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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나마타타 찬양의 밤 “하코 랜드”, 문화 예술 통해 복음 전한 학생들

 캐롤튼에 위치한 하나로교회와 코너스톤교회 유스 연합인 ‘하코나마타타’의 찬양의 밤이 ‘하코 랜드’ 라는 주제로 지난 토요일(16일)에 하나로교회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하코나마타타 중·고등부 학생들의 하코밴드, 하코4중주, 워십댄스, 태권도, 스킷 드라마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간에 특별 연주로 한예종에서 국악을 전공한 연주자 신희선 사모가 함께 해서 아이들에게 힘을 보탰다. 또한, 하나로교회 어린이합창단이 초대되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며 찬양의 밤을 열었다. 신희선 사모는 봉황새 모양을 닮았다 해서 ‘생황’ 이라고 이름 붙여진 한국 전통 악기로 찬송가 ‘참 아름다와라’를 연주했고,  이어서 ‘아리랑’과 손경민의 ‘감사’를 한국 전통  피리 연주로 선보였다. 첫 순서로 진행된 ‘Haco of Rocks’에서 하코 찬양 밴드는 찬양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의 찬양을 리드했고, ‘Matatanic’라는 이름으로 바이올린, 플룻, 클라리넷의 하코4중주 연주와 ‘Haco Up’ 워십댄스가 이어졌다. 중간에 스페셜 게스트의 연주가 있은 후에는 ‘Haco Panda’ 라는 이름으로 태권도 워십이 선보여졌고 ‘예수’ 라는 제목의 스킷드라마가 하코랜드 찬양의 밤의 대미를 장식했다. 워십댄스와 스킷 드라마 외에 베이스 연주와 태권도를 선보인 애슐리 학생(10학년)은 “찬양의 밤을 함께 준비하면서 같이 모여 연습하는 게 어렵긴 했지만, 기도하면서 함께할 때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모든 과정이 놀라웠고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말하며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계속적으로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이 만져주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타 연주와 스킷에서 예수님 역할을 한 오해빈(10학년) 학생은 “힘든 준비 과정을 통해서 함께 연합됨을 경험했고, 잘 모르고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며 “예수님을 전하는 이런 기회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하나로교회 중·고등부 담당 임영광 목사는 “아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교단, 교회 상관 없이 같이 성장하고 신앙 안에서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고 감사하다. 연합사역을 하면서 감사가 넘치게 된다”고 말했으며, 코너스톤교회의 김시온 중·고등부 담당 목사는 “하나님이 다음 세대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시고 여전히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한 비기독교인 외국인은, 친구의 초대로 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왠지 모르지만 스킷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번 행사를 기도하며 지지해온 하나로교회 한 성도는 “예산과 자금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 중심으로 마음이 모아지면서 준비하게 되었다”며, “기도하며 준비하는 가운데 필요한 재정이 여러 사람들의 후원금을 통해 넉넉히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은혜롭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찬양의 밤이 진행되는 내내 사람들의 웃음과 따뜻한 온기가 떠나지 않았으며, 학생들의 신앙 간증과 예수 스킷 드라마 공연이 진행될 때는 몇 몇 관객들이 감동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캐서린 조 기자〉찬양 랜드 고등부 학생들 문화 예술 하나로교회 어린이합창단

2024-11-21

[삶의 뜨락에서] 잘 익은 열매

농경사회에서 가을은 풍성함이다. 더도 덜도 말고 저 보름달 뜨는 절기만 같아라 하며 넉넉지 못했던 삶의 소원을 그려보게 하는 때이다.     온갖 열매가 익어서 곡간을 채워주는 시절이다. 모두가 농민이었던 시기를 지나 몇 안 되는 농사꾼만 남아 농사를 이어가고 모두가 도시에서의 삶을 만들어가는 지금은 가을의 추수 풍경과 그 풍성함의 그림이 계절을 잊어버렸다. 제철 과일이라는 의미가 이제는 낯설어지고 덜 익은 열매를 거두어 보내어 길 위에서 혹은 창고에서 억지로 비슷한 맛이 되어 사람들 손에 들려지는 제맛을 잃은 열매가 진열장에 가득하다.     항상 추수철같이 열매 상품 가득한 시장의 좌판에는 잘 익은 열매처럼 보이는 것들이 가득하여 논밭과 과수원의 빛나는 시간을 잊어버리게 한다. 과수원에서 제철에 제맛을 담은 과일을 먹어보았던 달콤한 기억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계절 흔하게 만나는 제철 아닌 열매의 편리한 먹거리 시대를 좋아해야 할지 섭섭해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저 맛이 제대로 들어있는 열매가 그리울 뿐이다.   과수원을 만나면 우리는 마음이 푸근해진다. 열매가 익어가는 장소가 주는 넉넉함이다. 처음 사과밭에 들어섰을 때 그 대단했던 감동이 지금도 가슴을 채운다. 사람 키 높이 몇 배가 넘는 거대한 사과나무에 가지마다 빽빽이 달려있던 검붉은 사과의 위세가 정말 놀라웠다. 지금 제철을 잊은 것만큼이나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사람 키 높이로 낮아진 사과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우던 위용을 잊은 지 오래다.     사과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과수원의 과목들이 관리 편리성에 맞추어 예전의 모양을 떠나 기계적으로 보일 만큼 크기도 작아지고 질서정연한 자세로 관리 기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수원은 여전히 잘 익고 있는 열매로 인하여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 농부는 땀 흘린 지난 시간을 기억해내고 탐스러운 열매에 감사와 보람으로 바라본다. 어쩌다 들린 도시인들은 주렁주렁 먹음직한 열매에 그저 경탄의 시선을 보낸다. 달콤한 과육이 우리의 혀를 감동하게 할 때 잘 익은 열매의 놀라운 언어가 우리의 마음도 휘어잡는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노마드 랜드’,‘정원의 쓸모’,‘그냥 하지 말라’,‘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습니다’ 최근 만나 본 책의 제목들이다. 잘 익어가는 열매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들이라는 생각이 조용히 들어선다. 속절없이 늙어가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익어가고 있습니까 하며 묻고 있는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수명이 길어져서 사오십년 직장 퇴직 후 또 그만큼의 세월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시간을 죽이며 소일거리 찾아 헤매는 발걸음이 되지 말고 그만큼의 세월을 아껴가며 속살에 제맛을 높혀가는 열매가 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권고하는 책들이 줄 서 있다.     책을 넘어서는 많은 수단들이 있어 앉아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잡아끌고 있다. 유튜브,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세계가 수많은 정보를 교류시키며 익어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달콤함이 떨어지는 포도는 좋은 포도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시거나 떫은 열매는 버리어지고 발에 밟혀버리고 만다. 잘 익은 열매는 농부를 기쁘게 한다. 잘 익은 사람은 삶의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가을의 풍성함을 바라보며 제철을 맞아 잘 익은 열매를 거두는 마음이 되어 본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열매 유튜브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노마드 랜드

2022-10-14

[삶의 뜨락에서] 잘 익은 열매

농경사회에서 가을은 풍성함이다. 더도 덜도 말고 저 보름달 뜨는 절기만 같아라 하며 넉넉지 못했던 삶의 소원을 그려보게 하는 때이다. 온갖 열매가 익어서 곡간을 채워주는 시절이다. 모두가 농민이었던 시기를 지나 몇 안 되는 농사꾼만 남아 농사를 이어가고 모두가 도시에서의 삶을 만들어가는 지금은 가을의 추수 풍경과 그 풍성함의 그림이 계절을 잊어버렸다. 제철 과일이라는 의미가 이제는 낯설어지고 덜 익은 열매를 거두어 보내어 길 위에서 혹은 창고에서 억지로 비슷한 맛이 되어 사람들 손에 들려지는 제맛을 잃은 열매가 진열장에 가득하다. 항상 추수철같이 열매 상품 가득한 시장의 좌판에는 잘 익은 열매처럼 보이는 것들이 가득하여 논밭과 과수원의 빛나는 시간을 잊어버리게 한다. 과수원에서 제철에 제맛을 담은 과일을 먹어보았던 달콤한 기억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계절 흔하게 만나는 제철 아닌 열매의 편리한 먹거리 시대를 좋아해야 할지 섭섭해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저 맛이 제대로 들어있는 열매가 그리울 뿐이다.    과수원을 만나면 우리는 마음이 푸근해진다. 열매가 익어가는 장소가 주는 넉넉함이다. 처음 사과밭에 들어섰을 때 그 대단했던 감동이 지금도 가슴을 채운다. 사람 키 높이 몇 배가 넘는 거대한 사과나무에 가지마다 빽빽이 달려있던 검붉은 사과의 위세가 정말 놀라웠다. 지금 제철을 잊은 것만큼이나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사람 키 높이로 낮아진 사과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우던 위용을 잊은 지 오래다. 사과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과수원의 과목들이 관리 편리성에 맞추어 예전의 모양을 떠나 기계적으로 보일 만큼 크기도 작아지고 질서정연한 자세로 관리 기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수원은 여전히 잘 익고 있는 열매로 인하여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 농부는 땀 흘린 지난 시간을 기억해내고 탐스러운 열매에 감사와 보람으로 바라본다. 어쩌다 들린 도시인들은 주렁주렁 먹음직한 열매에 그저 경탄의 시선을 보낸다. 달콤한 과육이 우리의 혀를 감동하게 할 때 잘 익은 열매의 놀라운 언어가 우리의 마음도 휘어잡는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노마드 랜드’‘정원의 쓸모’‘그냥 하지 말라’‘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습니다’ 최근 만나 본 책의 제목들이다. 잘 익어가는 열매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들이라는 생각이 조용히 들어선다. 속절없이 늙어가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익어가고 있습니까 하며 묻고 있는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수명이 길어져서 사오십년 직장 퇴직 후 또 그만큼의 세월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시간을 죽이며 소일거리 찾아 헤매는 발걸음이 되지 말고 그만큼의 세월을 아껴가며 속살에 제맛을 높혀가는 열매가 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권고하는 책들이 줄 서 있다. 책을 넘어서는 많은 수단들이 있어 앉아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잡아끌고 있다. 유튜브,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세계가 수많은 정보를 교류시키며 익어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달콤함이 떨어지는 포도는 좋은 포도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시거나 떫은 열매는 버리어지고 발에 밟혀버리고 만다. 잘 익은 열매는 농부를 기쁘게 한다. 잘 익은 사람은 삶의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가을의 풍성함을 바라보며 제철을 맞아 잘 익은 열매를 거두는 마음이 되어 본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열매 유튜브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노마드 랜드

2022-10-03

[파워 인터뷰] 한반도 전문가 랜드 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

3대 세습 불안, 군부 원로들 동요     비정상적으로 서두른 권력 이양 숙청당한다 판단 땐 중국 갈수도      김정은 정보없어 모든게 불확실 혼란 속 한-중 무력 충돌 가능성      권력기반인 핵무기 포기 안할듯 "평양 주석궁을 빠져 나오던 벤츠 승용차가 갑자기 돌진한 차량과 충돌해 운전자와 탑승자가 모두 사망했다. 이 차에는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타고 있었다." 이미 8월 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라는 소문이 몇몇 고위간부들의 입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군부의 쿠테타 움직임도 감지된 터였다. 평양 시내에는 김정은이 암살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같은 시각. 중국군을 태운 트럭들이 북중 국경을 넘어 평양으로 향했다. 이미 영변의 핵시설과 주요 군사시설은 중국군 특수부대가 접수한 상태다. 김정은 친위세력에 밀려 숙청위기에 있던 군 원로그룹 일부는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을 했다. 핵개발 자료와 주요 군사시설에 관한 정보도 이미 중국으로 넘어가 버렸다. 영변 상공에는 미군 전폭기들이 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에는 한국군 특수부대가 폭격을 위한 정밀조준을 돕고 있다. 휴전선에 주둔한 한국군이 평양으로 진격하고 예비군도 동원령이 내린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의 분석을 기초로 만든 북한 붕괴에 관한 가상 시나리오다.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는 현재 한국 국방부와 함께 북한 핵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27)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3대 권력세습이 공식화됐다. 지난달 2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등장한 김정은은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권력이양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 핵보유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넷 박사는 "북한정권이 붕괴될 경우 중국 군대가 북한 국경을 넘어설 것"이라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한-중간 무력충돌의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한국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재원마련과 구체적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샌타모니카에 위치한 랜드연구소에서 브루스 베넷 박사를 만났다. - 김정은의 모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많이 닮았다. "북한은 수 년 간 김정은의 사진을 제공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김정일 요리사로 13년간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보여준 사진 속 김정은의 모습과 최근 공개된 김정은의 모습은 다르다. 최근 공개된 김정은의 모습을 본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는 '김정은이 성형수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지금 김정은의 모습은 그만큼 할아버지 김일성과 유사하다." - 북한의 권력이양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 행정부의 한반도 문제 책임자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개월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명이 3년 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김정일의 건강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기 전에 후계자 김정은에게 권력이양을 서둘렀다는 느낌이다. 김정일-김정은의 통치기간이 겹치는 기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 김정일이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 때도 권력이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2년을 기다렸을까. "아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 두려웠을 수 있다. 1990년 초반 김정일이 김일성으로 부터 권력을 물려받았던 때도 부자간 논쟁이 있었다. 지난해 여름 김정일과 김정은이 군대 진급을 놓고 논쟁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여름이 지나자 김정은 관련 소식들이 뚝 끊겼다. 또 2년 전에는 2남 김정철과 3남 김정은을 두고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김정은의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김정은 3대 권력세습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김경희 등 후견인 세력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하나. "김정일이 김일성으로 부터 권력을 받았을 때는 김정일의 지위가 충분히 강력했다. 김정은은 강하지 않다.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다. 김정은이 통치능력을 키울 때 까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 등이 대신 정치를 담당하는 섭정 가능성이 있다. 김경희를 대장으로 임명한 것도 후견인으로서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정은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2~3년 후 김정은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김정일은 자신의 여동생을 백업으로 중용했을 수도 있다." - 김정은의 후계세습에 대한 북한 군의 반응은. "북한은 여전히 '군대'가 권력의 기반이다. 지난 10일 군 열병식 사진을 보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사이에 이영호 군 총참모장이 서있다. 군대의 역할을 매우 강조하는 것이다. 군대가 반발할 수 있다. 김정은은 군대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리다.그런 김정은이 대장에 임명됐다. 북한 군의 원로들은 김정은 보다 50세 이상 나이가 많다. 군 원로들이 젊은 지도자를 받아들일까." - 군의 원로그룹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뜻인가. "군 원로그룹은 2~3년 후에는 자신들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숙청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은 숙청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도 처벌한다. 북한 사회의 특징이다.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처벌 방식을 보라.(북한은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지난 6월 박남기 계획재정부장을 공개 처형하고 박남기 가족은 7촌까지 관리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 장성들을 중심으로 반란 모의가 있을 수도 있다." - 김정은 정권의 불안요소는. 김정은의 리더십은 예측가능한가. "김정일은 20년간의 경험이 있었다.(김정일은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후 80년 당 대회 때 공개석상에 나왔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때 까지 20년을 김일성-김정일 공동정권으로 본다. 반면 김정은은 지난달 28일 군 대장칭호를 부여받고 13일 만에 노동당 창건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년 동안 김정일은 김일성 밑에서 누가 어떻게 충성하는 지를 봐왔다. 김정은은 리더십 경험이 없다. 재앙이 될 수 있다." - 김정은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많지 않은데. "김정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김정은이 유학을 했던 스위스의 주변인들이나 김정일의 요리사로 13년동안 일했던 일본인에게 정보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오래 살면서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기 전까지는 불안정한 면이 있다. 분명한 것은 김정일이 김일성으로 부터 권력을 이어 받을 때 보다 지금 북한경제가 더 안좋아졌고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 10일 있었던 군 열병식에 이번 해외 언론사를 초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서구 언론사는 북한문제를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북한은 서방 미디어를 초청해 김정은을 국제 무대에 데뷔시키려 했다. 서방 미디어는 북한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김정일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물론 북한이 세습 권력암투 폐쇄성 등 소프오페라 같은 상황을 제공한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일은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어떤 점에서는 통치도 굉장히 효과적이다. 물론 경제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중국 미국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 김정은이 집권하면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핵은 포기할까. "북한이 정책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다. 김정은의 권력이 김일성 김정일 세습에서 나온다고 보면 쉽게 정책을 바꾸는게 어렵다. 핵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핵무기에서 나온다. 북한은 핵이 있어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또 김정일은 지금의 경제난을 미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급작스럽게 대화를 서두른다면 지금까지의 선전들을 어떻게 합리화시킬 수 있겠나." -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데. "5년 후 김정은이 갑자기 죽었다고 가정하자. 북한방식 대로 교통사고로 발표될 수도 있다. 군대는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불안정이 야기될 것이다. 중국은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더구나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다. 핵은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지만 북쪽(중국)으로도 향할 수 있다. 중국군은 '핵'을 이유로 즉시 국경을 넘어올 것이다." - 한국과 중국의 무력충돌도 가능하다는 뜻인가. "북한이 급작스럽게 붕괴되면 한국 역시 군대를 북으로 보낼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북한에서 무력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붕괴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한국 미국 중국이 핵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특별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 북한의 체제 불안이 북핵보다 한국에 더 위험할 지 어떻게 아느냐." 김기정 기자

2010-10-20

랜드 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 "북 체제 붕괴땐 중국군 국경 넘을 것"

북한 김정은의 3대 세습과 관련해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사진)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후계구도가 흔들릴 경우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을 놓고 군사적 무력충돌도 일으킬 수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지금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군사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에서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베넷 박사는 "후계자로서 김정은의 위치가 불안정하고 군부 원로세력의 반발도 예상되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다"며 "북한이 혼란에 빠질 경우 중국 군이 북한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이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섭정에 나서는 모양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김정은의 리더십이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북한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교통사고사를 위장해 김정은이 제거될 수도 있으며 후계구도를 놓고 북한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넷 박사는 "북한의 체제 붕괴와 중국 군의 북한 진입은 북핵보다 한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은 통일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도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재원마련과 정책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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