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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 한마리 먹으면 오염수 한달 마시는 셈"

  미국 전역의 개울, 강, 호수 등지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함량이 높아 민물고기를 한번 먹을 때마다 오염된 물을 한 달간 마신 양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환경보호청(EPA) 발표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합성 물질인 과불화옥탄설펀산(PFOS)이 개울, 강, 호수 등에서 잡은 물고기에 위험할 정도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 달에 단 1마리의 민물고기만 먹더라도 0.048ppt(ppt는 1조분의 1)의PFOS가 함유된 오염된 물을 한 달 동안 마시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지난해 PFOS의 식수 안전 기준을 0.02ppt로 낮췄다. 또 민물고기의 총 PFAS 수치는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물고기들보다도 278배 더 높은 것으로 연구 결과는 밝혔다.    PFOS는 수천 종에 이르는 PFAS 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제조 첨가제 제품군의 일종이다. 이 화학 물질은 1950년대부터 얼룩, 물, 기름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제품에 사용되어왔으나, 분해가 어렵고 인체에 해로워 2000년대에 들어서며 점차 사용이 금지됐다. 분해가 어려운 PFAS는 공공 상수 시스템과 우물 등 식수로 퍼져나가고, 사람들이 섭취하는 어류, 조개류, 가축, 유제품 등을 통해 사람들의 몸속에 축적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실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눌음방지(non-stick) 요리기구, 휴대폰, 화장품, 식품 포장 등 수천가지 제품에 PFAS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PFAS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도 패스트푸드 포장지와 '환경친화적'이라고 홍보하던 섬유 용기에서 PFAS가 검출된 바 있다.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 보고서에 따르면 PFAS 계열은 고콜레스테롤, 간손상, 면역저하, 암 등의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과 어린이 모두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 저하를 초래한다.        환경과 건강을 연구하는 '인바이런먼트 워킹 그룹'(EWG)의 수석 과학자인 데이비드 앤드류스는 18일 환경 연구 저널에 발표되는 보고서에서 "민물고기에서 발견되는 PFOS의 수준은 종종 놀랍게도 8000ppt를 초과했다"며 "매년 현지에서 잡은 민물 생선 한 마리만 섭취해도 혈중 PFOS 수치가 눈에 띄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에서 디렉터를 맡았던 린다 번바움 독성학자는 "공장 인근 지역에서는 화학 오염이 심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예상하지만,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의 독성 물질 오염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9년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인 98%의 혈청에서 PFAS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EWG의 과학자들은 2008년부터 주기적으로 전국 호수의 수질을 검사하는데, 화학 물질 오염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EWG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근처에서 잡힌 물고기는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잡힌 물고기보다 거의 3배 더 많은 PFOS와 PFAS가 검출됐으며,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5대호에서 잡힌 물고기에서는 PFAS 전국 최대 수치가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염된 물고기들의 74%는 PFOS와 연관이 있었고, 나머지 25%는 PFAS에 속하는 다른 화학 물질로, 인체에 끼치는 해는 똑같은 수준이다.  앤드류스는 "스포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잡을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가는 대신 방류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민물고기 독성물질 화학 오염 환경 연구 국립 환경보건과학

2023-01-17

분해 안 되는 독성물질 음식 포장 절반서 발견

패스트푸드 등 음식 포장재에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화학물질이 많이 발견됐다고 소비자전문지 컨수머리포트가 지적했다.   컨수머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맥도날드, 버거킹 등 과불화화합물(PFAS)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거나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패스트푸드 체인의 식품 포장에서 이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PFAS는 트레이더조 등 식료품 체인의 제품 포장에서도 발견됐다.   PFAS는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는 별명이 있다. 인체에 오래 남아있는 독성 물질이다.   2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컨수머리포트는 주요 외식·식료품 체인에서 118종의 식품 포장 샘플을 조사했다.   감자튀김을 담는 종이봉투나 햄버거 포장지, 종이 접시 등 검사한 식품 포장의 절반 이상에서 PFAS가 발견됐다.   PFAS는 열이나 물, 기름, 부식에 강해 수많은 제품에 쓰인다. 컨수머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PFAS는 9000종이 넘는다.   포장재의 PFAS는 식품에 스며들 수 있고 매립됐을 때 토양과 물을 오염시킨다.   특히 면역체계 약화, 태아 체중 감소, 일부 암 유발 위험 증가 등의 건강 문제와 연관 있다고 컨수머리포트는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부터 식품 포장 PFAS 기준을 100ppm 이하로 정했다. 덴마크는 이 기준이 20ppm이다. 이번 컨수머리포트 조사에서 일부 샘플은 검출된 PFAS가 500ppm이 넘었다.   PFAS는 1940년대 이후 일용 소비재에 광범위하게 쓰였다.식품 포장, 화장품, 조리 기구, 방수 의류, 카펫, 매트리스, 전자제품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미국 음식 체인은 PFAS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버거킹과 팀호턴, 파파이스를 소유한 레스토랑브랜드 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식품 포장재의 PFAS를 단계적으로 퇴출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칙필레이(Chick-fil-A)도 올여름까지 PFAS를 없애겠다고 같은 날 밝혔다. 김은별 기자독성물질 절반서 식품 포장재 음식 포장재 패스트푸드 체인점

2022-03-25

독성물질 '과불화화합물' 사용 규제

  미국 정부가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유해물질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을 제한한다.    백악관은 18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심각한 유해 물질인 PFAS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환경보호청(EPA)을 비롯한 8개 기관이 합동으로 본격적인 제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PFAS는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지 못하게 막는 방수기능이 있어, 화장품을 비롯해 치실, 프라이팬 코팅제, 패스트푸드 포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그러나 한 번 배출되면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되지 않는 데다 체내에 축적돼 생식기능 저하와 암 등을 유발하고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PA는 우선 식수 분야부터 PAFS 사용을 긴급하게 제한하고 3년 내에 공기와 식품 유통 전반에 사용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련 업체들에게는 상품 생산 과정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청하고 유해 물질 사용을 규제할 계획이다.   마이클 리건 EPA 청장은 "우리가 사람들을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엄격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의심의 여지 없는 강력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역시 규제에 동참, 2023년까지 유해 물질 사용 가능성이 있는 700개 군 시설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군대와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 방화재를 비롯해 일상 용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수천종의 PFAS 물질이 규제권에 들어오며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16년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600만명 이상 미국인이 마시는 식수가 PFAS를 포함한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신디 후 교수는 당시 워싱턴포스트에 "모든 미국인들이 이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며 "이들 화학물질은 한 번 환경으로 나오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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