, 코폴라 감독이 낙점한 캐스팅 대부분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1편의 대성공 덕에 3편까지 만들게 되지만, 코폴라도 처음부터 이 영화를 내켜 하진 않았다. 젊은 신예였던 그를 추천한 사람은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파라마운트 간부 피터 바트. 직전에 마피아 영화 여러 편이 흥행에 참패한 데다, 폭력과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에 십상인 소재라 이미 여러 감독이 연출을 거절한 뒤였다.   코폴라는 자신의 영화사 조트로프가 한창 돈에 쪼들리고 있던 상황이라 연출을 맡긴 했지만, 그의 비전은 파라마운트와 수시로 부딪혔다. 나중에 피터 바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몇 번이나 코폴라를 해고하려 했단다.   이런 와중에 요즘 말로 ‘영혼을 갈아 넣어’ 영화를 만들었으니 코폴라 감독이 대단해 보일 수밖에. 새삼 눈에 띄는 것은 또 있다. 당시 할리우드가 황금기를 누리기는커녕 나날이 극장 관객 수가 줄어드는 힘든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도 파라마운트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침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러브 스토리’로 뜻밖의 대성공을 거둔 이후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찾아 영화화에 나선 것이 ‘대부’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여곡절 속에 탄생한 ‘대부’는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걸작으로 대접받는다. 50주년인 올해 파라마운트는 3부작을 최신기술로 복원한 고화질 버전을 내놓았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폴라 감독과 알 파치노, 2편에서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 등 세 사람을 무대에 세워 50주년을 기념했다.   할리우드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자신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끊임없이 불러내는 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전통적인 할리우드가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OTT가 주도하는 지금 시대의 영화도 몇십년 뒤, 이를 기념하게 될까. 극장 재개봉이나 DVD 한정판 발매 같은 방식이 그때에도 통할까.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선임기자J네트워크 할리우드 반세기 영화사 파라마운트 명실상부 할리우드 영화사 조트로프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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