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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소속사 하이브, 애틀랜타 힙합 레이블 인수

하이브의 미국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가 애틀랜타의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QCM)의 지분을 인수했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QCM의 지분 100%를 3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하이브(HYBE)는 방탄소년단이 속해있는 연예기획사로, 여러 자회사를 두며 국내외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멀티 레이블 전략에 기반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QCM 홀딩스는 힙합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레이블로 거론되고 있으며, 릴 베이비, 미고스, 시티 걸스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하고 있다.     하이브 측은 "QCM을 이끌고 있는 피에르 'P' 토마스 CEO와 케빈 '코치 K' 리 COO는 하이브의 주주 자격을 획득,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힙합 장르를 사업 전략에 포함하는것이야말로하이브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QCM과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기술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혁신하려는 성장 전략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라면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힙합 장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레이블 힙합 레이블 애틀랜타 힙합 멀티 레이블

2023-02-09

[이 아침에] 인간의 품격

지난해 추수감사절 직후 주문 판매를 하는 손님이 스카프 500장이 든 박스를 들고 왔다. 스카프 하나하나에 레이블을 붙여달라는 주문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 많은 일을 가게도 바쁜 시기에 가져오다니. 2~3일 사이에 일을 마쳐 주어야 주문받은 손님에게 팔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어 일할 사람을 찾았으나 구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 가게 옷을 다른 곳에 내보내고 그 스카프를 내가 하기로 했다. 그때 팔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된다니 그의 사업이 걱정되었다. 코로나19로 모든 비즈니스가 바닥을 친 마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     조그마한 검은색 레이블을 스카프 한쪽 모서리에 붙이는 작업이다. 완전히 공장에서 한 가지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 같이 익숙하게 손을 놀려야 했다. 눈이 침침해 보이지 않아 손가락을 바늘에 찔리기도 했다.     단순한 일이지만 스카프는 이 레이블이 없으면 상품으로 가치가 없었다. ‘100% pure silk, dry clean only, made in USA’. 우리가 많이 보는 옷마다 붙어 있는 레이블이다.   가게에서 옷을 세탁할 때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할지, 물세탁을 해야 할지 헷갈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꼭 옷에 부착된 레이블을 확인한다. 레이블에는 섬유 종류와 세탁 방법, 손질하는 법까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면 종류는 물세탁을 해야 깨끗하다. 어쩌다 레이블을 잘못 읽거나 옷의 감촉을 감지해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을 물세탁해 망치는 일이 있다.     요즘 폴리에스터는 가죽처럼 부드럽고 보기에도 가죽으로 보인다. 가죽 코트를 폴리에스터로 착각해 물빨래를 했다. 세탁기에서 꺼내는 순간 확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옷걸이에 걸어 말렸는데 딱딱해져 도저히 입을 수가 없는 옷이 되어버렸다.   손님이 코트를 찾으러 올 날짜가 되었다. 어떻게 손님을 대할까, 옷 가격은 얼마나 비쌀까, 손님이 화를 내고 소리치면 무어라 답할까. 여러 생각들이 온종일 내 머리를 맴돈다. 아니야, 완전히 내 실수니까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돼.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 두렵지가 않다.     그리고 그냥 솔직하게 손님에게 설명했다. 가죽 세탁 공장에 보내면 세탁비도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번거로워 여기서 세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배상을 하겠다고 했다. 뜻밖에 손님은 코트를 오래 입었는데 세탁해서 누구를 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 누구는 생활이 어려워 코트를 사 입을 수 없었는데 이 코트를 입고 싶어했다고 한다. 손님이 코트를 살 수 있는 값을 요구했는데 아마도 그 돈으로는 사기 어려울 것 같았다. 내가 돈을 더 주겠다고 하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사람도 각자 갖고 있는 인성과 품성에 맞는 레이블이 있다. 누구나 보면 알아차리는 그것 말이다. 이 손님처럼 없는 사람과 나누며 사는, 따뜻한 품성의 ‘레이블’을 가슴에 달고 싶다.  양주희 / 수필가이 아침에 품격 검은색 레이블 가죽 코트 가죽 세탁

2022-02-04

[오피니언] 삶의 뜨락에서 양주희

사람의 레이블       삶의 뜨락에서       양주희 수필가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보낸 직후 주문 판매를 하시는 분이 스카프 500장이 약간 넘는 박스를 들고 오셨다. 스카프 하나하나에 레이블을 붙여 달라는 주문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 많은 일을 가게도 바쁜 시기에 가져오시다니. 그분은 내가 2~3일 사이에 일을 마쳐 주어야 자기가 주문받은 손님에게 팔수 있는 여건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일할 사람을 찾았으나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가게 옷을 다른 곳에 내보내고 그 스카프를 내가 하기로 했다. 그분도 이때 팔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되니 나보다 그분의 사업이 걱정되었다. 코로나19로 모든 비즈니스가 땅바닥을 내려친 마당에 조금이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 분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      원단이 실크라서 촉감이 부드럽고 반질반질하며 색깔 또한 아름다웠다. 질감을 만지면서 보드라움이 내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조그마한 검은색 레이블을 스카프 한쪽 모서리에 부치는 작업이다. 완전히 공장에서 한 가지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 같이 손을 놀려야 했다. 눈이 침침해서 보이지 않아 손가락을 바늘이 찌르기도 했다. 이런 단순한 일이지만 스카프는 이 레이블이 없으면 상품으로 가치가 없었다. 100% pure silk, dry clean only, made in usa. 우리가 많이 보는 옷마다 부쳐져 있는 레이블. 이 조그마한 딱지도 상품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가게에서 옷을 세탁하기 전 드라이 크리링을 해야 할지 물세탁을 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꼭 옷에 부착된 레이블을 확인한다. 그 레이블에는 섬유 종류와 세탁방법 손질하는 법까지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면 종류는 물세탁이 깨끗하게 빨아진다. 어쩌다 레이블을 잘못 읽거나 옷에 감촉을 감지하여 드라이 크리링해야 하는 옷을 물세탁 하여 망치는 일이 있다. 폴리에스터가 요즈음 가죽같이부드럽고 보기에도 가죽으로 보인다. 가죽 코트를 폴리에스터로 착각하여 물빨래했다. 세탁기에서 꺼내는 순간 확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행거에 걸어 말렸는데 딱딱하고 도저히 입을 수가 없는 옷이 되어버렸다.    손님이 코트를 찾으러 올 날짜가 되었다. 어떻게 손님을 대할까 옷 가격은 얼마나 비쌀까 손님이 화를 내고 소리치면 난 무어라 대답할까 그리고 협상은 이루어질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온종일 내 머리를 맴돈다. 아니야, 이것은 완전 내 실수니까 손님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어야 돼. 이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두렵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냥 솔직하게 손님에게 설명했다. 가죽 세탁 공장에 보내면 세탁비도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번거로워 여기서 세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내가 배상을 하겠다고 했다. 뜻밖에 손님은 코트를 오래 입었는데 세탁해서 누구를 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 누구는 생활이 어려워서 코트를 사 입을 수 없었는데 이 코트를 보면 입고 싶어 했다고 한다. 손님이 코트를 살 수 있는 값을 요구했는데 아마도 그 돈으로는 사기 어려울 것 같았다. 냉큼 나도 네가 요구한 돈만큼 보태겠다고 했더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사람도 각자 가지고 있는 인성과 품성에 맞는 레이블이 있다. 누구나 보면 알아차리는 그것 말이다. 이 손님처럼 내뿜는 따스하고 인자하고 없는 사람과 나누며 함께하는 레이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오피니언 양주희 뜨락 검은색 레이블 양주희 수필가 가죽 코트

20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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