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고트하이머 “연방하원에 MTA 회장 소환 요청”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뉴저지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맨해튼 교통혼잡료의 수익 계산 데이터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앞서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인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는 강력한 비판을 이어갔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24일 맨해튼 MTA 본사 앞에서 교통혼잡료 수익 데이터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정보공개법(FOIL)에 따라 정보 공개를 청구했지만, 마감 기한인 60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재노 리버 MTA 회장과의 만남을 위해 30번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연방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에 리버 회장 소환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연방의회와 대중은 MTA의 계산법을 검토하고 교통혼잡료의 영향을 이해할 권리가 있다”며 “MTA는 방만한 경영으로 세금을 낭비하면서 대중에게 약간의 투명함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발표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강조했다. MTA가 교통부에 제출한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혼잡료 시행 이후 퀸즈 및 사우스브롱스, 북부 뉴저지로 우회하는 차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른 환경 오염을 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견뎌야 한다는 게 고트하이머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앞서 발표했듯 MTA는 뉴저지 주민에게 요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MTA는 그저 30억 달러의 적자를 해결하고자 북부 뉴저지와 퀸즈 등에 교통혼잡과 대기오염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연방하원 회장 회장 소환 연방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리버 회장

2024-04-24

[글마당] 파란 셔츠의 사나이

“가방 찾았어요?”     내가 파란 셔츠의 사나이에게 물었다.   “아니, 나흘 후에 배달해 준다는데. 글쎄, 약속대로 가져다줄지 모르겠어요.”   “내 가방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네. 대신 승무원이 갈아입으라고 이 티셔츠 줬어요.”   맞은편에 앉은 그의 부인이 말했다. 덩치가 큰 여자라서 작은 내 옷을 빌려줄 수도 없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또 보자며 식당을 나갔다.   리버(river) 크루즈 탄 후 이틀이 지나자 190명 승객은 이미 친구를 만든 듯 모여 앉아 식사했다. 8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바다 크루즈는 극장, 수영장 등 많은 오락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리버 크루즈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락이라고는 라운지에 모여 배가 지나는 마을을 내다보는 것이 고작이다.     우리 부부는 밥 먹을 때만은 옆 사람과 영어로 말하고 싶지 않아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식당에 들어가곤 했다. 빈자리 끝에 앉아 둘만 조용히 밥 먹다 보니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 그들도 아시아인 우리와 어울려 봤자 답답해서 모처럼 쉬려는 즐거운 여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크루즈를 타고 3일째 되던 날, 식당의 한가한 식탁 귀퉁이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한 의자 건너에 앉은 덩치 큰 파란 셔츠 입은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우리 비행기를 놓쳐서 방금 배에 탔어요.”     “아니 어쩌다 배 떠난 지 3일째 되는 오늘에서야 탈 수 있었어요?”   간절히 하소연하고 싶어 하는 그의 표정을 보자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갈아타는 비행기를 두 번이나 놓쳐서 하루는 호텔에서 자고 하루는 비행장에서 잤어요. 비행장에서 기다리다 가방도 찾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배를 쫓아오다 보니 인제야.”   그렇게 힘들게 와서도 배를 잡아탄 것만도 행운이라는 듯 밝은 표정이다.   강 크루즈길래 택시를 타고 쫓아 올 수 있었지, 바다 크루즈였다면 여행을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사람들도 갈아타고 오느라 24시간이 걸렸다는 둥 말들이 많다. 대부분 대서양을 건너온 승객 중 가장 가까운 곳 뉴욕에서 출발한 우리 부부는 7시간 만에 암스테르담에 왔다. 아침 일찍 공항에서 크루즈 직원이 픽업해줘서 브런치 먹고 투어까지 하고 들어왔는데.     세계 곳곳으로 가는 비행기가 뜰 수 있는 뉴욕에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부부는 항상 19x14x9인치 케리온백과 백팩만 가지고 여행한다. 겨울 여행할 때는 많은 옷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불편함도 있지만 두꺼운 옷은 껴입고 무조건 케리온백으로만 여행한다. 그동안 가방을 찾지 못해 당장 갈아입을 옷을 사러 다니는 승객들을 몇몇 보았기 때문이다.     파란 셔츠의 사나이가 배를 탄 지 나흘째 되는 날이다. 두꺼운 옷이 없어 투어를 나가지 못하는 그를 내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라운지에 올라가 책이나 읽는 척해야겠어요.”     ‘라운지에 올라가 책이나 읽는 척해야지’라는 그의 말이 내 머리에서 뱅뱅 돌며 나를 미소 짓게 했다.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일에 불평불만 늘어놓지 않고 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느긋한 태도가 존경스럽다.     ‘나도 강 건너 언덕 위 허물어져 가는 중세 성채를 바라보며 철학자처럼 사색하는 척해야겠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사나이 셔츠 바다 크루즈 리버 크루즈 크루즈 직원

2023-01-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